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플2시절 에컴보다는 많이 어려워진것 같습니다.
전 20여년전에 소코가 플2 정발하던 시절에 에컴4로 첫 입문을 했구요.
에컴4는 국내 정발된 적도 없어서 일어판 중고를 동네 겜샵에서 구해서 했고 AI도 유튜브도 없던 시절이라
이거 비행기를 3차원으로 어떻게 조작하라는건지 메뉴얼 그림만 보고 걍 감으로 덤볐었죠.
전 똥손이고 머리도 그닥 좋은편은 아니지만 다행히도 전투기 동작이 바로 이해가 되어서, 패드가 손에 짝짝
달라붙었던 기억이 납니다. 좌 우로 방향전환 하고 싶으면 기체를 한쪽으로 절반 뒤집고 머리를 치켜들면 그쪽으로 선회하겠지...
싶어서 해봤는데 바로 되어서 신기했어요.
각설하고 저는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한 베테랑 같은건 건드리지도 않고 노멀 정도 난이도까지 캠페인만 갖고 노는데,
플2 시절 에컴은 노멀 이하로는 정말 적당한 난이도였던 기억이 납니다. 어려워서 계속 죽으면서 뭐 고생해본 기억이 없어요.
터널 미션도 2~3번 죽으면 대충 클리어했던것 같고, 가끔 록온 들어오면 급선회해서 가볍게 피하고 눈앞에 보이는대로
적들 때려잡으면 대강 클리어가 가능했습니다.
근데 에컴7부터 느낀건데, 낮은 난이도에서도 일단 하늘의 적을 내버려두면 지상의 적에 집중하는게 거의 불가능할 수준이더군요.
쉴새없이 울리는 록온 경고음에 화면 HUD는 늘 시뻘건 색이고, 그야말로 쉴새없이 경고음이 울리고 미사일이 날아들어서 걍 하늘로 가서
우선 다 때려잡고 내려오든가 하는게 나을때가 있구요. 지상의 적들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플2시절 에컴의 지상, 해상 표적들은 그냥
점수판에 불과했는데 HD시대가 오니까 이놈들이 건방지게도 대공포화를 쏟아내고 대공미사일을 쏘는데 플2 시절처럼 단조롭게 대충
날면 낮은 난이도에서도 순식간에 기체가 벌집이 됩니다. 이번 에컴8에서도 이런 기조는 그대로인것 같구요.
비디오게임을 오래 해 온 분이라면 게임 속에서 영웅이 되는 것 쯤은 수없이 해보셨을 테지만, 에컴은 그 중에서도 정말 뽕맛이
제대로인 게임이었습니다. 내가 영웅이 된 느낌 그거 하나만으로 평가하자면 압도적 1황이라고 생각했어요.
<에이스컴뱃 뽕맛 순서>
-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황과 눈에 띄게 기울어 가는 전세. 그 와중에 작은 전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플레이어(나).
- 곧 전투마다 승승장구하기 시작하며 아군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는 에이스인 플레이어(나 '님')
- 어깨뽕 슬슬 찰때쯤 갑자기 나타난 물리법칙 개무시 적군 에이스, 현실 비현실 경계쯤에 선 초거대 개사기 병기, 아군 트롤러와 배신자 등등
- 멘탈이 가루가 되고 우물속 개구리가 된 느낌에 절망에 빠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바닥부터 기어오르며 적들을 갈아마시기 시작한다
- 하늘은 온통 아군의 찬양과 적군의 저주가 담긴 무전 전파로 가득 차고, 적군의 개사기 에이스도 내 손에 격추되고 만다
- 결국 전쟁은 압도적인 나의 공로 덕분에 승리로 마무리되며, 온 세상이 나의 업적을 찬양하고 그 전설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어진다
-> 사실 저는 이 맛에 20여년간 에컴 신작이 나올때마다 꾸준히 사서 즐겼는데, 에컴7부터는 목숨 건지기도 바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