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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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 스토리 총정리 1부 - <지난편 링크>
- 이스 세계관
- 이스 오리진
- 이스 1 이터널
■ 이스 스토리 총정리 2부 - <지난편 링크>
- 이스 2 이터널
- 이스 4 셀세타의 수해
- 이스 3 페르가나의 맹세
- 이스 5 모래도시 케핀
■ 이스 스토리 총정리 3부 - 현재 페이지 ●
- 이스 8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
- 이스 6 나피쉬팀의 방주
- 이스 7 알타고의 오대룡
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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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과 도기는 산드리아 항구에서 저렴한 뱃삯으로 괴테 해를 건너게 해 줄 배를 찾아다녔다. 좀처럼 찾기 어려웠으나 다행히 한 여객선 선장이 모험가라는 아돌 일행의 신분에 흥미를 느끼고 수습 선원으로 고용해주었다. 그 배는 에레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항로에선 최대급의 여객선이라 불리는 <롬바르디아 호>였다.
전체 길이 50메라이, 4개의 대형 돛대와 대포 20문을 가진 대형 여객선 <롬바르디아 호>
정기 여객선에 대형 포문이 설치되어 있는 까닭은 괴테 해역에 상업 화물선을 노리고 출몰하는 해적들 때문이었다. 롬바르디아 호의 선장 바르바로스는 아돌에게 해적들에 대해 알려주며 또 한 가지를 더 가르쳐 주었다. 바로 <세이렌 섬>에 대한 전설이었다.
세이렌이란 그리크 지방의 신화에 등장하는 노랫소리로 선원을 미혹하여 배를 침몰시킨다고 알려진 괴물이었다. 전설상의 괴물이라면 가공의 생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괴테 해 주변의 선원들에게 이 소문은 실제적인 위협이었다. 그리크 남쪽의 다도해인 괴테해에 떠있는 세이렌 섬의 해역에서 항해하던 배가 수수께끼의 침몰을 겪는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것이다.
선원들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는 세이렌 괴담
괴테해는 그리크 남쪽 해역에 위치한다.
얼마 후, 아돌은 그 소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괴테해를 지나던 롬바르디아 호가 실제로 거대 괴생물에게 습격을 받아 난파되버린 것이다. 아돌은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으나 부서져가는 배 위에서 촉수만 드러내놓고 공격하는 적을 혼자서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얼마 후 정신을 잃었던 아돌이 눈을 떴을 때 주변은 온통 빛나는 백사장이 펼쳐진 해안이었다. 바다로 눈을 돌린 아돌은 깨달았다. 자신이 발 디딘 곳이 바로 그 '영원히 저주받은 섬'이라 일컬어지는 세이렌 섬이라는 것을. 아돌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섬 안에는 타 지역과는 다른 진화를 이룬 듯한 기묘한 생물들, 그리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수께끼의 고대 문명 유적들이 눈에 띄었다.
기묘한 분위기의 원시 섬에 표류된 아돌
아돌은 섬을 탐색하며 흩어졌던 롬바르디아 호 일행들과 한 명씩 다시 만났다. 그중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락샤 폰 로즈웰이라는 귀족 여성이었다. 그녀는 냇가에서 목욕 중이었다. 전설의 난봉꾼의 인기척을 느낀 그녀는 급히 칼을 겨누었으나 결국 입고 있던 수건이 벗겨져 알몸을 보이고는 비명과 함께 아돌의 뺨을 때림으로써 첫 만남을 이룬다.
여윽시 아돌다운 귀신같은 타이밍
아돌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오해를 풀려 했지만 락샤의 악감정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녀는 가르만 지방의 귀족 로즈웰가의 영애였다. 평소 귀족으로서 예의 바른 행동을 하지만 자존심이 높고 완고한 성격이라 한 번 화를 내면 매우 불같은 여성이었다. 그러나 일단 함께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그녀는 아돌의 동료가 되었다. 이후 아돌은 마찬가지로 섬에서 표류 중이던 도기와 롬바르디아 호의 선장 바르바로스와도 재회했다. 그들은 적당한 장소에 생존을 위한 <표류촌>을 만들어 나머지 표류자들을 모으기로 한다.
강변과 가까우며 후미의 만과 적당한 동굴, 전망이 좋은 고지대까지 갖춘 <표류촌>
고귀한 신분을 가진 락샤는 의외로 섬에 돌아다니는 고대종 생물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후에 그녀가 밝힌 과거사에 따르면, 그녀의 아버지는 귀족이면서 고대종에 관해 빠삭한 고고학자였고 락샤의 지식 역시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들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연구와 탐사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영주로서의 본업을 등한시하여 가문을 몰락하게 만들었고, 그래서 락샤는 아버지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
과거야 어쨌든 락샤의 지식은 표류촌에 꽤나 도움이 되었다. 아돌이 두 번째로 만난 동료는 사하드라는 남성 어부였다. 그 역시 바다 사나이다운 노련한 능력과 지식으로 일행에게 큰 도움이 돼주었다. 그가 특히 관심이 많았던 건 세이렌 섬에 먼저 난파되어 남긴 흔적들로 아돌 일행에게 지표가 되주었던 선장 '캡틴 리드'에 관한 진실이었다. 캡틴 리드는 과거 그리크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의 악명 높은 해적으로 유명했으나 사하드가 세이렌 섬에서 직접 밝혀낸 진실에 의하면 사실 그 소문들은 모두 날조였다. 당시 마을에 불을 지른 것은 그리크 해군이었고(리드를 유인하기 위해), 오히려 캡틴 리드는 노예 신분인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의적으로 활약했던 인물이었다. 체포된 이후엔 감옥에 옥살이하던 범죄자들을 선원으로 받아 세이렌 섬 조사를 강제적으로 맡게 되어 열악한 조건 속에서 선내 반란을 진압하며 섬을 조사하다가 결국 풍토병에 걸려 죽게 됐으며 억울한 누명을 이용당한 것이 원한이 되어 유령선으로 떠돌고 있었다. 다행히 최후에는 사하드와 아돌 일행의 도움으로 한을 풀고 저승으로 떠난다.
세 번째 동료 리코타는 롬바르디아 호 승객이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세이렌 섬에서 살아왔다는 작은 그 야생 소녀는 섬의 동물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신기한 능력을 보였다. 또한 그녀는 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원주민답게 섬의 지리와 고대종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얼마 전부터 돌아오지 않는 자신의 '양아버지' 때문에 소녀는 걱정이 많은 상태였다.
마지막 동료 훔멜은 대대로 뒷세계에서 운반책을 하는 가문의 남성이었다. 그러나 훔멜은 그런 뒷세계의 일에 반발해 집을 나갔고, 이후 어느 노부부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한동안 지냈다. 그러다 우연히 의뢰품을 전하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만나 대신 물건을 전하게 됐는데, 그 물건이 바로 고아원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전염병 치료약의 핵심 단서가 되는 물건이었다. 이 일을 겪은 후 훔멜은 운반책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마음을 고쳐먹고 아버지의 가업을 이었다.
훔멜은 다른 표류자들과 달리 단독으로 행동하려는 마이페이스 기질이 심해 초반 락샤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서로에게 누구보다 도움이 되는 동료가 되었다. 게다가 사실 알고 보니 그가 맡은 운반책 임무의 대상자는 리코타의 양아버지 타나토스라는 자였다. 얼마 후 훔멜은 마침내 리코타의 양부 타나토스를 만나 의뢰를 완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니, 타나토스는 어느 날 별 의미없이 그냥 배의 설계도와 보석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피클) 얘기를 함께 적어 반 장난으로 편지를 병에 담아 바다에 흘려보냈는데, 그게 우연히 훔멜의 손에 들어갔고 훔멜은 보석을 의뢰금을 받은 것으로 생각해 운반책으로 움직인 것이었다.
타나토스는 본래 아프로카 대륙으로 진출을 준비하던 호방한 성격의 탐험가였다. 그러나 아돌 일행보다 훨씬 일찍이 세이렌 섬에 표류하게 되었고, 그곳에 살고 있던 어린 소녀 리코타를 만나 함께 섬을 탐구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리코타에게 섬 밖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탈출을 결심한 차에 아돌 일행을 만나게 되었고, 다른 자들과 마찬가지로 함께 협력자로써 행동하게 된다.
이외에도 많은 표류자들이 표류촌에 하나 둘 모여들었다. 대부분 로문 제국이나 그리크 지방의 관련자들이었다. 셀세타에서 만난 적이 있는 셀세타 총독이자 로문 제국의 황녀 그리젤다, 근래에 로문 제국에서 떠들썩한 '살인마'의 흔적을 쫓아 배에 탑승했던 로문 제국 헌병 애런, 연약한 할머니의 모습과는 다르게 사실 로문 제국의 콜로세움에서 무패를 자랑한 전설의 전직 검투사 실비아, 로문 제국 출신의 대장장이 카트린, 마찬가지로 로문 제국 출신의 거만한 대귀족 커란 후작, 성각 교회의 수녀 니아.
그리크의 부호인 디오르가의 후예 소년 레야, 거래처에서 거래자를 만나기 위해 롬바르디아 호에 탑승했다가 난파당했던 상인 디나, 그리크에서 남편과 함께 음식점을 경영하며 식자재를 매입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겪은 미랄다, 임신 상태로 표류촌에 합류한 재봉사 앨리슨과 그녀의 남편 에드, 롬바르디아 호 선원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캐슈, 롬바르디아 호의 선의 대리로 탑승했던 의사 리히트, 또 한 명의 의사 키르고르, 항구 근처에서 롬바르디아 호에 몰래 숨어들었다가 그대로 표류당했던 소녀 쿠이나, 가리아 출신의 귀족 예술가 오스틴, 락샤 로즈웰 가문의 집사 프란츠, 어린 리코타를 지켜보며 언제나 도움을 주는 넓적부리 황새, 바르바로스 선장이 길들여 전령으로 활약하는 영리한 앵무새 리틀 패로 등등. 모두가 생존과 탈출을 위해 뭉쳐 협력했다. 단 한 명, 수상한 의사 키르고르를 제외하고.
키르고르의 정체는 사실 헌병단 애런이 쫓고 있던 로문 제국의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아돌 일행은 간신히 그의 정체를 밝혀 그를 물리쳤지만 그 과정에서 바르바로스 선장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비극을 맞이한다. 이후 표류촌의 남은 사람들은 더욱 끈끈히 뭉쳐 배를 습격했던 바다괴수 '오케아노스'를 물리치고 섬에서 구한 자재물로 배를 건조하는 등 섬을 탈출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표류촌에 모여 생존과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롬바르디아 호의 표류자들
섬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는 와중, 아돌은 매일 밤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다. 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신비스러운 소녀와 그녀가 살고 있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꿈이었다. 사실 그녀는 인간이 탄생하기 이전 존재했던 다섯 번째 종족의 <에타니아> 문명의 마지막 생존자였다. 세이렌 섬이 바로 꿈속의 그 에타니아의 문명 수도인 <아이기아스>가 있던 지역이었으며, 아돌이 경험한 것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그 과거의 푸른 머리의 소녀와 시간을 넘어 교감하던 것이었다.
고대 에타니아의 수도 <아이기아스>
섬 북부 고대 아이기아스의 유적에 있는 어느 거목 아래에서, 아돌은 마침내 꿈에서만 보았던 푸른 머리의 소녀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오랜 봉인 끝에 시간을 넘어 만난 그녀는 아돌과 의식을 공유했던 사실은 기억에 남아있었으나 이후 에타니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기억은 잃어버린 상태였다.
[System] 아돌이 또 여자를 획득하였습니다.
정신을 차린 다나는 기억을 되찾을 겸 아돌 일행에 합류했다. 그녀는 이력이라는 특수한 능력으로 염력을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모와 맞지 않게 상당한 근력을 자랑했다. 애초에 인간이 아닌 용종에서 진화한 종족이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그들 중에서 체구가 가장 작은 그녀였지만 인간들 사이에서는 제법 큰 키를 보였다. 그렇게 다양한 능력을 가진 다나와 일행은 함께 유적을 탐색했고, 최심부에서 마침내 에타니아 역사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조금씩 드러나는 세계의 진실
과거 다섯 번째 종족은 그 어느 시기보다 융성한 <에타니아 문명>을 이뤘다. 문명의 시초는 아르키아라는 한 남자에 의해서였다. 아르키아는 여행 도중 우연히 거목 아래에서 명상을 하였고, 그 끝에 신비한 힘을 얻어 이를 '이력(理力)'이라 이름 지었다. 그는 이 힘을 이용하여 북방의 고향으로 돌아가 오랫동안 고향을 위협하던 용종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모아 나라를 세웠다. 에타니아를 건국한 아르키아는 광왕(光王)이라 칭송받았다.
이윽고 에타니아가 대륙의 패권국가가 되자 아르키아는 나라의 수도를 거목이 있는 남방으로 옮기도록 천도를 추진했다. (세이렌 섬이 과거에는 섬이 아니라 대륙에 붙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왕이 힘과 지식을 얻은 거목이 있는 곳이야말로 만년을 이어갈 국가의 초석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에타니아를 질투하는 주변국들과 크고 작은 싸움은 끊이지 않았고, 이에 피폐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가자 우리아누스란 인물이 나타나 이들을 구제하는 여행을 시작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면서 우리아누스는 구국의 성자라 불리게 된다. 우리아누스의 종자를 자처한 한 소녀 역시 그러한 이들 중 하나였다.
성자 우리아누스와 그를 따르는 종자
한편 아르키아 왕의 아내가 병환에 신음하자 왕은 왕비의 요양을 위해 왕도 근처에 별궁을 세우려 했고, 이 과정에서 아르키아는 오랜 유적을 발굴해 '진실의 벽'과 '정원'에 남겨진 기록을 통해 태초의 거목의 진실을 알게 된다. 세계는 거목에 의해 진화와 도태를 반복했다. 따라서 언젠가 에타니아 문명도 멸망할 운명이었다. 이는 왕국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드는 일이었기에 왕은 이를 은폐하려 했다. 그러나 비밀을 안 일부 신하들이 거목을 불태우려 한 순간, 미증유의 천재지변이 왕국을 덮쳤다. 다행히 우리아누스가 나타나 조용히 기도를 올리자 곧 천재지변은 가라앉았다.
이 사건을 통해 거목을 헤쳐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왕은 거목을 수호할 것을 선포하고, 거목의 진실이 담긴 벽과 정원을 땅속 깊이 봉인했다. 시간이 흘러 왕이 늙고 우리아누스가 죽자, 오랜 장마가 계속되었다. 이에 우리아누스의 종자였던 소녀가 기도를 하자 비가 그치고, 소녀는 왕에게 사원을 건립하고 거목을 섬길 것을 청한다. 이리하여 최초의 '거목의 무녀'가 탄생했다. 분홍빛 머리를 가진 종자, 그녀의 이름은 이오였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힘도 나이도 역행하여 어린아이의 모습이 된 최초의 무녀 '이오'
이처럼 진실된 역사는 감추어졌으나 이오는 최소한 무녀만이라도 거목의 진실과 다가올 재앙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탑당 아래에 지하성당을 세운 뒤 그곳에 진실된 역사를 기록한 모노리스를 숨겨두고 시련을 준비해두었다. 최초의 무녀는 사념체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기에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살며, 새로운 무녀가 나타나면 그녀들을 지하성당으로 이끌었다. 진실을 알게 된 무녀들 중에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미쳐버리거나 최초의 무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아돌이 꿈속에서 보았던 에타니아의 마지막 시대가 다가왔을 때, 세 명의 무녀 후보생이 있었다. 푸른 머리의 다나, 그녀의 친구 올가, 그리고 에타니아 왕녀 사라이였다. 결국 최종적으로 무녀가 된 것은 다나였으나 올가는 계속해서 무녀를 보좌하는 제사장으로써 다나의 곁에 남았고, 사라이는 에타니아의 차기 여왕으로 즉위하여 성군의 모습을 보였다.
어릴 적부터 함께 지내온 다나와 올가, 사라이.
다나는 무녀가 된 이후 반드시 일어나는 재앙의 징조라는 '진홍빛 예언'의 계시를 수차례 겪게 된다. 그러면서 최초의 무녀 이오에게 이끌려 지하성당에서 시련을 극복하고 다른 무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거목의 진실을 마주했다. 그러나 채 대비를 하기도 전에 예언의 계시대로 멸망의 <라크리모사>가 시작되고 만다. 다섯 번째 종족의 라크리모사는 하늘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운석과 이어지는 혹독한 기후변화에 의해서였다. 미리 다나의 경고를 받았던 여왕 사라이는 왕국 내의 이력탑의 이력을 써서 결계를 만들어보았으나 운석은 생각보다 너무나 많이 쏟아졌고, 결국 결계는 뚫리고 만다. 현재 그들의 힘으로 멸망을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또다시 시간이 흘러 인간이 탄생하고, 세이렌 섬에 여섯 번째 라크리모사가 나타날 조짐이 보였다. 이번 라크리모사의 방법은 끝없이 고대종을 발생시켜 이들로 하여금 인간을 몰살시켜 원시시대로 회귀하는 것이었다. 이때 여섯 번째 진화의 참관인으로 선택된 자, 즉 현생 인류 중에 가장 빛나는 영혼을 가진 자는 단연 아돌이었다.
이러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돌 일행은 라크리모사를 막기 위해 상념의 나무에 주목했다. 그것은 첫 번째 종족의 관찰자인 히드라가 멸망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그러나 한 종족의 상념만으로는 충분히 나무를 성장시키지 못한 탓에 히드라는 멸망을 막는데 실패했고, 이후로 오래도록 라크리모사는 극복 불가능한 재앙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아돌은 달랐다. 그는 지금까지 존재해온 여섯 종족의 방대한 상념을 하나로 모아 상념의 나무를 피워냈다. 그리고 기어코 태초의 거목 안에 잠든 이치인 '테오스 데 엔드로그램'마저 쓰러뜨려 라크리모사를 중단시키고야 만다.
주인공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하지만 진화의 원리에 간섭한 것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오는 일이었다. 거목의 이치는 곧 '이 세계의 이치'였기에 이치가 쓰러지자 세계 그 자체가 사라질 운명이 된다.
다음 순간, 아돌은 표류촌의 해먹 위에서 눈을 뜬다. 이상하게도 아돌을 제외한 다른 일행들과 표류자 전원이 다나를 비롯해 섬에서의 모험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리둥절한 상황 속에서 아돌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거목이 있던 아이기아스의 폐허로 다시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거목은 물론 에타니아 문명의 유적 자체가 마치 원래부터 없던 것처럼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그곳엔 그동안 표류자 일행들과 함께 해온 앵무새 리틀 패로가 있었다. 놀랍게도 리틀 패로는 어느 순간 푸른 머리를 한 어떤 여성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바로 창조의 대지신 마이아였다.
앵무새의 모습으로 일행을 지켜봐왔던 대지신 마이아.
마이아는 아돌에게 세계의 모든 역사를 뒤집는 엄청난 진실을 밝혔다. 이 세계 자체가 자신의 꿈 속이며, 태초의 거목과 진화의 원리는 그 꿈속 세계를 관장하기 위해 자신이 만든 일종의 종복이라는 것. 또한 그 섭리가 깨지면서 자신이 꿈에서 깨어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결국 세계의 멸망이 일어났다는 사실이었다.
다만 다나가 그 멸망의 순간에 자신의 이력과 남은 상념의 힘을 이용해 자기 스스로를 바쳐 새로운 진화의 원리가 되기로 했고, 따라서 지금의 세계는 마이아가 다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재구성한 것이었다. 다나는 그렇게 새로운 세계에서 거목 대신 진화와 도태의 섭리를 관장하는 이른바 '진화의 여신'이 되었고, 나머지 관찰자들은 그녀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 진엔딩에서는 마이아가 열어준 포탈을 통해 다나를 마지막으로 만나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다.)
자신의 희생으로 세계를 유지시킨 다나
마이어는 자신이 다시 잠에 들 것이며 자신이 꿈을 꾸는 한 세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라크리모사는 다나와 다른 참관인들에 의해 좀 더 합리적이고 새로운 형태, 즉 아예 몰살시키기보다는 적절한 경고와 제한으로 종의 미래를 알맞은 길로 이끄는 제도로 변할 것이라 일러주었다. 대재앙으로써의 라크리모사는 사실상 없어진 셈이었다. 그렇게 모든 이야기를 마친 마이아는 아돌 일행에게 세이렌 섬에서의 기억을 돌려주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재밌는 사실은, 리틀 패로를 포함해 그동안 히로인들(레아, 피나, 오르하, 티아, 다나) 대부분이 마이아와 같은 푸른 머리라는 것이다.
모든 일이 끝나고, 표류촌의 일행은 새로 건조한 배를 타고 마침내 섬을 탈출했다. 이후 아돌은 섬의 탐색을 함께 했던 동료들의 소식을 간혹 들을 수 있었다. 락샤는 탈출 이후 고대종 연구에 매진했으며 아카데미에서 아버지와 재회한 후로 고대종을 다루는 학계에서 권위자가 되었다. 사하드는 캡틴 리드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가족들과 재회하여 고향에서 평범하게 살아갔다. 훔멜은 자신을 키워준 고아원을 지원하며 여전히 운반책 일을 계속했다. 리코타는 타나토스와 함께 아프로카 대륙을 거쳐 세계 각지를 여행했다.
그들의 에필로그
한편, 아돌은 도기와 잠시 헤어져 원래의 목적지였던 에레시아 대륙에 당도한다. 그리고 몇 년 후엔 대륙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해역인 카난 제도에서 다음 모험을 하게 된다. 이번에도 아돌의 곁에는 여자들이 가득했다.
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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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만에 도기와 재회한 아돌은 어느 항구에서 자신을 5년만 기다려달라던 테라와도 재회한다. 아직 3년 밖에 안 지났지만 테라는 그새 꽤 제법 성장해 있었고, 현재 어머니와 오빠들 대신 아버지인 대해적 라독 선장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붉은 머리의 명성을 익히 들어온 라독 선장은 아돌에게 세계의 끝에 함께 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다.몸매가
다시 만난 테라와 그녀의 아버지 라독 선장, 그리고 도기.
아돌과 도기는 라독 선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아틀라스 대해의 서쪽 카난 제도로 향했다. 그러나 도중에 급작스럽게 로문 제국 함대의 습격을 받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아돌은 테라를 구하고 바다에 빠져 또 표류했다. 그리고 또 웬 여성들에게 발견되어 구조된다.
아돌 23세 / 취미 : 표류 / 특기 : '여성'에게 발견되기.
해변가에 떠밀려온 아돌을 구조한 건 레다 족의 무녀 자매 오르하와 이샤였다. 레다 족은 수백 년간 카난에서 유적을 지키며 조용히 살아온 '아르마(나피쉬팀의 성궤를 만들었던 유익인)의 후예들'이었다.
처음에 레다 족은 에레시아 대륙 인간인 아돌에게 배타적이었다. 하지만 아돌이 이샤를 습격한 용신병으로부터 그녀를 구해내자 곧 그들의 신뢰를 받았다. 마을 족장은 아돌에게 감사해하며 푸른 에메라스로 된 검을 하나 선물로 주었다. 카난 제도에 오래전부터 종종 나타나는 폭주한 용신병들은 에메라스로 된 무기로만 쓰러뜨릴 수 있다는 조언도 함께였다.
족장은 대신 아돌에게 카난 섬으로 건너가 마을에서 잃어버린 신기 거울, '제메의 신경(神鏡)' 좀 찾아봐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당시 카난 제도는 레다 족이 모여사는 쿼테라 섬, 표류해온 인간들이 모여사는 카난 섬, 제도 가운데 위치한 조그마한 제메스 섬 이렇게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 레다 족의 무녀들에게 전해져온 신성한 이 거울이 사라지자 카난 섬의 인간들이 훔쳐 갔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던 것이다.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카난 제도
아돌은 부탁을 받고 카난 섬으로 건너갔다가 그곳의 인간 마을에서 뜻밖의 인물과 재회했다. 6년 전 다암의 탑 안에서 만났던 마도사 노인 라바였다. 라바는 당시에도 고대 문명을 연구하는 학자로써 이스를 연구했고, 지금은 카난 제도에 표류해들어와 이곳의 고대 유적을 연구하며 살고 있었다.
또한 아돌은 거울을 찾기 위해 섬 내부를 수색하다가 갓슈라는 남자와도 계속해서 마주쳤다. 어둠의 일족 다난 마을에서 형을 쫓아 가출한 바로 그 청년이었다. 갓슈 역시 왜인지 카난 제도의 유적에 관심이 많은 듯했다.
카난에서 만난 라바와 갓슈
아돌은 섬 곳곳을 샅샅이 뒤지고 파헤치고 엎고 때려 부순 끝에 마침내 제메의 거울 조각들을 모두 모아 오르하에게 전해주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반파되어 섬 오지에 고립되어 있었던 해적선의 일행들과도 재회했다.
걱정돼 죽는 줄 알았다구 이 백수야!
그 시각, 정체불명의 호문쿨루스들이 카난 제도 중심의 제메스 섬에 있는 유적을 조작하여 제도를 둘러싸고 있던 소용돌이를 걷어내었다. 그와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로문 제국의 함대가 진격해왔다.
카난의 소용돌이를 걷어낸 호문쿨루스들
로문 함대의 책임자 아가레스 제독은 자신의 부관 에른스트의 귀띔으로 정보를 얻어 카난 제도에 있는 레다 족들을 잡아다 대륙에 노예로 팔아버릴 생각으로 소용돌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아돌 일행의 해적선을 공격했던 것도 그들이었고, 호문쿨루스들을 제메스 섬에 투입시켰던 것도 그들의 부관 에른스트였다.
로문 제국을 끌고 나타난 에른스트
라독 선장의 해적단과 카난의 사람들은 협력해서 그들을 물리치기로 했다. 아돌과 테라는 그 사이에 함대로 잠입해 붙잡혀간 레다 족 사람들과 오르하를 구출해냈다. 이때 구조된 오르하가 아돌의 품에 안기자 잠시 불꽃이 튄다.
이런 때에 뭘 하는거얏-!!
하지만 애초부터 이 사건의 배후는 제독이 아닌 부관 에른스트였고, 그의 목적은 제메스 섬에 봉인된 나피쉬팀의 성궤였다. 어둠의 일족인 그는 다난 마을을 나올 당시, 자신들 일족에게 전해져온 흑 에메라스의 검 아르마리온(어둠의 일족이 고대에 나피쉬팀에 침입했을 때 훔쳐냈던 성궤를 제어하는 열쇠)을 함께 가지고 나왔었고, 지금 그 검과 아르마의 힘을 가진 무녀 이샤를 이용해 성궤를 부활시키려 했던 것이다. 결국 에른스트에 의해 나피쉬팀의 성궤는 재기동되어 수백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수면 위로 부상하는 나피쉬팀의 성궤
아돌은 에른스트를 막기 위해 성궤 내부로 진입했다. 에른스트의 동생 갓슈는 형을 직접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아돌이 격전 끝에 에른스트를 쓰러뜨린다.
방해하지 말고 취직이나 하라구 이 백수 자식아-!!
에른스트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성궤의 힘을 흡수하려 했다. 그러나 아르마리온이 부서지면서 성궤 제어 장치가 폭주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카난 제도뿐만 아니라 에레시아 대륙까지 해수면에 잠겨버릴 위험에 처했다.
아돌은 나피쉬팀의 제어 장치를 아예 박살내 기능을 정지시켜버렸다. 그와 함께 성궤는 무너져내리기 시작했고, 갓슈는 이샤를 데리고 탈출했다. 에른스트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린다.
이게 다 아돌의 짓입니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된 후, 로문 제국의 함대는 거짓말같이 물러갔다. 카난 제도에 고립되었던 인간들 역시 소용돌이가 사라진 덕분에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고, 호문쿨루스들은 에른스트의 명령에 따라 새로운 주인 갓슈를 섬길 것을 맹세하며 섬을 떠나갔다. 이로써 마침내 레다 족은 평화를 되찾았다.
오빠 덕분이야 꺄륵꺄륵
아돌은 또 자신에게 반해서 울고불고 매달리는 무녀 자매를 뒤로하고 쿨하게 해적선을 타고 떠났다. 아돌과 함께 배를 탄 테라는 멀어지는 무녀 자매를 바라보며 묘한 승리감에 도취되었다. 곧 아돌 일행은 에레시아 대륙으로 귀환한다.
잔혹한 승패의 세계
카난에서 돌아온 지 반년 후, 로문 제국과 알타고 공국 사이에 정전 협정이 맺어지자 아돌과 도기는 곧 테라를 버려두고 알타고의 땅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돌은 또다시 새로운 소녀들을 만난다.
계속되는 아돌의 여정
언젠가 아돌이 소녀들의 서리 맺힌 저주를 달게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그의 여정(女程)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하하하하핫!!!
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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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알타고는 잦은 지진과 함께 거수들이 날뛰고 기후는 뒤죽박죽되는 등 심상찮은 이변을 겪고 있었다. 더불어 '이스나 열병'이라는 정체불명의 불치병까지 사람들에게 퍼지면서 알타고 공왕은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이때 마침 그 유명한 모험가 아돌이 알타고를 방문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냉큼 불러들여 알타고의 이변을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바다 건너 도착한 알타고 공국
아돌과 도기는 부탁대로 근처 사당을 조사하다가 웬 제단에서 난데없이 용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고, 이어서 나타난 거수와의 싸움에서 잠시 정신을 잃었다. 이때문에 아돌은 마을 길거리에서 꽃과 약재를 팔던 소녀 티아와 그녀의 동생 마야에게 치료받으며 잠시 신세를 지게 된다.
평소처럼 여자 집부터 실려가는 아돌
정신을 차린 아돌은 공왕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왕은 알타고에 전해내려오는 용의 전승과 관련된 것일지도 모른다며 계속 조사를 부탁해왔다. 왕의 곁을 지키던 용기사단 천룡장 사이아스 역시 아돌 일행이 용의 전승을 조사하는 것을 적극 도왔다.
알타고의 매라 불리우는 용기사단장 사이아스
이때 갑자기 왠 정체불명의 여성이 알타고를 조사하려는 아돌 일행에 다짜고짜 합류해왔다. 공왕의 딸 아이샤였다. 그녀는 국가의 격무에 시달려 바쁜 아버지를 대신해 대륙의 이변을 직접 조사하고 싶어했고, 마침 같은 목적을 지닌 아돌과 행동을 함께하고 싶어 했다. 처음엔 정체를 숨겼던 그녀였으나 이내 신분을 드러내었으며 본래 해룡을 모시는 바다의 민족 혈통이었기에 아돌의 조사에도 큰 도움이 되주었다.
이후로도 아돌은 알타고 각지에 흩어져있던 씨족들과 그 민족이 모시던 용의 제단을 적극적으로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바람의 민족 마이셰라, 불꽃의 민족 크루셰, 땅의 민족 엘크, 아이샤를 모시는 용기사 시그룬 등을 만나 행동을 함께 하게 된다.
아돌에게 합류하는 동료들. 거의 다 여자
그 시각, 따로 알타고의 이변을 조사하는 남자가 한 명 더 있었다. 카난 제도에서 만났던 갓슈는 형에게 대항할 부적술을 배우러 알타고에 있는 달의 민족에게 찾아왔다가 그들에게 부탁을 받고 알타고를 독자적으로 조사하고 있었다. 그러다 외로웠는지 결국 여자가 잔뜩 있는 아돌 일행에 합류한다.
그러나 상황은 갑자기 급변한다. 알타고 공왕이 암살되면서 최근 왕과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었던 외부인 아돌이 범인으로 지목된 것. 공왕 시해범으로 긴급 체포된 아돌은 로문 제국의 사주를 받았을 것이라며 마치 계획된 듯 일사천리로 처형 날짜까지 결정되었다. 알타고의 전통에 따라 아돌은 투기장에서 조악한 검 한자루로 거대 맹수를 혼자 쓰러뜨려야 했다. 사실상 죽으라는 형벌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아돌은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거수를 단신으로 이겨내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도시를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공왕 암살 혐의로 처형될 뻔한 아돌
일행은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갔다. 조사 끝에 일행은 알타고에 존재해왔던 다섯 씨족 중 바다의 민족이 신앙을 버리고 현재의 알타고 공국을 만들면서 대지의 조화가 흐트러져 이변이 시작되었음을 알아냈고, 더불어 아돌이 용들로부터 선택받은 이른바 <용의 전사>가 됐음까지 알게 된다.
그러나 이때, 알타고 시가 정체모를 독기와 흉포한 마수들로 수라장으로 변해버린다. 사람들의 열병은 더욱 심각해져 대부분이 쓰러져버렸고, 심지어 왕궁까지 초토화 되버렸다.
궁을 습격한 건 다름아닌 천룡장 사이아스였다. 알타고의 매로 불리며 주변인들의 존경까지 받아왔던 그가 바로 공왕을 암살하고 아돌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진범이었던 것. 그는 본격적으로 궁을 습격해 왕녀 아이샤까지 죽이려 했다.
아돌 일행은 서둘러 궁으로 향해 사이아스를 막아섰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사이아스가 섬기는 주인이자 이 모든 일의 배후의 정체를 알게 된다. 가난한 구시가지에 살며 길거리에서 꽃을 팔고 아픈 동생을 보살피며 아돌을 계속 치료해주었던 소녀, 티아였다.
인세(人世)를 어지럽혀 알타고의 이변을 가속화시킨 진범 티아
티아는 사라진 걸로 알려졌던 달의 민족의 혈통을 가진 자였다. 그녀의 사명은 바로 알타고의 이변이 시작될 때, 멸망의 바람을 일으켜 더럽혀진 대지를 정화하는 것. 오대룡들은 이 과정을 통해 알타고를 유지해왔으며, 이는 오대룡이 대륙을 창조한 이후로 계속되어온 오랜 법칙이었다.
그리고 아돌이 부여받은 용의 전사로써의 사명이란, 사실 별 것 아니었다. 용의 전사로 선택된 자가 달의 민족의 사명을 받은 자를 쓰러뜨리고 종말의 운명을 이겨내면 멸망을 무효화 해주겠다는 일종의 시험을 치르는 인류 대표 역할이었는데, 대신 양쪽에 부여한 힘의 밸런스를 달의 민족 쪽에 강하게 부여하여 지금까지 영겁의 세월 동안 수많은 용의 전사가 있어왔으나 단 한 번도 용의 전사가 달의 민족을 이긴 적이 없다는 것.
악취미 오대룡들
얼마 후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며 대륙에 혼의 우물이라는 균열이 생겨났다. 혼의 우물은 알타고에 사는 모든 생명의 윤회를 관장하던 곳으로, 본래 생명이 샘솟고 죽은 후 혼백이 돌아오는 장소였다. 그러나 이제는 티아가 행한 의식에 따라 알타고의 모든 생명을 집어삼키려 했다.
아돌 일행은 혼의 우물 안으로 진입해 앞을 가로막는 사이아스를 쓰러뜨리고 마침내 티아와 조우했다. 티아는 한때 자신의 사명에 괴로워하고 갈등했으나 결국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면 더이상 사람들의 고통이 지속되기 전에 차라리 멸망을 가속화하여 고통을 빨리 끝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아돌은 용의 시험을 이겨내어 티아를 사명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마침내 균열 내부 깊숙한 곳에 있던 알타고의 <법칙> 그 자체와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최후의 싸움으로 헌법 소원을 청구하는 아돌 일행
결전 끝에 아돌은 선언한대로 법칙 그 자체를 소멸시켜버렸다. 혼의 우물은 역할이 사라져 붕괴되었고, 오대룡은 아돌에게 깜-짝 놀라 이제 인간들에게 미래를 맡긴다며 부랴부랴 사라졌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건 아니었다. 법칙이 사라지면서 인과를 받아들였던 티아 역시 소멸해버렸다.
어.. 어라..?
이후 공왕 대리의 자리에 오른 아이샤는 나머지 민족들과 협력하여 알타고 각지의 부흥 작업을 시작했다. 각자 모두가 자리로 돌아갔고, 아돌 역시 알타고에 잠시 머물며 재건 작업을 돕다가 다시 도기와 함께 새로운 곳으로 여정을 떠났다.
사라진 티아만은 누구도 다시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아돌은 개의치 않았다. 어디선가 또다른 새로운 소녀들이 아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에.
fin.
다른 여자는 안 챙겨도 도기는 꼭 데려가는 나쁜남자 아돌
개인적으로 다나는 역대급 히로인이라 생각이 듬...
pc게임시절부터 익히 들어왔던 이스 시리즈를 ps4를 구입하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이게 무슨 재미로하는건지 하다가 다나 파트부터는 몰입도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한편의 잘 짜여진 애니 한편 보는 느낌이었고, 여운이 오래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일러스트가 좀 말이 많지만 다 제껴두고, 단순히 캐릭터로만 봤을때는 다나는 제 개인적으로 최고의 히로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그 특유의 아하하~웃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네요.
역시 펠가나의 맹세 히로인은 마이아와 같은 푸른 머리를 가진 시스터 넬 누님이였나
이스4까지 하고 접었지만 확실히 사랑받는 시리즈 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아직 안 망했잖아요. 3D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일본의 중소 제작사들이 많이 나가 떨어졌는데도 팔콤은 여전히 건재한거 보면 신기합니다. 음반팔이의 힘인가?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다른 여자는 안 챙겨도 도기는 꼭 데려가는 나쁜남자 아돌
호,혹시...?
중간 중간 너무 악의적인 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다나랑은 썸은 안 탔는데
저 양반은 언제쯤 정착하려나, 하다못해 설정상 연정을 품었다는 피나만이라도 어떻게든 이어졌으면 하는데..
설정상으로는 평생 피나를 그리워하면서 독신으로 살았다나...
대충 보니까 아얘 상위의 신 or 현실조작 설정까지 다다른 것 같은데 저 정도면 그런 존재를 통해서 피나를 봉인에서 못 풀 것도 없을텐데 말이죠.
다 부숴버려서...다나한테는...세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한테 그런 부탁하기가 좀 그렇고...
아니면 마이아라던가.. 다나가 세계를 재구성했다니 피나도 그렇게 됬을수도 있죠. 다소 원전을 각색하는 한이 있더라도 좀 깨가 쏟아지게 됬으면 하는 바램이..
일단 아돌은 역마살 누르기 위해 취업부터 해야함.
리리아랑 이어지는 허드슨 스토리도 참 맘에 드는데..... 리리아가 메인 히로인으로 출연하는 작품 하나만 더 나와줬으면 소원이 없겠네요.
역시 펠가나의 맹세 히로인은 마이아와 같은 푸른 머리를 가진 시스터 넬 누님이였나
'아돌씨...강해...지셨군요' ㅠㅠ
정말 잘 봤습니다. ps4로 이스8편과 이스오리진 모바일로 1.2편을 해본 사람으로써 다른 시리즈도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방대한 스토리를 잘 간추려 정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하하하하핫!!!
여러번 세계를 구하고도 지역만 바뀌면 매번 레벨1로 잡몹부터 때려잡는 진성 M의 남자...
개인적으로 다나는 역대급 히로인이라 생각이 듬...
일러스트만 봤을 때는 처진 눈에 고리타분한 느낌의 이미지의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반대였음. 매력 터짐...
오오옷?! 난카 아르죠
4,8 밖에 안해봤어 히로인 다 떠났네
문제는 7이후 발매된 8의 여파로 세계관스케일이 옴니버스 표류모험물에서 유니버스로 커지다보니 티아의 고뇌는 다나입장에선 언니가 해봤는데 수준이 된것...(유익해지지 못하는 유익인과 영 신세가 애매해진 에메라스는 덤) 물론 전 이 변화가 어떻게 긍정적인 변화가 될지 기대하지만요.
그러고보니 도기도 파란머리였잖아...;;
벽치기하는 진히로인 도기 ㅎㅎ
혈통빨 다 필요없고 모든걸 힘으로 제압하는 아돌의 위엄...
pc게임시절부터 익히 들어왔던 이스 시리즈를 ps4를 구입하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이게 무슨 재미로하는건지 하다가 다나 파트부터는 몰입도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한편의 잘 짜여진 애니 한편 보는 느낌이었고, 여운이 오래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일러스트가 좀 말이 많지만 다 제껴두고, 단순히 캐릭터로만 봤을때는 다나는 제 개인적으로 최고의 히로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그 특유의 아하하~웃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네요.
이스 시리즈 음악이 다 좋은편이지만 라크리모사떄는 특히 더 좋았던거 같아요 참관인들이랑 싸울때 브금이 특히나 좋았음
초반부에 좀 지루하긴 합니다.
아하하~
이스4까지 하고 접었지만 확실히 사랑받는 시리즈 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아직 안 망했잖아요. 3D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일본의 중소 제작사들이 많이 나가 떨어졌는데도 팔콤은 여전히 건재한거 보면 신기합니다. 음반팔이의 힘인가?
일러레가 ㅁㄱ인거만 아니면 지금도 하고있었을텐데 섬궤에도 ㅁㄱ일러레가 남아있는걸로 봐서 당분간 살일이 없을거같다.. 씁
참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지만 손이 구려 도저히 못할것 같아서 항상 궁금했는데 스토리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어딜가든 여복이 넘쳐 흐르는 아돌...하지만 진 히로인은 도기 ㅋㅋㅋ
왜 아무도 도기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안하는거죠;;;;
남자니까요
알타고의 오대룡과 다나의 라크리모사. 둘다 명작이고 진짜 어떻게 보면 비슷한 내용이지만 히로인의 태도 하나로 작품이 아예 바뀌어버린게 재밌는 점 같습니다. 다나는 끝까지 저항했고 티아는 결국 순응해버리고 말죠. 앞서 알타고의 오대룡이란 작품이 있었기에 다나의 라크리모사를 하면서 조금 더 생각하게되고 더 재밌게 플레이한것 같아요.
결과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큰 차이가 있죠. 다나는 아돌의 존재를 알았기 때문에 미래에 걸 수 있었던 것이고 티아는 아돌의 존재를 알기 전에 이미 병이 시작되고 있었죠
라크리모사 먼저하게됬는데.. 알타고의오대룡 플레이해보고 하는게 나으려나요..?
이스8에 언급된 세 원리가 무엇인지 밝혀졌으면 좋겠군요. 이게 간지용 설정이 아니라 뭔가 있는 거 같아서...
이스는 그래픽보고 사는게 아닙니다 팔콤게임들이 물론 대부분 그런데 브금과 스토리 게임성 보고 사는겁니다 그래픽은 그냥 덤
후리고다니네
개인적인 생각들은 다르겠지만, 제 주관적인 입장으로는 이스 전 시리즈중 역대급으로 재밌게 했고.. 역대급의 권태기가 와서.. 이 게임 이후로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게 됬음..망함.. 발매당일 밤새서 달렸었는데 진짜 너무 재밌게했다... 이번 OST는 대만족.. 뭐 항상 만족이긴 했지만
이겜 진짜 첨에 할땐 그래픽보고 벙쪘었는데 하다보니 내가 요즘 만드는 오픈월드게임들의 방대함에 질려 있었던것 같음 오픈월드 겜들이 하나같이 너무 정보가 많고 해야할게 많고 게다가 직역해서 평소에 쓰지도 않고 보지도 못한 단어,문장들이 마구 쏟아져나와서 게임 하다가 질려버리는게 일쑤였는데 이 겜은 큰 스토리라인을 타고 직관적으로 가기 때문에 몰입하기가 너무 쉬웠음
다음이 9였던가요.. 감옥도시?
이겜 일러레기가 메갈이래매
요즘 이스 오리진 하고있는데 재밌네요.. 생각외로 어렵네요
정말 다나는 이스 시리즈상 역대급 히로인 이였다.
어디선가 또 다른 소녀가 기다리고 있었기에 ㅋㅋㅋ 너무한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
60대의 아돌이 100권을 집필했다는건 저정도의 멸망급사건이 100건까지는 안돼도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있어 왔다는건데, 대체 저쪽 세계관은 뭘까.... 포스트 아포칼립스!! 뭐만 하면 도시(아님 국가)멸망급 재앙이여... 다나땐 세계멸망급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