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틱드림의 작품들은 전부다 즐겁게 했고 이번에도 전혀 고민없이 구매한 유저입니다.
일단 그래픽적으로 보면 역시나 여전히 훌륭합니다. 간혹 프레임 드랍이 있긴하지만 크게 거슬리는 편은 아니였습니다.
플레이 스타일은 진짜 퀀틱드림의 전작들과 비교해 진짜 전~혀 달라진게 없습니다. 장점도 그대로, 전작들에서 느꼈던 불편한 점도 그대로입니다. 그나마 시점이나 조작이 발전하긴 했는데 미미한 수준.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에 제작사가 강조하는 분기 자체는 정말로 나비효과 마냥 엄청나게 가지치기를 잘해놓은것 같은데.... 하지만
선택에 따른 결과라는게 합리적 선택에 따른 응당한 결과라기 보다 뭔가 도박처럼 느껴질때가 많더군요. 정말 가위바위보나 주사위 던지기마냥 찍는 느낌이 드는 선택지와 결과가 많았습니다. 특히 후반부엔 그런 사소한 한가지 선택에 따라 캐릭터가 죽고살고가 정해지니 오히려 굉장히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왼쪽으로 갈래 오른쪽으로 갈래? 선택하게 한다음 답이 왼쪽이면 오른쪽으로 가면 안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이런게 취향에 맞으시는 분들은 오히려 즉흥적으로 흘러가는 스토리에 오히려 열광할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처럼 최대한 해피엔딩을 보고싶어하는 유저들은 1회차에 정말 빡셀수도 있습니다.
헤비레인은 내가 캐릭터전부를 살려야겠다! 마음먹고 플레이하면서 qte만 잘해도 전부 살려서 해피엔딩이 쉬운편이였지만 이번작은 그런거 없습니다. 액션이나 qte분량은 줄고 선택지가 늘었지만
그냥 위급한 상황에서 4개의 방법을 제시하는데 제작사가 원하는 1개의 선택을 고르지않고 나머지 3개는 캐릭터가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그런 경우가 있더군요. 유저 입장에선 그냥 진짜 도박이나 사다리타기 느낌이 들것 같습니다.
여전히 캐릭터를 움직이는 파트는 특별한 조작의 재미 없이 느리고 답답하며 길고 컷씬 또한 여전히 스킵이 안됩니다. 특히나 이번작은 분기가 굉장히 많고 텔테일 게임들마냥 한챕터가 끝난후 분기 퍼센티지까지 보여주며 다회차 플레이를 제작사는 권하지만
다회차 플레이어나 챕터재플레이 유저들을 위한 편의성은 단 1도 제공해 주지 않습니다. 특히 긴챕터들 같은 경우는 다시 의미없는 조작파트를 반복플레이해야 하며 다회차 플레이어에겐 고역 그 자체입니다.
스토리같은 경우 딱 헤비레인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개연성도 떨어지고 작위적이지만 굉장히 흡입력은 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들이 얽히고 섥히는 느낌은 전작들에 비하면 의외로 별로 없습니다.
일단 편의성에 대한 발전이 1도없어서 그부분은 실망스러웠지만 전작들처럼 하는 내내 몰입해서 재밌게 했습니다. 재미자체로만 보면 전작들보다 훨씬 훌륭하지만 개발기간과 기대감에 비해 게임성이나 편의성에 대한 발전이 거의 없다는건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충분히 업데이트로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확실히 전작들을 즐겁게 한 유저라면 여전히 똑같은 느낌으로 즐겁게 할수있습니다(훨씬 발전된 그래픽과 연출,분기 시스템과 함께) 하지만 분명 기대가 컸던만큼 아쉬움도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