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듀얼 상황)
후우리&김철수 팀
LP : 6900
패 : 후우리 2장(정보 불명), 김철수 5장
몬스터 존 : [BF-풀아머드 윙](공격 표시), [BF-별그림자의 노퉁](공격 표시)
마법/함정 존 : [검은 선풍]/[검은 날개의 선풍]/세트 카드 1장 (정보 불명)
필드 존 : 카드 없음
묘지 : [BF-독풍의 시문]/[BF-환상요의 스즈리]x2/[BF-무뢰의 바타]/[BF-정예의 제피로스](효과 사용)/[BF-람사의 샤멀]/[BF-마풍의 보레아스]
제외 존 : 카드 없음
하준&알레한드로 파블로프 팀
LP : 7200
패 : 준 4장(1장은 [앱솔루트 파워포스], 나머지 3장은 정보 불명), 알레한드로 5장
몬스터 존 : [레드 데몬즈 드래곤](공격 표시)
마법/함정 존 : [크림즌 헬가이아]
필드 존 : 카드 없음
묘지 : [소울 레조네이터]/[콜 레조네이터]/[본 데몬]/[비전 레조네이터]/[다크 스프로켓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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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티 듀얼 필드에서 벌어지는 후우리와 김철수 팀, 그리고 하준과 알레한드로 파블로프 팀의 2 대 2 태그 듀얼.
현재 듀얼 상황은 매우 흥미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빠른 순환력과 속공, 그리고 뛰어난 전개력을 자랑하는 후우리의 [블랙 페더] 덱을 상대로, 지난 번에 사용했던 일반 소환과 펜듈럼 소환을 위주로 사용하는 [요선수], 그리고 펜듈럼 소환과 각종 마법 카드로 트리키하고 테크니컬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것이 특기인 [마계극단] 덱이 아니라, 하준 자신에게 있어 많은 감정이 뒤섞여 있는 덱이자, 강력한 파워로 적을 압도하는 스트롱 스타일의 전략을 구사하는 덱, [레드 데몬] 덱을 사용해, 후우리와 김철수 커플은 물론, 듀얼 필드에서 태그 듀얼을 지켜보던 관객들에게도 충격과 공포를 선사해 준 10살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
하준은 꿈 속에서 전설의 듀얼리스트, 킹 오브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사나이, "잭 아틀라스"가 자신에게 해 주었던 조언을 떠올리며, 이 듀얼에서 자신은 알레한드로와 함께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노라 다짐하며, "잭 아틀라스"의 에이스 몬스터이자, "잭 아틀라스"라는 듀얼리스트, 그 자체를 상징하는 강력한 파워를 지닌 홍련의 마룡, [레드 데몬즈 드래곤]을 싱크로 소환하였다.
붉게 타오르는 영혼을 가진 진홍의 마룡, [레드 데몬즈 드래곤]은 당장이라도 후우리의 필드 위에 있는 [풀아머드 윙]과 [노퉁]을 박살내고 싶어 온 몸이 근질거리는 듯, 하준과 알레한드로 팀의 필드 위에 나타난 뒤로 줄곧 낮게 그르릉거리는 울음소리만 내고 있었다.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당장이라도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을 찢어발겨버릴 것처럼 낮고 날카로운 소리로 그르릉거리자, 후우리의 필드 위에 있는 [블랙 페더] 몬스터들은 무기를 쥐고 있는 손을 있는 힘껏 꽉 쥐며,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진홍의 마룡에게 대항하기 위해 일찍이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은 아직 하준의 메인 페이즈 1.
하준은 패에 쥐고 있던 마법 카드, [어리석은 매장]을 발동해, 덱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레벨 4의 악마족 몬스터, [풍래왕 와일드 와인드]를 묘지로 보낸 뒤, 망설임이라는 감정을 잠시 가슴 속에 묻어두고 배틀 페이즈로 돌입하겠노라고 선언하였다.
"그럼 갑니다! 배틀 페이즈!"
"배틀 페이즈...?! 지금 상황에선 [노퉁]밖에 파괴할 카드가 없을텐데...?!" (치요마루)
"아뇨. 지금 상황은 준이에게 매우 유리할 지도 몰라요." (카이)
"카이?!" (림)
"안녕하세요, 선배님!"
"어, 그, 그래... 너희는 또 언제 온 거야...??" (청월)
"루시우스 오빠랑 같이 산책하고 있다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긴 것 같아서 와 봤어요." (리나)
"야, 리나. 우리랑 루시우스 삼촌이랑 나이 차이가 무려 12간지를 한 바퀴 도는데, 그 오빠 칭호는 좀 그렇지 않아...??" (니엔)
"뭐 어때? 그러는 니엔 오빠랑 카이 오빠는 언제 그 어색하기 짝이 없는 삼촌 칭호 바꾸려고 그래?"
"하하하..." (루시우스)
리나가 자신과 무려 12간지 동물 띠를 한 바퀴나 돌 정도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루시우스를 "오빠"라는 호칭으로 부르자, 카이와 니엔은 리나의 호칭에 어이가 집을 나가 버린 듯한 표정을 지었고, 리나의 "오빠" 호칭을 들은 루시우스는 그저 멋쩍은 웃음만 지으며 그 아리따운 얼굴을 긁적이고 있었다.
물론 요즘 시대에 12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나는 연인이나 부부도 많이 있긴 하다만, 리나는 현재 황혼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15살 소녀이고, 루시우스는 기품 있고 우아한 아가씨처럼 아리따운 외모를 가진 27살의 성인 남성이다.
만약 이 둘이 서로 눈이 맞아 연애라도 하는 날에는, 그 날은 루시우스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해 또 한 번 장례식을 치르는 건 물론이요, 주변 사람들에게서 "도둑놈"이라는 멸칭까지 듣게 되는 날이리라.
물론 리나가 성인이 되는 나이인 20살에 루시우스와 연애를 한다면 그건 리나가 미성년자인 15살일 때보다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12살이라는 12간지를 한 바퀴 빙그르르 돌고도 남는 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나이 차이는, 루시우스 입장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루시우스와 카이, 니엔, 리나 남매까지 모두 합류한 관객석은 이내 제법 시끌벅적해졌고, 카게야마와 코가라스마루는 방금 전에 관객석에 착석한 네 사람에게도 팝콘과 콜라, 3D 안경을 전해주며, 이번 듀얼을 재미있게 관람하고 가라고 말해 주었다.
루시우스와 카이, 니엔, 리나 남매까지 관객석에 합류하였으니, 이제 듀얼 필드로 다시 시점을 돌려 보도록 하자.
배틀 페이즈에 돌입하자마자 당장이라도 눈 앞에 있는 적들을 모조리 박살내고야 말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매우 우렁차게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레드 데몬즈 드래곤].
하준은 꿈 속에서 잭이 사용했던 그 전법을 떠올려, 방금 전 [본 데몬]의 효과로 묘지로 보내진 [비전 레조네이터]의 효과로 자신의 패에 쥐어져 있는 속공 마법, [앱솔루트 파워포스] 카드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꿈 속에서 잭 아틀라스가 가르쳐 주었던 그 전법을 지금 이 자리에서 재현해 보였다.
"갑니다! 전 패에서 속공 마법 카드, [앱솔루트 파워포스]를 발동하겠어요!!!"
"뭐라고?!" ([백]철수)
"그렇지, 저게 있었구나!!!!" (림)
"저 카드라면, [풀아머드 윙]도 문제 없이 뚫을 수 있어!!!" (스트)
"가라, 준아!!!!" (유철)
하준이 패에서 [비전 레조네이터]의 효과로 덱에서 서치한 속공 마법 카드, [앱솔루트 파워포스]를 발동하자,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등장에 관객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알고 있는 쪽의 듀얼리스트들은 하준에게 환호성을 보내 주었지만, [앱솔루트 파워포스]라는 카드의 존재를 지금 처음으로 보게 된 쪽의 듀얼리스트들은 대체 저기서 저 카드가 왜 나오냐며, 입을 크게 떡 벌리며 경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준이 방금 전에 발동한 속공 마법,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적용받자, 방금 전 울부짖었던 것보다 더욱 힘차고 거칠게 울부짖는 진홍의 마룡, [레드 데몬즈 드래곤].
잠시 후, 하준이 [레드 데몬즈 드래곤]에게 후우리의 [풀아머드 윙]을 공격하라고 지시하자, 마치 하준의 지시만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홍련의 마룡은 거칠게 울부짖으며 오른손에 붉게 타오르는 불꽃을 두르고, 지금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후우리의 몬스터, [풀아머드 윙]을 향해 그 난폭하고 거친 힘을 휘둘렀다.
"가라! [레드 데몬즈 드래곤]!!! [BF-풀아머드 윙]을 공격!!!"
"크아아아!!!!"
"[풀아머드 윙]을 공격한다고?! [노퉁]이 아니라?!" ([김]철수)
"너, 뭘 잘못 먹은 거 아냐? [풀아머드 윙]의 공격력과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력은 똑같은 3000이야! 그 공격이 먹혀도, [레드 데몬즈 드래곤]도 파괴되는 거 몰라?!"
"원래대로라면 그렇죠. 하지만! 방금 전 제가 발동한 속공 마법, [앱솔루트 파워포스]에는! 이번 턴이 끝날 때까지 [레드 데몬즈 드래곤]에게 부여되는 효과들이 있어요!"
"그게 무슨...?!"
"우선 첫 번째 효과! 이 턴에 대상이 된 자신의 몬스터가 상대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할 경우! 이번 턴이 끝날 때까지,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력은 1000 포인트 상승합니다! 따라서, 지금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력은, 원래 공격력인 3000에서 1000 포인트가 상승한 4000!"
"뭐야?!"
방금 전 하준이 발동한 속공 마법,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가 적용된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력이 3000에서 4000 포인트로 증가해, [풀아머드 윙] 따위는 가볍게 부숴버리고도 남을 공격력을 자랑하는 것을 목격한 후우리는, 세상에 뭐 저런 카드가 있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후 하준은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아주 친절하게, 상세히 하나하나 읊기 시작했고, 하준이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읊는 목소리에는, 마치 전설의 듀얼리스트라 불리는 불타는 영혼을 가진 사나이, "잭 아틀라스"가 빙의라도 한 것처럼, 하준의 소년 티가 나는 목소리와 잭 아틀라스의 고고하면서도 날카로운, 절대강자에 어울리는 목소리가 겹쳐서 들리는 현상까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그래도 이 세트 카드라면 공격을 막을 수 있ㅇ..."
"경고. 그 카드는 지금 발동할 수 없습니다."
"뭐야?! 왜 발동이 안 되는 거지?!"
"왜 그래, 후우리?!"
"리버스 카드가 발동이 안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두 번째 효과!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상대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할 경우, 상대는 마법, 함정, 몬스터 효과를 발동할 수 없다!"
"뭐라고?!"
후우리가 자신의 턴에 세트해 두었던 리버스 카드를 발동하기 위해 듀얼 디스크의 발동 버튼을 눌렀으나, 듀얼 디스크는 카드를 발동할 수 없다는 경고 음성을 울리며 리버스 카드를 오픈하지 않았고, 후우리가 대체 왜 자신이 세트한 리버스 카드가 발동되지 않는 거냐며 허둥지둥거리자, 하준은 매우 당당한 목소리로 [앱솔루트 파워포스]가 가지고 있는 두 번째 효과,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상대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할 경우 상대는 마법, 함정, 몬스터의 효과를 발동할 수 없다는, [SNo.39 유토피아 더 라이트닝]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완전 침묵 효과를 소개하였다.
지금은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적용받은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풀아머드 윙]에게 공격 선언을 실행한 상태이기 때문에, 후우리의 패와 필드에 있는 카드들은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부여받은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침묵 효과에 걸려, 문자 그대로 완전 먹통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말도 안 돼! 내 카드가 모두 먹통이 됐다고?! 사기 효과도 작작 쓰라고!!!"
"[블랙 페더] 덱을 쓰는 누나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요?"
"으으으...!!!!"
"그럼 계속해서 갑니다! 지속 마법, [크림즌 헬가이아]의 효과! 자신의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공격을 선언했을 시, 상대 필드의 몬스터를 전부 뒷면 수비 표시로 합니다!"
"뭐라고?!"
"[풀아머드 윙]은 다른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아서 아쉽게 이 효과에는 걸리지 않지만... [풀아머드 윙] 옆에 있는 [노퉁]에겐 내성 효과가 없죠! 그러니 [노퉁]은 뒷면 수비 표시로 변경됩니다!"
"안 돼!!!"
"으윽...!!!"
하준이 발동해 두었던 지속 마법, [크림즌 헬가이아]가 가진 강제 표시 형식 변경 효과로 인해, 괴로워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강제로 뒷면 수비 표시로 변경되는 [별그림자의 노퉁].
[풀아머드 윙]은 다른 카드의 효과를 받지 않는다는 완전 내성 효과를 가지고 있기에 [크림즌 헬가이아]가 가지고 있는 이 표시 형식 강제 변경 효과에 걸리지 않지만, [노퉁]의 경우에는 상대의 카드 효과에 아무런 내성도 가지고 있지 않기에, [크림즌 헬가이아]의 효과에 의해 얄짤없이 뒷면 수비 표시로 변경된다.
[노퉁]이 뒷면 수비 표시로 변경되자 이제는 정말 [풀아머드 윙]을 향해 날아오는 불타는 영혼을 지닌 홍련마룡,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을 방어할 수단이 없어진 후우리.
[풀아머드 윙]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무기들을 사용해 [레드 데몬즈 드래곤]에게 대항하였지만, [풀아머드 윙]이 시전한 모든 기술들을 가볍게 튕겨낸 [레드 데몬즈 드래곤]은, [풀아머드 윙]의 복부에 불꽃을 두른 주먹을 정확하게 가격하며, [풀아머드 윙]이 뿜어내고 있던 강력한 기세를 필드 위에서 완전히 박살내 버렸다.
마치 하늘 아래 태양이 두 개가 떠오르지 않듯이, 이 듀얼 필드 위에 절대강자가 둘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하며 [풀아머드 윙]을 문자 그대로 초전박살을 내 버리는 [레드 데몬즈 드래곤].
눈 앞의 적수를 무참히 박살낸 홍련의 마룡은 또 한 번 거칠게 울부짖으며, 후우리와 철수 팀을 향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뜨겁게 타오르는 영혼이 담긴 불꽃을 휘둘러, 두 사람을 향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과시하며 우렁차게 울부짖었다.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휘두른 불꽃으로 인해 라이프 포인트에 전투 데미지를 입게 된 후우리와 철수 팀.
하지만 1000 포인트 가지고는 자신들을 완전히 쓰러뜨릴 수 없다고 말하려던 찰나, 후우리는 듀얼 디스크의 스크린에 비춰져 있는 자신과 철수의 라이프 포인트가 가리키는 숫자를 보자,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왜 그래, 후우리 쨩?!"
"이거 고장 난 거 아냐?! 공격력 4000의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공격력 3000인 [풀아머드 윙]을 파괴했으니까, 분명히 라이프 포인트는 1000 포인트가 빠져 나가야 하는데... 왜 라이프 포인트가 1000 포인트가 아니라 2000 포인트가 빠져나간 거야?!"
"뭐?! 1000이 아니라 2000이 빠져 나갔다고?!"
방금 전에 있었던 전투로 인해 라이프 포인트가 2000 포인트나 빠져 나가자, 분명히 1000이 빠져 나가야 하는 라이프 포인트가 왜 그 2배인 2000 포인트가 빠져 나간 것이냐며 후우리가 경악하자, 철수 역시 당황하며 자신의 듀얼 디스크 스크린에 비춰진 라이프 포인트 수치를 다급하게 확인하였다.
후우리와 철수 팀의 듀얼 디스크 스크린에 비춰진 라이프 포인트 수치는, 6900에서 2000 포인트가 빠져 나간 4900.
원래대로라면 전투 데미지 1000 포인트만큼의 수치가 라이프 포인트에서 빠져 나가고, 그걸 적용한다면 라이프 포인트는 5900 포인트가 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듀얼 디스크에 비춰진 라이프 포인트의 수치는 6900에서 1000 포인트를 뺀 수치인 5900이 아니라, 무려 그 두 배인 2000 포인트가 빠져 나간 수치인 4900이라는 숫자가 매우 선명하게 비춰지고 있는 상황.
후우리는 하준을 향해 무슨 짓을 한 거냐며 날카롭게 쏘아 붙였고, 후우리의 쏘아 붙임 공격에 하준은 담담한 목소리로 [앱솔루트 파워포스]가 가지고 있는 세 번째 효과를 설명해 주었다.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세 번째 효과. [레드 데몬즈 드래곤]이 상대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할 시, 상대에게 주는 전투 데미지가 배가 되죠."
"전투 데미지가 배가 된다고?!" (철수)
"그렇다면...!!!" (후우리)
"네. [풀아머드 윙]의 공격력이 3000이었고, [레드 데몬즈 드래곤]의 공격력이 4000 포인트였으니까, 원래대로라면 1000 포인트가 빠져 나가야 맞는 계산이죠. 하지만 그 당시 [레드 데몬즈 드래곤]은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를 적용받은 상태. 따라서, 원래 받아야 하는 전투 데미지는 1000이었지만, [앱솔루트 파워포스]의 효과에 의해서, 원래 받아야 하는 전투 데미지 1000 포인트의 두 배인 2000 포인트의 데미지가, 누나랑 형 팀의 라이프 포인트에 들어간 거에요!"
"뭐야?!" (철수)
"저 영악한 꼬맹이를 봤나!!!" (후우리)
"헤헷!!!"
"야, 웃지 마! 누군 지금 원래 1000 데미지 받아야 할 걸 2000 데미지나 받은 상황이라서 분위기가 매우 심각한데,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와?!"
"죄, 죄송합니다..."
"하하하... 아무래도 저 후우리라는 예쁘게 생긴 정령 아가씨는, 역시 성격이 장난 아닌 것 같네."
후우리가 자신만만하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하준을 향해 히스테리 가득 섞인 짜증을 부리자, 후우리의 말을 듣고 쫄아든 하준 옆에 서 있던 알레한드로는, 후우리는 역시 얼굴은 예쁜데 성격이 장난 아닌 것 같다며, 멋쩍어 하는 표정으로 "그저 웃지요..."를 시전하였다.
후우리의 짜증에 진땀을 흘려야 하는 사람은 바로 그녀의 애인 철수.
철수는 방금 전 전투로 인해 온갖 히스테리란 히스테리는 다 부리는 후우리를 말리기 위해 온 힘을 다 해야 했고, 후우리가 히스테리를 부리는 원인을 제공한 소년, 하준은 재빠르게 리버스 카드 1장을 세트한 뒤, 그대로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하준이 턴 엔드를 선언하자, 내부에 탑재된 자동 응답 시스템을 통해 철수의 턴이 되었다고 선언하는 철수의 듀얼 디스크.
듀얼 디스크의 안내 음성을 들은 철수는 후다닥 자신의 턴을 진행하고,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여섯 장의 카드를 보자, 이걸로 지금 자신의 눈 앞에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저 거대한 마룡을 상대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지금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은, 바로 후우리를 위해 [레드 데몬즈 드래곤]을 공략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후우리의 다음 턴에 후우리가 조금이나마 더 편하게 듀얼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 또 후우리가 저렇게 짜증을 부리는 일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
철수는 마음 속으로 이번 턴이 무사히 진행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며, 패에 쥐고 있던 카드 한 장을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간다! 난 [VS(뱅키시 소울) 라젠]을 일반 소환!"
"아자! [라젠] 님 등장이시다!!!"
철수가 패에 쥐고 있던 [VS(뱅키시 소울) 라젠] 카드를 듀얼 디스크에 꽂아넣자, 필드 위에는 순간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로 강렬한 엔진 진동 소리와 함께, 양 팔에 거대한 로켓 부스터를 달고 있는 푸른색 숏컷을 한 쾌남형의 몬스터, [VS(뱅키시 소울) 라젠]이 모습을 드러냈다.
[라젠]이 필드 위에 등장했다는 것은, 이 듀얼 필드에 있는 모든 이들을 향해, 자신이 애용하는 [뱅키시 소울] 덱의 플랜이 이제부터 가동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
[라젠]의 효과로 덱에서 [뱅키시 소울]이라는 이름이 붙은 몬스터, [VS(뱅키시 소울) 쟈오롱]을 패에 추가한 뒤, 어떻게든 해 보자는 심산으로 [VS(뱅키시 소울) 라젠]의 효과를 발동하는 철수.
[라젠]의 효과로 방금 전에 덱에서 서치한 [쟈오롱]을 하준과 알레한드로 팀에게 공개한 철수는, 효과 처리가 끝난 뒤 패에 쥐고 있던 몬스터 카드, [VS(뱅키시 소울) 쟈오롱]의 효과를 발동해, [VS(뱅키시 소울) 쟈오롱]을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하였다.
듀얼 디스크에 [VS(뱅키시 소울) 쟈오롱] 카드가 꽂히자, 철수와 후우리 커플의 필드 위에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백발을 휘날리는 검은 옷의 남성, [VS(뱅키시 소울) 쟈오롱]이 자신의 무기인 거대한 삼절곤을 휘두르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라젠]에 이어 [쟈오롱]까지 소환에 성공한 철수는, 현재 자신의 패와 필드의 상황을 계속 번갈아서 바라보며, 현재로써는 [록 오브 뱅키셔]를 소환해 전개를 이어 나가는 것도 좋지만, 만일 그랬다간 지금 눈 앞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낮은 소리로 그르릉거리는 저 홍련의 마룡에게 죽도 밥도 못 될 것 같다고 판단하고, 일단은 자신이 세트하는 카드와 후우리가 남겨 놓은 세트 카드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할 것 같다고 판단해, 패에 쥐고 있던 카드 2장을 필드 위에 세트한 뒤, 방금 전의 전투로 인해 뒷면 표시로 변경되어 있던 [BF-별그림자의 노퉁]을 다시 앞면 공격 표시로 변경한 뒤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철수의 턴이 끝이 났음을 확인하자, 듀얼 디스크는 내부에 탑재된 안내 시스템을 통해 알레한드로의 턴이 왔음을 알려 주었다.
턴을 넘겨받고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한 알레한드로는, 자신의 패에 쥐어져 있는 여섯 장의 카드를 꼼꼼하게 훑어보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패에 쥐고 있던 카드를 듀얼 디스크에 힘차게 꽂아 넣었다.
"갑니다! 전 필드 위에 카드를 2장 세트!"
알레한드로의 힘찬 외침과 함께 필드 위에 뒷면 표시로 모습을 드러내는 2장의 리버스 카드.
이후 알레한드로는 지금 관객석에서 자신과 하준을 바라보고 있는 호철과 수진 부부에게서 받은 조언들을 떠올리며, 두 사람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듬뿍 담아, 패에 쥐고 있던 레벨 3의 악마족 몬스터 카드,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전 패에서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의 효과를 발동하겠습니다! 이 카드는 자신 필드 위의 카드 1장을 파괴하고, 패에서 특수 소환할 수 있죠!"
"뭐?!" (철수)
"[언체인드]라고?!" (후우리)
"부탁한다!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
"하앗!!!"
알레한드로가 듀얼 디스크에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 카드를 꽂아넣자, 필드 위에 뒷면 표시로 놓여 있던 세트 카드에 사슬이 묶이는 연출이 일어났고, 잠시 후 사슬에 묶인 카드를 부수며 등장하는 한 명의 악마가 있었다.
온 몸에 행동을 제약하는 구속구들이 잔뜩 채워져 있는, 자신에게 묶여 있는 속박을 포함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싶어하는 악마의 모습.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가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철수와 후우리는 저건 원래 수진이 쓰던 덱 아니었냐며 당황을 금치 못했다.
"[언체인드]라면... 저거 원래 수진이가 쓰던 거잖아?!" (후우리)
"그러게?! 수진 씨가 쓰는 [언체인드] 덱을, 왜 저 사람이?!" (철수)
"그거, 나랑 호철이가 직접 전략을 전수해 준 덱이야."
"뭐라고?!"
수진이 즐겨 사용하는 [언체인드] 덱의 핵심 몬스터 카드 중 하나,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가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저거 원래 수진이 사용하는 덱 아니냐며 경악하는 후우리&철수 커플과, 두 사람의 반응을 보고 그 덱은 자신과 자신의 남편 호철이 전략을 전수해 준 것이라며 어깨를 으쓱거리는 수진.
수진이 얼마 전 알레한드로가 자신과 호철 부부의 집에 방문하고, 알레한드로가 사용하는 [언체인드] 덱에 대한 전략들을 자신과 호철 부부가 전수해 주었다고 말하자, 철수와 후우리 커플은 수진 외에도 [언체인드] 덱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는 처음 보는 것 같은 사람처럼, 놀라움이라는 감정을 좀체 숨기지 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철수와 후우리 커플의 이 같은 반응은 잠시 뒤로 하고, 다시 듀얼 필드를 살펴보도록 하자.
알레한드로는 방금 전 [언체인드트윈스 아루하]의 효과로 파괴된 카드를 철수와 후우리에게 보여주며, [언체인드] 덱의 플랜은 지금부터 돌아가는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선언하였다.
"갑니다! 방금 전 제가 파괴한 카드는, 함정 카드, [언체인드 쌍극]! 필드 위에 세트된 이 카드가 효과로 파괴되었을 경우, 덱에서 [언체인드] 몬스터 한 장을 특수 소환할 수 있습니다!"
"굴러가는구만, [언체인드] 덱의 플랜...!!!"
"그럼 계속 부탁한다, 내 소중한 친구들아! 전 덱에서 [언체인드소울 샤바라]를 특수 소환하겠습니다!!!"
알레한드로가 덱에서 빠져나온 한 장의 카드, [언체인드소울 샤바라]를 듀얼 디스크에 꽂아넣자, 필드 위에는 마치 지옥에서 불타 오르는 것처럼 거세게 활활 불타오르는 불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후, 그 지옥의 불길과도 같은 불길을 뚫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필드 위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찢고" 나오는 한 마리의 야수가 있었다.
거세게 타오르는 불꽃과도 같은 붉은 몸체를 가지고,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모조리 부숴버리겠다는 일념으로 사납게 울부짖는 맹수, [언체인드소울 샤바라].
지금 당장에라도 자신의 몸에 채워진 구속구를 부수고 모든 것을 파괴할 것처럼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붉은 야수의 모습을 본 철수와 후우리 커플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식은 땀을 흘리며 저 팀을 대체 어떻게 공략해야 이길 수 있을 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거칠게 불타 오르는 강인한 영혼을 몸에 지닌 홍련의 마룡을 다루는 마룡술사, 하준.
그리고 자신의 몸에 채워진 구속구들을 부수고, 눈 앞에 비치는 모든 것들을 파괴하는 악마들을 다루는 악마술사, 알레한드로 파블로프.
과연 이 거친 몬스터들을 다루는 두 명의 듀얼리스트 앞에서, 후우리와 철수 팀은 밝게 빛나는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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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23화 연재 완료!
으아아... 태그 듀얼이라 그런지 한 턴씩 쓰는데도 힘드네요...ㅠㅠ
그래도 한 번 시작한 건 끝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고, 베고 해야죠!!! 아자아자!!!
과연 블랙 페더 후우리와 뱅키시 소울 김철수 팀은, 하준의 레드 데몬&알레한드로 파블로프의 언체인드 팀에게 이길 수 있을까요??
그 결과는 과연??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Q : 저기요 제 턴은 언제와요 A : 안온다 팝콘이나 가져와라 그러니까 쿠리카라천동으로 냠냠쩝쩝하는거 맞죠? (대충 천동프싴 뽑은기념으로 화려한 천동데뷔전 기다리는)
이 에피소드는 과연 몇 편이나 가게 될 지... 일단 1~2편 이내로 끝내려는 생각이 있긴 합니다만, 그 안에 쿠리카라천동이 나올 수 있을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ㅠㅠ
그나저나 이렇게까지 작품을 순풍순풍 만들 수 있다는게 참으로 부럽기 그지 없읍니다
하하핫.... 저도 트와일라잇 스토리 연재하면서 힘들 때가 많았답니다ㅠㅠ 그래도 트와일라잇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보람찰 때도 많았습니다. 다음 편이나 다다음 편 정도에서 태그 듀얼 에피소드를 끝내야 할 텐데... 과연 이게 몇 편이나 갈 지 모르겠네요.
저는 순풍순풍 만들고싶어도 사정상 무리인 꾸어억
소재는 모아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