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에는 애니화되지 않은 원작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눈으로 쿠미코를 바라보는 미조레.
그러나 그녀가 처음부터 쿠미코를 신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관계가 소원해졌던 노조미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공황상태에 빠진 미조레.
쿠미코라는 후배는 그런 자신을 찾으러와줬고 이야기를 들어줬으며 꼴사나운 본인의 모습을 비웃지도 않았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미조레에게 쿠미코는 단순한 후배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안에 후배라는 인간관계를 넣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해준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전국 대회를 앞둔 연주장의 백스테이지.
쿠미코에게 시전한 주먹박치기는 미조레 나름의 사랑 표현이었습니다.
얼굴 표정이 없는 미조레가 누군가에게 미소를 짓는다는 것.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사랑(愛)입니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친구도, 후배도 있다고 믿는 미조레는 그때부터 몸에서 광채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유코 부장 체재의 신 키타우지.
선배들의 은퇴 후 상급생은 각자 취주악부에서 무엇인가를 담당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미조레에게도 직책이 생겼습니다.
다음 해 2월에 있는 정기 연주회 담당.
유코는 터무니없게도 사회성이 부족한 미조레에게 큰 역할을 부담시킵니다. 덤으로 후배 쿠미코를 보좌로 붙여주면서요.
"유코 부장님. 저 지금 짬처리 당한거 맞죠?"
이건 뭐 쿠미코 보고 뒤처리 다하라는 겁니다. 예상대로 미조레는 기뻐했고 쿠미코는 엉성한 선배 뒤치다꺼리하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오마에상 내 오보에 연주 듣고 기분 풀어."
미조레는 쿠미코 덕분에 파트 후배 리리카에게도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쿠미코는 광명의 열쇠였습니다.
그렇게 간사이 대회를 끝으로 고교 취주악 일정이 끝난 미조레는 본격적으로 음대 진학 준비를 합니다.
타키 선생님의 배려로 남은 교실에서 오보에 연습을 하는 미조레.
미조레는 부장 역할에 부담을 느끼며 상심해있는 쿠미코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는거니?"
에~~ 뭐지? 환청인가?
역시 미조레는 평범하게 등장하지 않습니다. 4차원 돌파빔 맞아랏!
웃효~~!!! 기겁하는 쿠미코.
미조레는 쿠미코의 바케모노를 본 듯한 리액션에 적잖이 상처받습니다.
미조레 선배?
좀비처럼 창문을 열려 애쓰는 선배를 본 쿠미코는 쿨하게 창문을 열어젖힙니다.
벙찐 표정의 두 선후배의 얼굴이 압권.
울고있었냐는 미조레 선배의 말에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냐는 표정으로 맞대응하는 쿠미코입니다.
말이 없고 생각이 깊은 미조레는 사소한 표정도 읽을 수 있습니다. 본인은 부정하지만 쿠미코는 울고 있던게 맞습니다.
쿠미코에게 무슨 말을 하고싶지만 망설이는 미조레.
창틀을 손으로 더듬는 선배의 모습을 본 쿠미코는 엄마처럼 놀라며 화장지를 꺼냅니다. 역시 이 사려깊은 아이에겐 조언을 해줘야 합니다.
"창문을 잘 여는구나. 아깐 조금밖에 안 열렸거든."
"예? 안쪽에서 열려면 요령이 필요해서 그런가봐요."
쿠미코는 선배의 얘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시 얘기 안할래. 이런건 스스로 깨달아야 좋은거니까."
높은 곳에 서 있는 키 작은 미조레와 낮은 곳에 서 있는 키 큰 쿠미코. 그리고 그 사이의 창문.
심리적으로 안정된 미조레의 높은 자존감, 부장 역할로 부담을 느끼는 쿠미코의 낮은 자신감, 그리고 마음의 벽을 은유하고 있습니다.
선배의 알 수 없는 이야기에 당황하는 쿠미코.
쿠미코. 미조레 선배의 말 잘 새겨들어야 한다고! 그래야 3학년 때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네가 창문을 잘 열어서 기뻤어. 그게 다야."
캬~~ 공자가 자빠지고 맹자가 도망가고 소크라테스가 알콜중독에 걸릴 이 철학적인 대사.
이게 바로 미조레의 사랑입니다.
언제나 따뜻한 눈으로 쿠미코를 바라보는 미조레.
그렇게 미조레는 쿠미코를 떠나갑니다.
쿠미코를 다시 만난것은 여름 끝자락의 음대 연주회.
미조레는 친구와 후배의 방문예정에 기뻐하고 있습니다.
일행을 찾는 미조레.
창문을 잘 여는 오마에상이 자신을 봐주러 왔습니다. 그것도 최고의 예를 갖춘 복장과 메이크업으로.
미조레의 눈동자는 유코도 노조미도 나츠키도 아닌 쿠미코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지금 시기까지 진학을 결정하지 못한 쿠미코. 선배들의 걱정은 쿠미코에게 가시방석입니다
조심스럽게 미조레 선배의 의향을 떠보는 쿠미코.
"요로이즈카 선배. 혹시 내년에 제가 선배랑 같은 대학에 들어가면 어떨 것 같으세요?"
얘는 내가 지금까지 한 얘기를 똥구멍으로 흘려들었나?
"아무 생각도 없어."
"왜냐면 그런 모습은 상상이 안 되거든."
미조레는 강력하게 카운터를 날립니다.
'음대는 네가 와서 특별해질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아. 넌 창문을 잘 열잖아. 이 길은 네 길이 아냐.'
미조레는 쿠미코가 고민하지 않게 확실히 종지부를 찍어줍니다.
선배의 사랑은 바다 같아서 내려다보아도 깊어만 집니다.
쿠미코를 한없이 강하게 만들어준 선배의 사랑.
이것이 쿠미코에 대한 미조레의 넓고 깊은 사랑입니다.
역시! 쿠미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죠! 주인공 버프도 아주 조금 있지만... 암튼, 미조레도 그렇고 어떻게 이렇게 다들 이쁘고 귀여울까! 후후.
미조레 에피소드는 리즈토리 이후로 메인 스토리에서 벗어났지만 앙콘때나 3기 때도 여전히 쿠미코를 사랑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ㅎㅎ 저렇게 이쁘고 귀여운 애들이 우글거리는 키타우지에 가보고 싶습니다. ㅋㅋㅋ
미조레 진짜 너무 이쁨. 쿠미코는 옆머리른 내린게 훨씬 이쁜. 기존의 포니테일보다 좀더 성숙해 보이는게.
미조레 이쁘죠. ㅋㅋ 1기 막판에 뭐지 이 미소녀는? 하면서 흥분했는데 2기 때 의외의 찐따미에 조금 실망했던거 같기도 합니다. 쿠미코는 옆머리 내린 게 전형적인 일본 아가씨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제 쿠미코도 소녀는 아니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