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저께 관심 좀 땡겨봐야지 하고 야심차게 연어베이글 올렸지만 그대로 파묻힌... 나다.
이야... 유게는 뭐 그냥 급류도 이런 급류가 없어요. 대충 쓰면 그냥 사라져.
하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파묻히지 않으려고
다년간의 유게 관찰 경험을 통해서 가장 안정적으로 관심을 땡길 수 있는 시간대를 선정했다.
그래도 그냥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면 어떡하냐고?
꽝 다음 기회를 인 거지, 뭐... 내가 뭘 어쩌겠어...
아무튼 그래서 오늘 올리는 거는 미트볼 스파게티.
시작한다.
시작은 우리집 양심 3종세트, 도마도 양파 피망으로 시작한다.
3종세트라고는 했지만 수시로 바뀌니까 실질적으로 큰 의미는 없음.
토마토는 수분이 적은 로마토마토 종을 쓰는게 좋은 거 같다.
소스부터 시작할 거 아니니까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하루 안에 끝나요.
재료 손질과 동시에 옆에는 냄비 하나 해서 물 끓이기 시작해야 함.
이제 팬에 올리브기름 좀 두르고 도마도를 제일 먼저 넣고 볶아주다가
적당히 타이밍이 되었다 싶으면 양파를 넣고 더 볶는다.
도마도가 양파보다 물이 많으니까 한번에 같이 넣지만 않으면 될 거 같아.
도마도와 양파가 얼추 익었다 싶으면 다 건져서 트레이에 옮기고
마늘편과 미트볼을 팬에 던져넣는다. 꼭 던지지는 않아도 됨.
이 시점에서 시즈닝은 스테이크 시즈닝 있으면 아무거나 좀 넣고 이탈리안 허브 믹스 같은 것도 좀 넣고 하면 좋음.
마늘이 너무 적은 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 이거 한식 아니에요, 선생님.
이제 옆에 있는 냄비에서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소금하고 스파게티를 대충 넣고 끓임.
뭐 기름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그런 말도 있는데
집에서 먹는 거에 뭐 그렇게 공을 들이냐. 대충 그냥 끓이면 됨.
면을 익히는 정도는
푹 익은 면 좋아하면 푹 익히고 좀 덜 익은 면 좋아하면 덜 익히고... 다 그런거지... 인생이 그런 거야...
후우......
미트볼이 얼추 익었다 싶으면 피망을 때려넣고 방치하기 시작함.
여기서 방치하는게 중요한데 볶아준다고 열심히 뒤적거리면 피망이
이게 살짝 그슬리듯이 되어야 비주얼이 좋은데 그게 안되고 방치하면 그게 되더라고.
대신에 마늘편은 어느 선을 넘으면 순식간에 타기 때문에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가
때가 되었다 싶으면 냅다 건져서 도마도와 양파가 있는 트레이로 옮긴다.
그러면 먼저 옮긴대로 식는데 괜찮겠냐고? 괜찮아.
나만 믿어.
미트볼과 피망까지 전부 옮아온 트레이는 대충 이런 비주얼이 되어야 한다.
음식이 뭐 싸이언스도 아닌데 대충 맛만 있으면 되는거니까 대충대충... 알지?
<이 부분은 고의로 비워두었습니다.>
위의 두 개는 위에서부터 처빌하고 바질인데
둘 다 대충 길러도 잘 자라는 허브라서 화분에 길러두면
이렇게 결국 은혜를 갚는 착한 풀들임.
바질은 물을 좀 적게 줬더니 잎이 살짝 뻣뻣한 거 같아서 물에 잠궈두었는데
이렇게 하면 모자른 물을 빨아먹어서 잎이 부드러워지더라. 근데 말라 비틀어진 거는 못 살림.
아무튼 드디어 후라이팬이 비었는데 이제 거기에 뭘 하느냐 하면
옆에 있는 냄비에서 면을 꺼내가지고 볶기 시작하면 된다.
아무것도 없이 볶느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이미 후라이팬에 남은 기름에는
도마도 양파 마늘 피망 이탈리안허브셋트 스테이크시즈닝 소고기님의 냄새가 배어 있기 때문에
상관 없음. 간 안 모자라게 굵은 소금만 살짝, 아주 살짝 해 주면 된다.
면이 대충 다 볶아졌으면 이제 면도 트레이로 오면 됨.
별 거 없다. 괜찮아. 맛있어.
이제 다시 한 번 텅 비어버린 황야같은 후라이팬에 도마도소스를 적당히 부어놓고 끓일거임.
도마도소스는 이미 다 조리가 된 건데 왜 끓이냐 하면 점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좀 더 이렇게 좀... 좀 마른 느낌의 그런 모양이 나와야 될 거 같아.
지금 만드는 스파게티의 내 머릿속 이미지는 그렇다고.
좀 끓어서 소스가 되직하다 싶으면 이제 소스도 트레이에 부어준다.
그리고 후라이팬 쪽의 불은 끔. 이제 후라이팬 다 썼어.
위에 준비한 바질과 처빌을 적당히 뿌려준다. 별 거 없음. 허브 좀 뿌리는데 뭐가 있겠냐.
이제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겉절이 할 때 고춧가루 뿌리듯이 팍팍 뿌려준다.
그렇다고 또 너무 많이 하면 치즈덩어리를 먹게 되니까
항상 과하면 모자름만 못하다는 마음으로
좀 많나? 싶을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뿌리고 끝내면 됨.
근데 또 흰색만 있으면 좀 그러니까 체다 들어간 치즈도 좀 뿌려주고
그대로 175도였나 180도였나... 아무튼 오븐에 넣고 15분 기다리면 완성.
생각 같아서는 토치 같은거로 위에 좀 그슬려주고 싶었는데
그랬다가는 트레이의 코팅부터 아작날 거 같아서 마음으로만 그슬려줬다.
아, 물론 먹을때는 이렇게...
미트볼부터 만들다니 ᆢ정성 오진다 부지런한 유게이다 왜 오뚜기가 아니야
새벽에 이런 거 올리면 사형이란 거 정규교육과정에서 안 배웠음???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한입주는 것밖에 없다고
이것은 날으는 스파게티교가 높이 평가
애옹
부럽다아...오븐이 있어서.... 저는 생생우동으로 만족합니다 흑
피망이 너무 커 셰프
주는대로 먹어.
미트볼부터 만들다니 ᆢ정성 오진다 부지런한 유게이다 왜 오뚜기가 아니야
정성은 노가다로 완성되는 감정이다. 후우......
새벽에 이런 거 올리면 사형이란 거 정규교육과정에서 안 배웠음???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한입주는 것밖에 없다고
이것은 날으는 스파게티교가 높이 평가
삭제된 댓글입니다.
포도맛포도젤리
같이 사는 사람하고 같이 먹었지... 내가 뭐 돼지도 아닌데...
나한테 시집와라.
덜렁덜렁입니다.
그러니까 와라.
삭제된 댓글입니다.
오로 크로니
오로 크로니
맛있겠다
부럽다아...오븐이 있어서.... 저는 생생우동으로 만족합니다 흑
빨리 한 그릇 삶아서 가져와봐라.
엣...이게...마지막인데스...
이집 답글 맛집이네 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골든핑거리버
애옹
남의 영업장에서 이러기 있기 없기.
배가...고프다
사장님 여기 스파게티 1인분이요 리뷰 잘 써드릴테니까 미트볼 서비스로 주세요
저희 집 배달 안해요.
그러니까 배달 번호가..
포장도 안해요.
ㅠㅠ
삭제된 댓글입니다.
골든핑거리버
골든핑거리버
내가 만든 면보다 소세지가 더 많은 나폴리탄도 보구가!
일단 먹어봐야 알 거 같으니까 한 접시 안 식게 빨리 가져와봐라.
1년 전에 만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