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헤어졌습니다.
정확히 595일 되는날 헤어졌네요
평소에는 일수 같은거 세어보지도 않았는데.. 참 웃깁니다 ㅋㅋㅋ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몇달전에 고민상담 게시판에 글을 썼던 적이 있었죠
그때
저에게 고백했었던 친한 직장 동료 누나의 이간질로 인해서 그 당시 전 여자친구와 한번 헤어지기도 했었고
그 누나가 저에게 고백했던 일을 전 여자친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아 다행히 바로 오해를 풀어 다시 만나기도 했었죠
고맙게도 전 여자친구가 그때 자신이 정신을 차렸다면서 속이 내려간거같다는 말을 해주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 여자친구에게 애정을 강요했던것 전부 다 사과하며 다신 그러지 않겠다 약속하며 그 약속도 잘 지키며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이렇게 쉽고 허무하게 또 헤어져버렸네요
너무나 일방적으로 제가 자는동안 헤어짐을 통보받게 되었고
헤어진 이유는 자신이 예전과는 마음이 다르다는 말과 저희 둘은 잘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일단 큰 다툼이나 의견 차이는 없었습니다
놀러갔다온 직후 다음날 헤어지자고 통보하기 직전에 제가 장난친 것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화를 내더군요
일단 저는 1차적으로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제가 최대한 굽히고 들어갔습니다
근대 결국 이렇게 되네요
저와 제 전 여자친구에 대해서 아는 지인들에게 이러한 일들이 있었다고 말해줬는데도 다들 이해를 못하는 상황일 정도로
아주 사소하고 진짜 가벼운 문제였습니다
타인들이 다 판단을 해도 전혀 헤어질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죠
충분히 서로 말하고 오해를 풀고 잘 넘어갈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이었는데..
근대..
그저.. 여자친구는 구실을 만들고 싶었던 것 뿐이고
속으로는 계속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유라도 전부 다 말해주고 가면 좋았을것을..
그렇게 취미가 맞는게 많았고
그렇게 같이 잘 놀았던 기억들이 많았는데..
항상 저는 여자친구를 대할때 의무적으로 말고
제가 하고싶것들을 좀 안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더라도
여자친구가 원하는것을 더 해주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었고 그렇게 행동했었습니다
너무 사랑하다보니 이런 모습의 제가 정말 처음으로 낯설더군요
저는 참.. 최선을 다 한것 같습니다..
주변 지인들도 "네가 아깝다", " 넌 이러 저러 했었고 그러니까 ㅇㅇ이는 최선을 다했지 " "그러니까 다 퍼주지 말라고 한거다 ㅇㅇ아 " 등등
좋은 위로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공통적으로 그 ㅇㅇ이(전 여자친구)가 결국 나중엔 후회할거다, 무조건 다시 연락올거다 이렇게도 위로 해주더군요 ㅋㅋㅋ
신기 했습니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 눈에 보기에도 내가 최선을 다했구나.. 싶더군요
참.. 좋은 사람들이 또 주변에 많아서 전 다른 한편으로 행복합니다
약간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별을 하고 갑자기 시간이 남아돌아서 별 관심없던 MBTI를 막 찾아서 보는데
제 MBTI와 전 여자친구 MBTI의 만남,이별,재회에 대해서 찾아봤습니다
일단저는 ENFJ입니다 전 여자친구는 ISFJ이구요 가끔 일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T가 되버리더군요
제 MBTI에 대해서 몰랐는데 원래 이런 ENFJ가 상대연인에게 몰빵한다는 유형이더군요
저는 당연히 저라는 사람만 좀 특이한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여자친구는 전형적인 회피형.. 예의바르지만 속마음을 남에게 쉽게 터놓지도 못하고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판단하고 멋대로 가버리는.. 그냥 그런 유형이더군요
나쁘게 말하면 정말 이기적더라구요
직접 겪어 봤으니 더 하네요..
처음에 헤어지자고 통보 받았을때
원래 전 여자친구 성격을 잘 알기에 조심스럽게 접근 했습니다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장난친건 그때 사과를 했었고 오해였었고
헤어지더라도 큰 문제로 헤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최대한 이야기를 서로 잘 해서 좋게 헤어지자고
한번만 전화 하자고 했엇습니다
처음엔 알겠다며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 다음날 하자고 미루더군요
그러고는 다음날 자신은 이제 할말이 없다며 그만 하자고 또 입장을 바꾸며 일방적으로 톡이 왔습니다
하.. 참 이게 답이 없더군요
이렇게 까지 떼를 쓰니 저도 어쩔수 없었고
주변에선 그냥 가만히 냅두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냅뒀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 성격상 먼저 연락이 올 가능성이 제로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그때의 우리의 상황은 객관적으로 봤을때 이러 이러했었고
나의 이러한 점들이 잘못 됐었고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던 점 미안했던 점 모조리 싹다 적고
진심어린 조언들 그리고 좋은 작별인사까지 다 적어서
이번에는 제가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어쨋든 끝을 내어도 좋은 끝맺음으로 내야된다고 저는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솔직히 서로 바람을 피거나 범죄를 저지르거나 부도덕한 짓을 저지른 상황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깐 더욱 좋게 헤어지고 싶었습니다..
근대..
상대방의 이러한 성격이 정말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솔직히 말해서
저도 초긍정맨이라고 자부하고 살았지만 많이 지칩니다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 또한 극복하고 잘 만나는것은 낭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 못하는점 그러한 부분들도 다 사랑했기에 제가 최선을 다했다는게 후회되지도 않구요
그래도 뭐.. 앞으로 왠만하면 이런 회피형 타입의 사람들은 만나기 조심스러울것 같습니다 ㅋㅋㅋ
엄청나게 마음이 아프지만
이것도 제가 성장을 위해 겪는 당연한 과정이자 성장통이라고 좋게 생각하고 그려러니 넘어갈려고 합니다
다들 좋은 주말 마무리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