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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영화를 굳이 일본판으로 구입했냐고 묻고 싶다면 위 글을 참고하세용 ㅋ
과거 한국영화가 일본에 음반(비디오,LD,DVD)으로 출시, 혹은 일본 TV 방영 당시,
"일본판이 한국 원판보다 화질, 음질이 더 좋다"란 이야기가 자주 오갔습니다.
한국의 필름보관이 개판인 이유도 있지만, 일본의 텔레시네 기술이 더 좋았고 DVD의 제조 본국답게 제작 노하우와 자본력도 있어서의 이유가 있었는데..
초창기 한국영화 DVD의 경우는 한국판보다 일본판이 더 화질이 좋았던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판 DVD와 일본판 DVD
패키지적으로는 한국판이 압승이고, 특전영상도 한국판이 훨씬 많이 수록되어 있었죠.
JSA의 일본판은 지금은 없어진 도시바 디지털 프론티어 주식회사를 통해서 출시되었습니다.
지금의 일본영화는 일본 지상파 방송국이 투자, 제작에 관여하는경우가 많은데,
가끔 굴직한 외국 영화 수입할때도 방송국이 끼어서 수입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입주축은 시네콰논 자본 투자는 아뮤즈 픽쳐스, 도시바, 닛폰테레비, 위성극장, 중앙영화무역등등
고작 영화 한편 수입하는데 왜케 달라붙는 회사가 많은지..
위에 일본판
아래 한국판
위에가 일본판
아래가 한국판
과거에 브라운관으로 이 DVD들을 봤을때, 어두운 장면에서 암부표현에서 확실히 차이가 나서 어두운 장면을 많이 찍어봤는데.. 지금 와서 보니 밝은장면에서 큰 차이가 나네요 ;;
지금 다시와서 보니 큰 차이는, "선명도"
한국판은 뭔가 뿌옇게 보이는 인상을 받는데, 일본판은 암부표현에서도, 선명함에서도 한국판과 비교도 할수 없는 깨끗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 선명도의 차이가 심해서 마지막 엔딩크레딧은 한국판보다 일본판쪽이 스탭들 이름 보기가 더 쉬웠던 황당한 경우를 보여주기도 하였는데요...
과거 필름시대때 DVD발매는 필름원판이 좋아야 당연히 DVD의 화질도 좋았지만, 필름에서 데이터화 하는 "텔레시네"의 과정이 가장 중요했죠.
특히 어두운 장면에서 신경을 써서 텔레시네를 하지 않으면 뭐가 움직이고 있고 인물을 알아볼수 없는 정도의 화면을 보여주는 경우도 다수 있었습니다.
이 현상은 점점 개선되어가는데...
본격적인 시발점은 살인의 추억부터 시작됩니다.
이건 살인의 추억 일본판 DVD
"일본판 DVD는 화질이 안좋죠.."라고 봉준호 감독에게 공인받은 판본이기도 합니다 ㅋㅋㅋ
제공(출자) 시네카논, 아뮤즈 엔터테인먼트, 닛폰테레비, 위성극장
이 영화는 정말 한국영화 사상으로 좋은 영화이고, 당시 일본의 영화인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영화중 한편인데...
당시 일본 젊은관객들이나 늙은관객들은 물론, 지금보다 더 한국은 물론, 사회에 흥미가 없었던 때고...
사회적인 영화, 어두운 영화에 관객이 안 들었던 때여서인지, 일본에서의 흥행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후에 DVD 렌탈로 점점 입소문이 퍼져서.. 지금은 일본에서의 한국영화 명작반열중 꼭 거론되는 영화중 한편입니다.
한국판 DVD
일본판 DVD...
한국판 DVD
일본판 DVD
한국판 DVD는 찾아서 스샷 찍기 귀찮아서 DP에서 리뷰 스샷을 따왔습니다 ㅋㅋㅋ;;
여튼 저 조그만한 한국판 DVD 스샷과 비교해도 한국판 DVD와 화질이 완전히 차이나는데...
일본의 텔레시네 기술이 좋았다고 해도, 일본에서 보관중인 필름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증거중 하나입니다.
(라고 썻지만.. 밑에 4K 리마스터에 관한 걸 보면 또 그게 아닌듯)
일본판 살인의 추억 DVD는 진짜 희안하게 영상은 일본판 필름에서 텔레시네한 소스로 작업했고,
음성은 한국에 받은 돌비 6.1 채널, DTS-ES 소스를 받아서 합쳐 만든 타이틀인데...
처음부터 한국판 DVD 소스 그대로 받아서 일본어 더빙과 일본어 자막만 수록하고 발매하면 될걸 왜 저런 삽질을 했는지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말 나와서 살인의 추억 한정판 DVD 오픈도...
당시에 살인의 추억 한국판 DVD 제작사인 드림컴즈측에서 정말 한국 최고의 DVD를 만들어보자고 칼을 갈고 만든 타이틀이라고 합니다.
가장 최상의 필름의 소스를 확인하며, 텔레시네부터 꼼꼼히 체크하고,
부가영상 수록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촬영때부터 계속 졸졸 따라다녔다고 하는등...
봉준호 감독이 현장에서 사용했던 스토리보드까지 고대로 수록해서 발매
화질, 음질은 말할것도 없고, 부가영상은 풍부하고, 구성품까지..
"영화제작의 마지막 종착역은 음반(DVD/블루레이)다"라는 아주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하는 상품중 하나였습니다.
드림컴즈란 회사는, 보통 CJ작품이나 영화사에서 DVD 제작을 의뢰받아
제작하는 외주제작사에 불과해서 사람들에게 이름은 안 알려진 제작사지만.. 제게 있어서 세계 최고의 DVD 제작사는 과거에도 지금도 드림컴즈입니다.
부가영상 구성도 풍부하고, DVD 메인메뉴의 디자인을 보면 작품의 이해도가 아주 뛰어난것 같고, 화질/음질은 뭐 말할것 없을정도로 최상의 품질을 보여주었으니...
위에가 한국판
아래가 일본판
이 작품의 경우는 새롭게 텔레시네를 하기전까지는 일본판 DVD가 가장 화질이 좋았습니다.
(뒤에 군인 분장한 애들 왜케 웃기냐 ㅋㅋㅋㅋㅋㅋ)
일본개봉당시 기자회견 현장
당시에 쉬리, JSA가 일본에서 흥행하고, 한국영화에 관한 기대가 엄청 올라갔었던 때였는데...
이 영상을 보면 토에이에서 거의 작정을 하고 수입한 티가 팍팍나더군요.
당시 일본에서 강우석 감독 인터뷰 영상중
지금 한국에서 할리우드 영화보다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높고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정도의 소재도 있고 한국영화가 이만큼 발달했으니 이제 할리우드와 정면 승부를 해볼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시장에서 쫓아내고 싶어 만들었다."
라고 말하는데... 보는 제가 이불킥 하고 싶어지는... ㅠㅠ;;
아니 뭐 포부는 좋은데, DVD 품질도 일본보다 더 신경써주시지 그랬어요... ㅠㅠ
당시 실미도 DVD는 시네마서비스에서 직접 진행해서 제작한걸로 기억합니다.
자사의 작품만 텔레시네->오소링하니 제작기술이 축척되지 않아서 저런 화질이 된게 아닌가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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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제가 위에 말했던 대로 이건 옛날얘기입니다.
과거에 음반하면 "일본판"이란 이름으로 명성이 높았는데, 비디오 작품의 경우는 본국보다 화질이 더 좋거나,
음악CD도 일본판이 음질이 제일 좋다라는 소문으로 과거 팝송들도 일본판으로 구입해서 듣는 경우도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시대... 위와 같은 일은 특별한 예외의 경우가 아니면 절대 일어나는 일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유일한 예외인 회사는, 미국의 크라이테리온사 정도입니다.
이 회사는 계약부터 제작 소스까지 직접 본국에 가서 협상하고 얻어온다는데,
필름영화의 경우는 그 나라까지 찾아가서 지들이 텔레시네 뜬 데이터를 가져와서 블루레이 제작을 한다나 뭐라나.
여튼 위와 같은 특별한 회사가 아니면, 영상이던 음악이던 모든 데이터들을 다 디지털로 주고받고 있으니..
필름소스의 영화도 다른 나라에서 텔레시네를 하네 마네는 이제 아예 없어졌고,
거의 모든 회사가 제작본국에서 필름소스를 텔레시네한 소스를 받아 DVD/블루레이 제작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JSA 일본판 블루레이
일본판
한국판
4K 리마스터 일본판
와... 뭔가 더럽게 자괴감 드네요....... ㅠㅠ
근데 이거보다 더 자괴감 드는것은...
바로 바로 넷플릭스의 등장입니다.
위에 올린 영화들은 싹 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고, HD 리마스터판으로 과거 어떠한 DVD판보다 화질은 우수합니다.
지금 삼성이건 금성(엘지) TV건 어떤 TV를 사던, 이 넷플릭스 어플이 들어있고,
단순히 영화제목 검색하는것 만으로 최상의 화질로 영화를 볼수 있죠...
4K 리마스터 일본판과 넷플릭스 영상
약간 차이가 있지만 마스터 자체가 같아서 큰 차이는 느낄수 없습니다.
살인의 추억
넷플에서 제공하는 살인의 추억 영상은 과거 1080P 블루레이 시절의 소스입니다.
최근에 새롭게 텔레시네하여 나온 살인의 추억 4K판
스샷은 크라이테리온판인데 외에 새롭게 4K 텔레시네한 프랑스판, 한국판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위에 적은대로 봉준호 감독이
"일본판 살인의추억 DVD가 화질이 안좋죠"했는데 그 일본판 DVD와 색감이 비슷해졌습니다. ;;
듣기로는
ㅇ원래 과거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의 화면자체가 어둑했고, 색감도 화사하지 않았다
DVD 발매시에 색감이 풍부한 방향으로 바뀐거다
ㅇ봉준호 감독이 세월이 지나고 취향이 변해서 과거 DVD와, 2K(1080P)와 다른 색감조정을 희망했다
ㅇDVD와 2K때의 색감방향이 같았으니 완전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
밑에 두개는 제 추측인데, 1번의 경우는 아는분을 통해서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
어찌됐던 저는 이 작품을 DVD를 통해서 처음 만났고, DVD때의 색감이 가장 익숙한지라 앞으로도 DVD와 구판 블루레이로 감상하겠네요 ;;
위 한국판 DVD와 동일 소스로 보입니다.
한국판은 좀 붉은끼가 강한데, 일본판은 녹색끼가 좀 강하네요.
(위에가 코닥필름 밑에가 후지필름)
일본의 경우는 필름시절, 자국의 필름회사인 후지필름을 많이 썼는데,
그때 종종 일본에 수입된 외국 영화를 후지필름에 바꾸어 넣었다고 합니다. 이때 원래 영화의 색감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과거 영화인의 증언으로는 코닥필름을 많이 썻다고 합니다.
후지필름의 고향은 일본이고, 일본은 가까운 나라니까 운송비등을 생각하면 후지필름이 더 싸니까 많이 썻어야 싶은데...?
코닥이 어마어마한 물량/가격공세 해주신 덕분에 의외로 코닥을 많이 썻다나 뭐라나 ㅋㅋㅋㅋ
실미도도 추측이지만,
수입사인 토에이가 후지필름을 독점적으로 사용했고 그때 한국판과 다른 색감이 태어난 배경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다 과거의 이야기지만 한번 적어봤습니다.. ㅋㅋ
결론은... 이런 고생 말고 편하게 그냥 스트리밍으로 봅시다!
끝 ㅋ
배경 지식도 참 많으시네요 ! 좋은 글 정말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에헤헤헷 쑥쓰럽네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