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지 4년이 지났다. 그리고 올해 나는 한국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한국에 와서 4년 동안 즐거웠던 일, 기뻤던 일 그리고 힘들었던 일들이 많이 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래 살아 정들었던 일본 땅을 떠나 한국에 와서 처음은 생활습관 등 모르는 일이 많아서 불안했지만 부모님께서 편지나 전화로 격려해 주셨고 같은 기숙사에 사는 형들이 상담에 응해 주고 함께 고민해 주어서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1년의 어학공부를 마치고 나서 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었다. 중학교에서는 수업을 다 한국말로 받아 한국학생들 속에서 유학생으로서 공부를 했고 처음엔 힘들었지만 조금 지나면서 서서히 친구도 생겼다. 말은 서툴렀지만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이라는 공통관심사를 통해 친구들과 여러 얘기를 나눴고 일본음악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일본과 한국은 대중음악의 특성도 조금씩 다르고 사람마다 관심분야도 각기 다르다. 그러나 나와 나의 친구는 한 장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고 그것에 대해 많은 교류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한국에 와 얻은 소중한 추억 중의 하나이다.
또한 내가 한국에서 느낀 것은 한국사람과 일본사람의 성격 차이다. 한국 학생들은 성격이 개방적이지만 일본 사람들은 비교적 내향적인 사람이 많다. 물론 나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주변사람들이 일본사람이라 호기심을 가지고 많은 것을 물어와 당황하기도 했지만 차츰 친해지면서 이렇게 사귀기 쉽고 좋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4년 동안 학생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주신 선생님들과 항상 많은 충고를 해 주시고 뒷받침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출처 - 전교학 신문. 2003. 3.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