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구매하고 얼마만에 "크리스"로 클리어 한건지 모르겠네요. 하하!
구입하고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질 "유산탄 버그" 를 이용해서 클리어하고
계속 소장만하고 있었습니다만..BH6도 나오고해서 크리스로 플레이했봤습니다.
1. 그래픽 9.5/10
그래픽은 "통맵" 그래픽의 끝을 보여줍니다.
디테일한 촛불의 움직임, 숲속에 음습한 대기, 바닥에 고여있는 물에 비친 크리스의
모습등.. 무리하게 풀폴리곤을 고집하지 않고 극한의 통맵을 이용한 제작진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퀄러티가 게임전체를 통틀어 유지됩니다.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진다는 느낌도 받았죠. 캐릭터들의 모델링 또한 우수합니다. 솔직히 크리스는
좀 성의없다고 할까요? 아니면 제작진들이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질보단 얼굴 묘사의
디테일이 떨어지죠. 그럼 크리쳐들은 어떨까요? 스트리스 파이터 "류"를 방불케하는
누더기를 걸친 좀비들, 비늘이 까칠어 보이는 헌터, 살깟이 벗겨진 동네 강아지, 옷따윈
걸치지 않는 자연인 타일런트, 무엇을 먹었는지 아나콘다 15마리를 합쳐놓은 듯한 비암등
큐브의 성능을 십분활용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이러한 그래픽의 디테일은 단지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닌.. 뒷 커버에 써있는 광고문구 "그곳을 걷는다는 공포" 를 오감으로 느끼게
해주죠. 개인적으론 Biohazard 2, 3 리메이크가 128% 나올 걸로 확신합니다만, 무리하게
Biohazard 4 식으로 바꾸지 말고 리버스처럼 극한의 통맵을 이용하는 것을 어떨까요?
2. 사운드 9.6/10
"Metal gear solid 3" 를 진정으로 천천히 즐기기 위해선 레이더가 없기 때문에 적병의
걷는 소리까지 신경을 써야합니다. 그만큼 적들의 동선을 청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럼 Biohazard 에선 어떨까요? 좀비들이 가래를 뱉는 소리, 옆집 강아지가 뛰는
소리, 노이로제에 걸릴듯한 BGM, 샷것으로 좀비들의 머리를 카레가루로 만들때의 효과음,
타일런트에게 쳐맞고 날라가는 크리스의 신음소리, 그곳을 천천히 걸을때 나는 발걸음소리등
섬세한 그래픽과 소리가 어우려져 공포를 자아냅니다. 성우들의 연기또한 일품이죠. 캐스팅
또한 잘되있어 캐릭터의 얼굴과 목소리가 잘 매치됩니다.
3. 게임성(재미) 9.3/10
사실 이게임은 GC로만 발매된 게임입니다. 그래서 인지 "미카미 신지"의 고집과 정념이
아주 폭주한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플렛폼으로 발매하지 않았다는 것과 높은 게임성
이 합쳐져 이 게임을 더욱 스폐셜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단점도 존재합니다. 우선 전
"노멀" 로 크리스 편을 처음 클리어 했구요. 클리어 타임도 8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공략집을
보지 않아서 그렇게 걸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초반에 좀비들의 내구성이 강한데 딱총으로
좀비와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또한 제한된 기름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좀비를 태워야 하다보니
처음 플레이 할때는 "크림슨 좀비" 가 뛰놀게 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좌절하고 게임을
포기 또는 질의 "유산탄 버그" 플레이에 끌리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후반에가면 결국 샷건 탄이
남아돌아서 좀 쉬워지죠. 이건 플레이어에게 해방감을 준다는 측면에선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크리스는 6개의 아이템만을 소유할수 있어서 의외로 아이템때문에 뺑뺑이를 쳐야되죠.
퍼즐부분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없고 어느정도의 추측만 하면 대부분 풀리기 때문에
난이도는 적절한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클리어 특전으로 주어진 코스츔과 서바이벌 모드,
인비시블 모드, 사무라이 엣지, 로켓런처등도 게임의 볼륨을 좀더 늘려줍니다.
발매 당시 리버스는 섬세한 그래픽과 높은 난이도로 그 나름대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물론
위에서 제가 든 단점때문에 크게 대중성이 있는 게임은 아니였죠(GC라는 콘솔의 특성도 대중성
을 떨어트리는 결과로..). 여튼 이번에 리버스를 플레이할때 어려워도 공략을 보지 않고 천천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클리어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좀비들의 내구성때문에 크리스 플레이를
포기하고 유산탄 버그로 그냥 놀까하는 생각도 했죠. 우여곡절 끝에 8시간만에 클리어한 지금은
뭐랄까 만족감을 주는 확실한 게임이 바로 "Biohazard" 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한번 클리어하고
플레이하면 또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이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미카미 신지가 연출한 게임은 그 판매량과는
상관없이 뭔가 특별한 센스가 있다는 걸을 새삼 느꼈습니다. Biohazard 5, 6 에는 없는 뭔가가 말이죠.
지금 해봐도 상당히 퀄리티있는 그래픽이죠... 재미는 두말할 나위없고요... Biohazard 5, 6은 손이 잘 안가네요 ^^
확실히 리버스는 수작이상인 것 같습니다. 2도 잘 리메이크해서 내주면 좋겠는데요. 요즘 캡콤을 보면 왠지 스케일만 키우는 것 같아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