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이제까지 뜬금없는 질문을 쉴새 없이 물어보며 내에 대한 정보를 이것저것 캐내던 사슴이 나 답변이 계속될 수록 당황한 표정을 짓고는 아무 말없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뭔가 심각한 얘기를 할 것 분위기에 살짝 긴장을 한 채 다음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미 뭔가를 물어봤어야 할 시간이 충분히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말 없이 나를 쳐다보는 이상한 상황에 그런 답답한 분위기가 어색했던 내가 먼저 조심스럽게 당황한 채 서 있는 그 사슴을 불러보았다.
“아..아 죄송합니다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흠흠 아직 모르시는게 많으신거 같으니 제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군요 그 외에도 궁금한게 있으시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다행히도 별 탈 없이 내게 사과를 하며 대답해준 사슴이었고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다시 이어지는 대화에 대답을 했다.
“네”
“제가 아까 영혼에 대해서 물어봤었죠? 사실 특별한 영혼을 가진 인간 또는 동물은 서로 영혼을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사슴의 말투와 표정으로 봐선 농담이 아닐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지금 내 귀에 들리는 말은 아까 들었던 것보다도 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고 가뜩이나 동물들이 나한테 말을거는 상황도 이상했는데 저런 헛소리까지 가만히 듣고 있으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몽롱한 기분까지 몸을 감싸고 있으니 순간 아까 쓰러진 직후 아직도 일어나지 못한 채 꿈을 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설령 꿈이라고 쳐도 이곳에서 멋대로 나가려고 하다가 지금 앞에 있는 동물들에게 어떤 일을 당할지는 알 수 없었을 뿐더러 일반적으로 꾸는 꿈과는 달리 많이 걸었던 다리는 아프고 이 털로 뒤덮힌 이상한 몸 역시 적응이 되질 않았기에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던 난 일단 대충 가장 생소하고 황
당한 단어부터 물어보았다.
“영혼의 교류요?”
“네 그러한 존재들끼리 영혼의 교류를 하게 된다면 하기 전 대상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아마도 그 교류를 한 동물과 말을 한다는 것 같았는데 이미 동물들과 열심히 떠들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 말은 그나마 믿을만한 소리였다.
하지만 아무리 헛소리라고 생각해도 나도 모르게 또 다른 궁금증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놈의 빌어먹을 성격..후우.....'
"저..그러면 저도 어 여러분과 모두 교류를 했다는 건가요?"
물론 질문을 했다고 한들 그냥 순간 적으로 든 의문심일 뿐 아까 들었던 말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여전했고 아직까지 전혀 실감이 나지 않고 채 두리뭉실한 기분이라는 건 변함이 없었다.
"뭐 그건 아닙니다 흠...조금 설명하기 까다롭긴 합니다만 교류를 한다는 건 샤이 씨가직접 느낄 수 있을겁니다 저희랑 대화를 할 수 있는건 그냥 샤이 씨의 운이 좋다 라고만 생각하시면 편할 듯 하군요"
아마 저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영혼이라는 이 요상한 것이 추상적이다 보니 그런 듯 싶었고 운이 좋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몰랐지만 일단 조금 갑작스럽고 황당하긴 하지만 이렇게 숲에서 누군가가 나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 운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당장 꺼야할 급한 불은 어떻게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뒤 집으로 갈 수 있냐 였다.
"흐음...그럼 제가 어떻게해야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지좀 물어볼게요 대충 보아하니 제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두 아시는 것 같은데"
"물론입니다 샤이 씨가 이 숲에 들어올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안다는 듯한 말에 순간 경직된 몸이 모두 풀리며 뻥 뚫리는 느낌을 받는 듯 했지만 말 끝에서 나온 그렇지만...이라는 그 한 단어는 다시금 기분을 찝찝하게 만들었다.
".......?"
"당장은...돌아갈 수 없을 것 같군요"
그제서야 난 이런 상황이 조금 실감이 나길 시작했다. 여태 내게 물었던 것들 영혼이 어쨌고 저쨌고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없지만 지금 나에 대해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 동물들이 내가 원 상태로 다시 돌아갈 수 없을거라는 얘기는 어떤 얘기보다도 귀에 아주 잘 박힐 수 있었다.
다시 그렇게 머릿 속이 혼란스러워지려는 순간 난 다시 한번 그에 대해 자세하게 질문을 했다.
"당장은 돌아갈 수 없다는 건 무슨 소리인지 좀 자세히좀 말해주실 수 있나요 아니요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을테니 맨 처음부터 알고 있는 건 다 말해주세요 그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아요 계속 어물쩡하게 들어봤자 전혀 이해되지 않을 것 같네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그 말은 복잡하던 나를 오히려 확 정신이 들도록 만들어 주었다. 어차피 이 동물들이 나한테 뭘 알려주려고 왔다면 더 이상의 의문은 가지지 않고 일단 모두 듣기만 해야 이해가 될 것 같았고 일단 확실히 듣고 믿어야 어떻게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아까부터 이 동물들이 나에 대한 안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지만 아까는 당황한 채 계속 뭘 하고 있는 지도 몰랐던 반면 지금은 횡설수설 듣고 말하는 것이 아닌 확실히 내가 이곳에서 동물들과 얘기하며 지금 몸이 동물처럼 변했다는 것도 확실히 실감이 됬다
"이제야 제 말을 믿으실 것 같군요"
"애초에 믿을 생각이었지만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아서요"
내 정신이 조금 멀쩡해지니 귀에 들리는 목소리는 아까보다 더욱 또렸하고 차분했고 사슴은 다시 천천히 처음부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럼 천천히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에 말했 듯이 샤이 씨는 조금 특별한 영혼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샤이 씨가 이 숲에 들어온 것은 아직 그 재규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오신 거고 말이죠 현재 샤이 씨의 상태는 그 재규어와 교류가 된 상태입니다 즉 지금 하고 있는 그 몽에 샤이 씨의 정신과 그 재규어의 정신이 같이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 그 말인 즉슨 그 재규어와 샤이 씨의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오신 지금 역시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이죠"
처음 듣는 얘기라 좀 생소하긴 했지만 다행히도 지금 내 몸을 흩어보며 어떤 상태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원래 게신 곳으로 돌아가실 수 없는 이유는.... 아직 샤이 씨의 상태가 불안정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내가 질문을 하기도 전 사슴은 이미 불안정하다는 것에 대해 다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다 보니 당연히 그 동물과 샤이 씨의 교류는 불안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모습도 그렇게 된 것이고 말이죠"
“이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그렇게 어느 정도 얘기를 다 들은 나는 재빨리 그 해결책을 물어보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상당히 난감한 말이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영혼의 전율이 일어날 때 샤이 씨가 느낄 수 있다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겁니다 그리고 전율이라는 건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고 오직 샤이 씨가 알 수 있을 겁니다"
역시 일이 쉽게 풀리면 진작 쉽게 풀렸을 것이다 저렇게 돌려서 말하긴 했지만 내가 알아서 해야한다는 소리나 다름이 없었는데 또 다시 들려오는 말은 더욱 더 좌절하게 만드는 소리였다.
"그리고 일단 전율이 일어나려면 앞서 말한 것처럼 먼저 교류자와 서로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리고 그것 역시 이렇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만
샤이 씨와 교류자가 서로 하기에 달린 것입니다.......혹시라도 운이 안좋다면 영원히 못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사슴의 말이 끝난 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난 후 먼저 말을 건 쪽은 사슴이었다.
“너무 많은 것을 이렇게 한꺼번에 알게 되니까 많이 혼란스러우실 듯 하네요.”
“....”
이래저래 많은 설명을 들은 것도 너무 복잡한데 지금 귀에 들어오는 것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게 힘들다는 것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후우....'
그리고 난 다시 한번 사슴에게 질문을 던졌다.
"제가 이곳에 들어올 것을 알고 계신건가요?"
"아니요 숲에서 갑자기 이상하고도 특별한 기운이 느껴져서 저희가 급하게 와본 것입니다."
그리고는 또 다시 묵직한 침묵이 흘렀고 카를 역시 그 나름대로 머릿 속이 복잡해져 있었다.
'특별한 기운은 이것이었나......애써 태연하게 알려주긴 했지만 상당히 당황스럽군'
그리고 그 때 카를의 귀엔 조금 뜬금없는 소리가 들렸다.
“고맙습니다.”
샤이는 고맙다고 말을 했다. 그것도 울상이 아닌 미소를 띈 채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를 본인도 상당히 당황스럽고 난감한데 오히려 당사자가 감사를 표하는 바람에 카를은 얼떨결에 사과를 했다.
“저에게 고마울게 뭐가 있습니까 괜히 힘들게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진심으로요"
"..........."
애써 웃으면서 하는 빈말이 아닌 샤이의 말에선 진심이 담겨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자신에게 고맙다고 하는 샤이가 카를에겐 놀랍고도 대견하기까지 했다.
‘이 아이....’
“후우........어쩔 수 없잖아요 제가 이 숲에 스스로 들어온 건데 만약 저한테 오지 않으셨으면 게속 혼자 해맸을 텐데 에이 뭐 할아버지는 별로 걱정도 안하실거에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 괜히 저 때문에 심각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를은 그 말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더니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해주었고 슬며시 숲 바깥 쪽을 쳐다보며 속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 아이는 누군가의 손녀였군..뭐 이쯤되면..자네도 손녀가 생겼을 지도 모르겠군 해건...‘
문장 호흡이 너무 긴데, 이유가 있나요?
처음 쓸 땐 ~다. 라고 계속 끊으면서 적었는데요 으음..막상 쓰고 보니 조금 이상하길래 다시 수정한 결과 이렇게 되었네요 ㅠㅠ 많이 긴 편인가요? 아직 많이 미숙해서요 ㅠ
혹시 1편도 많이 긴 편인가요?
이걸 읽는 매체가 모니터인만큼 기본적으로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문장을 짧게 가는 편이 좋아요. 1편은 그리 길지 않고 오히려 짧은 편입니다.
좀 짧게 짧게 써야겠네요ㅜㅜ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ㅎㅎ 또 이상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세계관이 보이지 않아요. 특이한 동물이 움직이는 거 같은데, 주인공은 고등학생이군요. 배경이 어디죠?
1부에서는 주인공의 등장과 짧은 시간동안의 모험만 다룰 생각이라 세계관에 대한 것 이야기의 심화는 2부에서 제대로 쓰려고 합니다 ㅎㅎ 배경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대이면서 미국 남부 지역의 임의로 제가 지어낸 사람들이 온 적없는 숲이라는 설정을 대충 정했습니다
아뇨.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세계관이 보인다 하는 것은 주인공의 행동에 묻어나와야 돼요. 에일리언 침공물에선 침공자가 에일리언이고, 괴수침공물에선 침공자가 괴수겠죠. 그 상황에서 주인공이 에일리언과 괴수를 대처하는 행동이 달라집니다. 근데 이 글에선, 그냥 고등학생이 이상한 동물을, 마치 사슴 만지듯이 만지고 있어요. 동물을 사슴으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