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보르 시점의 스토리나 게임플레이는 큰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현대쪽 스토리 진행에 개인적으로 느끼는 불만들을 털어보자면,
1. 3편부터 메인빌런이 될것처럼 팍팍 푸쉬해주던 쥬노는 게임도 아닌 코믹스에서
끔살시켜버리고, 기껏 내놓은게 이미 3편까지 사골마냥 우려먹은 태양풍을 또 꺼냄.
이럴거면 데스몬드는 대체 왜 희생시킨거임;;
2. 희미해진 엡스테르고(템플러)의 존재감으로 근본 컨셉인 "암살자 vs 템플러"의
대립구도가 유명무실해져버렸음. 고대 3부작 이전의 템플러들은 나름 카라스마와
동기가 있었고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이념의 대립 등 두 진영간의 치열한 접전이
이 사리즈의 윈동력이자 매력이었는데... 이제는 결사단이던 현대의 템플러던간에
존재감도 없고 인물도 없고 신념도 없고 그저 이수족에게 휘둘리는 꼭두각시로 전락.
추가로, 1번의 사항과 관련하여 의심하고 있는 부분은 레일라라는 PC적 여성캐릭터를
데스몬드와 같은 방식으로 인류를 위해 희생시키며, 남성인 데스몬들 대체하는 메시아
캐릭터로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겁니다. 이 시리즈에서 데스몬드의 존재감을
치워버리는거죠. 제발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레일라를 데스몬드를 대체할 캐릭터로 세팅했으면 오디세이에서 그딴식으로 연출하진 않았겠죠. 본인 성격+혼입 효과로 괴물이 됬는데 그걸 스토리의 중심적인 캐릭터로 계속 유지하긴 힘들다 봅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3부작이 레일라의 마지막이 되는거구요.
스토리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데스몬드의 위치를 대체시킨 느낌이라구요. 왜 굳이 지나간 태양풍을 또 끄집어내서 데스몬드와 같은 방식으로 인류를 위해 희생시킨던지 다른 이유를 모르겠다는겁니다.
그래서 레일라를 살려야 합니다. 전 오히려 너무 쉽게 어쌔신이 된다는 게 이해가 안가요. 데스몬드처럼 레일라 역시 스며드는 과정 속에 있고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태양풍 이야기로 5개 시리즈나 끌고갔고 그 과정에서 데스몬드의 캐릭터가 완성되렀고 메시아가 되었죠. 그 이후 쥬노이야기가 메인플롯이 되나 했더니 갑자기 고대 3부작 마지막편에서 태양풍? 레일라 희생? 당최 뮐 하고싶은건지 납득이 안가는 전개입니다.
저도 8년만에 또 종말이 온다고? 흠.. 이랄까요. 워낙 죽여달라고 건의를 해서 갑자기 노선 변경한 것인지.. 원래 계획된 것인지..
동서양 할거없이 레일라 이미지가 너무 나락으로 떨어져버려가지고 급하게 갖다버린 느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