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프로스]라는 여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신을 섬기는 성전이며 , 중세 유럽의 십자군을 연상케 하는 기사들.
미술관 속 명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농사짓고 있는 여인들의 사이를 고개를 숙인 채 유유히 걸어간다.
원래 예정 되어 있던 날 보다 하루 일찍 접속 된 나머지 ‘유소월’과 연락두절 되었기 때문 이었을까.
후드 집업을 걸쳐입은 뒤에 지퍼를 얼굴까지 쭈욱 치켜 올린다.
아마도 속도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속도관련 자잘한 버프를 읊조린 뒤 ,
“ .... 조금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 수도 있겠는데? ”
난감하다는 듯이 중얼거리고서 뛰던 걸음 뒤에는 달리는 잔상을 흩뿌려 사람들과 충돌하지만,
헛것이라도 본 것 처럼 아무일도 없었다. 성진이 스쳐 지나간 것 조차 평생 깨닿지 못할 지도 모르지.
투사체를 투과한 빛은 수 많은 갈래의 길로 분산되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뿐 . 되돌아 오지 않는다.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에 관하여 아무런 제약 없이 넘나 들 수 있었던 것은
‘디텍터’ 라고 불리우던 브레이커의 동료들 뿐이었으나[(구)스펙트럼]어느 날, 갑자기 그들은 사라지게 되었다.
아인트리튼의 역사관 기록에서 조차 지워지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의 흔적은 현재로써 남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아직까지 브레이커를 찾고 있을까?
아니, 어쩌면 브레이커를 찾는 것을 포기한 채로 처음에 추구했던 쾌락의 세계 속에 스며들어가 쾌락의 노예가 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