[친구] 러시아어 능력자분 계신가요?

[본명으로할까]

34살 모쏠찐따입니다. 동 대학원에서 가깝게 지내는 아제르바이잔 출신 아가씨가 있습니다.

한국어가 워낙 유창한 친구라서 오프에서는 물론 메신저 단톡방에서도 우리말로 대화 나누는 편인데

오늘은 뜬금없이 저한테 문자 메세지를 보내놨네요.

ты очень хороший друг! и приятный собеседник...

무슨 의미인지 전달해주실수 있으신분께 해석 부탁드립니다! 

이 멍청한 모쏠찐따가 삶의 흑역사를 추가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ㅠㅜ

[끄레워즈]

'당신은 정말 좋은 친구예요! 그리고 좋은 대화 상대에요' 정도의 의미

[본명으로할까]

정말 감사합니다. 헛된 생각 버리고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끄레워즈]

고민글엔 자세한 얘기가 없지만, 좋은 의미의 말을 보낸 것 같은데, 헛된 생각을 버리고 공부 열심히 하겠단 말씀은?

[본명으로할까]

모쏠의 고질병 있잖습니까. 어? 얘가 날 좋아하나?

이 나이 먹고도 제가 젏거든요. 부끄럽네요;

[끄레워즈]

제 얘긴 그 러시아어가 나오기까지의 상황을 몰라서 판단이 애매하지만, 상대방이 글쓴님을 좋게 보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단톡방에서 한 말이죠?

[본명으로할까]

아닙니다. 문자 메시지를 저렇게 보내왔습니다.

[風の谷のナウシカ]

구글번역기 왈~
너는 아주 좋은 친구 야! 그리고 즐거운 동행자 ...

[본명으로할까]

감사합니다!!

[루리웹-9265736413]

아는 척 하지마세요. 라고 적혀있네요

[본명으로할까]

여자어로 자주 듣던 말이네요

[본명으로할까]

그렇습니다. 회화는 외국인 특유의 억양과 강세가 있지만 읽고 쓰는 능력은 거의 평범한 한국인에 근접한 친구입니다.

[본명으로할까]

그리고 저는 모쏠 특유의 헛된 상상과 자기해석으로 인한 낭패를 여러번 겪은적이 있어서 단톡방이나 사무행정적 관계 이외엔 여성들과 연락을 주고받지 않습니다.

[본명으로할까]

감사합니다. 말씀 새겨듣고 좀 더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겠습니다.

[DemonLord]

평생 모쏠로 살 줄 알았던, 러시아 와이프를 둔 사람입니다. 만난지 1년된 날에 혼인신고 했어요.
다만 저같은 경우는 몇년전 러시아어도 배우고 어학연수도 다녀왔습니다.
한국사람보다 외국인들이랑 친화력이 좋다는걸 뒤늦게 깨닫게 됐었죠.

러시아, 우크라이나, CIS쪽 사람들은 이상형의 기준이 외모가 아닌 사람도 많습니다. 다만, 성격이 잘 맞아야되고, 챙겨주고 그래야겠죠(이건 나라를 따지지 않고 만국 공통이지만요).
뭐, 당장으로선 굉장히 먼 미래+있을 일 없는 그런일이라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혹 잘되셔서(지금 그분이 아니더라도) 혼인을 하게 되실거라면 배우자의 모국어는 꼭 배우세요.
~스탄이든, 우크라이나든, 러시아어든. 다만, 러시아어가 공용어라 러시아어를 추천합니다.
영어 말고요. 영어 안씁니다. 땅덩어리가 워낙 큰지라, 배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이미 저 문장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굉장히 어려운 언어입니다. 언어를 시작하면 알파빗, 필기체, 활자체, 키보드 자판까지 다 배워야되고요.

해드릴 말은 굉장히 많습니다만, 그냥 친구인 상태에서 할만큼의 내용은 아닌지라 추가로 적진 않겠습니다.
모쏠이라고 기죽지 마시고, 자신을 찐따라고 깎아내리지 마세요.
다만, 유게에 올라오는 '이렇게 생겼으면 시도하지 마세요' 짤 수준이실 경우, 적어도 운동은 하시기 바랍니다.
얼굴은 못바꿀 지라도, 몸은 바꿀 수 있잖아요?

[본명으로할까]

일단 축하드립니다. 백년해로 하십시오.

깎아내린다기 보다는, 스스로가 폭주하지 않기 위한 일종의 제동장치입니다. 보기에 불편하셨다면 부디 양해해주십시오.

[서키]

얼른 답해줘야지여 썸각인데

[발라_모르굴리스]

머해 형. 그린 라이트자나!!

[라쿰]

이성적으로 좋게 보는건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아무튼 편하고 좋다라는건 뭐 ㅎㅎ 일단 볼 수 있으면 가끔씩 만나서 놀구 그래봐요 ㅋㅋㅋ

[췌퀘랍냐우]

너는 아주 좋은 친구 야! 그리고 즐거운 동행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