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뭘 그리 땅이 꺼저라한숨이냐."
"너 같으면 한숨이 안나오겠냐. 이거 보라고 빌어드실 네임드 보스."
"그거라면 나도 봤어. 정말 답이 안나오는 보스더라."
답이 안나오는건 둘째치고 이건 뭐랄까...딱히 생각나는게 없으니 그렇다 치자.
보스가 말이다. 힘이세고 입이 떡하게 벌어지고도 모자랄 정도의 모습이 연상되는 정도의 보스라는 단어가 대체 왜? 이런 식으로
어른이(?)들의 꿈과 환상을 깨버리나 모르겠다. 내가 정말 여태까지 살면서 만화나 게임. 수없이 많이보고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살다살다
가상현실이란 게임 처음하면서도 보스 몬스터 여러번 봤는데 지금 시작하는 이벤트의 네임드 보스몬스터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단 생각밖에 안든다.
몬스터 세부 정보
네임드 보스명 - 간지폭풍 늑대
능력치 - 졸라 높음
Hp, Mp - 니들보다 백만 배 많음
몬스터 비유 - 블랙 드래곤 두 마리
드랍 - 초특급 울트라 캡숑 짱센 클래스 줌
자세한 사항 - 잡을수 있으면 잡아봐라. 어차피 못잡는다.
네임드 보스에게 데미지를 줄시 그 데미지 수만큼 밸런스가 줄어든다.
"이게 말이나 되냐고!!!!"
"완전 DS가이아 수준급이네."
게임중에 사상최고 우주파괴의 밸런스를 가진 게임이 하나있다.
물론 컴퓨터 게임이 아닌 수니라는 회사에서 만든 휴대용 게임기 pxp와 px3로 나온 콘솔게임.
게임 이름은 DS가이아. 마계의 배경과 주인공이 마왕인 어마어마한 게임이다.
이 게임에 한번 빠지게되면 누구나 페인으로 만들며, 기본 플레이 시간이 삼 백 시간!
노가다도 수준급 노가다이며, 고생끝에 얻은 힘은 무려 몇 백억이라는 데미지부터 조 단위라는 정신나간 데미지를 발휘하게 만드는 우주 최강의 게임.
게임을 만든 개발자 들도 얼마나 귀찮았으면 나중에 가면 시스템이 네임드 보스 설명과 같이 대충식으로 설명한다.
"그래도 완전히 잡지 못한다는 법은 없지. 문제가 있다면 보스가 똥개든 뭐든 상관없지만 단 한번이라도 공격이 먹힐지가 문제다."
그렇다. 몬스터의 모습이 어떻든 보스는 보스!
졸라 높다는 설명이 들어간 능력치를 지닌 놈에게 작은 데미지라도 들어간다는 것 조차 무리수 일지도 모른다.
제 아무리 사기 클래스를 지닌 나든 재앙의 디재스터든 둘이서 힘을 합쳐 공격한다해도 털끝하나 건들지 말지 전혀 알 수 없다.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는게 어때? 이만한 거물에 드랍되는 클래스가 무려 막장 밸런스를 가졌으니. 미친척 하고서라도 유저들이
서로 와서 너도나도 잡아보려고 할거야. 물론 상층 랭커들 또한 움직이겠지. 전에 그린 드래곤 조차 잡기 버거웠다해도 그 허약한
힘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을리는 없잖아."
체이스의 말을 듣고자 하니 일리가 있다.
우선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난 후에... 되지도 않는 머리로 작전이든 뭐든 만든다음에 행동에 나서도록 하자.
더군다나 유저들이 발광하면서 덤벼들면 다굴에 장사 없듯이 아주 작은 데미지라도 입혀서 밸런스를 낮춰주기라도 하면 오히려 감사할 뿐이다.
호랑이를 잡으러 굴로 들어가기전에 준비라도 해둘 겸.
처음 접속했던 마을보다 더 큰 도시로 가기 위해 스크롤을 사다가 곧장 사용했다.
네트워크 아일랜드의 이동수단은 여러 종류가 있다.
방금과 같이 상점에서 스크롤을 사다가 이동하는 것과 마법사 길드로 가서 일정 금액을 내고 텔레포트 게이트를 사용하는 것.
다른 한 가지는 텔레포트 비용보단 비싸지만 이동을 하면서도 사냥과 아이템을 얻을수 있는 와이번을 타는 방법이다.
스크롤이 이동 수단중 저가이긴 하지만 해당 목적지의 마을에서 지역저장이란 것을 하지 않는 이상 목적지로 이동이 불가능하고,
스크롤로 이동이 가능한 범위내의 한계가 있어 가능한 지정된 대륙의 마을과 도시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텔레포트 게이트는 스크롤 하나의 열배나 되는 금액으로 지역저장 필요없이 원하는 지역으로 단숨에 보내준다.
그 대신 지역이 먼 거리일 수록 들어가는 비용은 배가 된다.
와이번은 금액이 가장 센 대신 어디든지 자유로우며, 다시 말했다시피 이동중 사냥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설정 되있다.
단점이 있다면 목적지 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매우 길고, 휴식을 취해줘야한다.
최고의 장점은 역시 사냥하는 몬스터들이 상위측 계열의 몬스터라 운이 좋다면 레어 이상의 아이템을 얻거나 고 레벨 유저들에게는
최고의 사냥터이나 마찬가지다.
"장난아닌데? 왠만한 이름날리는 녀석들은 죄다 모여있잖아."
"그 뿐아니라 저기 봐!"
체이스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자 유저들을 한 군데 몰아 통치하는 상위 랭커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지 장비들이 새것처럼 번쩍번쩍 빛이 났고, 돈도 얼마나 질렀으면 고강이 된 무기를 빛내는 강화의 빛이 강렬했다.
랭커들 앞에 모인 유저수는 눈짐작으로 보아 사, 오백명은 돼 보인다.
"어이, 유에. 저건 설마...."
"맞아. 사신길드 측에서도 이번 일에 참여하나봐."
"사신의 길드 마스터는 자신이 흥미가 있지 않는 이상 절대로 모습을 보이거나 하지 않다고 들었는데."
"그 만큼 이번 네임드 보스가 마음에 들었다 이거겠지. 클래스 따위는 사신에게 안중에도 없다고."
이렇게 눈에 익은 모든 상위급 유저들이 모이자 마치 거대한 전쟁이라도 일으킬 법해 보였다.
만약 현실의 전쟁이 게임이었더라면 핵이고 나발이고 그딴거 필요없이 오직. 저 상위급 들 손안에 나라가 전부 몰살당하기 마련이다.
다른건 몰라도 외부 나라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게임성과 그 힘만큼은 유별나게 인정해주었다.
특히 이번 가상현실게임 이라는 것 때문에 서로 한번이라도 해보겠다고 난리를 쳤었지. 결국에는 나라마다 전용 서버를 만들어 나중에서야
우리나라와 통합이 되어 외국인 유저들과 어울리거나 할 수가 있다.
물론 그들과의 언어의 벽은 게임 시스템으로 모조리 컨트롤 되어 알아서 번역을 해준다.
"유저 여러분! 모두 이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저희 상위 랭커들은 네임드 보스의 사냥이 목표입니다.
물론 네임드 보스가 주는 클래스도 탐이납니다. 하지만 그러한 클래스를 주는 만큼 몬스터는 호락호락하지 않을겁니다. 아무리 상위 랭커들이라
해도 블랙 드래곤 두마리와 미적한 힘을 지닌 몬스터한태 쉽게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유저들도 예상했던지라 별다른 반응이라거나 야유성따위는 지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네임드 보스라 해도 다굴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지금 이 만한 수의 유저분들이 모이셨으니 못하더라도 반피라도 깎아내서
전설이라도 되봅시다!"
그 말을 들은 유저들은 환호하며 함성을 내질렀다.
이때 주최자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상위 랭커가 두 손을 들어 침묵하라는 손짓에 커다란 함성이 한 순간에 조용해졌다.
역시 상위권이라 다른가.
"주최자의 말은 다들 잘 들으셨습니다. 허나, 진짜 전설이 되려면 고작 반피깎는게 아닙니다. 진정한 전설은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내 한 목숨 바쳐서 이 악물고! 보스 몬스터를 잡아야 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마치 짜고치기라도 했는지 유저들의 대답이 모두 한결같았다.
"모두 준비 됐습니까?"
"됐습니다!"
"목소리가 작다. 싸울 준비 됐습니까?"
"됐습니다!!!!"
"제군들 패기를 내 뿜어라! 그리고 적을 짓누르고 승리의 함성을 내질러라!!!"
"와아아아아아!!!!!!!
엄청난 단결이다.
이만한 결단력이라면 전쟁에서 충분히 이기고도 남겠다.
"오매. 패기들 보소. 패왕색이구만."
"나도 지리겠다."
이런저런 상위 랭커들과 유저들간의 대화가 나누어 갖자 드디어 결전의 때가 왔다.
서로간에 파티를 맺어 네임드 보스 원정대를 만들어 타도 보스라고 외쳤다.
이때 주최자가 손을 뻗어 카운트 다운을 세자 유저들도 서로 따라해서 카운트를 셌다.
카운트가 끝나기가 무섭게 도시 한복판에 엄청난 수로 가득매운 유저들과 상위 랭커들은 한 순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이벤트 몬스터는 따로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여 대결을 벌인다.
"어떡할래? 우리도 이동해볼까."
"천천히 가자. 지금 가도 우린 멀리서 구경이나 해야 하잖아."
"그럼 그때까지 여기서 뭐하고 있냐. 심심하게 시리."
"저기가서 꼬마애들이랑 쎄쎄쎄나 하고 놀던가. 나 졸립다 한숨 자고 올태니까 일있거든 연락해라."
이 나이 먹고 애들이랑 쎄쎄쎄라니.... 딱히 할것도 없는 나로서도 잠시 로그아웃을 해뒀다가 집안 청소겸
식사라도 하고 다시 로그인 할까 생각중이다.
체이스 녀석은 벌써 로그아웃을 하고 사라졌다.
장비는 따로 맞출 필요가 없으니.
역시 로그아웃을 해야지.
"응?"
로그아웃을 하려고 창을 띄우려는 순간. 멀찍이서 누군가 나에게 손짓하는게 보였다.
내가 아닌 다른이를 부른거겠지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지금 이자리에 서있는건 다 가버리고 나 혼자 밖에 없다.
그렇다면 정말 나를 부른건가? 의심이 들긴 했지만 내 몸 정도 충분히 보호하고 공격 할 수 있으니 속는셈 치고 손짓을 향해 따라갔다.
멀리서 봤을땐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나를 부른 손은 고운 여자 손이다.
별로 뭐, 여자 손이라고 이상한데 관심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부르는데 어찌하랴.
"무슨 일이....헙!"
나를 부른 고운 손이 내입에서 무어라 말을하려는 것을 틀어막더니 거침없이 골목으로 끌고갔다.
"쉬잇!"
"....?"
입이 틀어막혀 말은 못하지만 조용하라고 하니 일단 조용해보자.
고운 손으로 보았지만 본체(?)를 보니 상당히 젊은 여자애가 나를 불러다가 입을 막고있었다.
"너, 유에맞지?"
"....!"
"맞구나. 언령사 유에. 드디어 찾았다!"
"....."
누군지는 몰라도 일단 이 손부터 치워줬으면 한다. 질식할 지경이거든 손으로 대충 시늉하자 그제서야 틀어막은 입에서 손을 떼주었다.
아주 잠깐 이었지만 아름다운 꽃밭이 보일랑 말랑했었다.
어찌나 틀어막는 힘이 센지...
"그보다 누구시죠? 어떻게 제 이름을?"
"아, 미안. 미안. 내 이름은 에이미 라고 해 잘부탁할게."
"유에입니다. 잘 부탁 합니...."
상대방쪽에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곧 따라 손을 맞잡으려고 하려다가 슬쩍 피해갔다.
잘부탁한다니? 그쪽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아, 에이미라고 했었나?
이름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내 이름을 알다니 전 마을에서 봤던 녀석이 보낸 암살자중 하나인가.
"에이. 그러지말고 잘부탁해!"
"누구 마음대로."
다시 한번 악수를 하려고 손을 잡으려하자 난 그걸 다시 피했고, 에이미라는 그녀 또한 지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손을 좇아 이리저리
열심히 휘둘러댔다. 얼마 못가 그새 지친 기력을 보이자 손을 거두었더니 그 틈을 타 재빠르게 터치를 하려했다.
물론 예상했던 일이라 슬쩍 빼올려 얼굴까지 닿자....짜악!
"....."
"어, 어머. 미안...."
피한 내가 잘못이지. 설마 피했을 거란걸 눈치챘을줄은 전혀 몰랐다.
덕분에 이렇게 처음보는 애한태 따귀나 한대맞고 잘하는 짓이다.
"그보다 용건이 뭔가요?"
"저기, ....안 아파?"
"아프긴 합니다만 그리 세게 맞은게 아니라서 말이죠."
"정말? 세게 맞은것 같았는데."
이 사람 별것도 아닌일에 신경을 꽤나 쓰는군. 나중에 꽤 힘들겠어.
"용건이 없으시다면 가보겠습니다."
"아! 자, 잠깐만. 으아앗...!"
이건 어느 만화에서나 볼법한 미소녀 돌부리에 걸려넘어져서 꽈당하는 장면? 지금 이 내용하고는
뭔가 굉장히 안어울릴법한 장면이다. 여러의미로 피곤한 캐릭터 납셨네.
"아우우...아프다."
귀여운척 하려는건지 아니면 순 덜렁이인지 괜히 같이 있다가는 왠지 정신적으로 이상해 질것 같다고 내 본능이 말해주고있다.
남이 아프게나 말게나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녀를 놔둔채 골목에서 나와 냅다 로그아웃을 불렀다.
정확하게는 로그아웃을 부르려던 참에 언제 좇아 왔는지 내 앞으로 뛰쳐나와 팔을 벌리고는 진로방해(?)를 했다.
"혹시 바보냐?"
"바보아냐! 에이미야. 그리고 내 이름도 기억못하는 유에 네가 더 바보야!"
"....."
순간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랄까?
내가 어쩌다가 이런 이상한 여자애한태 불려다가 입막음 당하고, 따귀맞고, 바보소리 듣는건지.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네.
아무튼 더 이상해 지기전에 종료나 하자.
"으아앙~ 오빠 날 두고가지마!"
"뭣이?!!"
오빠라니 이건 또 무슨...?!
아니, 그보다 왜 이런 거지같은 타이밍에 쳐다보는 사람이 있냐고.
유저는 아니지만 길거리에 남아있던 npc들이 이 광경을 보고는 서로 속삭였다.
"얘기 들으셨어요? 글쎄, 빚 때문에 애들 버리고 집나간 부모도 모자라 오빠마저 동생을 버리겠다는 거에요."
"세상에! 다 큰 오빠가 여동생을 버리려하다니 저런 망측한...."
"저런 녀석은 사람도 아니지. 완전 악마야 악마."
어이. 아무리 npc들이 인공지능이 뛰어나다고는 해도 이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
더군다나 나를 완전히 이녀석의 오빠라고 인식이 되있잖아.
빌어먹을! 이럴때 여자 꼬시는데 선수인 체이스 녀석이 있었더라면 뜯어내는거야... 가만 차라리 없는게 다행이잖아?
만약 있었더라면 이걸 보고 비웃었겠지. 안 봐도 비디오군.
"야. 떨어져!"
"싫어! 오빠가 나하고 같이 갈때까지 절대 안놔!"
억지로 떨어뜨리려하면 오히려 허리를 감고있던 팔을 더욱 세게 졸라맨다.
그럴수록 bpc들은 더욱 이상한 말까지 늘어뜨려 결국 아예 대놓고 욕을 하기까지 한다.
"아...알았어. 알았으니 좀 떨어져! 그리고 누가 네 오빠야?"
"정말? 같이가 줄거지?"
이런걸 두고 리얼 연기력 드립이라하던가.
방금 까지만해도 울음을 터뜨릴것 같은 아이처럼 울먹이더니 알겠다는 단 한마디에 표정 싹 변해 금새 밝아졌다.
정말 무슨 수를 쓰더라도 떨어뜨려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난 오늘안에 정신이 이상해져서 병원에 실려갈지도 모른다.
흔히 말하는 언덕위의 하얀 집
"근데 어딜 가자는거야. 가더라도 뭘 알고가야 안심을 하지."
"가다니. 어딜?"
"방금 두고가지 말라며."
"당연히 거짓말이지."
"....."
낚인건가. 생전 처음보는 사람한태 낚이다니. 낚시는 타이밍이라더니 대단하군.
"갈곳은 없어도 해줬으면 하는게 있는데. 들어줄래?"
"싫어."
"너무해! 그렇게 딱 잘라 거절할건 없잖아."
"내 마음이지."
"치잇. 심술쟁이 뿌!"
나중에 귀찮아 질지도 모르니 일단 두 손들어 졌다 셈치고 해줬으면 한다는 그것을 들어보기만 했다.
얘기를 듣고나서 처음에는 그냥 해본 말일거라 생각했거늘.
몇 번을 다시 들어도 내 귀를 의심해 봤지만 전혀 아니란 것을 알아챘다.
그녀가 한 말은 백 퍼센트 국내산 진담이다.
설마 내가 그렇게 까지 될줄은 전혀 몰랐는데 그것을 받고나서 확인해보니 믿지않을 세라 믿을수 밖에 없었다.
망할! 머지않아 또 귀찮아질 조짐이 느껴지는군.
"그럼. 슬슬 가보도록 할까?"
"오예~ 드디어 간다!"
결국 로그아웃도 못하고 체이스가 다시 접속 할때까지 게임안에만 틀어박혀있었다.
장시간 게임은 몸에 해로운데 말이지... 게다가 몸이 너무 누워있으면 나중에 기계처럼 사지가 멀쩡히 움직이질 않는단 말야.
게임에 접속하는건 몸이 아닌 정신을 이용해 가상이란 공간으로 보내버리는 거기 때문에 본래의 몸은 하루종일 누워 있기만 한다.
일명 잠자기나 시체놀이라고 볼 수도있다.
잠을 자는 것도 일종에 시체와 같이 일부의 신체기능을 잠시동안 정지시켜 몸을 쉬게하는거지 너무 오랫동안 쉬게하면 몸이
움직였을때의 재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눈을 뜨고있어도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한달 정액을 끊었을 당시 사흘간 게임에 몰두했다가 현실로 돌아와보니 몸이 재기능을 못해 하루에 반 이상을 누워만 있었던 적이있다.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켜 움직이려 하자. 녹이 든 기계마냥 온 몸이 삐걱삐걱 소리가 날것 처럼 뻗뻗하게 되어
다시 재 활동 하는데 까지 이틀이 걸렸다.
그래서 되도록 장시간 게임은 피하려고 노력하고있다.
특히 아르바이트가 코 앞인 날에 그런짓을 했다가는 그날로 끝장난다.
"야, 유에. 근데 얘는 누구냐?"
"별거아냐 그냥....덤이야 덤."
대충 넘어가려고 설명했더니. 내가 한말을 들었는지 화가나서 발을 콱! 하고 짓밟았다.
어떻게 되먹은 직업이 구두도 아닌 평범한 신발에 힐이 달려있어, 그 힐에 밟혀 비명한번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놀랬다.
"안녕? 이번에 새로 친구가 된 에이미야. 잘 부탁해!"
"응? 아, 그래 난 체이스야. 잘 부탁한다."
에이미가 먼저 손을 내밀자 얼떨결에 자기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이 악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는사람은 오직 나 한명 뿐이다.
"이걸로 계약성립."
"뭐?"
"아오....더럽게 아프네. 그보다 너도 결국 어쩔수 없구나."
"무슨 말이냐."
"방금 쟤가 말한 계약이란 바로 이걸 말한거거든. 그 의미로 한 악수이기도 하고."
에이미 한태서 받은 그것을 꺼내 체이스한태 보여주자 냅다 가져가더니 놀란 어투로 물었다.
"이, 이게 뭐야?"
"보는 그대로지. 뭐긴."
"일 십 백 천 만....이십 만 워크?!"
"그래. 그리고 난 너보다 한참 배인 백만 워크다."
"이런 말도 안되는...!! 내가 너보다 한참 아래라니."
중요한 요점은 그 부분이 아닐텐데? 아무튼 내가 체이스한태 보여준 그것은 별 다른게 아닌 지명수배서다.
왜, 이런걸 가지고있냐. 그건 에이미가 내게 줬으니 넘어가고 정작 중요한 건 어째서 나하고 체이스한태 이 따위의 지명수배서와
어마어마한 액수가 붙냐는거다.
대충 짐작은 했지만 날 죽이려했던 장본인 말고는 없다고 본다.
"가만. 이거랑 아까의 계약이란거랑 무슨 상관이지."
"그건....."
"그건있지. 너희가 나한태 잡혔다는 거짓말로 현상금을 받아내는거야.'
"말은 즉! 넌 돈을 먹을태니 우린 감옥에서 알아서 빠져나오라?"
"맞아! 이야, 머리가 좋은데?"
머리가 좋고, 자시고를 떠나서 어떤 바보가 제 발로 감옥에 들어가냔 문제다.
하지만 그것을 위한 거래의 중요점이 한가지가 있다.
에이미가 우리 둘을 감옥으로 보내고 현상금을 받는다. 그 후에 감옥을 탈출한다.
탈출을 해서 예의 지목했던 장소로 오면 에이미가 기다리고 있을태고, 미리 챙겨두었던 스크롤을 사용해 사라진다.
뭐, 이런식? 참고로 현상금은 도움을 주었으니 이십 퍼센트씩 해서 총 사십 퍼센트를 나하고 체이스가 갖게된다.
"말은 그럴싸하지만 넌 아직 이곳의 감옥에 대해 잘 모르는구나. 흔히들 알고있는 프리즌 타운이야 P.P한태서 영장을 여섯 번
먹게되면 날아가겠지만. 일반 지명수배로 지목된 곳은 그곳과 격이 달라."
체이스가 하는 말을 대신 요약해서 설명하자.
게임 상에서 소란을 피울시 P.P가 영장을 들고 날아와 경고를 준다.
영장을 여섯 장 이상 받을시 그 즉시 프리즌 타운으로 강제이송.
프리즌 타운에 갇히게 되면 게임 시간 보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갇혀있는 신세가 된다.
그와 정 반대인 지명수배서에 지목된 인물들은 프리즌 타운이 아닌 도시내의 지하감옥에 갇히게 된다.
말이 평범한 지하감옥이지 사실은 미노타우르스의 미궁! 흔히들 알고 있다시피 그리스 시대 가장 유명한 죽음의 미로이다.
한번 갇힐시 절대로 빠져나올수 없는 그곳.
미궁에는 암흑과 언데드의 몬스터들이 득실거리며 일반 계열로는 절대로 쓰러트릴수 없다.
몬스터들에게 살해 당할시 다시 부활하게 되는 장소는 당연히 미궁.
한번 발을 들인 이상 출구를 찾지 않는 이상 빠져나올 수 없다.
미궁의 시스템은 게임 시간 하루당 자신의 레벨 하나가 줄어든다. 레벨이 원점으로 초기화 될시 더이상 가망성은 없다.
설령 미궁을 빠져나온다 한들 그 유저는 직업을 제외한 모든 능력치 초기화 및 자신의 모든 아이템들을 봉인 당하며, 봉인을 풀으려면
하나당 백만 워크를 지불해야만이 사용이 가능하다.
"이 게임이 오픈할 당시 가장 질 나쁜 유저한명이 대상이되어 미궁에 빠진 얘기를 들었는데. 당시의 놈은 현재의 상위 랭커들과 맞먹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 최종보스 미노타우르스한태 패하게 되어 캐릭터를 지우고 말았지."
그만한 실력으로도 이길수 없는 미노타우르스를 무슨 수로 상대하란 말인가.
오히려 돈을 번다기보단 캐릭터의 목숨을 걸고 하는 미친짓이나 다름 없다.
"그 점에 대해서도 말하려했어."
"뭐야. 알고 있었다는거야?"
"당연하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뭐하러 너희들과 계약을 하겠어."
체이스는 모르겠지만 내가 직접 들은 말로는 이런 미친짓을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네임드 보스사냥이다.
이벤트로 하게된 네임드 보스를 잡아 초특급 울트라 캡숑 짱센 클래스를 얻게될시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전에 P.P가 한 말을 다시 되 세겨보면 창조와 파괴 신의 힘을 가진 클래스라고 하니 당연하고도 남는다.
에이미의 설명을 다 들었는지 체이스 녀석의 태도가 조금 바뀌었다.
"확실히 듣고보니 가능하겠어."
"그거 진심이냐...."
"까짓거 한번 해보자. 그리고 이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인데. 미궁의 미노타우르스를 잡으면 레전드 아이템이 나온다고 하더라.
레전드 아이템 하나면 시세가 기본이 얼마인지 너라도 대충은 알만하지?"
"내가 팔어먹은 희귀성 레어만해도 현금가가 장난아니었는데 일반 레전드라면.... 꽤나 돈 되겠군."
순간 내 본심이 돈에 집착이 강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그치? 그럼 두 사람 모두 결정된거다."
"다른건 몰라도 역시 돈이라면 너도 어쩔수 없구나."
"남이사."
우선 네임드 보스사냥이 현재 어떤 결과가 됐는지 알아보도록하자.
이벤트 장소로 가기위해선 파티혹은 길드 가입자만이 입장이 가능하므로 셋이서 파티를 맺어 곧장 날아갔다.
이벤트 장소는 생각보다 평범하다. 일반 평야에다가 네임드 보스를 풀어둔 것 뿐 다른건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넓은 평야에 온갖 시체들과 붉은 피가 여기저기 흝뿌려져있다는 점이다.
살아남은 유저는 눈 짐작으로 세어보니 족히 이 삼십명 된다.
"그 많던 유저들이 전멸당하다니 어마어마한 녀석일세."
"웃긴건 네임드 보스는 여전히 팔팔하게 살아있다는 거다."
전쟁터에 내보내면 절대로 지지않을 법한 유저들이 고작 몬스터 한마리에 단숨에 전멸 당했다.
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유저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상위 랭커들 또한 몇 당했는지 보이질 않는다.
아무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보스이니 그럴수 밖에.
"이래가지고는 클래스 얻기는 커녕 여기서 전멸당하겠네. 어쩔거냐 유에?"
"그걸 왜 나한태 물어 마. 나도 지금 아무런 생각도 안난다고."
"하기사 나도 네 심정과 같다. 아무래도 마지막 남은 상위 랭커가 죽게된다면 그 다음은 우리 차례겠지."
체이스 녀석 재수없는 소리하고있긴. 말하지 않아도 상황으로 봐서 남은 그룹들이 끝장나면 우리들 또한 순식간에 죽는다.
왠만하면 죽는 일은 되도록 피했으면 하는데 결국 여기와서 죽게되다니. 테스트로 했을때 처음으로 죽어봐서 알지만 사망 패널티는
정말 끔찍했다. 가상현실게임이라 해도 컴퓨터나 콘솔게임 처럼 별거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캐릭터 데미지의 고통을 직접 겪으니 깜짝놀랐다.
아이템을 떨어뜨리는건 물론이고 경험치 손상도 꽤나 신경 거슬린다.
그나마 다행인건 사망즉시 부활하는건 쓸만하다. 어느 게임에서는 사망후 하루동안 접속이 불가능 하다는 패널티가 있는데 여기는
대신 하루 세번 이상 연속으로 죽게되면 열 두시간동안 접속 불가 패널티가 먹힌다.
"크악!!"
"마스터!"
"아악~"
비명 삼단 콤보 납셨군. 덕분에 작전 같은거 내세울 시간없이 곧바로 우리 차례라는 것을 알려준다.
"난 적어도 저 길드가 시간좀 벌어줄거라 생각했는데 너무하는군."
"상대가 상대이니 말이 되겠냐. 준비하자 우린 녀석들과 달리 한방에 훅 갈지 모른다."
"재수없는 소리하지 마라. 죽어서 기분더럽다."
"온다!"
잠깐 체이스 녀석한태 한눈을 파는사이 마무리 사냥이 끝났는지 네임드 보스 일명 늑대라 쓰고 똥개라 읽는 몬스터가 이쪽을 향해
날렵히 뛰어들었다. 놈과의 거리는 길었으나 달리는 속도 탓이라 그런지 굉장히 짧게만 느껴졌다.
그 때문에 미처 전투태세를 취하지 못한 상태로 놈이 달려오는 반응에 놀라 당황해버렸다.
"이런 젠장. 너무 빠르잖아! 야, 피해라 유에!!"
"X발! 몸이 말을 안들어."
하필 이럴때 녀석이 내뿜은 살기에 기가 눌려 몸이 좀처럼 반응을 못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한방에 죽는다.
"좀 움직이란 말이다. 이 빌어드실 몸뚱이야!!"
놈과 나의 거리가 일미터 째 되지 않더니 몸을 날려 커다란 입을 쩍 내밀어 물어뜯을 기세로 덮쳐왔다.
그 순간...! 붉은 빛 줄기가 날아와 놈의 배때기를 가격하더니 그대로 빛과 함께 날아가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다.
"바, 방금 그건. 궁수의 마스터 전직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기술...!?"
"맞아. 이름은 궁그닐. 내 최강 기술중 하나지."
"에이미 너, 설마?"
"다시 소개할까? 내 이름은 에이미. 궁수 계열 마스터 전직 신궁. 앞으로 잘 부탁해 두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