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에 가을 라이딩을 시작하려고 주변 순회를 했을 때만 하더라도 달릴만했었는데요.
오늘 나갔다가 쓰러질 뻔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좋았네요... 이때까지는...)
(supply depot... 아니 정확히는 resting place 였을지도...)
정확히는...
달리기 시작한 시점에서 2시간쯤이 동안은 길도 안막히고 그나마 좀 견딜만했었습니다.
집으로 복귀를 하는 길은... 제가 경로를 잘 못 선택해서 그런지 길이 엄청 막히고 그 결과 한시간 넘게 땡볕에 노출되었습니다.
점심을 집에서 먹어야 했던 상황이라 중간에 쉬러 갈 수도 없었고 간만에 나온 거라서 살풍경스러운 최단 루트가 아니라 돌아 가는 길을 선택했었는데... 그게 실수였겠죠.
아무튼 도로에 같히고 나서 오래지 않아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정말 큰일날뻔 했습니다.
이 정도로 단시간에 증상이 나타날 줄이야...... 물을 충분히 섭취했다고는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답이 될 수는 없었던 거 같습니다.
바이크 처음 사고 신나서 나갔다가 몇 번 경험했던 적이 있었고 그 다음엔 주의를 많이 했었는데 정말 한순간이었네요.
그나마 집에 와서 물 + 샤워(미지근하게) + 에어콘 콤보로 나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지만,
또다시 반성할 만한 경험을 하게 된 듯 합니다.
더위가... 좀 더 가시기 전까지는 동네 마실 정도만 다녀야겠어요. 시원한 옷 입고, 보호대를 착용하구요.
그리고 오픈페이스 헬멧도 좀 찾아보던가 해야겠습니다.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왠지 더 시원해 보이기는 하니까요.
그렇다고 풀페이스를 벗기는 좀 그렇기는 한데 더위에 시달려 보니 나름의 대책이 필요하네요.
추석 연휴에 조금 달려볼려고 했는데... 이런...
진짜 환장합니다 ㄷㄷㄷ 작년 추석엔 차 뚜껑도 열고 달릴만큼 시원했는데 올해는 9월 중순인데도 한 여름 같네요
오후에 4시간 타고 들어왔는데 끈적끈적 하네요 ㅜㅋ...
몇 년 전만해도 추석에 텅빈 시내를 달려 보는 게 낙이었는데 올해는 엄두도 안 나네요. 메시 자켓 조차도 입기 힘듭니다. 안전도 좋지만 입었다간 온열질환으로 더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메시자켓이 체온 상승으로 오히려 운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