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기리 쿄우코 : 생각보단 잘 있네...
나에기 마코토 : 여, 여긴 어떻게 온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당연한거 아냐...널 구하러 왔어.
나에기 마코토 : 그건 고마운데...저...머리에 쓰레기....
키리기리 쿄우코 : ...........
그녀는 무표정 그대로, 머리 위의 쓰레기를 털어내고, 다시 내 앞에 서서....
키리기리 쿄우코 : 일단 이거부터 받아.
키리기리 쿄우코 : 얘기는 배부터 채우고 하자.
나에기 마코토 : ....앗!! 고, 고마워!!
키리기리가 건넨 빵과 물을 가로채듯 받아, 입 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에기 마코토 : 휴, 살 것 같다....이제...다시 힘이 나는거 같아...!
키리기리 쿄우코 : 역시, 아직 포기 안했나보구나...
나에기 마코토 : 그야, 그렇지....긍정적인게...내 유일한 장점인데....
키리기리 쿄우코 : 아주 멋진 장점이야...
나에기 마코토 : 근데, 키리기리...왜 날 구하러 온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빚을 갚으려고...아니, 참회라고 해야겠지.
나에기 마코토 : 참회...?
키리기리 쿄우코 : 학급재판 때, 내 주장에 모순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일부러 아무 말 안했었지?
나에기 마코토 : 알고 있었구나....
키리기리 쿄우코 : 하지만...그럼에도...난 널 구하지 못했어...
키리기리 쿄우코 : 난...널 못본 척 버린거야....
나에기 마코토 : 아, 아냐...내버리다니...!
키리기리 쿄우코 : 아니, 호들갑 떨 일도 아냐. 난 내 목숨 때문에 널 못본 척 했어...넌 날 구하려 했는데...난 널 버린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그렇다고 변명이 되는건 아니지만....난 꼭 살아 남아야 할 이유가 있어...
나에기 마코토 : 살아 남아야 할 이유...?
키리기리 쿄우코 : 너한텐....전부 말해 줄게....내가 살아 남아야 할 이유, 그건....
키리기리 쿄우코 : 내가 여기 온 목적이야.
나에기 마코토 : ...뭐?
키리기리 쿄우코 : 내가, 희망봉 학교에 오기로 결심한 중요한 목적...
나에기 마코토 : 그럼, 넌 뭔가 중요한 목적이 있어서 여기 왔다는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그럴...거야....
나에기 마코토 : 그럴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그 중요한 목적을...최근까지 잊어버리고 있었어....
잊어버렸었다...? 그건...!
키리기리 쿄우코 : 기억이 없어....
나에기 마코토 : 기억이 없다니...설마...!
아사히나 아오이 : 기억상실이라구...?
키리기리 쿄우코 : .............
키리기리의 기억상실이...사실이었던건가...?
키리기리 쿄우코 : 나에기, 기억해? 이 학교에 오자마자 우리에게 일어났던 "첫번째 이변".....
우리에게 일어난...최초의 이변....?
나에기 마코토 : ...정신을 잃었던거 말야? 그리고 나서, 일어 났을땐, 이미 여기 갇혀 있었고....
키리기리 쿄우코 : 그리고, 눈을 뜬 직 후, 내 안에...이상한 위화감을 느꼈어....
키리기리 쿄우코 :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이미 내 기억은 사라졌던거야....그 때...난 잊어버리고 말았어...이 학교에 온 중요한 목적도...내 "초고교급" 능력도....
나에기 마코토 : 하지만...왜 그걸 잊어 버린걸까...?
키리기리 쿄우코 : 이상하지? 이렇게 노골적이면 도저히 우연이라 보기 힘들어.
나에기 마코토 : 그럼 혹시...네 기억이 사라진건....
키리기리 쿄우코 : 틀림없어. 흑막의 짓이야. 흑막이 내 기억을 뺏은거야....
나에기 마코토 : 그런데 왜 그런 짓을 한거지?
키리기리 쿄우코 :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어. 내 목적...그리고 내 능력이 흑막에게 방해가 되니까....
흑막에게 방해가 된다...?
그래서 흑막이 키리기리의 기억을 빼앗았다....?
키리기리 쿄우코 : 하지만, 반대로 뒤집어 생각하면, 내 기억은 학교의 수수께끼와 흑막의 정체를 밝혀 낼수도 있다는 말이야...그래서 난 그걸 알아내려고 계속 혼자 조사하고 다녔어.
나에기 마코토 : 그런건 다른 애들한테도 도움을 구하면 되잖아....
키리기리 쿄우코 : 모두가 움직이면 금방 흑막의 눈에 걸릴거야. 그리고....흑막이 "우리 중"에 있을 가능성도 있고....
나에기 마코토 : 뭐...?
키리기리 쿄우코 : 심각한 표정 하지마. 그냥 가능성이라구.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이상, 그냥 놔 둘순 없잖아?
우리 중에...흑막이....
즉, 아무도 믿지 못하는 상황...
그렇기에, 키리기리는 쭉 혼자서 자신의 기억에 대한 조사를 한거구나....
키리기리 쿄우코 : 이렇게 말했지만 역시 혼자선 한계가 있었어. 그래서 너한테 도움을 구하고 싶어.
나에기 마코토 : 왜 나한테...?
키리기리 쿄우코 : 네가 흑막일 가능성이 제일 낮은거 같아서. 이건 진짜로 그냥 감이야....
나에기 마코토 : 그, 그래....그래도 그 감이 맞은거야. 나같이 평범한 놈이 흑막일리 없잖아.
나에기 마코토 : 난...알고 있다...난...전부 알고 있어...내 목적은...여기서 나가는게 아냐...여기...남는거야.
나에기 마코토 : 윽....!
또다...또 전에 꿨던 꿈......
하지만.....
지금 이건 뭐지.......
키리기리 쿄우코 : 나에기...왜 그래?
나에기 마코토 : 어, 어...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아니겠지...?
.............
키리기리 쿄우코 : ....나 이래봬도, 널 믿고 있거든? 다만...남한테 기대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키리기리 쿄우코 : 그다지 티를 못냈을지도 몰라...그 때문에, 네가 이해 못할 일이 있었을수도 있겠지...
솔직히 이해 못할 것들 투성이긴 하지만....
그것도...키리기리의 개성이겠지....
나에기 마코토 : 키리기리가 혼자 다닌 이유는 알겠는데...결과는 어때? 뭐 생각난거 있어?
키리기리 쿄우코 : 아직 생각나지 않는 것들도 많지만...조금이나마...
키리기리 쿄우코 : 내 목적과 능력에 대해선, 기억나기 시작했어.
나에기 마코토 : 키리기리의 능력....
키리기리 쿄우코 : "나의 능력"...주변에선 이렇게 불렀어. "초고교급 탐정"이라고....
초고교급...탐정...?
키리기리 쿄우코 : 그리고, 내가 희망봉 학교에 온 목적...그건...이 학교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는거였어.
나에기 마코토 : 어떤 사람이라니...누구...?
키리기리 쿄우코 : 그건...희망봉 학교의 학원장이야....
나에기 마코토 : 하, 학원장...!? 키리기리가 왜 학원장을 만나...?!
키리기리 쿄우코 : 내 아버지니까....
나에기 마코토 : 뭐...!?
키리기리 쿄우코 : 어릴 적에 생이별한 내 아버지가 희망봉 학교의 학원장이야...
키리기리의...아버지...?
그게...희망봉 학교의 학원장이라고....!?
나에기 마코토 : 그, 그래서였구나. 얼터 에고한테서 학원장 얘길 들었을 때....
키리기리 쿄우코 : 내가...찾겠어...
하가쿠레 야스히로 : 잉...?
키리기리 쿄우코 : 학원장은...반드시 내가 찾아 낼거야...반드시...
아사히나 아오이 : 왜, 왜 그래...키리기리...?
키리기리 쿄우코 : ............
키리기리 쿄우코 : 그 때는...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었어.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마음이 들었지....지금 생각하면 당연해. 학원장을 만나는게 내 목적이었으니까....
나에기 마코토 : 그랬구나....
키리기리 쿄우코 : 하지만, 오해는 하지마.
키리기리 쿄우코 : 학원장이 흑막이 아니란건 그 사람을 감싸려고 하는 말이 아냐. 내가 학원장실에 숨어 들었을 때, 느꼈던걸 말한 것 뿐이지....
나에기 마코토 : 거기서...뭘 봤는데...?
키리기리 쿄우코 : 그 때, 실내에엔 서랍이나 진열장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상태였어....그건, 그 방을 잘 모르는 사람이 거기 들어갔었다는거야.
나에기 마코토 : 그게...흑막...?
키리기리 쿄우코 : 난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그 생각을 확인하려고....
키리기리 쿄우코 : 이 열쇠로 기숙사 2층에 가기로 했던거야.
나에기 마코토 : 근데 왜 기숙사 2층은 왜?
키리기리 쿄우코 : 마찬가지로 학원장실에서 이걸 봤기 때문이야....
나에기 마코토 : 이건...안내도...?
키리기리 쿄우코 : 희망봉 학교 전체 안내도...이 열쇠와 이쿠사바 무쿠로의 프로필과 함께, 학원장실에서 가져 나온 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이 안내도에 따르면, 기숙사 2층엔 교직원 개인실이 있어. 그리고 학원장의 개인실도....분명, 그 방에 흑막의 단서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조사하던 참에.....
키리기리 쿄우코 : 드디어 생각이 난거야...내 목적은...이 방의 주인과 만나기 위한거란걸...
나에기 마코토 : 그렇구나...키리기리가 기숙사 2층에 갔던건 학원장의 개인실을 조사하기 위해서였구나...근데, 기숙사 2층은 어떤 곳이었어...?
키리기리 쿄우코 : 말로 설명하긴 좀 힘들어...다만...
키리기리 쿄우코 : 그 곳에 들어선 순간, 생각했어...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두려운 것이라는 걸....
나에기 마코토 : 무, 무슨 뜻이야...?
키리기리 쿄우코 : 그건, 네 눈으로 확인해야 해. 나중에 반드시 기회가 있을거야....
왠지 의미 깊은걸...그리고...
기분 나쁘고....
키리기리 쿄우코 : 또 기숙사 2층엔, 감시카메라도, 모니터도 없어서 그런 일이 일어난걸 전혀 눈치 못챘던거야.
나에기 마코토 : 이쿠사바 무쿠로가 죽은거?
키리기리 쿄우코 : 미리 확실하게 밝혀 두지만, 내가 죽인거 아냐...물론, 너도 아니겠지만...
나에기 마코토 : 알아...그렇기 때문에 모르겠는거야....키리기리랑 나 말고는 전부 알리바이가 있는데...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죽인건지...
키리기리 쿄우코 : 흑막이 관계 된건 틀림 없어. 애초에 그 학급재판 자체가 날 죽이기 위한 학급재판이었으니까.
나에기 마코토 : 널 죽이기 위한...?
키리기리 쿄우코 : 중요한 열쇠를 훔쳐내서 사라진 날 불러내서 죽이기 위해....
키리기리 쿄우코 : 학급재판을 이용한거야.
나에기 마코토 : 학급재판을 이용했다...?
키리기리 쿄우코 : 흑막에겐...직접 손을 쓸수 없는 이유가 있어.
나에기 마코토 : 혹시...교칙?
키리기리 쿄우코 : ...맞아.
희망봉 학교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딱히 행동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키리기리 쿄우코 : 이 교칙이 있는 이상, 교칙을 고수하는 흑막은 손대지 못해...그래서 날 죽이기 위해, 학급재판을 이용한거야.
교칙을 고수하는 한...직접 손을 댈수 없다니...
그건 마치...
흑막 자신이 교칙에 묶여 있는거나 마찬가지잖아....
키리기리 쿄우코 : 그리고, 또 하나...이쿠사바 무쿠로의 살인에 대해 말해 둘게 있어.
나에기 마코토 : ....말해 둘 거?
키리기리 쿄우코 : 원래라면, 그 때 죽었어야 할건, 이쿠사바 무쿠로가 아니라....
키리기리 쿄우코 : 바로 너였어, 나에기....!
나에기 마코토 : 내가...죽었을거라고...?
키리기리 쿄우코 : 짚이는게 있을텐데?
나에기 마코토 : 그건...설마....
그 날 밤의 일...?
키리기리 쿄우코 : 난 사신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수 있어....
나에기 마코토 : ...뭐?
키리기리 쿄우코 : 난 사신의 발자국 소릴 듣는게 가능해...내 탐정으로서의 능력이야....
키리기리 쿄우코 : 그 때도 마찬가지였어. 가슴이 이상하게 뛰어서, 기숙사 2층에서 문득 계단 아래를 내려다 보니, 하얀 그림자가 복도를 가로 지르고 있었어.
나에기 마코토 : 뭐...?
키리기리 쿄우코 : 네 방으로 들어 가길래...곧바로 쫓아가 보니....
키리기리 쿄우코 : 그 상황이었던거야. 물론 곧바로 저지했지...
키리기리 쿄우코 :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어. 내가 가면 쓴 인물을 막자, 이번엔....
키리기리 쿄우코 : 그 가면 쓴 인물 자체가 사체로 발견 된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그리고, 사체의 위장이나 무도장의 열쇠를 내 방에 숨긴것도 흑막의 짓이고. 자신한테 방해되는 날 학급재판에서 제거하기 위해서....
나에기 마코토 : 그럼, 이쿠사바 무쿠로를 즉인 범인도 흑막인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증거는 없지만, 난 그렇게 생각해.
나에기 마코토 : 그럼, 큰일이잖아...흑막이 마음만 먹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할수 있다는...어? 근데 이거 모순아냐? 자기가 손을 못대니까 학급재판으로 널 죽이려 한거잖아...?
키리기리 쿄우코 : 그래...모순되지...이쿠사바 무쿠로를 죽인것 뿐만이 아냐...애초에, 학급재판으로 날 죽이려 한것도, 그게 실패하자 범인도 아닌 널 죽이려 한것도...전부 모순이야.
나에기 마코토 : 그게...무슨 뜻이지?
키리기리 쿄우코 : 즉, 궁지에 몰린건 흑막 쪽이란 소리지....
나에기 마코토 : ...뭐?
키리기리 쿄우코 : 이제 얼마 안남았어....조금만 있으면...흑막의 정체가 보일거야...
키리기리 쿄우코 : "또 한 사람의 초고교급 절망"의 정체가....
나에기 마코토 : 또 한사람의...초고교급 절망....?
키리기리 쿄우코 : 죽은 이쿠사바 무쿠로...그녀는 "초고교급 절망"이 틀림없어. 다만...초고교급 절망은 1명이 아니었던거야....
나에기 마코토 : 한 사람이...아냐...?
키리기리 쿄우코 : 초고교급 절망이란 단어는..."어떤 사건"을 일으킨 집단을 가리키는거야.
나에기 마코토 : 설마, 그 사건은....
키리기리 쿄우코 : 1년 전의...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
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
그걸 일으킨 놈들이...
초고교급 절망....
키리기리 쿄우코 : 절망만이 행동원리인 최악의 집단인 것 같아...
나에기 마코토 : 그 놈들이...
키리기리 쿄우코 : 틀림없어....
키리기리 쿄우코 : 우리를 이 꼴로 만든 모든 악의 원흉....
키리기리 쿄우코 : 그게...초고교급 절망....우리들의..."진짜 적"이야......
드디어 마지막 챕터로 들어가네요~
선추천!
후감상
역시..키리기리의 초고교급 타이틀..
키리기리도 '에스퍼니까요...'와 막상막하군요.
근데 어떻게 다음이 마지막챕터라는걸 알죠?? 네타를 많이 당하셔서그런가 ㅠ
왠지 탐정삘이 나더라니....
초고교급 탐정이라는 건 왠지 그럴 것 같았지만... 나에기의 저 꿈은 뭘까요. 저게 좀 걸리네...
추천!@
초고교급 탐정.. 좀 뻔하네요ㅋㅋ 잘 보고 갑니다
재밌다...!
탐정..흠 좀 뻔하군요.
흥미진진하네요
흐으음......마음에 걸리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그런데도 이제 겨우 한 챕터 남았다면......후반부에 완전 펑펑 터지는 전개가 될 것 같음......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지 전혀 예측이 안 됩니다.;;;; 넘 재밌음......
흠...당연하다면 당연한 초고교급 탐정... 그나저나 위로 올라갈게 없으니까 지하로 파고들다니...대단하군!
가면갈수록 재미있네요 ㅋㅋ . 아 재밌다 !! 신선하다!!
추천~굳~
아... 키리기리만 나와서 행복한 장이였습니다.
ㅋㅋㅋ 5챕터 마무리는 눈정화의 장
살아남은 멤버중에 왼쪽에서 네번째는 누구죠? 저런 애가 있는줄도 처음 알았네 검은걸로 표시되는거 보면 이쿠사바 무쿠로인가...;;;
코벳//쿠와타 레온입니다 챕터1의 범인이었던
저도 탄환논파 플레이 막 엔딩 봤습니다!!... 부 왘! 이라는 말밖엔...ㅋㅋ 클리어 전에 근본없는 놈에게 누설당한 크래커님에겐 명복을ㅠㅠ..
DELAO // 헉 쿠와타를 잊고 있었다니 ㄳㄳ
뭐여, 무쿠로는 얼굴도 못나오고 요단강 건넌 거임?
추천 받고가세욥!
오호.. 그럴듯한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