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게임쇼가 모두 지나고(하나는 취소됐지만) 블리즈컨과 지스타가 시작되기까지 다소 한적한 10월 말. 신작 소식이 고픈 뭇 게이머를 위하여 반가운 행사가 열렸다. 국내 기준 26일 새벽 2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된 ‘엑스박스 파트너 프리뷰(Xbox Partner Preview)’를 통해 ‘용과 같이 8’부터 ‘앨런 웨이크 2’까지 여러 기대작의 최신 소식을 확인하자.

용과 같이 8 (Like a Dragon: Infinite Wealth)

지난 TGS 2023 시연에서 하와이 호놀룰루 카운티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미니게임을 보여준 ‘용과 같이 8’.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아예 휴양지로 쓰일 섬 하나를 통째로 운영하는 대규모 서브 콘텐츠가 공개됐다. 이른바 ‘쿵더쿵 섬(Happy Resort, Dondoko Island)’으로, 그 명칭에서 느껴지듯 N사 ‘동물의 숲’을 강하게 의식한 각종 요소가 웃음을 자아낸다. 섬 전체를 취향껏 조정하고 여러 재료를 조달하여 가구는 물론 바닥 타일 하나까지 직접 꾸며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섬을 찾은 관광객들과 친분을 쌓는 게 가능하다. 이는 물장사부터 이어진 시리즈 전통의 경영 콘텐츠를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용과 같이 8’은 2024년 1월 26일 출시 예정이다.

이카로: 윌 낫 다이 (IKARO: Will Not Die)

‘이카로: 윌 낫 다이’는 그간 비교적 작은 게임들을 만들어온 퓨터랩의 야심작으로, 그들의 최고 흥행작 ‘벨로시티 2X’를 정신적으로 계승한다. 참고로 ‘벨로시티 2X’는 해외 여러 게임 전문지서 90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은 바 있다. 즉 고전 아케이드 장르서 영감을 받은 속도감 중심의 액션 게임이며, 중력을 거스르는 독특한 마샬아츠 메커니즘이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근미래로 설정된 화려한 스테이지 또한 눈길을 끄는 요소다. 2D 사이드뷰를 채택했던 ‘벨로시티 2X’와 달리 3D화되어 액션의 폭이 넓어진 만큼 어떻게 전작의 손맛을 살려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카로: 윌 낫 다이’는 이번이 첫 공개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스틸 웨이크 더 딥 (Still Wakes the Deep)

‘스틸 웨익스 더 딥’은 그간 ‘디어 에스더’, ‘암네시아: 머신 포 피그스’, ‘에브리바디 곤 투 더 랩처’ 등을 만들며 명성을 쌓아온 차이니즈룸의 최신작이다. 비교적 정적인 어드벤처 게임, 그 중에서도 1인칭 호러 장르에 강점을 지닌 개발사답게 이번에도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작중 배경은 1975년, 스코틀랜드 연안에 위치한 어느 낡은 석유 시추기에 거센 폭풍우가 들이닥친다. 그와 함께 현실과 논리가 모두 희미해진 붕괴하는 시추기에서 선원들은 기괴한 공포와 맞닥뜨리고, 북해의 바닷물은 얼음장같이 차가우며 통신선마저 모두 끊겼다. 별다른 무기도 초능력도 없으나 굳은 의지와 지혜로 난관을 헤쳐가자. 본작은 2024년 초 출시 예정이다.

로보캅: 로그 시티 (RoboCop: Rogue City)

절반은 인간, 절반은 기계. 하지만 그 전부가 경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전설적인 80년대 SF 액션 영화 ‘로보캅’이 게임으로 돌아왔다. ‘로그 시티’는 원작 삼부작 가운데 2편과 3편 사이에 위치한 이야기로 여전히 범죄가 들끓는 디트로이트 구시가지가 배경이다. 특이하게도 유명 캐릭터를 주연으로 한 게임임에도 1인칭 슈터로 만들어져, 게이머 스스로 로보캅이 된 경험을 충실히 느낄 수 있다. 상징적인 오토-9을 비롯해 스무 가지에 달하는 무기가 지원되며 게임 진행에 따라 로봇으로서 완력, 인공 두뇌의 각종 기술을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명배우 피러 웰러가 직접 성우 연기를 담당했음에도 주목. 출시일은 오는 11월 3일로 예정됐다.

던전스 오브 힌터버그 (Dungeons of Hinterberg)

‘던전스 오브 힌터버그’는 현대의 어느 고산 마을에 던전들로 향하는 신비한 문이 열린다면? 이란 흥미로운 가정에서 출발한다. 회사 생활에 진력이 난 법률보조원 루이자는 휴양삼아 목가적인 알프스 마을 힌터버그로 향하고, 그곳에서 마스터 슬레이어를 향한 새 삶을 시작한다. 복잡다단한 퍼즐로 가득한 던전을 탐험하며, 온갖 이상한 몬스터를 쓰러트릴 뿐 아니라 마법의 스노보드를 타는 상쾌한 경험이 가능하다. 만약 던전에 들어가기 싫은 날은 힌터버그를 거닐며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면 된다. 금번 영상에선 힌터버그에서의 일상과 뭇 NPC와 친밀도 관리가 실제 게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조명한다. 본작은 2024년 연내 출시 예정이다.

스피릿 오브 더 노스 2 (Spirit of the North 2)

‘스피릿 오브 더 노스 2’는 지난 2020년 출시되어 호평받은 바 있는 인디 어드벤처 게임의 정식 속편이다. 전작이 아이슬란드의 적막하나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그보다 더 환상적인 고대 세계가 오픈월드로 구현됐다. 아울러 주인공인 붉은 여우가 신비한 힘을 발휘할 때 몸의 하얀 털이 발광하는 모습은 여전하나, 이번에는 암컷 여우인 북극광의 수호자가 아니라 까마귀 한 마리와 동행한다. 이 까마귀와 함께 어둠의 주술사 그림니르로부터 봉인된 수호자들을 풀어주는 것이 새로운 목표. 무대는 넓어지고 적의 위협과 퍼즐은 다채로워졌으며 여우의 외모 및 능력을 커스터마이징하는 게 가능하다고. 다만 아직 출시일은 미정이다.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 (Metal Gear Solid Δ: Snake Eater)

‘메탈 기어 솔리드 델타’는 부제에서 보듯 시리즈 최고작으로 꼽히는 3편 ‘스네이크 이터’를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다. 그간 개발 중이라는 소식만 전해지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이 공개됐는데, 최신 언리얼 5 엔진을 활용한 만큼 뛰어난 그래픽이 돋보인다. 늪지대를 조용히 지나는 네이키드 스네이크의 군복에 진흙이 묻고, 무성한 잔디와 나무들은 물론 뱀이나 악어의 모습도 극도로 사실적이다. 다만 UI 등이 제거되어 겉모습 외에 어느정도 시스템 개선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긴 무리가 따른다. ‘스네이크 이터’가 시리즈 시발점에 해당하는 내용이므로, 본작의 성공이 연이은 리메이크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매너 로드 (Manor Lords)

1인 개발자의 열정이 탄생시킨 ‘매너 로드’는 심층적인 도시 건설, 대규모 접전, 복잡다단한 경제 및 사회 운영을 특징으로 하는 전략 게임이다. 14세기 후반 프랑코니아의 예술과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단순히 중세 느낌만 주는 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고증을 지킨 것이 특징. 계절과 날씨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별도의 그리드 없이 모든 걸 자유롭게 배치하고 연결하며 운영할 수 있다. 토양 비옥도에 기반하여 농장 위치를 잡고 사냥터에선 동물 개체수를 유심히 보자. 물론 정복욕에 휩싸인 이웃 영주와의 기민한 외교도 필요하며, 도저히 합의에 이를 수 없을 때는 민병대를 소집하고 훈련시켜 힘껏 싸워야 한다. 본작은 2024년 4월 26일 출시된다.

더 파이널스 (The Finals)

‘더 파이널스’는 EA 다이스 출신 베테랑들이 집결한 넥슨 자회사로 화제를 모은 엠바크 스튜디오의 1인칭 배틀로얄이다. 세계 각지의 명소를 그대로 본뜬 스테이지서 소수정예 팀들이 서로의 목숨과 금고를 노리고 맞붙는다. 과연 EA 다이스 출신답게 압도적인 그래픽과 슈팅 경험, 지형지물의 강렬한 파괴 효과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를 위해 총기류뿐 아니라 각종 폭발물이 충분히 제공된다. 뛰고 달리고 미끄러지는 현란한 움직임뿐 아니라 터렛과 부비트랩을 깔고 방어막을 켜며 아군을 지원하는 수많은 장비 및 특수능력이 존재한다. 바로 오늘(10월 26일)부터 오픈 베타가 진행되니 배틀로얄 장르의 팬이라면 ‘더 파이널스’를 직접 체험하길 추천한다.

아크: 서바이벌 어센디드 (ARK: Survival Ascended)

‘아크: 서바이벌 어센디드’는 한창 개발 중인 ‘아크 2’와 별도로 진행되는 1편 리마스터 프로젝트다. 기존 콘텐츠를 최신 언리얼 5 엔진 기반으로 옮김과 동시에 낡은 코드를 완전히 갈아엎는다고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카메라 시점 등 UX 및 UI가 달라질 전망.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비 및 구조물, 생물과 육아 기능, AI 개선이 이루어져 사실상 신작 개발에 준하는 업데이트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금번 영상을 통해 몰라보게 달라진 풍광 및 압도적인 공룡의 위용, 새로운 스토리 라인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또한 추가 구매에 대한 논란을 의식했는지 기존 DLC 역시 모두 포함된다고. ‘서바이벌 어센디드’ 업데이트는 근시일 내에 적용될 예정이다.

앨런 웨이크 2 (Alan Wake 2)

문과의 희망이라 불리던 소설가 앨런이 장장 13년 만에 ‘앨런 웨이크 2’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FBI 요원 사가 앤더슨과 공동 주연이다. 일련의 살인 사건이 북서부 외딴 마을 브라이트 폴즈를 휩쓴 가운데, 앨런은 여전히 현실 너머 어둠의 세계를 헤매는 중이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와 연결된 사가 앤더슨은 타락한 브라이트 폴즈를 조사하는데, 이번 영상에서 그녀의 시점을 어느정도 확인 가능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빛이 중요한 무기로 쓰이는 3인칭 슈터이면서, 보다 본격적인 서바이벌 호러로 만듦새가 강화됐다. 어둠의 존재들 역시 한층 기괴하며 끈질긴 모습이 돋보인다. 출시일은 바로 내일(10월 27일)로 정식 한국어화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