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정신인가 싶습니다
정신적으로 몰려서 전 회사를 퇴사한 뒤
긴 시간이 지나 친구의 소개로 어찌저찌 새로운 회사에 취업하였습니다
그런데 쉬는 동안 자신감과 자존감이 다 박살이 난 채로 취업을 하다보니
원래 하던 일이었음에도 자신감을 모두 잃고 매일같이 헤메고 있습니다
소개해준 친구의 체면이 있으니 더 잘해야하고 더 열심히해야하는데
머리로는 아는데 뜻대로 몸과 정신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회사의 작업 방식이 다 다르기에 이곳의 작업 방식을 파악하려고 여기저기 물어보았지만 파악을 못했고
계속 일적으로 미스를 내니까 참담하고 죽고싶은 심정입니다
지난 주에는 집에 가는길에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통화를 잠깐 하는데
심각한 내용도 아니고 했던것들에 대한 확인, 부족한 점에 대해 체크 및 보완해달라는 업무전화였는데
통화하는동안 심장이 두근거리고 산에 올랐을 때 처럼 호흡이 제대로 잘 안쉬어지더라구요
*회사 동료분들 인간적으로 좋은 분들입니다. 이건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병원을 가라고 해서 병원도 예약을 해두었는데
아직 진료일이 한참 남아서 진짜 픽하고 쓰러질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목숨을 살기위해 퇴사하자니 취업빙하기라 지난번처럼 또 길게 쉴까봐 무서워서 못 그만두고
시설관리 업무로 전향하려고 기사 자격증 공부하던 것도 지금 못한지 조금 됐습니다
시설관리 업무 현업에 계신분들께는 굉장히 실례되는 말일 수 있지만,
그나마 사람이랑 덜 부대끼고 민원만 처리하면 업무가 종료되니 지금처럼 압박, 흉통, 공황 같은 증상은 생기지 않을 것 같아
하던 일을 접고 시설관리로 넘어가보려고 하고있습니다. (이게 공황인건지 불안장애인건지 아니면 뭐 스트레스성 민감증세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근데 가지고 있는게 꼴랑 소방안전 2급 하나라 그것도 어렵네요
진짜 빨리 정신과 가서 약을 먹던 아니면 그만두던 쓰러져 죽던 뭘하던
이 고통이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왜 이렇게 사는게 어렵고 고되고 힘들어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