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8월 두달 동안 신혼집으로 쓸 30년 넘은 구축 아파트를 인테리어 진행했었습니다.
1년이 막 넘은 지금 다시 그때를 돌아보면서 정리하고자 후기 글을 남겨봅니다.
인테리어 전 30년 넘게 한번도 고치지 않은 집 거실 모습
원래 처음에 인테리어 계획은, '주방 아일랜드를 어떻게든 만들고 도어락 정도만 아이폰으로 열 수 있게 해보자' 였습니다.
하지만 이왕이면이 반복되면서 풀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겸 집안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들,
즉 가전, 조명, 스위치, 도어락, 도어벨, 온도조절기, 로봇청소기, 베스히터(휴젠트st), 건조대, 수건걸이, 비데 등
거의 모든 부분을 IoT로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IoT 이야기는 뒤에 하도록 하고, 인테리어 진행 과정을 먼저 적고자 합니다.
앞서 적은 것처럼 주방 아일랜드를 어떻게든 넣어보고 싶었는데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옛날 30~40평 구축 레이아웃 구조라, 화장실이 2개인 건 좋은데 거실 화장실이 너무 툭 튀어나온 구조였죠
그 안으로 주방이 깊숙하게 들어가있고, 거실은 쓸데없이 넓으며, 37평에 방이 4개가 들어가야해서 뭔가 구겨져 들어간 느낌입니다.
그래서 혼자 레이아웃을 궁리하면서 이것저것 그려봤었습니다.
아일랜드를 가로(1안)로도 넣고 세로(2안)로도 넣고
주방 옆 세탁실도 확장(3안)해보고, 유행하던 거실/주방 치환(4안)도 생각해보고.
오늘의 집에 들어가서 3D 툴로 이것저것 배치해보면서 별걸 다 생각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건 없었습니다.
한샘이나 LX 같은 대기업 인테리어 업체에도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보았으나
3D로 말끔하게 정리되어 시각화되는 거 말고는 제가 떠올린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상담할 때 제 의견이 그대로 들어가게 되니 더 새로운 게 나오긴 힘들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느 신기한 인테리어 관련 유튜브를 접하게 됩니다.
이 채널에서는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을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잖아' 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인테리어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아는 꽤 유명한 채널이 된 것 같으니 채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넘기겠습니다.
올라온 영상을 모두 보고,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챙겨보다가
'이런 사람에게 인테리어를 맡기고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채널의 주인이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통해 교육을 받은 인증 업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혼집 근처의 인테리어쇼 아카데미 인증 업체를 찾아봤더니 딱 한 곳이 있었습니다.
(업체링크생략)
입주까지는 10개월은 남은 상황이었지만, 빨리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서 홈페이지에서 상담 신청을 넣었고
곧 연락이 와서 날짜를 잡고 갔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기다리면서 보니 재밌는 상패가 보입니다.
다른 상패보다도 맨 앞에 금색으로 빛나는 하나.
아무래도 고객께서 직접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만들어서 주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자세한 상담을 받으러 갈 때는 관리사무소에서 '단위세대평면도' 를 꼭 구해서 가야 합니다.
이게 있어야 어떤게 내력벽이고 어떤게 철거 가능한 벽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구축의 경우 레이아웃이 기존과 비교해서 크게 변경되는 것은 기본이기에,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소정의 금액을 내고 예약해서 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따로 금액 없이 무료 상담이었는데도, 거의 1~2시간을 넘게 이야기 나눈 것 같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다른 곳 상담과는 다르게 자기 집처럼 많은 의견과 아이디어를 주시는 모습을 보고
이곳에서 인테리어를 하지 않더라도 디자인은 이곳에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인을 진행할 경우 3D(스캐치업)와 2D(CAD) 등의 파일로 제공해주신다고 하셔서
디자인 진행 비용을 그 자리에서 입금했습니다.
만약 인테리어 시공도 이 업체에서 진행하게 되면 전체 비용에서 상계처리되는 금액입니다.
첫 상담 미팅 때는 제가 생각했던 레이아웃들을 말씀드리고 같이 고민했지만
다음 미팅 때는 무난한 레이아웃, 주방/거실 치환 레이아웃, 등등 몇가지 시안을 준비해주시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다음 미팅 날짜를 잡고 나왔습니다.
첫 미팅에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디자인 진행 비용을 입금했다고 하니 집안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인테리어 업체에 당한 후기들이 워낙 많으니, 그걸 보시고 걱정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반대로 저는 첫 미팅에서 '이 업체다' 라는 확신을 받았기 때문에 입금을 한 것이라서
잘 설득하고 집안의 걱정을 잠재웠었습니다.
첫 미팅은 혼자 갔었지만, 두번째 미팅 부터는 예비신부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같이 살 집의 구조, 색상 등 서로 같이 보면서 협의해야할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미팅 전에 최종 시안을 보여주지 않으셔서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무난한 레이아웃'과 '거실/주방 치환' 이 두가지만 고민하고 있었죠.
실제로 처음 미팅 할 때 보여주신 시안 중 앞에 2개는 '무난한 레이아웃' 과 '거실/주방 치환' 레이아웃이었습니다.
원하는 넓은 아일랜드가 있는 주방을 고르려면 '거실/주방 치환'밖에 답이 없어보였습니다.
작아진 거실 위로 재택근무 등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생기고
주방과 거실이 치환된 멋진 주방이 거실에 펼쳐져 있는 레이아웃 / 거실은 작아졌으나 어차피 TV만 보는 곳
무엇보다 꿈 꾸던 멋진 주방 레이아웃이 나올 수 있으니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주방의 설비를 거실로 크게 옮기는 건 나중에 무슨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고
양가의 반대가 있을 것이므로 솔직히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주방과 거실이 바뀌면서 작아지는 거실에 대한 어르신들의 거부감을 이겨내는 건....
그런 생각을 하면서 3번째 시안을 기다리니, 보여주시기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정말 획기적인 레이아웃이고 개인적으로 꼭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보여주신 것이...
바로 이 화면이었습니다.
순간 두 눈을 의심했는데, 왜냐하면 정말 원하던 구도라지만 거실은 거실에, 주방은 주방에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는
저희 집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잠깐 멍하니 보다가, '어떻게 이런 레이아웃이 저희 집에 가능하죠?' 라고 여쭈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초기 레이아웃, 실제 인테리어 진행할 때는 몇 부분이 변경된다.
거실에 튀어나온 화장실을 없애고 그 자리를 주방으로 확장하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가장 중요한 아일랜드가 길게 놓일 수 있으며,
원래 주방 자리는 미닫이 문으로 분리시켜서 보조주방으로 활용이 가능해집니다.
거실이 그대로니 주방/거실 치환 레이아웃 보다 설비 이동도 크지 않고,
무엇보다 양가의 반대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방 1개가 줄어들지만, 이미 방이 4개였으므로 1개 줄어도 방이 3개입니다.
이런 주방의 집을 보다가, 3번째 시안을 보니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단, 거실 화장실의 벽 하나가 도면대로 내력벽인지 아니면 가벽인지 확인이 필요했고
실제로 업체에서 와서 확인해보니 거실쪽 방향의 벽 한면이 내력벽이라 디자인 수정이 조금 이루어집니다.
벽이 있는게 전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는데, 액자를 걸어서 포인트를 줄 수도 있고
바로 벽 뒤 아일랜드에 수전을 두어서 물이 튀지 않게 하는 효과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 디자인으로 확정하고 공사 착수 전까지 여러번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가지면서 다듬어갔습니다.
스탠딩 욕조에 세면대가 2개나 있는 고급형... 화장실 모습
양가에 슬쩍 보여주니 다들 긍정적이셨으나, 호텔 화장실처럼 드넓게 꾸민 이동된 화장실이
너무 크다는 의견을 받아서 이 부분은 업체와 밤 늦도록 고민한 끝에 아래처럼 실용적으로 다시 수정이 되었습니다.
절반은 현관 앞 공가부터 이어지는 팬트리겸 신발장으로 길게 쓰이고,
나머지 절반은 조적욕조가 있는 화장실로 구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양가 반대를 무시하고 으리으리한 화장실을 만드려고 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변경이었습니다.
역시 집엔 수납공간이 많아야해요 ㅋㅋ; 옆 통로는 유모차 들어가기 좋아서 나중에 자녀가 생기면 요긴해질 거 같습니다.
어떤 제품, 어떤 색상의 필름, 마루, 천장, 도어 등이 쓰이는지 상세히 적힌 고객제안서
몇번 미팅을 거듭하면서 업체에서 작성한 고객 제안서까지 받게 되었고, 좀 더 디테일한 부분들이 결정되어갔습니다.
어느 때는 밤 11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좋은 아이디어를 톡방에서 서로 업체와 공유하기도 하구요.
남은 과제와 아이템들은 협업툴인 Nortion에 기록이 남겨졌습니다.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들이고, 업체도 이렇게 많은 신경을 써주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착착 진행되어가는데, 처음 글에 썼던 이야기와 같이 도어락에 애플 홈킷이 대응되는 제품을 쓰고 싶어졌죠.
아이폰을 홈키로 가져다 대면 열리는 도어락 이야기입니다.
좌 : 하단의 Apple Home 인증 마크가 포인트 / 우 : 3D 얼굴 인식 기술 소개 등등
도어락에 대하여 조사해보니 국내는 법규 때문에 리튬 전지를 사용할 수가 없어서 그런지
다양한 기능이 있는 도어락이 드물었습니다.
그나마 얼마전 Aqara가 한국에 출시한 K100이 국내법에 맞게 건전지로 돌아가면서도 애플홈키, IoT연결 등
꽤 많은 걸 지원해주고 있죠.
그래서 바다 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정말 좋은 제품들이 많았고
그 중에서 Aqara라는 회사의 도어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3D Laser dot scanner와 같은 LiDAR 기술이 사용된 도어락으로
얼굴 인식은 물론이고 애플 홈키, 비밀번호, 원격 문열림, 자동화 등등 모든 게 대응되는 제품이었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니 얼굴 인식이 너무나도 빨라서 홈키나 비밀번호를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얼굴 인식도 3D Laser sot scanner로 이루어지므로, 실제 사람이 아닌 이상 얼굴 사진으로는 절대 열리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도어락 모티스 규격이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장착할 때 방화문의 구멍을 맞게 잘라야 하는 점이 있었으나
이것은 숨고에서 경험 많으신 실력자 분께 의뢰드려서 적절한 공임비를 드리고 잘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Aqara 도어락을 원격으로 접속하려면 Aqara에서 제공하는 Hub가 필요했고
더 알아보니 Aqara에서 지원하는 가정용 IoT 제품들이 엄청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렇게 '애플 홈키가 지원되는 도어락' 이 IoT에 입문하게 된 시작이었습니다.
Aqara는 중국기업이지만 미국 애플의 홈킷을 어느 회사보다도 많이 지원하는 곳입니다.
제품군 또한 엄청 다양합니다.
스위치, 콘센트, 도어락, 초인종(+카메라), 조명(천장등, 마그넷 레일등, 다운라이트, LED스트립 등등), 카메라, 온도조절기, 전동 커튼/블라인드, 건조대, 베스히터(휴젠트 비슷), 수건걸이, 비데, 변기, 각종 센서 (문열림, 인체감지, 재실, 온습도, 침수, 연기감지, 천연가스 경보기, 공기질, TVOC, 광센서 등등)......
사실상 기본적으로 집에 필요한 모든 것의 IoT 제품을 제공하고 있죠.
애플 홈킷과 연동이 가능하도록 모두 애플 홈 인증을 받아두어서, Siri로 간편하게 음성 명령도 가능하고
Aqara 앱이나 Home assistant 같은 시스템으로 각종 센서와의 연계된 자동화도 가능합니다.
비가 오면 외부 빗물 감지 센서로 인식해서 샷시 창문이 자동으로 닫히거나,
재실 센서로 거실이나 주방에 진입할 경우 사용자의 위치에 맞추어 조명이 켜지고,
비존재시 일정시간 뒤에 자동으로 꺼지고 하는 등 자유롭게 자동화 구성이 가능하죠.
그래서 집 전체를 IoT로 도배한다면 Aqara가 답이라고 생각했고, 마침 코로나도 끝나고 중국 출장을 다시 자주 갈 때라
중국을 갈 때마다 조금씩 출장지에서 Aqara의 좋은 제품을 구해왔습니다.
처음 인테리어 업체에 Aqara IoT에 대해 말씀드리니 조금 당황해하셨지만,
그 다음 미팅 때는 오히려 Aqara와 IoT 대해 공부해오셔서 간단한 프레젠테이션도 보여주셨습니다.
갑작스럽게 미팅에서 보여주신 Aqara 와 IoT 관련 PPT
엄청 바쁘실텐데도 Aqara와 지그비 규격, 그리고 HA(Home Assistant)까지 많은 걸 알아보고 오셨습니다.
덕분에 서로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여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고,
인테리어 공사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도 수많은 Aqara 제품이 도입될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인테리어 업체에 모이기 시작하는 Aqara 제품들
인테리어 대표님과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 말고도 실제 시공하시는 전기팀장님도 중요한데
다행히 인테리어 업체에서 의뢰드리는 전기팀장님은 상당히 호기심이 많으시고 도전적인 분이셨습니다.
이게, 아파트 세대 전기함?! 절로 감탄이 나오는 전기함의 모습
전기팀장님께서 안그래도 IoT에 대해 궁금하셨다고 하면서, 이번 기회에 공부가 가능하다고 좋아하셨고
실제로도 페어링, 작동원리, 제품 종류 등에 큰 관심을 갖고 많이 질문을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엄청 꼼꼼하신 분이라 위에 전기함 사진만 보더라도
도저히 아파트 가정집의 전기함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걸 만들어주실 정도였죠.
저렇게 SMPS와 LED Driver가 집 천장 아무대나 던져져있는 것이 아니라
전기함이라는 한 곳에 모이면서 추후 살면서 발생하는 IoT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도 매우 수월해졌습니다.
- 인테리어 공사 시작
2월 첫 미팅부터 몇번이나 미팅을 거듭한 끝에 잠정 레이아웃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철거날이 다가왔습니다.
공사 안내문도 붙으니 이제 인테리어 공사가 들어간다는 실감이 납니다.
그런데 아파트 엘레베이터가 보양작업을 하기 전에 이미 보양이 되어있었는데...
마침 저희 집이 인테리어를 할 때, 바로 밑에 집도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소음 심한 날도 조금씩 겹쳤었죠.
엘레베이터 보양은 밑에 집을 인테리어 하는 업체가 이미 해둔거였습니다.
저희는 감사하게도 그대로 이어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철거 시작 시기에 1차 중도금을 입금하였습니다.
2차는 목공쯤이고, 마지막 잔금은 완공 후였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제 철거가 진행됩니다.
철거는 약 3일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아파트 주민 분들의 민원이 심할 시기인데, 다행히 잘 넘어갔습니다...
밑에 집도 인테리어 소음 심한 기간이라 이웃주민 분들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ㅜㅜ
옛날처럼 전화나 문자만 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인테리어 업체와 단톡방을 파고 거기서 상황을 사진으로 계속 공유받았습니다.
물론 저도 상황이 궁금하여 음료수 사들고 방문해서 진행 상황을 보고 그랬습니다.
안방 화장실은 아랫집 화장실로 물이 샌다고 해서 세입자 분들이 몇년을 안쓰고 문을 닫아두던 곳인데
마침 밑에 집도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 싹 깔끔하게 화장실 배관을 모두 교체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글 앞에 '잠정 레이아웃' 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공사 진행 중에도 몇가지 디테일한 부분들에 세세한 조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도면이 수정되면 정리해서 대표님께서 PDF 혹은 스케치업, 필요시 캐드 원본 파일을 보내주셨습니다.
목공 전까지는 조금 수정할 여지가 있어서, 대표님과 계속 상의하며 다듬어 나갔습니다.
현관 옆 입구방2 쪽 전체 화장실에서 절반 전실/ 절반 화장실 변경
이 기간에 변경된 안방 쪽 가는 길의 미닫이 문 추가와,
입구방2 쪽의 전실 확장 및 화장실 공간 나눔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한번 레이아웃 수정에 생각보다 많은 힘을 쏟아야 하므로,
계속해서 대응해주신 대표님께 언제나 감사드리는 마음이었습니다.
무튼 창호는 다른 업체로 진행했기 때문에 창호 철거는 남아있었습니다.
조금 위태한 상황이었는지, 바로 따로 계약한 업체에서 어서 와서 창호 철거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창호 업체에 철거 요청을 드리니 바로 대응해주셨고
직접 인테리어 업체와 연락하며 진입 시간을 잡아주셨습니다.
창호 철거할 때 보니 식물이 자라고 있더군요 ㅋㅋ
안타깝지만 이녀석은 철거와 함께.....
다 철거된 후 창호 설치 전까지 설비 - 미장 - 양생이 진행되었습니다.
설비는 화장실을 옆 방으로 옮기는 건 하나와, 온수분배기를 집 중앙 아일랜드 하부로 옮기는 것 등이 있었습니다.
미장은 베란다 확장한 곳에 진행되었고, 수평이 맞지 않는 부분도 수평몰탈이 진행되었습니다.
창호는 LX 제품을 시공하였는데, 창틀 색까지 고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전가구들은 약간 톤을 어두운 회색으로 가기로 해서, 창틀 색도 어두운 회색으로 골랐습니다.
아무래도 구축이라 그런지, 창호 설치 후 장마철이 왔을때도 인테리어 공사중이었는데
물이 새는 곳들이 몇곳 있어서 인테리어 업체에서 창호 업체로 연락하니 바로 보수하러 왔었습니다.
대부분 외벽 코킹 문제더군요, 창호 업체 과실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두 대응해주셨습니다.
비가 올 경우 누수가 심해서 콸콸 흐르는 게 아니라 똑똑 조금씩 떨어지는 수준이기에
목공으로 가려졌으면 상당기간 몰랐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 기간 중에 장마로 비가 많이 오면 이런 부분들이 목공으로 가려지기 전에 확인이 되니 좋았습니다.
창호까지 설치가 되었으면 목공으로 덮기 전에 해야 할 1차 전기 작업이 진행됩니다.
이때 시스템 에어컨 배관/전기 작업도 함께 진행됩니다.
전기작업 할 때 사진을 많이 못 찍어두었는데,
제가 요구한 사항이 많아서 전기 팀장님께서 밤낮으로 꽤 고생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나의 요청을 멋지게 구현해주신 전기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인터넷 Cat6A급 선만 15가닥(세탁실, 각방 인터넷선 + 각방 천장 POE용 인터넷선)에
사진처럼 전기함에 SMPS와 LED 드라이버를 모두 모아서 유지보수를 쉽게 하겠다는 요청에....
인터넷 Cat6A의 경우, 아파트 1층에 있는 인터넷 메인 단자함에서 세대로 들어오는 인터넷 선도 바꿔야한다면서
어떻게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1층부터 10층도 넘는 저희 집까지의 진입선을 Cat6A로 바꿔주셨습니다.
(Cat6A는 내부망 NAS를 위한것이라.. 외부 인터넷 속도는 최대 0.5기가만 지원된다는 건 함정;;)
LED는 CW+WW 구성이었지만, 추후 RGBW로 넘어갈 걸 대비해서
VCC, W, C 3가닥 외에 R,G,B 3가닥까지 총 6가닥 씩 모두 배선해주셨습니다.
그래도 불평이나 반대 없이, 오히려 더 좋은 제안을 해주시면서 대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
가장 넓은 공용부 공간(거실/주방)과 안방은 도배가 아니라 필름과 타일로 벽을 마감할 예정이라
거의 모든 벽에 수직수평을 맞추면서 목공 작업이 들어갔습니다.
또 천장도 30년이 넘다보니 주저앉고 있어서 다 철거하고 새로 치게 되었습니다.
목공작업이 들어가는 곳이 많아서 공사 일정상 10일 정도가 배분되었습니다.
집 레이아웃이 많이 바뀌는 공사라, 철거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갔는데
목공을 진행하니 전체적인 집의 레이아웃이 보이면서, 뭔가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창호나 벽면에 IoT 제품들의 시공방법 설명서나 해당 공간의 레이아웃, 요구사항 등이 빼곡하게 붙여져 있었습니다.
아직 필름 작업이 진행된 건 아니지만,
타일 작업도 이루어지면서 집 톤도 대충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일로 집 벽을 붙이는 건 생소했는데, 막상 하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거실과 안방 화장실의 경우 전부 철거하고 방수층을 몇겹씩 씌우면서 누수에 철저히 대비했습니다.
위에 사진은 안방 화장실 타일 작업 때 찍은 사진인데, 사진을 보더니 예비신부가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기가 원하던 화장실 톤이라나.... ㅎㅎ
위 : 스캐치업으로 구상했던 모습 / 아래 : 실제 작업 후 모습
목공 작업은 정말 신기하더군요.
스케치업으로 대표님과 그려온 모양을 나무 재료로 뚝딱뚝딱 그대로 구현해내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그런데 이쯤 진행되고 큰일이 하나 생기는데....
제가 설치하려는 스위치 규격이 86*86 사이즈였고, 국내 스위치 사이즈 규격(KS)과는 달라서
86*86 스위치를 나사로 고정할 수 있게 해주는 일명 '스위치 복스' 가 필요했습니다.
문제는 목공 공정 상 덮기 전에 스위치 복스를 넣어야해서, 5일 안에 당장 필요했습니다!
당연히 국내 규격이 아니라서 철물점에서도 팔지 않았고
요즘에는 그래도 구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만, 그땐 국내 인터넷에서도 구하기 힘들었죠.
IoT 단톡방이 있는데 그쪽에 수소문해서 정말 고마우신 분들께 힘들게 10여개 정도를 구했으나
여분까지 필요 수량만 20여개 정도 되어서 아직 턱없이 부족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중국의 스위치 규격이 86*86이니, 중국 철물점에는 많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국 출장을 밥 먹듯이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다행히 중국 출장을 자주 가기 때문에 중국에 아는 사람에게 부탁을 하니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철물점에서 개당 1위안(약190원;;;)에 팔고 있었다네요 ㅋㅋ 이렇게 저렴하다니...
10개 구입해서 중국 출장 갔을 때 받기로 합니다.
인천공항까지 와서 급하게 자재를 받아가주신 좌측 대표님;;
다행히 출장 복귀날 바로 스위치 복스를 업체 대표님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공사 현장으로 가서 대표님께 전달드리려고 했는데,
마침 지나가시는 길이라고 공항으로 오셔서 받아가셨습니다.
힘들게 구하고 남은 여분 10여개는, 나처럼 스위치 복스를 깜빡한 IoT 단톡방의 다른 분께 전달되었다....
그 후에 국내 업체 중 재고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구매한 것도 오고 해서
전체적으로 10개 이상이 더 여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
다행히 스위치 복스는 목공 마감 전에 설치가 되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목공으로 친 나무벽(?) 뒤에 스위치 박스가 놓이게 되어서 목공 끝나기 전에 필요했던 거였습니다.
위에는 스위치 복스 사용 / 아래 콘센트 2개는 나중에 추가되어서 미사용
나중 이야기지만, 전기팀장님이 86사이즈 스위치/콘센트 설치에 익숙해지셔서, 복스 없이도 잘 설치하시더군요 -0-;;
그래도 나중에 뺏다 꼈다 할 걸 생각해서 거의 다 복스를 심었습니다.
이렇게 목공 마감 전까지 모든 게 무사히 마무리되었고,
이제 타일 남은 부분과 필름, 도배, 마루, 전기 마무리, 시스템에어컨 등이 남았습니다.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면서 업데이트 되는 일정, 사진, 도면, 사용될 자재, IoT 기기들에 대한 정보 등은
카카오톡 단톡방도 이용되었지만, Notion이라는 협업 플랫폼을 이용하여 공유되었습니다.
예~전 어머니께서 인테리어 공사를 맡기셨을때는 그냥 전화나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이렇게 스마트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기록 찾아보기도 좋더군요 :)
지금 이 후기도 그 당시 톡 내용과 Notion 기록을 보며 작성해보고 있습니다.
목공으로 얼추 집 모양이 갖추어졌고, 이제 타일과 필름, 도배로 표면(?) 마무리가 들어갑니다.
필름 시공 과정이 조금 독특했는데, 맞댐시공이 가능한 필름 디자인이라 미리 사진처럼 벽에 초벌(?) 작업을 해줍니다.
필름과 필름이 맞대어지는 곳은, 수축과 팽창으로 벌어져서 뒤에 목공면이 보이게 되는데
미리 필름과 필름 사이 공간에 필름을 작은 면적으로 깔아줘서, 필름이 벌어져도 뒤에 필름이 보여 티가 안나게 합니다.
이러면 장점이, 필름 시공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분절라인이 사라지게 되어서
벽면 한판이 통째로 이어져보이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대신 공수가 더 많이 드므로 돈이 더 들게 되는 작업입니다...
특히 거실 TV가 붙는 쪽에 맞댐시공이 아니라 일반적인 1200 간격으로 분절선을 넣어 시공을 하게 되면
TV가 무조건 1200 보다 크기 때문에 TV 중간에 분절선이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맞댐시공으로 깔끔하게 해주면 거슬리는 거 없이 아주 깔끔해집니다.
맞댐 시공 시에 필름 방향이 잘못되어 오른쪽 필름의 이색이 느껴지는 모습
대신 시공할 때 필름 방향을 잘 맞춰야 합니다.
사진은 저희 집 안방 쪽 맞댐시공 필름 방향이 잘못되었던 예입니다.
물론 붙이자마자 티가 나기 때문에 바로 다시 작업이 들어가서 깔끔하게 처리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2,4번 면에 1,3번 면이 닿는게 아니라, 필름을 뒤집어서 2,4번 면이 닿아야 깔끔하게 연결되어 보인다던지
필름마다의 특성이 있는데, 이건 필름 작업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잘 해주실테니
작업 끝나고 다 잘 되었는지만 확인하면 되겠습니다.
맞댐시공은 모든 부분에 진행하진 않았고, 필요한 부분에만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인 부분은 분절선을 넣어서 필름이 끊기고 다시 시작되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보이게 합니다.
필름 작업은 정말 꼼꼼해야하고, 또 디테일이 생명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필름 재질 특성으로 시공된 부분에 따라 조금 뜰 수도 있는데,
이건 AS로 다시 작업하러 와주셔서 수정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필름 샘플을 조금 받아두시길 추천드립니다.
가전/가구/커튼 등의 색을 고를 때 함께 필름 샘플을 들고 가면 도움이 됩니다.
또 필름은 바닥에 있을 때랑 벽에 있을 때랑 색감의 느낌이 다릅니다.
그래서 색을 고를 때는 꼭 세우거나 눕히거나 하면서 비교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안방으로 들어가는 통로 쪽 타일 모서리를 두꺼운 종이로 보호하고 있는 모습
타일 과정은 죄송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갈 때마다 뭔가 금방금방 진행되어있었고, 작업되는 과정을 보진 못했습니다.
사실 화장실 타일과 현관 타일만 생각했지, 벽면을 타일로 마감하는 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타일의 매력은 분명했고, 거실 소파 뒤나 통로 쪽에 적용하여 포인트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거실 쪽 타일 작업 후 모습, 필름과 색을 최대한 어울리게 맞춰서 선택한 타일 색상
다행히 인테리어 업체와 함께 고른 벽면 타일 색상과 필름 색상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공용부 화장실 타일. 이쪽은 조적 욕조에도 사용이 되었습니다.
원래 욕조는 잘 사용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그냥 멋내기 용으로 조적 욕조를 레이아웃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만족스러워서 딱 한번 물을 넣고 목욕을 즐겨봤는데...
물 받는데 한 세월이더군요 ㅋㅋ 그래서 실용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본 가정집에는 흔히 쓴다던 받아둔 물을 다시 데워주는 기계를 같이 매립했으면 더 유용했을까도 싶네요.
그리고 지금 생각이지만, 온천처럼 물이 나올 수 있게 구석에 하나 물 나오는 곳을 예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까도 싶습니다.
타일,필름, 그리고 도배까지 작업이 되었으면, 이제 2번째 전기 작업이 들어갑니다.
이때 대부분의 전기 제품들이 다 시공되게 됩니다. 시스템 에어컨의 실내/실외기 시공도 이때 진행됩니다.
IoT 제품들과 일반적이지 않은 스위치 규격이 시공되어서
전기 작업은 전기 팀장님과 많은 소통을 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전기 작업을 하는 날이면 직접 현장에 일찍 방문해서 시공 과정을 지켜보고
막히는 부분은 서로 논의하면서 진행했죠.
스위치가 1개만 달릴 경우 그냥 수직/수평 맞춰서 시공하면 되었습니다.
다만, 2개 이상 달릴 경우 스위치/온도조절기/콘센트 간의 수직/수평을 칼같이 맞추려면 브라켓이 필요했고,
제가 사용한 IoT 플랫폼인 Aqara에서 제작한 브라켓이 2,3,4구 등등 지원하는 게 있어서 필요한 만큼 사서 장착했습니다.
Aqara 무선 노브 스위치 / S1 plus / 2구 스위치
무선 조작이 가능한 IoT 제품이지만 모든 등은 일반적인 집처럼 스위치와 유선 연결도 해주었습니다.
무선 연결이 문제가 생겼을 때 유선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일종의 백업망을 구성한 것이죠.
그래서 평소에는 스위치 릴레이가 붙어서 항시 전원이 켜진 상태로 있고, 무선 신호로 On/Off를 조종합니다.
혼자 사는 집이라면 문제 생겨도 대충 조치하면서 살겠지만...
신혼집이니 문제가 생겼을 경우 누가 화내면 가정의 화목이 깨지게 됩니다.
하지만 Aqara의 제품의 경우 유선으로 등을 연결해두면, 무선 오류 발생 시에 유선으로 스위치가 작동하게 됩니다.
이걸 이 회사에서는 Mars tech라고 합니다.
또 Aqara의 Ark tech로 허브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에도 백업 기능들이 있어서 안정적인 조작이 가능합니다.
사실 장애를 아직 겪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괜찮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스위치 외에도 조명(다운라이트/그릴라이트/마그넷 트랙 등), 도어락, 도어벨, 온도조절기, 로봇청소기, 베스히터(휴젠트st), 건조대, 수건걸이, 비데 등등 전기 팀장님과 인테리어 대표님하고 같이 시공된 것들이 무지 많습니다.
그래서 이건 별도의 글로 기회가 된다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스템 에어컨은 거실, 주방, 옷방, 입구방, 안방 총 5곳에 시공되었습니다.
시스템 에어컨 시공 당일 방문해서 과정을 지켜보다가 왔습니다.
사실 봐도 잘 모르기 때문에, 사진을 몇장 찍어두고 떠났는데...
우선 시스템 에어컨 계약서는 이랬습니다.
실내기
거실 15평형 (W0601C2UP)
안방 8평형 (W0321C2UP)
입구방/옷방/보조주방 6평형 (W0231C2UP)
실외기
5마력 (RPUQ0504S2R)
이런 구성으로 계약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찍어둔 사진을 보니...
음...?
실내기 겉면에 붙은 모델명이 'RPUQ0503S2R'로 제가 계약한 'RPUQ0504S2R' 랑 숫자가 다릅니다.
503과 504의 차이가 있죠.
그래서 급히 현장에 계시던 인테리어 업체 대표님께 상황을 설명드리고
버리려고 밖에 내둔 박스 종이 사진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날 비가 오고 있었는데, 비를 홀딱 맞아가시면서 급히 박스 라벨 사진을 대표님께서 확보 후 보내주셨습니다.
여기서 또 놀라운 걸 발견합니다.
W0201C2UP....? 이건 5평형 실내기 모델명입니다.
앞에 썼듯이 저는 15평형, 8평형, 6평형 실내기만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5평형이 왜...?
그리고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좌측 : 공기청정기능이 없는 상태 / 우측 공기청정기능이 있는 상태
에어컨을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서 보니까 '공기청정' 기능이 없던 겁니다.
계약서에서는 공기청정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분명 시스템 에어컨 업체에서는 공기청정 기능이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공기 청정 기능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 하고 문의하니 '있다' 고 답변이 다시 왔고
저는 분명 없다고 이야기해서 다시 확인하고 온 결과가...
공기청정기능이 있다고 한 이야기는, 기본 필터가 있으니 그게 공기청정기능을 한다는 의미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건 아무리 기계를 다루는 분들이라 제품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의 사기를 당한 느낌이죠.
공기청정키트를 실내기마다 달아야 공기청정기능이 작동하는데, 이 키트가 대단 34만원입니다.
총 5대이므로 설치는 직접 한다고 쳤을때 제품 값만 170만원이 추가로 지출되어야 하는 것이죠.
저희 집은 공기청정기를 별도 구입하지 않고 실내기의 공기청정기능을 쓰기로 하였기 때문에 필수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참고. 실내기 공기청정기 가동 시에 실외기는 돌지 않음)
실내기가 계약했을때의 모델명과 달랐던 것은, 단순히 생산지 차이 같은 느낌의 모델명이 다른거라고 답변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납득할 수 없었고, 모델명이 구분되는 이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달라고 지속 요청해서
위에 표를 시공 후 5달 만에 받았습니다.
성능 차이가 없는 부분은 위 표를 보고 대충 납득했습니다. 세세한 스펙이 좀 다르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실내기 1대가 계약한 6평이 아니라 5평형으로 달린 이유는
실외기의 출력을 가지고 계산했을 때 5평형으로 낮출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공하러 물건을 가져와서 시공이 끝나고 나서까지 그 사실을 저에게 알려주지 않았죠.
제가 시스템 에어컨 과정에서의 마찰 내용을 쭉 적는 이유는 업체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시스템 에어컨 특성상 실내기가 천장 안쪽에 들어가서 모델명 확인이 어렵고
실외기도 밖에 놓여서 자신이 계약한 모델이 제대로 달렸는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스템 에어컨 업체가 의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작정하고 사기를 치는 어떤 악덕 업체가 있다면 소비자는 쉽게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스템 에어컨을 달 때는 꼭 시공 날 가서 제품 모델명이 계약한 모델과 같은지 확인하고
만약 다르다면 이유를 받고 차액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며
공기청정기능이 있고 없고를 계약 때 들으셨다면, 제대로 공기청정키트도 장착되는지 더블체크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5평형과 6평형 실내기 가격 차이는 몇만원 안됩니다.
실외기도 모델명이 다르지만 스펙상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기청정키트는 가격이 많이 들지만, 업체가 몰랐다니 어쩔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도 알고 제품이 바뀌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큰 차이죠.
꼭, 알아둡시다.
마루는 필름과 함께 깔맞춤으로 개발된 마루를 시공했습니다.
필름은 삼성필름 쪽에서 생산하고, 마루는 올고다 쪽 제품이었습니다.
또 이번에 신제품은 광폭이라 넓찍넓찍해서 좋구요. 올고다 마루는 유명하니 내구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 마루를 시공할 때 구축이라 바닥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무언가 바닥에 작업을 하고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추가비용이 크진 않았는데, 그 작업을 하면 바닥 표면 상태가 나빠도 마루 시공 후 퀄리티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이건 구축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은 참고만 하시고, 마루 시공 시에 그런게 있는지 여쭤만 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마루까지 완료가 되고, 이제 인테리어 업체와 연계해서 설치하기로 한 기본 가구들과
제가 따로 구매한 침대 프레임, 그리고 각종 가전만 들어오면 됩니다.
오늘은 이만 글을 마치고, 또 기회가 된다면 IoT 제품들에 대한 이 뒤 내용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와 대박. 잘 보고 갑니다.
와... 전기 일처리가 굉장히 잘 되어있네요. 이런건 좀 배우고 싶군요
돈을내고 사실대로 물건을 구매하는게 왜이리 어려운걸까요. 공기청정건도 그렇고 업체에서 내용공유도 없이 의미를 제멋대로 해석하고 물건 바꿔버리는 일을 당연시 해버리면.. 소비자는 누굴 믿어야하는건지.. 일처리가 꼼꼼하셔서 발견할수있었던 부분들이 많은거보면..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