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이야. 준"」
"..네?"
이상하다.
어디서 본 듯 하지만 분명히 만난 적이 없는 사람.
하지만 알고있다.
알고 있는데 생각나질 않아..
"아아... 줄곧 찾아다녔어... 그리고 지금 여기에 네가.."
그녀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흐느끼며 말하는 그녀를 실망시키고 싶진 않았지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우리 어디서 만난 적이 있나요?"
"에? 뭐..라고?"
"죄송해요. 저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저는 제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요. 저는 7년 전 이후의 기억이 없.."
"안돼! 그..그럴리가.."
"미안해요"
그녀는 쓰러져있는 내 옆에 무릎꿇었다.
그리고 내 가슴팍에 엎드려 흐느꼈다.
좋은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흐윽.. 그럴수가.. 겨우.. 이제야 겨우 너에게 닿았는데.."
"진정하세요. 일단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싶어요. 당신이 아는 내용과 제 기억을 조합하면 무언가 알 수 있을지 몰라요."
나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일단 저희 집으로 가는 것이 좋겠어요"
"알..았어. 울고만 있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네가 그랬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요.."
"일단 이 시공 배리어부터 철거해야겠네요"
그녀는 휴대폰같이 생긴 장비를 꺼내서 양 손으로 단단히 쥔 뒤, 자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배리어 해제"
그러자 주변의 모습이 바뀌었다. 그녀를 중심으로 한 환경이 서서히 모델링된 격자. 와이어 프레임 형태로 뒤바뀌었다.
그리고는 동시에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서히 주변 환경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사람들과 자동차들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서로의 갈 길을 향해 움직였다.
하늘을 보니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듯 했다.
그리고 왼팔의 관통상이 씻은듯이 사라졌다.
"이건.."
"휴우.. 기초적인 것들도 모두 잊은 듯 하네.."
"아까 절 죽이려던 여자애도 비슷한 말을 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 시대의 너희 집이 어디야? 궁금한데 빨리 데려가 주지 않을래?"
그녀가 초조해 하는 듯 해, 나는 그녀를 데리고 집에 서둘러 귀가했다.
그리고 나는 잊고 있었다. 우리 집에 사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래서 누구야, 당신"
문을 열자마자 집 안에서 지현이 우리를 노려보았다.
나는 원만하게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했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그게.. 이분이 날..."
「"준 씨의 연인입니다. 미래에서 왔어요"」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한 채 그자리에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