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게 그녀석의 낙서라는 거야?"
"....네."
인코와 메이햇은 건물에 떡하니 그려져있는 직경30m의 거대한 그래피티를 멍하니 보고있었다.
"신고받은사람의 말에 따르면 밤 사이에 그려졌다고 하던데요."
"이번 범죄자는 꽤나 간이 큰데?"
"확실히 대기업 건물에 이런걸 그려놓다니 간이 엄청나게 크네요."
"아마도 집단이겠지?새벽 사이에 이런걸 혼자서 어떻게그려?"
"아니요,아마도 개인일거예요.그것도 혼자."
"왜?"
인코는 메이햇의 말에 의문을 품었다.
직경 30m짜리 그래피티를 새벽에 뚝딱그리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그녀석은 이미 몇번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리다가 발각된거야?"
"아니요,제가 저번에 아스팔트에 떡하니 그려져있는거에..여기 보이시죠?"
메이햇은 낙서 구석의 A'kogi 라는 글자를 가르켰다.
"A..kogi..에이코기?"
"아코기라고 읽어요.그때 제가 에이코기라고 읽었더니 나타나서 아코기라고 읽으라면서 소리를 지르고 도망쳤어요."
"또라이구만."
"그렇죠."
이런 대화가 이어져 가면서도 인코는 행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놈 죄수번호는?"
"....또 그러시네,아직 체포하기전에 죄수번호를 붙히는 버릇 못 고치신거예요?"
"아니 내가 말했잖아 나는 체포할 자신이 있으니까 죄수번호를 먼저 붙히는 거라ㄱ"
"네 네 알겠습니다~그럼 지금부터 그놈 체포하러 가실거죠?"
"그래.인상착의좀 알려줘."
"옷과 바지는 항상 흰색에 머리는 검정색이예요.그보다 좀 쉬는건 어때요?요즘 초자연적인 현상도 일어나고 있잖아요?"
"잘못본거지.가위가 하늘을 날아다녔다는게 말이 되?"
"말이 안 되긴 하죠?"
"됬지?그럼 지금당장 잡으러간다!"
그 행동이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체포였다.
#
인코는 여경답지도 않고 13영웅의 후손답지도 않게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를 질주하고 있었다.
놀랍게도,이 행동은 수색이었다.
인코에게는 뒷골목과 도로를 마구잡이로 질주하면서 범죄자를 잡아 낼 자신이 있었다.
이 수색과정에서 점점 끓어오르는 범죄자에 대한 증오인지,라이벌 의식인지,아니면 우정인지 모를 그 감정이 인코를 범죄자를 체포하도록 이끌었다.
그것과 동물적인 감각이 합쳐져서.그녀는 6시간도 안되 아코기를 찾아냈다.
오토바이 소리는 크다,곧 눈치채질것이다.동료들은 늦는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탕!]
왜 범죄자를 잡는데 실탄을 사용하는게 불가능한가라는 의문을 품고 인코는 공포탄을 쐇다.
그리고 이 다음부터는 항상 정해져 있던 대로
당황한 범죄자를 오토바이로 무섭게 쫓아가 떄려눕히고 수갑을 채우면 끝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인코가 항상 행해오던 체포방법이 파훼된다.
"어 왔어?늦게 왔네."
"?!?!!!"
너무나도 친근한.마치 약속에 늦은 친구를 보는 듯한 반응은 오히려 인코를 당황시켰다.
그리고 아코기는 정면으로 돌진해오는 인코가 탄 오토바이를 가볍게 피했다.
그와 동시에,몸을 돌려 뒷바퀴를 걷어차 오토바이를 넘어뜨렸다.
"으아아아악!!!"
[드드드드드드]
엄청난 속도의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인코는 추진력으로 땅바닥에 몸을 뒹굴었다.
"그러니까 왜 그렇게 오토바이를 빠르게 운전했어?큰일 날 뻔했잖아?"
인코는 방금전 상황을 되새겨보았다.
아코기는 꽤나 넓은 인적이 없는 공터에서 혼자 서 있었다.아무것도 안하면서.
즉.아코기는 인코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건방지다.
아프다.
더럽다.
짜증난다.
이런 생각이 인코의 뇌를 스쳐지나갔다.
[뿌득]
인코가 이를 갈았다.
그리고,늘 가지고 다니는 소형 진압방패를 꺼내들었다.
"너는 특별체포대상이다...."
"뭐래?"
"니가 아무리 경범죄자라고해도...사회봉사라던가 징역이라던가 그런걸로는 내 성이 안차..."
"아니 뭐래?"
아코기가 능청스럽게 인코를 상대로 말장난을 던지는 동안에도 인코의 분노는 점점 커져갔다.
"체포해서 고문한뒤 사형이 선고되게해주마...아코기!"
이런 무시무시한 저주에도,아코기는 씨익 웃고 말했다.
"들어와보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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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쓰다보니까 언급하는걸 까먹었는데...
이거 이능배틀물이예요.
점점 전개가 추리소설처럼가고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