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 제목 어그로를 끌긴 했지만
가이드라서 할수있다는 말은 다른말로 하면 누군가는 내가 갔던길을
한번쯤은 가주었으면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LCC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괜히 두시간전 도착을 생활하 하는게 아님을
오랜만에 깨닫게 해주는 매콤라이프..
청주공항은 단순 국제공항이 아니라
군부대와 함께 붙어있는 국제공항이라
주기장 사진을 남길수가 없다.
회사분들 만나기 싫으면 몸 사려야지 암..
전직 가이드 타이틀을 달고있으면 뭐가 다르냐고 묻고싶어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크게 다른 점이라면
공항은 빨리 나가야될 장소라는것 뿐…
세세하게 다른점이라면.. 이젠 비행기안에서 손님들 출국 자리배정요청과 연락해서 만나야할 버스기사가 없다는거?
그래도 기차안 감성샷을 놓칠수는 없다.
그리고 가이드가 아니게 되서 이런 날씨변화에
손님탱킹이 아니라 나만 챙기면 된다는거?
나만… 챙기면… 에휴 됐습니다 챙기긴 무슨…
주변에 밥집이 없어
결국 술집에서 저녁먹게되는 상황
이젠 20대때처럼 푸드파이팅은 힘들더라..
사실 원래 계획은 신세카이에서 쿠시카츠 먹기였는데
비가 이렇게 오는데
난바에서 신세카이까지 갔다오는건
현직가이드들도 엄두 못낼거다 분명…
그리고 둘째날.. 최고기온이 사람체온과 똑같으니
넌 고생할거다 라는 뉴스를 애써 무시하며
잠을 청한다…는 건너편 외국형아 코고는 소리에 두시간단위로
강제기상함… 본인이 코고는 소리에 민감하다면 캡슐호텔은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습도도 60% 정도로 여행하기 좋은날이다.
…기온은 궃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영상통화(카카오톡)을 마치고
캐리어백을 코인로커에 넣은 다음
사실상 카페인으로 움직이는 30대의 몸에
저만한 커피는 카페인 보급도 안되겠다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카페인은 카페인이니까…
그리고 여기서 나는 우지보다 아래쪽 이세다로 향했다.
보통 여행자들이 가는 코스를 벗어났다고 봐도 좋다.
기요미즈, 이나리대사, 킨가쿠지, 긴가쿠지, 아라시야마
이미 나는 현역 가이드 시절 한달에 10번도 넘게 갔던데다
차광 후드를 착용하고
차밭을 지나서 쭉 길을 따라 가다보면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나온다.
본디 이곳의 이름은 우도구치였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당한 사람들, 어릴때 부모를 따라
도일한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재일조선인 마을로
우도구치가 당시 일본어를 잘 모르던 한국인들의 발음을 타다 보니
우토로 로 변질된것
그리고 그곳에 살던 재일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의
차별과 핍박을 견디며 살다가 일본의 강제퇴거조치에 항의하며
시위,집회,모임으로 저항하였고
한국/일본의 지지자들에 힘입어 평화기념관을 건립하였다.
물론 그 와중에 극우찐따에게 방화를 당하는 수모도 겪었지만
그래도 건립 성공
https://utoro.kin.or.kr/exhibits/show/c2022-1/hatecrime
우토로 마을에서 사용하던 식당으로
방화 피해를 받았으나 남은 자재들을 사용해서 복원한 건물
원래 내가 간날은 휴관일이라 본래대로라면 들어갈수 없었으나
마침 초등학생의 단체관람으로 개관된 상태라
운좋게 입장에 성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왜 이정도밖에 없냐면
안에 현재까지 살아계신 우토로 거주민의 개인정보 및
한국/일본의 지지자들의 개인정보들이 있어 촬영이 불가능하니
이점은 엄두해 두길 바란다.
거기에 더해서 전시관 옥상에는 태양광전지판이 있어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우토로 마을과 전시관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아무튼, 첫번째 목적지에서 이제 다음목적지로 이동해야된다.
기온은 신경안쓰기로 했다..
1키로미터 정도만 걸으면 된다.
근데 중간에 지나쳐서 한 1.2키로 걸음 ㅋ
진자 목적지는 저 산 안쪽에 있다.
아니 강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이니
사실상 시작부분
감성 끝내주는 산길 하늘과
그렇게 30분정도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저 멀리 다리 하나와
댐이 보인다.
다리는 일단 무시하고
댐쪽으로 좀더 올라가면
이곳은 윤동주 시인의 생애 마지막 사진이 찍힌 곳으로
정확한 위치는 이곳보다 조금 아래쪽이다
그리고 나는
단지 이곳을 오기 위해
내를 건너 숲으로
고개를 건너 마을로
새로운 길을 따라왔다.
가이드를 했으면 아마 평생 올일도 없었을
새로운 나의 길이다
잠시 쉬었다가 길을 돌아 나온다
이곳에서 윤동주시인은 친구들과 생애 마지막 사진을 찍게 된다
윤동주 시인의 시비에서 한 일본인 부자의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다
시인의 시비인것도 알고
옥사한것도 알지만
왜 체포당했는지는 모르는거 같았다.
어떻게보면 그들에게는 윤동주보다 마츠오 바쇼가 더 중요하겠지..
반대로 우린 마츠오 바쇼보다 윤동주가 더 중요하고..
복잡하고 씁쓸한 마음을 사진 한장에 남기고
다시 30분을 돌아서 나온다
숲길이라 잘렸던 데이터가 복구되고
사진과 영상들이
보내진다
지치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급격히 혈당이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나오다 찻집으로 돌아가 늦읃 점심을 챙긴다
녹차로 만든 니신소바에
녹차 파르페
아.. 맞다 우지구나… 라고 새삼 깨닫게 만드는 메뉴다
교토로 돌아와 호텔로 향한다
아침, 점심을 면으로만 때워 밥을 먹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밥을 먹었다..
밥양은 모자랐다.
그리고 신고갔던 신발이 사망하여 현지에서
급하게 하나를 샀다. 나이키 뭔고래? 아무튼 그거..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황열병 사기꾼vs 조선경제침탈 주역 싸움 실화냐
진짜 억장이 웅장해진다
천엔지폐 구권과 신권
재빠르게 써버렸다.
차라리 황열병 사기꾼이 낫다고 생각해보긴 처음..
다음날
호텔 조식이 꽤나 잘나왔다. 만족.
그리고 또 걷기 좋은 날이다.
와 교토에 저런곳이 있었군요 지폐는 ㅋㅋ 진짜 할말하않 ㅋㅋ
노구치 히데오가 차라리 낫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