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작성한 시나리오 중 하나를 올려봅니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느낌으로 써봤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 쓰시면 될 것 같네용.
모티브는 아Q정전입니다.(...)
신화로만 존재하던 시대,
그 희미한 시대 속 한적한 마을에 한 부랑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콰, 위대하고 고결한 콰였습니다.
그는 난쟁이에, 곱추인데다가 대머리에,
젊은 나이에 다리마저 절름거렸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위대하니까요.
그의 이런 추한 외모 때문에 마을에어서 핍박받고
양아치들에게 폭행까지 당했지만
위대한 콰는 관대한 마음씨로
그 어리석은 자들의 폭력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누구도 그를 받아들여주지 않아
그는 매일 밤마다 춥고 눅눅한 들판 구석에
잠을 청했지만 위대한 콰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위대한 콰가 머물만큼 화려한 집은 마을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 누구도 그에게 먹을 것이 아닌 분뇨를 담아 그에게 모욕을 담았지만
위대한 콰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위대한 콰의 혀를 만족시킬 만한 음식이 마을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누더기만 걸친 그에게 담요 하나 주지않았지만
위대한 콰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그를 빛내줄 옷 또한 이 마을에 없거니와
어리석고 비천한 마을사람들에게
동정을 받는 것은 위대한 콰에게는 모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루는 길을 가던 양아치에게 자신의 위대함을 설파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자들은 그에게 갈채 대신 폭력으로서 그의 연설에 보답하였습니다.
위대한 콰도 이런 가혹한 폭력만은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죽음을 눈앞에 둔 위대한 콰에게 기적과도 같은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먼지가 날리는 마을의 누추한 거리는 신전의 테라스가 되었고,
마을의 집들은 거대한 상이 되어 한 인물의 주변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거상이 지키고 있던 인물은 계속해서 양피지에 무언가를 기록하였습니다.
위대한 콰는 그가 무엇을 기록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단번에 알아보았습니다.
그는 바로 콰가 원하던 이상향 그 자체였습니다.
원칠한 키, 여신과도 같은 외모, 백옥보다도 하얀 피부, 황금보다도 빛나는 머리카락.
그는 완벽하였습니다.
위대한 콰는 그 아름다움을 견디지 못하고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고
그는 기록하고 있던 것을 멈추고 위대한 콰에게 다가갔습니다.
위대한 콰 또한 그에게 예우를 갖췄습니다.
그는 위대한 콰에게 이곳이 어딘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또 위대한 콰에게 지금보다 더 위대해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콰는 환희에 찬 표정으로 그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불행히도 그 다음 순간, 그는 갑작스레 눈을 뜨고 말았습니다.
화려한 꿈은 순간이었고 추잡한 현실의 시간은 다시 한 번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콰는 다시 한번 그 광경을 보기 위해
날이면 날마다 자신의 위대함을 설파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비웃었습니다.
어느 날은 아이들마저 그를 미친 사람이라
모욕하며 그에게 진흙을 던져댔습니다.
위대한 콰는 그러한 행위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어리석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이들에게 철권의 제재를 가하였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이들의 육체는 그의 철권을 감당하지 못하였지요.
마을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모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에게 연옥의 화염과도 같은 증오를 퍼부어댔지요.
위대한 콰는 마을 광장에 묶여 전에 없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격통이 정점에 다다란 순간, 위태한 콰는 다시 한 번 자신이 원하는 그 화려환 광경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번에 신전이 아닌 양피지가 수북히 쌓인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가 다시 한 번 만나려 했던 위대한 콰의 이상향이 있었습니다.
그는 전에 미처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 수많은 양피지 중 하나에 자네의 운명이 기록되있다네.
자네가 이 속에서 자네의 운명을 취한다면, 자네는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야.'
위대한 콰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의 운명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는 수많은 양피지의 무덤에서 정처없이 헤맸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지요.
수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드디어 위대한 콰는
자신의 운명이 적힌 양피지를 찾아내었습니다.
그 순간 그가 말했습니다.
'주의하게나, 자신의 운명을 취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네.
모든 것에는 그에 따를 응분이 있으니까 말일세.'
위대한 콰는 그에게 이렇게 답변하였습니다.
'이 어리석은 자야. 나는 위대한 콰이다.
나는 너에게 그러한 충고를 들을 만큼 어리석지도 멍청하지도 않다.
난 너에게 위대해지는 법을 익혔으니, 빛 바랜 이상향인 너는 이제 필요없다.
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위대한 콰는 그렇게 그 곳을 떠났습니다.
그가 등진곳에는 빛바랜 자의 씁쓸한 미소만이 남아있었지요.
위대한 콰가 눈을 뜨자, 어느새 증오와 폭력은 사라지고 거기에는 놀람과 두려움만이 남았습니다.
위대한 콰는 아래를 보았습니다.
자신의 껍질이 보였습니다.
손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원하던 백옥의 피부였습니다.
머라카락을 만져보았습니다.
너무나도 빛나는 금빛이었습니다.
얼굴을 만져보았습니다.
그의 이상향이 만져졌습니다.
그는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보는 마을 사람들은 너문도 두려워했습니다.
위대한 콰는 자신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자신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러러 보기는 커녕 공포에 질려 도망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위대한 콰는 자신의 위대함을 이해하지 못한느 자들에게 엄벌을 내렸습니다.
자신에게 폭행을 일삼은 양아치들을 밟아 붉은 꽃으로 만들었고.
자신에게 분뇨를 던진 아가씨는 그에 걸맞는 외모로 변하며 녹아갔으며.
자신을 비웃은 촌장은 친히 번개를 머리에 찍어 위대함을 보였습니다.
자신에게 돌팔매를 던진 마을 사람들은 모두 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자신을 비웃던 마을은 모두 태워서 재로 만들었습니다.
마을의 남아있는 것이 재밖에 없을 즈음
위대한 콰는 아직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위대한 콰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더욱 더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빛을 본 동물은 모두 눈이 멀어버렸습니다.
위대한 콰는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인에게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귀머거리가 되었습니다.
위대한 콰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상에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널리 퍼트리기 위해
세상을 뒤엎을 황금의 날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그의 모습에 이상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눈에서는 벌레의 눈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등은 다시 굽어지면서 딱딱해지며 뼈는 굽다못해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그가 만들던 황금의 날개는 벌레의 날개처럼 변해버렸고
순과 발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백옥과도 같은 피부는 화려한 색상과 점들로 어지러워지고
아름다운 외모는 껍질만이 남게 되었으며
찬란히 빛나는 머리카락은 볼품없는 뿔의 왕관이 되었습니다.
위대한 콰는 너무나도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콰는 그런 모습이 되고 나서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것에는 그에 따른 대가가 있다는 것을.
위대한 콰는 계속해서 황금의 날개를 만들려 하였고
그때마다 위대한 콰는 이형의 무언가로 변했습니다.
결국 위대한 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모습으로 변하였고
그는 자신이 누군지조차 망각한 채 산에 들어가 자신의 위대함을 뽐내며 잠에 들었습니다.
자신은 위대하다. 위대한 콰를 숭배하란 말을 되뇌이며 말이죠.
그리고 이제 그 누구도 위대한 콰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위대한고도 고결한 콰의 모습.
그러나 아무도 그의 위대함을 기억하지 못했다.
...대충 이런 느낌이면 될겁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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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댓글을 먹고 자라는 레고 머리입니다요 (굽신굽신)
오오오.. 왠지 소울 새크리파이스 느낌나네요.ㅎ
거만하고도 불쌍한 자로다
아Q정전의 주인공인 아Q의 성격을 보니 정신승리가 개 쩔더군요(...) 그래서 이녀석도 정신승리가 쩔게 만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