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2 – 제 1 소대
소년이 이곳, 중화연방의 제 33사단에 온 지도 벌써 3개월이 흘렀다.
“수고했어.”
“또 먼저 가는 거냐?”
거신병 ‘조운-2’의 모의 전투 훈련을 마친 소년은 콕핏에서 내리며 파트너였던 병사의 물음에 행동으로 답했다.
군 이라고 해도 이미 지구상에 정상적인 통치국가는 중화연방만이 남아있어, 소년의 일과는 언제나 훈련과 휴식.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란슈~!”
……만약 저 글래머한 은발의 여성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소년의 이름은 ‘메이 란슈’.
중화연방 제 33사단 행정구 치안부대의 제 1소대 소대원이자,
‘시체애호가’ 라는 별명을 지닌 저 은발의 ‘사신부대 대장’의 직속 수하라는 두 가지 직책의 소유자였다.
“……링, 떨어져. 더워.”
누군가가 들었다면 거품을 물고 기절했을 말을 란슈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성에게 말했다.
“에이, 또 부끄러워하기는!”
하지만 은발의 여성, ‘메이 링’은 자신을 떼어놓으려 안간힘을 쓰는 란슈를 더욱 끌어안으며 말했다.
“……수, 숨막혀…….”
“저, 저기…… 대위님?”
여성의 품 안에서 쓰러져가는 란슈를 구원한 것은 그와 훈련을 같이 한 병사였다.
“흐응, 무슨 일인가 하사?”
병사의 모습을 위 아래로 훑어본 메이 링은 병사의 견장을 확인하고 직책으로 불렀다.
“예, 옙……. 그, 메이 하사는 훈련 후 뒤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그러니까…….”
하사는 자신이 말을 함에 따라 눈꼬리가 점점 올라가는 대위를 보며 장난감을 빼앗긴 고양이 같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며 간신히 말을 이었다.
“아아, 란슈! 또 그냥 도망치려는 거였어? 이런 이런, 좋아. 아쉽지만 돌려주도록 하지.”
하사의 말을 들은 메이 링은 한숨을 내쉬고 자신의 품 안에서 잠들어버린(?) 란슈를 향해 핀잔을 주며 하사에게 넘겼다.
“가, 감사합니다…….”
“뭘, 당연한 걸 가지고. 하지만 ‘이상한 짓’ 하면 ‘죽어’?”
하사의 인사에 메이 링은 눈웃음을 지으며 살벌한 단어를 강조하며 돌아갔다.
“…….쳇.”
“자, 어서 정리하고 돌아가자.”
란슈는 동료의 도움 아닌 도움에 혀를 차며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이번뿐이다 페이. 쓸데없는 오지랖은 관둬.”
“그냥 혼자 정리하긴 힘들어서 그랬을 뿐이야.”
란슈의 으름장에 하사, ‘페이 마오’는 그의 등을 손바닥으로 치며 대답했다.
“그건 그렇고, 너 저 무시무시한 대위님이랑 어디까지 간 사이야?”
“저, 전혀 그런 사이 아니거든!”
은근슬쩍 가까이에서 위험한 소리를 하는 페이의 말에, 란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하게 부정하였다.
“그런 것 치고는 꽤나 챙기던걸? 정말 아니야? ……어, 어라? 같이가!”
란슈를 놀리는 것이 재미있는지 조금 더 추궁해보던 페이는 그가 자신을 무시하고 홀로 가버리자 허겁지겁 따라가며 외쳤다.
“페이, 란슈! 너희도 지금 끝났어?”
“아, 에윈! 노인도! 역시 너희 둘이 팀이었구나?”
빠른 걸음으로 걷는 두 사람의 앞으로, 적과 황의 두 소년이 나타났다.
“뭐야 페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한 그 말투는?”
붉은 머리의 소년, 에윈이 페이의 웃음에 기분 나쁘다는 듯 눈을 찡그리며 말하자, 페이는 그의 우스꽝스런 표정에 박장대소 하였다.
“아하하하! 에윈! 너 그거 뭐야! 푸하하하!”
“아무래도 에윈은 화를 내는 표정을 잘 못 지어서. 어렸을 때부터 광대 같은 표정을 지었지.”
페이가 에윈의 얼굴을 삿대질하며 웃음을 멈추지 못하자, 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설명 하듯 혼잣말을 하였다.
“아, 벌써 숙소네. 그럼 우리 1소대 동지들! 내일 봐!”
숙소건물이 보이자, 유일한 여성인 페이는 세 남성에게 손을 흔들며 여성 숙소를 향했다.
“1소대 동지 라고 해도 말이지……. 정확히는 내일부터라고. 우리가 훈련병을 벗어난 지 고작 하루밖에 안된 걸.”
“뭐, 훈련병 동지 보다는 낫지 않은가?”
페이가 사라지고 난 후, 에윈과 노인이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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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이야기따위 재미도 없고.
빠른 진행을 위한 3개월 스킵.
재밌네요, 란슈의 이야기와 심리가 더 보고 싶어요. 그리고 주인공에게 호감이 가네요.
란슈의 심리...... 3인칭 관찰자 시점이라 표현하기 힘드네. 으으. 어려운 주문이야.
부럽다
? 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