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서 한국과 이슬람의 만남은 신라시대인 1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르시아 상인인 술라이만이 851년에 출간한 ‘중국과 인도 소식’이라는 여행기에서 “중국의 바다 다음에는 신라의 도서가 있다”고 처음으로 신라의 위치를 밝혔다. 그 뒤 많은 아랍의 문헌에는 신라에 대한 기록들이 남아있다.
‘처용설화’에 나오는 처용이 아랍인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학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수일 교수도 ‘한국 속의 세계’라는 책에서 우리사회가 고대부터 세계화의 교류 속에서 성장해왔다는 증거로 ‘처용’의 존재를 해석했다.
고려사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대식국(아라비아) 사람들이 고려조정에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기술되어 있고 회회인(이슬람의 몽고식 표현)들이 개성에 예궁(예배당)을 짓고 살았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의 발전으로 핍박을 받아 위축되기는 했지만 세종실록 등에는 궁궐의 행사에 이슬람의 대표가 참석해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을 낭송했다는 기록이 여러 차례 남아있다.
직접적으로 한국에 이슬람교가 알려진 것은 한국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한 터키인 이슬람 교도들이 선교활동을 하면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