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WBCSJ
점점 내 위로 다가올수록 소음은 커졌고 난 여전히 소리를 내지를수 없었다
그렇게 우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헬기는 이미 내 위를 지나쳐 가버렸고 다시 돌아와달라는 애처로운 눈빛만 쏘아댈뿐이다
허무하게 지나간 창공에선 무언가 무수히 펄럭이며 지상을 향해 떨어지는것을 목격했다
잠시뒤 그건 땅아래로 떨어졌고 난 그중 하나를 집어 그것이 뭔지 확인을 했다
그건 종이였다 광고지와 같은것인데 좀 이상하다
노란바탕에 검은글씨로 쓰여있는것을 찬찬히 읽어내려갔다
[긴급상황! 공습경고 주의!]
정확히 명일 정오에 멸균 및 보균자 소각처리가 있을 예정이니
현재 이지역에 생존자분들이 남아계신다면 신속히 대피 해주시길 바랍니다!
명일 정오에 공습경보가 있을 예정입니다! 신속히 대피 해주시길 바랍니다!
-제 XX 전투 비행단-
"이런 젠장할!! 미X!! 씨X!!!"
그간 괴멸 해버린줄로만 알았던 군대가 멀쩡했다니 이건 나의 크나큰 착오였다
게다가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 경우라 당황스럽기 짝이없었다
난 입으로 온갖 욕설을 토악질 해대며 집으로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또 다시 정착할 땅을 찾아 떠나는것도 문제였지만, 헬기의 요란한 소리를 듣고 멀찌감치 몰려오는 녀석들의 무리를 봤기 때문이다
느리고 썩어 문드러져 약해빠진 놈들이지만 한두마리도 아니고
열댓마리만 뭉쳐도 굉장히 수준의 위협이 되는데, 저기서 몰려오는 놈들은 근 50여 마리는 되보인다
당장 달려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난 내일 저들과 같은 모습으로 공습을 당해 한줌의 재가 될뿐이다
아니, 어쩌면 흔적 조차 남지 않을수도...
헉헉, 얼마나 달렸을까 집이 저 앞에 보인다 손목 시계를 확인해보니 오후 18시를 조금 넘은 시간
난 현관문을 열어재껴 문 닫을 생각도 없이 짐을 꾸렸다
당장 포탄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손이 달달달 떨려왔다
"아이 X!"
애꿎은 숟가락을 던져버리며 욕을 한마디 더 내뱉으니 좀 진정이 되는듯 싶었다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배낭을 꾸렸다
난 단무지를 한입 가득 우겨넣고 씹어 삼키기 시작했다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어쩔수없이 연이어 우겨넣는다
몇개 안되는 식량부터 챙기고, 건전지 그리고 식수조금 손전등 수건 담요 최소한으로 짐을 싸맸다
그사이 단무지는 바닥을 보였고 난 당장이라도 떠날준비를 마쳤다
시계를 보니 오후 19시 30분 가량
익숙한듯 다른곳으로 떠나기위해 밖으로 나선다
"허...!"
작은 외소리에 끝났지만 하마터면 고함을 지를뻔했다
집 밖엔 엄청난 머릿수의 놈들이 배회 하고있었고, 서서히 이동하는 놈들이 대부분이 었지만 그자리 계속 머무는 녀석들도 있었다
역시 오늘밤 이동은 큰 무리이려나
난 주위 털지 못한 집들을 털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차피 이동 못하게 된거 최대한 생필품을 챙긴뒤 내일 날이 밝자마자 떠나기로 계획을 잡고
최대한 가깝지만 방문하지 않았던 집을 기준으로 서서히 외부로 보폭을 넓혀가기로 했다
현재 21시 조금 안된시간
대부분의 녀석들은 낮시간의 소음을 따라 이동했고 거리엔 몇몇의 놈들만 방황을 하고있었다
천천히 엄폐물에 의지하며 하나씩 처리해 나갔다
30분 쯤 후 난 붉은 벽돌로 지어진 양옥주택에 도착했고
소리없이 창문을 때어냈다 집에선 퀴퀴한 냄새가 스믈스믈 새어 나오며 으스스한 분위기를 한층더 뿜어냈다
별 개의치 않고 난 창문을 넘어 방으로 들어갔다
둘러보았지만 특별한 위험요소는 없는 텅빈 집이었다 아마 이 집 주인도 예전에 대피를 했겠지
딸깍 하고 전등 스위치를 눌러보지만 역시 전기는 안들어온다
손전등 하나에 의존해 부엌의 찻장과 냉장고 따위를 뒤져본다
냉장고엔 말라빠져버린 바나나와 곰팡이핀 각종 밑반찬들 그리고 생수통 한개
난 생수통을 배낭에 끼워넣는다 그리고 냉동실을 열어보지만 엄청난 악취에 곧바로 문을 닫아버렸다
그 후 싱크대 아래와 서랍 찻장을 뒤져본다
싱크대 아래엔 별로 안먹었던지 꽤 양이 되는 호랑이맛 시리얼 한봉지를 입수했다
소중한 에너지원! 게다가 맛도좋은 탄수화물 덩어리를 얻으니 당장 내일의 부담감이 줄어들고 기분이 좋아졌다
참 단순한게 사람인것 같다
찻장이랑 서랍을 마저 뒤져보지만 딱히 도움이 될만한건 입수하지 못했다
거실로 나가니 진열장 하나가 있었다
다가가 후레시로 비추니 영롱한 노란빛을 내는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병 몇개가 뽐내며 진열 되어있다
"술!"
단언을 지르고 진열장을 열었다
총 3병의 위스키였다 그중 한병은 2/3정도 누군가 마신 상태였고
난 그것들을 배낭에 쑤셔넣으려 했지만 역시 무리수였다
이미 배낭은 많은 짐들로 인해 자리가 나질 않았고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머리를 굴리다 잠시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까 베이스캠프에서 나올때 들고나온 조금남은 생수병을 이용하는것이다
난 생수병을 열어 단숨에 들이켰다
조금밖에 안되는 양이지만 얼마만에 맘편히 들이켜는 물인지 모르겠다
이제 그 물병에 술들을 하나씩 따라넣는다
하지만 2병을 넣고도 조금 더 넣었지만 병의 용량은 부족했다
어쩔수없이 조금의 술을 남긴채 물병뚜껑을 닫는다
내가 이렇게 술에 집착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해질녘을 바라보며 알딸딸 기분좋게 취하기 위해?
속상한일이 생기면 스스로 위로를 해주기위해?
이 판국에 옛 정다운 친구를 만나면 기념하기 위해서?
아니야
이 상황에 식량과 식수는 정말 중요하지만 그와 맞먹을 정도로 중요하고 귀한게 약이야
특히 상처를 소독해줌으로써 감염으로부터 멀어지게 해주는 소독약이지
그리고 불이 정말 필요할땐 발화 촉매제로 쓰기에도 아주 좋아
소독을 못해 감염으로 이어져 상처부위가 괴사해버린 경우를 여럿 봤고, 나도 몇 주전 작은상처가 감염되어 고름이 차고 퉁퉁 부었던 적이 있어서
더욱 더 그 가치를 알고있지
여튼 이 일기를 발견해서 읽게된다면 꼭 숙지하도록
그렇게 술을 담은 병을 가방에 넣고 바닥에 앉아 시계를 봤다 22시를 띄고있었다
몇잔 안나올 양의 술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침을 꿀꺽 삼켜본다
"내가 술을 못마셔본지도 얼마나 됬더라...?"
"한잔정도는.."
머릿속에선 천사와 악마가 다투고있었고 난 역시나 악마의 손을 들어줬다
입을대고 한모금 머금다 삼켜본다
후욱 홧기가 올라오며 쓴맛뒤에 달달한 알콜의 향내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와 혀끝을 달콤하게 간지럽혔다
음식을 먹은것도 시원찮았고 너무 오랜만에 마신 술이라 그런지 한모금의 술에도 취기는 금방 올라왔다
알딸딸 해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멍청하게도 내일의 일은 잊어버린채
감질난다는듯이 술병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켜본다
"한모금더..?"
이번엔 천사와 악마의 싸움도 없이 술병을 들었다
그렇게 한모금 두모금 더 마시고 난 언제 잠든지도 모른채 잠이 들어버렸다
아무래도 긴장이 풀리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것 같다
"에라 모르겠다"
다음날
햇빛의 익살스러운 장난은 없었지만 난 스스로 눈이 떠졌다
"어후 머리야..."
극심한 갈증을 느끼며 어제 냉장고에서 얻은 물을 마신뒤 시계를 보았다
'11:17'
"아 씨X... X됐다..."
나는 배낭을 잽싸게 집어 메고 당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상상력 필력 좋고만 그냥 봐라 쫌 뭔 딴지를 걸고 그러냐 소설인디
위스키 정도의 도수면 소독 효과도 있고 저런 상황이면 술은 굉장한 고가품이 되니 챙겨두면 좋음
술로 소독하는게 왜 무리수에요?
저런 상황에 처하면 뭔들 못할까??
소독??좀 무리수를...
(점심시간) 또 ... 그들이 온다......
기총소사대신 뭘떨구긴했군
소독??좀 무리수를...
술로 소독하는게 왜 무리수에요?
상상력 필력 좋고만 그냥 봐라 쫌 뭔 딴지를 걸고 그러냐 소설인디
저런 상황에 처하면 뭔들 못할까??
위스키 정도의 도수면 소독 효과도 있고 저런 상황이면 술은 굉장한 고가품이 되니 챙겨두면 좋음
술은 거래할때도 높은 값어치로 거래됨.. this war of mine 게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