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추억에 돈을 쓰는걸 보니 나이가 먹었나 봅니다..;;;
여튼 처음 나왔을땐 너무 비싸 엄두도 못했던 아이케이드를 저렴한 가격에 새것 같은 중고를 구하기까지는
좋았으나 버튼과 레버의 감도가 도저히 추억에 잠기게 하지 못할정도로 조악했습니다.
적어도 이 기발한 도구를 개발한 사람은 게이머는 아닌것 같습니다. 이걸로 겜을 제대로 한판이라도
해봤다면 절대 저 레버 저 버튼, 사용못하죠..;; 여튼
그래서 여기 게시판 아카다님의 튜닝기를 보고 따라했지만 생초보라 완전 고생했네요...
나름 초보분들도 편하게 개조하고자 도움을 드릴까 합니다 ^^
1. 준비물
육각렌치, 별모양 드라이버, 십자드라이버, 인두, 납
2. 튜닝
일단은 조립을 해제해야 합니다. 귀찮게도 육각렌치용이더군요... 난 중고라 그런거 없는데.. 그런데 정말 우연히도
집에 뒤져보니 육각렌치가 있는데 크기까지 딱 맞더군요 ^^
지금부터 개조를 하기 위해 위뚜껑 아래뚜컹을 딴 상태입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밑에 뚜껑을 따면 비로소 개조해야 할 부분이 보이는데.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밑에 부분 나사 무지하게 많이 풀어야 합니다. 대략 10개 이상의 십자 나사와 두개의 별모양의 나사가 박혀있습니다.
특히 별모양의 나사를 굳이 왜 사용했는지 그것도 의문입니다. 절대 속살을 쉽사리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네요..ㅎㅎ 다행히 별
드라이버가 있어서 해체가능!!!(이거 찾느라 거진 10분소요..)
뜯고나면 요렇게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파란색 레버가 짝퉁 중국 산와레버(조작감이 정말 최악!!) 이건 납땜이 되어있으므로 납땜을 풀어줘야
합니다. 납땜자체는 처음 하시는 분이라도 어려울것 없지만 납땜 도구가 보통 없어서 하기 힘드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두와 납 싸니 이 기회에
한개쯤 장만하셔도...(저 역시 원래 인두는 사용하는지라 별 문제 없었습니다.)
싸구려 짝퉁 레버 해체완료!!!
그리고 정품 산와 레버.... 그냥 만져봐도 훨씬 동작이 부드럽고 섬세하네요 ㅎㅎㅎ
그러나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녀석을 그냥 다시 원래 상판에 조립하면 되는데 아무리 돌려도 나사가
헛도는 것입니다. 한참 찾아보니 그 원인이 나사를 고정시켜주는 부분의 너트가 아래로 빠져있더군요.. 어쩐지 덜그럭 거리더라...
하얀색 플라스틱을 살짝 들어올리면 안쪽에 너트가 보이시죠? 그게 바로 상판의 나사와 연결되야 하는데 이녀석이 빠져있어서 나사가
헛돌았던 것입니다. 뭐 단단히 고정해주고 다시 플라스틱 뚜껑 닫으니 이번엔 상판하고 딱 결합되더군요 ^^
그리고 다시 선들을 납땜했습니다. 원래 사진을 찍은 이유도 선이 햇갈렸을때 확인하기 위한용이지 딱히 자작기를 써야겠다 하는
용도로 찍은건 아닙니다... 하지만 만들고 나니 아까워서.. ㅎㅎ
그리고 한가지더 !! 짝퉁레버와 산와레버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마이크로 스위치 모양이 조금 다른데 짝퉁은 전선과 연결되는
부분이 두개고 산와는 세개입니다. 산와 레버 그림에서 빨간색을 동그라미 친부분을 이용하면 됩니다.
(다른쪽을 이용해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저도 초보인지라 그냥 아카다 님꺼 카피..;;)
가장 시간이 오래걸리는 버튼 교체입니다. 일단 전선의 위치를 잘 파악하셔야 겠고요... 저는 그냥 한개씩 한개씩 교체했습니다.
햇갈릴것 같아서..;; 그와중에 집중력이 떨어져 막 이상한 곳에 전선연결해 놓고 왜 안되나 한참 생각했습니다..
버튼 분리 법은 버튼과 상판이 맞닿는 곳 보면 육각형으로 된 플라스틱이 버튼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그걸 풀어주세요
전 그것도 모르고 버튼을 마구 돌리다 부품 뿌러트릴뻔 했습니다..;;
버튼을 분리한 후 다시 버튼 안쪽의 스프링을 빼냅니다. 마이크로 스위치만으로도 충분히 작동 가능하기 때문에 스프링은
쓸데없이 손의 부담만 줍니다..
그리고 따로 사진은 안찍었지만 버튼 아래 달려있는 마이크로 스위치도 파나소닉걸로 바꿨습니다. 이것도 역시 짝퉁보다
부드럽고 감이 좋습니다 ^^
나머지는 사진을 안찍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라 패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재조립하고 완성!!!
그러나 끝이아니었으니..;;
기껏 만들어 놨더니 기기에서 인식을 못하는 겁니다!!! 분명히 블루투스에선 정상 인식하는데 왜 이럴까
한참 고민했는데 반드시소프트 키보드가 영문 상태여야 합니다..;; 이게 왜 한글로 되어있는지.
그리고 나서 다시 재 설정하고 하니 잘 되네요 ^^
가볍게 갤러그와 문패트롤을 해봅니다. 레버 조작은 부드럽고 정확하며 버튼은 누르기 부담스럽지 않고 상쾌한 타격감이 느껴집니다 ^^
결국엔 중고로 샀다쳐도 5만원 정도의 돈이 더 들어가 싸게 산 의미는 퇴색 됐지만 뭐 만족합니다
혹 아이케이드로 추억을 즐기시려다 좌절을 느낄지도 모르는 올드 게이머를 위해 간단하게 튜닝방법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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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돈 안들이고 저렴하게 튜닝하려면...
제생각엔 버튼의 스프링만 빼도 버튼 감도는 상당히 좋아지리라 생각됩니다. 파나소닉 버튼감이 확실히 중국 짝퉁보다야 좋지만
엄청난 차이를 느낄정도는 아니라서... 레버가 구린건 어쩔 수 없는지라 뭐 참고 쓸려면 못 쓸정도는 아닙니다...;;;
정 아쉽다면 레버정도만 교체해줘도 훨씬 쓸만할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
레버랑 버튼어디서 어떤걸로사야하는지 좀알려주세요. 가격두요.
저는 그냥 아카다님 사이트에서 icade용 튜닝파츠를 샀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