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을 살아도 이 나라가 적응이 안되는 이유
매주 주말 친한 일본인 친구 두명과 캐쥬얼한 웹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는 건 아니고 괜찮은 아이템있으면 창업해볼까 하는데
요새는 인사이트라는 명분하에 이루어지는 잡담이 반입니다.
일본의 웹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봤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카톡(오픈챗등)에서 서로 격려해가며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문화도 있고
네이버 카페 같은데 가입해서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면 마음맞는 사람을 만나기도 쉽다.
그런데 일본은 그런게 없다. 왤까?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 조차도 입사시에 연수를 같이한 일부의 동기외엔 친해지는 경우도 없고
일 외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일본은 참 외로운 나라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일본인 친구 한명이 대답을 해줍니다.
기본 혼자가 편하다.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부대끼고 싶지 않다.
특히 자신처럼 도쿄에 상경해 있는 사람들은
출신 지방사회 특유의 간섭이 싫어서 올라온 사람도 많을 것이다.
라고 하네요.
물론 저도 회사사람들과도 기본적으로 거리를 두고 친해지고 싶지 않기는 한데
간혹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도 어느정도 이상은 가까워지기 어렵네요.
참 착한사람, 정중한 아는 사람에서 끝납니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98/read/30564493?
이런 글을 보면 저만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죠.
회사 한국인들과는 홈파티도 하고 서로 다독여주고 도와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하는데 말이죠.
오모이야리 라는 말은
상대를 배려해 필요이상의 간섭을 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
J-소셜 디스턴스를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게에서 모임도 가져보고 한국인분들과도 연락하고 지내는 건
그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오래됐네요.
2011년에 대학입학해서 영주권따고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대학친구, 대학때 만난 타대학 친구들, 입사연수동기등의 친구들도 있고
나름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케부쿠로 신주쿠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고요.
혼자만의 시간이 확보가 안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혼자서 노는 거 좋아하는 인간입니다.
근데 저는 아직도 이 나라가 적응이 잘 안되네요.
평생 살만한 나라는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집니다.
요새들어 일본이 너무 폐쇄적이고 건조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여친이 없어서 그러...)
어쨋든 저는 돌아가려합니다..
몇년안에..
취직이 되면..
하.. 취직이 문제네...
개발공부 열심히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