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출생주의같은 건 대체 누가 만든 건지 참..
오늘 조카를 봤습니다.
농담으로 너도 이제 결혼해서 애 낳아 살아야지 하고 던졌는데 (아직 결혼할 나이는 아닙니다.)
이제 머리가 좀 컸는지 똥이 찬 건지 모르겠지만
별안간 반출생주의를 운운하더군요.
그 놈이 말하길
절대 피할 수 없는 생로병사
살면서 정도만 다를 뿐 반드시 겪게 될 불합리와 부조리
운이 나쁘면 사람으로 인해, 혹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지옥이 될 수도 있는 삶
이걸 다 알고 있으면서
혹은 그걸로 인해서 무너진 사람들을 수도없이 봤으면서
왜 자식을 낳는 것이 행복이고, 자식도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저에게 물었습니다.
순간 뒤통수를 후려갈기고 싶은 걸 참으면서
그래도 세상엔 여러가지 일들이 있고, 아이들은 그 안에서 어른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거라는 말을 해 줬습니다.
집에 오면서 머리가 뜨거워 지더군요.
지금도 잠이 안 옵니다.
도대체 반출생주의같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는 누가 만든 건지요?
조카가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이 아닌가 고민이 깊어지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