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게도, 운명은 정해진 게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인정해야겠다. 착한사람이 되는 것도 장점이 있다는 것을
-메가마인드
"오늘 듀얼은 잘 된다 했더니... 이번 팩은 영 아니네..."
'네~ 오늘도 하림 선수가 승리를 합니다! 과연 하림 선수는 이번에는 우승을 할 수 있을까요?'
"대회라.... 나 같은 인간은 못나가겠지..."
루나 시티의 허름한 집에서 바르바스가 TV를 보면서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하루는 잘 안 풀리는지 바르바스는 한숨을 쉬면서 자신이 얻은 카드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한탄하는 것 처럼 보이는 그는 그렇게 집에 다른 때 보다 일찍 와서 남는 시간이 뭘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듀얼만 하는 기계인 듯한 바르바스는 아무래도 오랜만에 찾아온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건 역시 산책인가 생각해냈고 그래서 오늘은 루나 시티 근처의 광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김철수.... 티아라멘츠..... 듣기만 했는데 내 생각보다 많이 강력할 줄은 몰랐어... 그나저나 소문대로면 티아라 요즘 잘 안쓴다 들었는데.... 뭔가 일이라도 생겼나?"
"정령과 인간 사이의 인연이라.... 그냥 살아갈 뿐인 나한테는 어림도 없는 소리겠지..."
김철수의 이야기는 바르바스 입장에선 그냥 판타지와도 다를 바가 없었다고 한다. 루나 시티에는 정령들이 잘 살지 않는 곳이라 주변에 인간들 뿐이기도 해서 정령을 접할 기회가 더욱 없는 것도 있기도 하고.
"아무리 봐도 그 무시무시한 심연괴수는 대체 어떻게 굴리는... 아야! 아프잖아! 사람이 서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야!"
혼자 생각하는 바르바스는 누군가와 부딪쳤는지 뒤로 발라당 넘어져 버렸고 그 충격이 컸는지 자신과 부딪친 사람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그런 그를 아는지 모르는지, 문제의 그 사람은 바르바스를 빤히 바라보면서 뭔가 짜증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래서 너 앞은 보고 다니는 거야? 아 부딪쳤으면 사과는 해야.... 응? 잠깐.... 어? 설마?"
"야... 너 나보고 심연괴수라고 했냐? 어?"
"으악! 아니 뭐야! 왜 티아라멘츠가 내 눈앞에 있어! 무시무시한 심연괴수잖아! 사람살려!!!"
"장난해!! 내가 왜 심연괴수인데!!!"
자신을 심연괴수라고 불러서 화가난 듯한 이 은발의 트윈테일을 가진 여성은 금방이라도 바르바스를 담가버릴 기세로 노려보고 있었다. 상황이 완전히 꼬인걸 직감한 바르바스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건들였다며 제발 살려달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이 여성은 화를 풀 생각이 없는지 이내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바르바스를 물거품 속에 가둬버렸다.
"아니 끄아아아아아.... 제발 잘못했어요! 다시는 심연괴수라 안할께요!! 사람 죽겠네!!!"
"우리가 무슨 사람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대체 우리한테 왜이러는건데 응? 안그래도 맨날 나 출입거부 당해서 화가나 죽겠는데 신경 긁을래 어?"
"으아아아아!!! 셰이렌님!!! 저는 안그럴께요!! 그러니까 제발..."
"안돼! 거기서 반성하고 있어! 나 화나게 한 벌이야"
"으아아아... 내 인생 망했.... 꼬르르르르르륵...."
셰이렌의 분노의 물거품 공격으로 인해 바르바스는 넋이 나갈 지경이였지만, 루나 시티의 우당탕탕 하루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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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진짜 오랜만에 오네... 솔직히 다신 오긴 싫었는데..."
수울즈콰리터 시티를 떠도는 어느 한 남자, 김철수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이 곳을 오랜만에 오면서 과거를 떠올리고 있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여서 인간이든 정령이든 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곤 하지만 이 도시는 과거 성유물이라는 괴상한 물체인 '성개'가 떨어지거나 종족이나 계층 간 차별 문제 등 갖가지 문제로 시름시름 앓던 문제의 도시이기도 하였따.
수울즈콰리터 시티에서 태어난 인간인 김철수는 자신이 이 도시에 살았던 시절에는 여러 강력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는, 그러니까 치안이 매우 나쁜 무법지대로 악명이 자자했던 그런 도시였던지라 김철수 입장에선 수울즈콰리터 시티를 좋아할 리가 없을 것이였다.
그래도 김철수 일행의 힘으로 과거의 악몽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하고 있다곤 하지만 과거를 돌아봐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법. 그래서 암흑 날개, 미캉코의 사태가 끝나고 난 다음 수울즈콰리터 시티는 이 모든 문제가 일어났던 근본적인 원인이였던, 차별과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온 힘을 쏟았다.
"그러던지 말던지 나하곤 상관없지.... 내겐 이 도시는 그냥 안쪽부터 썩어있던 악몽이였던 곳이였는데...."
수울즈콰리터의 잔혹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먹고살기 위해 한때 암흑 날개에 몸을 담았던 김철수는 지금의 정상화가 되었던 이 도시가 어떻게 되든 본인과는 상관없이, 그냥 개인적으로 이 도시를 싫어할 뿐이였지만.
"그래도 많이 깨끗해졌네, 청소라도 했나.... 여기저기서 쓰레기들이 나뒹굴었는데...."
"알레한드로도 여기로 이사왔다고 하고 댄디나 체스터씨도 여기서 만나자고 약속 잡은 상태고.... 뭐, 지금의 이 도시를 원망할 이유는 전혀없을 지도?"
아무래도 김철수는 오랜만에 자신의 동료였던 댄디, 체스터를 만나러 수울즈콰리터 시티로 가고 있는 듯 해 보였다. 실제로 이 도시의 어느 카페에서 실제로 그 두 사람을 만났다고.
"어라? 댄디? 체스터씨? 거기 있었구나?"
"여! 김철수! 오랜만이다 너!"
"널 보고싶었어. 형이 너 일로 오라고 했거든."
"그러게요. 다들 뭐 하고 지냈어요?"
그래도 반가웠던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건 좋은 일인지, 김철수는 저 두 사람을 보자마자 안색이 밝아지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먼저 이 카페에 와있던 댄디와 체스터, 이 두 사람은 미리 카페에서 메뉴를 시켜뒀는지 호출벨을 올려둔 채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니 메뉴는 내가 미리 시켜뒀어, 쿠키 프라페로 말이야."
"그건 또 어떻게 알았대요? 저 그거 좋아한다고 아무한테도 얘기 안했는데?"
"지니어스 정보통을 물로보진 말라고. 뭣보다, 민초라떼로 시킬려 했는데 체스터씨가 그건 좀 아니라고 해서 딴거 시켰어. 여긴 쿠키 프라페가 있어서 다행이야. 이상하게 여기 도시에선 프라페를 잘 안하더라?"
"민초도 상관없는데. 저 민초 잘먹어서요."
"젠장, 내가 시킬껄.... 형 때문에 눈치 봤는지라 지금이 기회였는데!"
뭐, 체스터든 댄디든 김철수든 셋다 민초를 좋아하는지 서로 훈훈하게 각자의 메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 직원이 직접 그들에게 음료를 서빙했고 체스터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여자아이처럼 아주 들떠있었다고.
"와우, 원래 저기에 성유물이 떨어진 곳이였는데. 지금은 위령비가 세워져 있네요?"
"그렇더라고. 아무래도 희생된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거 추모하려고 세웠나봐."
"위령비를 세운다고 이야기 했을땐 누구 넣네 마네 하던데.... 결국 희생자 명단은 안넣는거로 갔나봐. 그래서 저거 별명이 이름 없는 위령비라고 하더라고."
"보니까 암흑 날개 말고 미캉코 사태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글도 있더라고요. 확실히 그땐 진짜 어우.... 다신 생각하기도 싫다니까요."
"그러게.... 캐스퍼도 그렇고 그 망할 후우리 엄마도 그렇고.... 야 맞다 철수야, 이제 생각났는데 혹시 후우리 지금 뭐하는지 알아? 왜, 예전에 정신이 붕괴되었을때 얼마나 놀랐는데!"
"뭐하는지 너도 알고 있지 않냐? 난 댄디 니가 후우리와 연락하고 지내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나중에 따로 물어볼까?? 뭐 아니다... 집 가면 항상 기다리는게 걔인데 지금 뭣하러 물어보냐. 아, 체스터씨. 캐스퍼 걔 처형 안 당했지 않아요? 조사하기로는 처형날 전에 죽었다는데?"
"아하하하하..... 캐스퍼 걔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 끊은거 말이야? 맨 처음에 마린씨가 발견했는데 아무래도 그 사람 완전히 충격 받았나봐. 아무래도 사람이 자신의 눈 앞에서 죽는걸 세번이나 봤는데 제정신을 유지할리가 없지... 참 불쌍한 사람이야."
"하림은 캐스퍼와 보엘리 얘기만 하면 지금도 발작하고 있어요. 뭐, 당연한 일이지만."
"야 철수야, 너 우주 본부에 갈꺼지? 간다면 내가 태워다 줄까?"
"어? 나야 좋지. 아 맞다 체스터씨, 대회 잘 하고 오세요."
그렇게 오늘도 평화로운 대화를 오고가고 하고, 지금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이야기를 한 이 셋은 그렇게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고 한다. 체스터는 곧 있을 크리거 시티에 열릴 대회를 향해 갔고 댄디는 김철수를 태우고 직접 시큐리티 우주 본부가 있는 곳으로 바래다 주었다고 한다. 김철수야 뭐 오늘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에 방문하러 갔고.
"어? 철수다! 너 정말 오랜만에 본다~~"
"사일런스님이네요? 네 저도 오랜만이예요. 요즘 이것저것 많이 바빠서 좀처럼 시큐리티 포스에 올 시간이 안나서요."
"나머지는 안쪽에 있어. 일단 도대체 뭘 했는지 이야기부터 나눠보자고."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 오랜만에 자신이 일하던 곳에 온 김철수는 자신이 머물렀던 방, 자신이 일했던 장소, 그리고 자신과 같이 일했던 동료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자신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던 이 곳, 그리고 지금의 자신이 있게 해준 이 곳을 결코 잊을리가 없는 김철수였다.
그래서 그런지 김철수는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자신의 후배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거나 그때처럼 사일런스를 도와서 일을 처리하거나 자신의 예전 방에 있었지만 지금은 시큐리티 포스의 어느 전시장에 있는 김철수가 착용했던 시큐리티 포스의 장비들을 구경하는 등 자신만의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다들 바쁜 일을 마치고 난 다음의 잠깐의 휴식 시간, 이 둘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각자의 이야기꽃을 피울 아주 좋은 기회였다.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는 두 사람은 그렇게 각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각자의 이야기를 털었다.
"너, 마즈라위 선배를 만났다며? 지금 뭐하고 계셔? 잘 지내고는 있으시대?"
"제 또래 애를 잘 키우고 있나봐요. 왜, 얼마 전에 우주 본부에 훈련받으러 온 알레한드로요. 걔가 마즈라위씨 아들이더라고요?"
"아 그래? 진짜야? 와 그거 의외인데, 너 귀한 사람 만난거잖아. 마즈라위 선배는 여기 시큐리티 포스 내에도 손꼽히는 요원이였지. 너만한 자식이 있다고 치면 뭐 은퇴해도 안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때 선배가 은퇴한다 했을때 많이 아쉬워했거든. 날 잘 챙겨주고 또 날 정말로 좋아해줬던 선배였거든!"
"아하하하.... 다들 진짜로 마즈라위씨 좋아하시나보다.... 소식통 좀 뒤져보면 그 듀얼 통합 챔피언쉽인가 뭔가에 나간다 하더라고요. 출전권 따낸 모양이더라고요. 아, 저도 그때 땄고요."
"그건 들었어. 에스트렐라 잡아서. 맞지? 아무튼, 후우리와 베르트랑은 어때? 시큐리티 포스에 다시 돌아올 생각은 있는거야? 아님 걔네들은 지금 뭐하고 지내고 있어?"
"후우리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시큐리티 포스를 그만두는 분위기일지도? 걔는 의외로 다시 기도하고 춤 연습을 하는거 같더라고요. 근데 무슨 춤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미캉코 무용은 절대 아니고."
"여우 꼬리가 늘어나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그거 어디선가 본적 있는거 같은데? 아무튼, 그 대화는 이쯤되서 그만하고 베르트랑으로 넘어가자. 걔는 뭐하고 있니?"
아무래도 [아라히메의 미캉코]의 모습이 보이려는 후우리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축복하기 위함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는 이 둘은 빠르게 베르트랑은 대체 뭘 하고 사는지 대화 주제로 빠르게 넘겼다. 베르트랑의 실친인 김철수인지라 그의 소식은 금방 알 수 있고.
"그 캣타워요? 놀러갈때마다 릴리한테 깔려져 있는 놈이요?"
"어 맞아. 지금도 그렇구나 쟤....."
"에우로페가 잠시 쉬니까 걔도 여유 생겼는지 다시 듀얼을 잡더라고요. 노엘르한테 자신의 덱을 넘겨주고 자기는 새로운 덱을 짠 모양이에요. 걔한테 매니저 활동 고생했다고 카드 몇장 준 적이 있었는데...."
"베르트랑이 잠시 듀얼 접었지 아마? 그래도 다시 하니까 괜찮긴 하네. 걔도 통합 듀얼 대회 나가?"
"네 나가요. 토마호크 부르니까 상대가 바로 항복하던데요?"
"용사천위구나.... 진짜 베르트랑 다운 덱이긴 하구나.... 뭐, 그래도 원턴킬은 안하니까 다행인건가? 솔직히 그런 듀얼방식을 안좋아하는 애들이 좀 보여서.... 걔를 시큐리티 포스의 체력단련실에서 본 적이 있어. 다시 요원 하려나봐? 의외로 얘가 그만둘줄 알았는데."
"걘 포기했어요. 그만두는거. 알베르님이 그만두는건 절대 안된다고 하던데 가능하겠어요?"
[용사천위]를 굴리고 다시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이는 베르트랑까지, 이 두 사람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김철수는 이제 자신이 물어불 차례라면서 역으로 사일런스에게 말을 건넸다.
"아 사일런스씨, 궁금한게 있어요. 대체 캐스퍼와 닮은 꼴의 케스퍼는 어디로 갔고, 또 마린씨는 어디로 간거에요? 아예 소식이 끊겼다는데."
"좋은 질문이네. 우선 마린 요원부터 얘기하지. 하아.... 얘는 진짜 안타까워.... 아무래도 걔가 의외로 마음이 여린 애라서 어떻게든 내가 달래보려고 했는데.... 난 너 처럼 연애 고수가 아닌가봐...."
"저도 그냥 후우리를 이해해주고 챙겨준거 뿐인걸요. 그나저나, 마린씨와 헤어진거에요?"
"그건 아니야. 그냥 잠시 서로 떨어져있어. 좀 싸웠거든, 시큐리티 포스를 싫어하네 마네 하면서. 아무래도 마린은 여기에 질려서 요원을 그만뒀거든. 최근에 나한테도 시큐리티 포스 그만두고 그냥 산데비스탄에 가서 놀면서 일하자고 얘기하더라고. 그것 때문에 시리우스 총대장님과 일이 있었고 그래서 마린이 섭섭해 한...."
"안타깝네요. 마즈라위씨가 얘기한적이 있어요. 여러가지 이유로 시큐리티 포스를 그만두는 요원들이 있었다고. 아마 다들 이해해주실꺼에요. 그러나 알베르님이나 시리우스님이나 요원들이 일을 그만두는걸 싫어하시는게 문제인게...."
"그렇게 유능한 요원들이 빠져나가는게 슬픈거지. 이해는해, 그래도 마린은 그렇게 큰 일을 겪고 제대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아서 일을 그만두는걸 시리우스님이 이해해 주실줄 알았는데... 내가 마린한테나 시리우스님한테나 말을 잘못해서..."
"모르겠어요. 저는 해줄 말이 없어서... 아예 목숨 바쳐서 구하라고 할 수도 없고 말이죠."
"에헤헤... 그건 좀 심하긴 하지. 뭐 아무튼,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까? 케스퍼 맞지? 왜, 캐스퍼와 덤앤 더머였다는 애."
"예 맞아요. 아예 소식을 몰라서 영....."
"걔 하레한테 반했더라고. 왜, 체스터 팀에 남아서 일 열심히 하던 애 말이야."
"뭐야, 둘이 사귀여요? 거 참 신기할 노릇일세."
"그렇지? 나 그거 최근에 알아서 깜짝놀랐다고."
정반대의 행적을 보이는 케스퍼와 마린 요원까지, 이렇게 네명의 시큐리티 포스 요원들의 행적까지 모두 확인한 이 두 사람은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 보이는지 자리를 일어나서 각자 떠나려 하고 있었다. 가기전에 사일런스는 김철수에게 알베르와 아주 특별한 사람이 자기를 기다린다고 꼭 찾아가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어디보자.... 알베르님이 있는 곳이 여기라 했으니..... 아, 진짜로 있었네.... 근데, 거기서 대체 뭐하고 있어요?"
"아, 철수 왔구나... 살려줘.... 너 만이 얘를 말릴...."
"하아? 아까 했던 말 또 한번 해보실래요? 이젠 아예 익사 시켜.... 어머! 철수씨 왔네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다시 볼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대체 안에서 뭔 일이 있었길래 저 알베르가 죽을려 하냐.... 그나저나 사일런스씨가 말했던 아주 특별한 사람이 루루칼로스였구나...'"아, 멀쩡하게 돌아와서 정말 고마워. 누가 뭐라해도 넌 내 소중한 파트너니까. 그러니까 그 옆에 있는 사람 좀 내려놓으면 좀 안되겠니....."
말 그대로 다시 돌아온 루루칼로스는 이렇게 무사히 김철수를 재회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잡고있던 알베르를 내동댕이 친 채로 그대로 달려가 그를 껴안았다. 뭔가 일이 일어난 거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난다는건 그에게도 좋은 일인건 분명하니 루루칼로스를 환영했다.
"으아아아.... 저 심연괴수는 진짜 너무 강하잖아... 얘는 대체 저 무시무시한걸 어떻게 다루는거야..."
"대체 이 사람이고 저 사람이고 왜 자꾸 절 보고 심연괴수라 하는거야?!! 그래도 당신은 절 있는 그대로 봐줘서 좋아요. 안그래요? 네?"
"너 멀쩡하게 말 할 수 있단게 젤 신기한데.... 뭐 아무튼, 다들 널 무서워하니까 그렇게 부르는 거겠지. 그냥 흘려넘겨. 넌 그 누구보다 강한 정령일 뿐이니까."
"우후훗... 저, 다시한번... 당신과 함께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어요...."
"좋아, 다시 한번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보자고. 좋은 하루 되세요 알베르님. 어짜피 금방 일어나시잖아요."
"지금은 아니야.... 허리아파.... 힘들어....."
당분간 일어나기는 어려워보이는 알베르를 뒤로 한 채 루루칼로스와 김철수는 서로 사이가 좋은 사람인 것 마냥 훈훈하게 각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루루칼로스는 무사히 자신의 힘 조절에 성공했는지, 예전처럼 자신의 듀얼리스트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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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 or Wow
-삼성 라이온즈 2023시즌 캐치 프라이즈
크리거 시티에 열린 라이딩 듀얼 대회의 열기가 제대로 달아오르고 있었고, 그렇게 이 대회도 어느샌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 결승전의 주인공은 하림도, 김호철도, 루카스도, 용자들도 아닌 전혀 다른 인물이였다고 한다. 시큐리티 포스의 페인팅을 하고 있는 D휠의 모델중 하나인 '야마카시'와 딱 봐도 프로 팀 소속이라는걸 보여주는 또 다른 D휠의 모델 중 하나인 '오프레스 M.K 3'를 보면 그 주인공들이 누군지 짐작이 갈 지도 모르지만.
"크윽... 서렌더를 칠수 밖에 없군... 뒤집을 수도.. 버틸수도 없어..."
"네! 대단합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바로... 이 듀얼판의 최상위권 듀얼리스트중 하나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이기도 한 그런 선수, '백은성 달인' 채은성 선수입니다!!!!"
"와!!!!! 채은성! 채은성! 채은성!"
"체스터 루이스 선수도 이번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진출했는데요, 아쉽게도 실제 프로와 시큐리티 포스의 요원과의 벽이 있는걸까요? 집중력과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고 마는군요!"
"하아...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역시 채은성씨는 잘하는구나. 수고했어요. 좋은 경기였어요."
"뭘요, 제가 좀 더 운이 좋았을 뿐이였을지도 모르죠. 뭐, 그래도 수고했어요. 잘하시던데요? 여기 대회에서 결승까지 가기엔 정말 어려웠을텐데..."
"라뷰린스 미러전은 다시 생각해봐도 토나오게 힘드네요. 두번다시 하기 싫을 정도로요."
"신경쓸거 많으니까요. 그래서 전 레드 데몬좀 섞었어요. 실제로 레드 데몬 덱도 굴려보고요. 덕분에, 진청월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된거 같기도 해요."
"그 플랜은 들어본적 있어요. 참고해야겠는걸요?"
"곧 D튜브로 강의영상 올라갈꺼에요. 많은 도움 되었으면 좋겠어요."
"네. 다시한번 고마워요 채은성 선수."
채은성과 체스터 사이의 좋은 듀얼 끝에 승리를 가져간건 프로 듀얼리스트였던 '백은성 달인' 채은성. 그는 이번에도 [라뷰린스] 덱으로 우승하면서 다시 한번 그가 왜 최강의 백은성인지 증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채은성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에게 인사를 나눈 채은성은 자신의 가족과 함께 대회장을 빠져나갔고. 그렇게 대회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체스터까지 나간 다음에 텅빈 대회장에 남아있는건 이 대회를 지켜보던 관중들 중 하나였던 알레한드로와 앤이였다.
"오빠, 봤지? 이제 오빠가 상대해야할 사람이 바로 저런 사람이야."
"으어어어.... 하기 싫어..... 상상만해도 숨이 막히는데에..... 그냥 헬스나 할래...."
"그놈의 헬스는! 어, 루나다! 거기서 뭐해!! 일로 와!!"
"헤헤... 앤이네.... 여기 왔었구나..."
"응! 여기가 우리가 태어난 곳이야!"
앤 파블로프와 그녀의 남매들이 태어난 크리거 시티에 5년만에 찾아왔고, 완전히 달라진 광경을 본 그들은 처음엔 큰 충격을 받아서 너무나도 낯설어했다고 한다.
"로드리는.. 어... 같이왔구나... 오랜만이야..."
"어, 델루나! 나야! 로드리! 너 보고싶었는데!"
"얘는 대체 무슨 소리를... 야, 얼마전에 루나 봤잖아! 집에서!"
"난 왜 안티아와 앤, 로드리고 사이의 대화에 끼어들지를 못하는거냐... 진짜 애들 생각은 알 수 없단 말이야..."
앤과 호드리구의 생각을 전혀 알 수 없는 알레한드로를 내팽겨둔 채 세 친구는 만나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쌍둥이 남매의 보호자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알레한드로는 아무래도 잠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안티아와 앤, 로드리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대회 어땟어? 재미있었어?"
"와, 오토바이들 쌩하고 날아댕기는거 진짜 대단하지 않아? 나중엔 미사일도 쏘겠어! 너넨 D휠 탈꺼야? 왜, 면허는 따는게 좋다곤 하잖아."
"난 생각은 있는데... 잘 모르겠네. 알레한드로 오빠는 엄마가 면허 따라고 계속 이야기해서 마지못해 준비하는거 같긴 한데... 루나야 넌 D휠 탈꺼야?"
"듀얼근 손실 나니까... 헤헤 이건 농담이야.... 언젠가 나도 D휠 타고 저 우주 끝까지 날아가 보고 싶긴 해..."
"무슨 골드레어 되는 소리도 아니고 얜, 뭐 아무튼.... 곧 집에 가는 버스 올 테니까 그거 타고 가자고. 오빠! 안오면 버리고 간다!"
"어 네.. 네.. 응? 야! 잠깐만!!! 언제 저기까지 갔어! 같이가!!!!"
"알레한드로... 버스 20초뒤에 출발하는데 500m를 달려올 수 있을까...."
"500m면 그 임플란트 쓰면 금방이지. 어 빨리와~ 오빠~"
"젠장!!! 거기서!!!!"
버스 놓치게 생긴 알레한드로를 놀려먹는 앤과 죽을 힘을 다해서 어찌저찌 버스를 타려는 알레한드로, 이 대환장의 광경이 있는 크리거 시티는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한편, 이 들의 아빠가 일하고 있는 진성그룹에서도 이 대회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잭슨씨, 대회 봤어요? 하아.... 이거 본사에서 화내면 어쩌죠...."
"아뇨, 듀얼에 딱히 흥미가 있는건 아니라서요. 왜요? 대회 망했어요?"
"평소대로죠. 그래서 진성그룹 주주총회가 완전히 난리난거 같아요. 또 우승 못하고 중간에 떨어지니까요. 에휴, 전 모르겠어요. 저도 듀얼을 아는것도 아니고 잭슨씨도 흥미 없다 하고. 일이나 하죠. 어짜피 남의 이야기인거 같으니까."
"좋아요. 저희한테 불똥 안튀길 빌어야죠."
어딘가 분위기가 심각해보이는 진성그룹의 어느 한 회사에서 잭슨 파블로프와 동료 직원이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인지, 진성그룹의 프로 팀은 이번에도 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코진과 프런트에서 인내심이 폭발해서 난리가 났다나 뭐라나.
"도대체 이게 몇번째에요? 지는 패턴도 똑같고 지는 상대도 똑같지 않아요? 이거 어떻게 고쳐나가야하지..."
"이거 그냥 지원 끊고 다른 사람이나 뽑을까요? 좋은 유망주들 많은데. 왜, 김철수 있잖아요! 살살 구슬리면 금방 진성그룹 쪽으로.."
"그 사람 진성그룹 안좋아하는거 알잖아요. 그리고 그냥 개인 출장을 선호하기도 하고. 더 나은 사람 없어요? 아님 또 이대로 가요? 계약 곧 끝나서 재계약 협상 해야할텐데?"
"전략 분석도 잘 안된다는 의견이 있어요. 선수가 좋은데 성과가 안나면 그건 감코진 문제라고...."
"대체 걔네들은 왜 자꾸 데리고 다니는 거에요? 무슨 양아들이라도 되는거에요 뭐에요? 얼굴하고 인기만 보고 이렇게 운영할꺼면 그냥 안하는것만도 못하잖아요! 아니, 단장 짜르라고 매일같이 시위하고, 또 관중들 불매한다하고.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단장은 또 재계약했으니 무리잖아요... 하아.... 이미지 박살난거 어찌저찌 올릴려 하고는 있다는데 어림도 없을거 같아요... 단장부터 성적 낼 생각 없다는데... 돈만 벌면 장땡이죠 뭐..."
"어쩌다가 진성그룹 프로 듀얼단이 이렇게 엉망이 되었죠... 하아... 채은성 데려온다고 별의 별 헛소리를 하는데 이게 보온병인지 뭔지하고 대체 뭔차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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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나지 말아줘, 내 곁에 와준 소중한 사람이니까.
이제는 내가 마리아 언니를 지켜주겠어
-나나, 시즌1 외전 중.
"으응? 뭔 말도 안되는 소리야?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금방사귀는거야?"
"그냥 한눈에 반하고 또 여차저차 해서 연인이 되는거 아니겠... 아니 잠만, 다시 생각해봐도 말이 안되는데?"
"3분 만난거잖아? 오뚜기도 아니고..."
"얘들아, 거기서 무슨 이야기 하고 있니?"
"마리아 언니! 나 어이가 없는데... 어떻게 사람이 남친 사귀는데 30초도 안걸릴 수가 있어? 그게 사랑이야? 언니가 그 사람 상대로 뭐 목숨이라도 바쳤어?"
"아하하하... 나나야... 소문 들었구나... 아 아직 그 사람과 사귀는건 아니고, 그냥 서로 한번 더 만나자고."
"흐음... 정말이야? 누가 캐스퍼처럼 헛소문 퍼트린거야? 언니 허튼 짓하면 우리 릴리한테 깔아 뭉개질 줄 안다구?"
"나나야 그만둬.. 그건 무서워..."
아무래도 마리아와 알리시가 사귄다는게 여기저기 퍼져서 베르트랑과 나나양의 귀에도 들어간 거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귀는 과정이 이해가 안되는 나나양은 이 이야기를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었고, 결국 시간 내서 알리시를 따로 만나기로 했던 모양인듯 해 보였다.
"어디보자... 약속장소가 여기인.... 어, 뿔이다. 나나다! 저기... 아 잠깐만!"
"뭐요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그 무시무시한 낫과 뒤의 붉은 벚꽃좀 치우고 이야기해봐요! 전 아직 이세상 너머로 가기 싫다고요! 귀신도 무섭고!"
"그냥 궁금해서 그래. 도저히 내 머리로는 이해 불가능이라서. 혹시 나 몰래 알리시 3분 카레 찍는건 아니지?"
"저기... 제가 왜 당신 누님과 3분만에 사귀겠습니까.... 그냥 전 그 사람과 운명의 사람이라는... 으아아악! 그 낫 치우라고요!!!!"
"아 미안. 운명이라하면 거부반응이 벌써나와서. 뭐, 운명의 상대라는게 뭔지 더 얘기해봐."
"우으으... 말이 안나오는데...."
나나양은 금방이라도 알리시를 저세상으로 보낼 기세로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산탄총을 든 여친의 아빠를 본 기분이랄까, 알리시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도 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고 있었다.
"사실 이야기를 나눈건 이전에도 몇번 있었어요. 마리아 누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어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악에 의해 살해당한 원혼...."
"마리아 언니가 저질른 일 맞지? 언니가 이야기 했으니까 잘 알거 아냐. 다음."
'으어어어 맞다 나나 쟤 마리아 누나한테 죽을뻔했다지' "그래서 아무래도 누나는 그게 마음 속에 남아있었나 봐요. 회상하면서 감정에 복받혔더라고요. 전 그런 누나를 달랬고요. 괜찮아, 누나는 지금은 좋은 사람이니까..."
"뭐 난 지금은 원망 안해. 예전에 다 털어냈기도 하고. 근데, 그거 회상하면 가장 울고 싶은건 나거든? 난 순수한 피해자라고? 아무튼, 마리아 언니가 그때 나한테 안겨서 펑펑 울땐 나도 좀 서러웠지. 지금도 가끔씩 아케루스 위령비 찾아가나봐."
"나나씨는 위령비 안찾아가요? 관광 코스이긴한데..."
"야 너 진짜 죽을래? 나한테 옛날 생각나게 하지마! 안그래도 그거 괴로워서 리나 시티에도 아예 안가고 있었는데!"
"아 알았어요 안할께요 안할께요 그니까 살려주세요!!" '제발 몸 성하게 돌아가게 해주세요오오오오오'
나나의 트라우마를 자극한 알리시는 겨우 빌고빌고 빌어서 몸을 멀쩡하게 유지시킨 모양이였다. 아직 할 이야기가 남은 알리시는 침착하게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누나가 문라이즈 시티의 대회 이야기를 했었더라고요. 아주 치열한 공방이였잖아요. 관중들 숨막혀서 죽는줄 알았다잖아요. 저도 그랬고...."
"하? 그거? 아니, 마리아 언니가 이도빔 두번 쏴 재끼는데 그걸 좋아할리가 있겠냐고! 나 그때 매우 열받았다니까?"
"그러고 이제 데스피아의 루루와릴리스로 마리아 언니가 발악하고...."
"그거 워로로 낙인융합 뺏어서 신염룡 꺼내니까 금방 반응오더라고. 뚫는건 쉬웠어. 하아, 그때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즐거웠기도 해."
'휴우 나나양의 감정이 풀리기 시작한다.' "마리아 언니도 나나씨 묘지 없애겠다고 비스테드 쓰고..."
"너 기억력 어떻게 되먹은거냐? 언니 비스테드 안쓰고 드래그마 섞어쓰는데? 그래서 에클레시아하고 플루르 쓰잖아! 패말린다고 비스테드 뺀지가 언제인데!"
"아맞다! 아무튼, 나나씨 대단했어요. 그대로 언니를 밀어버렸죠. 근데.... 아무리 그래도 열받아도 그렇지.. 대체 왜 패왕열룡 꺼내서 대회 쑥대밭으로 만든거에요? 하마터면 대회 중단될 뻔했잖아요!"
"아하하하.... 언니가 전심전력으로 다하라니까 그대로 했지... 그리고 마침 팬텀나이트 라운치도 잡혔고... 그래도, 그 대회는 금방 재개되었고 또 우승도 내가 했으니까 잘된거 아니겠어?"
"베르트랑씨 잡고 말이죠. 참 대단해요 두 자매가. 그 어려운 대회 우승을 해낼줄이야..."
"너, 나도 좋아하냐?" "으히히힉! 아니요!!!!!!!"
그래도 알리시의 진심이 나나양에게 닿았는지 어느정도 오해가 풀린 모양이였다. 속으로도 나나양도 마리아가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다는게 마냥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 실제로는 알리시와 마리아는 이미 몇번 만난 모양이고 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하는 사이였다는 것이였으니 나나양도 마음이 풀려서 알리시에게 겨눴던 낫을 내려놓았다. 어느새 친해진 이 둘은 오랜만에 리나 시티의 여러 광경을 구경했고 나나 입장에서도 꽤 괜찮았는지 언제 한번 시간나서 리나 시티에 놀러와야겠다 생각하기도?
"운명의 빨간 실이라... 그러고보니 청월 언니가 나한테 언젠가 운명의 상대가 나타날꺼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분명 잘생긴 사람일꺼에요. 나나씨는 좋은 사람이니까요."
"난 진작에 운명의 상대인지 뭔지하는거 생각하는거 때려치웠는데, 난 몰라. 사람 만나는건 만나는거고 가는건 가는거고."
'지금 여기서 나나양이 베르트랑씨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면 나 죽겠지?' "뭐, 전 그랬어요. 근데, 사람들이 가끔씩 저와 마리아 누나를 그냥 친한 친구 사이로 보거나 아님 아예 동성 커플로 보기도 하는데..."
"엥? 난 이미 머리속에서 백합꽃 피우고 있었는걸? 그게 어딜봐서 남자 외모야?"
"끄어어어어어어 내 인생이야..... 살려줘...."
"에헤헤, 농담이야 농담. 나중에 우리 집에 놀러올수 있으면 놀러와. 아마 우리 반려동물 릴리가 좋아할꺼야."
"절대안됩니다!!!!! 그거 엄청 커다란 놈이잖아요!!!! 잘못 걸리면 전 분명히 죽을거에요!!!!"
"푸히힛! 그러니까 놀러오라고, 너 같은 사람을 우리 릴리가 특히 좋아하더라고. 분명히 너도 좋아할꺼야. 이래뵈도 애교가 많은 아이라고?"
"돌아버리겠다.... 나 퓨어리 엄청 무서워하는데.... 특히 엑스퓨어리....."
뭐가 어찌되었든 알리시 입장에선 뭐가 잘못되도 단단히 잘못되버린 모양이였다. 뭐 어쩌겠나, 운명의 빨간 실이 꼭 소중한 연인만을 가져다 준게 아니였는걸. 이 이후에 벌어질 일은 알리시한테 달린 일이니까.
등장인물들도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왔고 저도 돌아온 외전이였습니다.
오랜만에 백은성 달인 채은성도 등장하고, 본편 내용을 보충 설명하는 시간도 가지고, 베르트랑도 짤막하게나마 등장하고, 여러가지 의미로 귀향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던 외전이였습니다.
오늘은 매장에 못갔으니 내일 매장가야지... 쟈오롱, 3장산다!
여담 1. 요즘 1부 명품조연(?) 베르트랑의 비중이 증발했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외전의 이야기를 베르트랑, 노엘르, 후우리를 중심으로 적어나가려 합니다. 근데, 변동될수도?
여담 2. 외전 소재 증발. 다썼습니다. 그래서 다음 외전은 본편이든 다른 이야기든 꽤 몇편 더 올라와야 적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담 3. 재미있는 설정들이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물어볼 거 물어보면 아는대로, 가능한 대로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1. 진지한 캐릭터일 줄 알았던 바르바스와, 1부에서는 예전에 연재되었던 릴레이 팬픽 때처럼 폭풍간지를 휘날렸으나 2부 들어서면서 개그캐가 되어가고 있는 알베르... 지못미 ㅠㅠ 2. 진성그룹 쪽은 왠지 모르게 초상집 분위기군요. 이거 제가 한 번 사태 수습을 해 볼까요...?? 3. 예비 시누이에게 벌써부터 휘어 잡히기 시작하는 알리시... 괜찮겠죠...?? 아무튼 이번 외전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작가 님께서 몸과 마음에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연재하시면 좋겠습니다.
1. 사실 쟤네가 개그캐가 된건 둘째치고 이제는 심연괴수가 되버린 티아라멘츠라니 그저 눈물 ??? : 심연괴수다!! 사람살려!!! 2. 프로스포츠 구단이 성적이 안나면 분위기가 가라앉는건 당연하죠. 수습해도 상관없고 수습 안해도 상관없는 이야기인지라 자율에 맡겨도 될지도요. ??? : 불꽃가능단이든 전 킹이든 왜 맨날 토너먼트만 나가면 떨어지는데에에에 3. 대충 딸아이를 가진 아버지를 위한 산탄총.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금방 사귈수 있는지 이해가 안되는 나나양이였습니다 ??? : 연인 만들려면 일단 몸을 던져서 죽다 살아나고 정령의 축복도 받고 해야하는거 아니였어? 몸과 마음에 여유를 대놓고 가지면 떠오른 소재를 까먹은 딜레마가
진지한 애들은 망가트려야 제맛인건가요 그나저나 사장님의 정신을 본받아 저승까지 다시 내려가 쌀보리인지 보리쌀인지 언제 한 번 다시 조져야하는건가요
보온병씨는 어째선지 저승에서 가만히 TV만 보는 진지한 캐릭터가 망가뜨리기 쉽더라고요. 본격 네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