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오쿠보 런치 바이킹 갔다가 큰 실망한 후기
대학친구랑 오랫만에 만나는데
한국음식 먹고싶다고 안내해달라더군요.
몇번 간적있는 ㅍ 음식점이
그냥저냥 아주 나쁘진 않아서 데려갈까 했는데
크게 땡기진 않았고
게장이 먹고싶다 하길래
고민하던중에
게장이 나온다고 하는
인기가 있어보이는 곳을 선택해서 힘들게 예약했습니다.
가게 가보니 이른 시간에 예약했는데도 사람이 많더군요.
근데 하나 둘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앉자마자 룰 설명한답시고
먹을만큼만 가져오라는 잔소리를 세번정도 듣고
삼겹살은 구우니 허연 액체 같은게 나오는 싸구려에
(바이킹이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그래도 2000엔 가까이 하는 코슨데..)
전(지지미)는 밀가루 맛 밖에 안나고
국도 그냥 맹물에 소금 넣은 맛
밥 딱딱한 김밥
콩나물 무침에 오이김치 무생채
그냥 원가 싸고 맛없는
요리라고 하기도 뭐한 그런 음식들만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게장.
유튜브 영상에서 보니 수량이 제한적이니
너무 퍼가지 말라고 했던거는 알고 있었지만
이건 뭐 아예 없더군요 ㅋㅋ
이거 왜 없냐고 했더니
외국인 스탭이 ‘지금 준비중’ 이라는 식으로 둘러대고
그제서야 찔끔.
태어나서 본 중에 가장 작은 꽃게를 잘라놓은 조각을
두세개 집어들어 가져왔더니
그 이후에는 보충도 안되더군요.
맛있다는 얘기를 한번도 안하는 친구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런데도 나갈때 보니 길게 줄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뭐 한국 드라마 예능 같은 거 보고 한국음식 궁금해서 온 사람들이겠죠.
저 사람들은 이 가게의 음식을 먹고 어떤 생각을 할까
맛있다 생각하면 다행이겠지만
맛이 없으면 ‘아 한국 음식은 이런거구나..’ 라고 생각하겠죠.
저는..모르겠네요.
제가 보기엔 음식솜씨를 떠나서 너무 대충 대충 만든 음식들이더군요.
이런데도 사람들이 몰려오니
구색만 갖추고
대충대충 만들어 파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가게에는 다 젊은 일본여성 같아 보이는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뭐 … 그건 .. 네…)
한국인이 왜 없는지 알겠더군요.
한국 문화 상품들이 인기가 많은 건 좋은일이지만
그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신오쿠보 괜찮은 런치 바이킹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