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글 쓰다가 기절해서 점심에 마저 쓰는 글입니다!
블본 게시판 분들께서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후유증도 잘 견뎌내셨길 바라며 그림일기 시작하겠습니다ㅎㅎ
심각한 길치 때문에 콤플렉스가 심했던 저는 이번엔 혼자 나서보겠다고 설쳤지만, 어디가 길이고 벽인지도 모르겠는 악몽의 기슭 맵에 나동그라져 절망을 맛보는 도중.. 종도 안 울렸는데 누군가가 침입해오는 광경에 소스라치게 놀라 게임 종료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흑흑 블린이 패러 오지 마세요ㅠ
결국 잔뜩 겁먹고 친구 찬스를 써서 코옵으로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길 가던 도중에 친구가 안 빠지게 조심하라고 하는 순간 바위 틈으로 꺼져서 독우물에 빠져 비명을 지르며 펄쩍거리기도 했습니다ㅋㅋ 우여곡절 끝에 보스방에 도착했고, 외로웠는지 신나서 폴짝 뛰어 다가오는 아미그달라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근데 분명 먼 기억 속엔 머리가 눈알 범벅이었던 것 같은데 눈이 하나도 없더군요.. 이상하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걸 믿었음? 눈알빔! 하면서 마주하자마자 눈알을 막 뿜어내더니 레이저를 쏴댔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해서 피하지 못하고 레이저에 그대로 관통당했는데, 대미지가 안 들어왔더군요! 그래서 와 에임 구리네ㅋㅋㅋ 하면서 놀렸더니 바로 발밑이 폭발하면서 어퍼컷 맞고 백텀블링으로 재롱부렸습니다.. 맵 들어오자마자 재롱부린 게 너무 분해서 다리몽댕이를 후렸더니 대미지가 10 20단위로 들어가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습니다. 친구한테 너 아미그달라 종놈이지? 내 레벨 세 배 넘는 보스한테 나 데려온거지? 하면서 따졌더니 원래 머리를 때려야 대미지가 들어간다고 합니다ㅋㅋ 그 순간 아미그달라가 머리를 숙이고 꿈쩍거리길래 사실인가 싶어 성검 내려찍기로 후려보려고 달려갔죠
그런데 웬걸, 갑자기 여드름을 막 짜대더군요.. 고작 여드름 맞는데 울려오는 패드의 진동이 원망스러웠고, 여드름 주제에 꽤 아파서 그만 탐스러운 아몬드 머리통을 두고 뒤로 굴러 도망쳐야 했습니다. 나는 야수를 잡으러 왔는데 왜 위대한 자의 위대한 여드름을 맞아야 하나 조금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스테미나 바닥나도록 열심히 때려 100 단위의 대미지를 누적하는 동안, 궁검을 쏘는 친구가 열심히 때려주어 체력을 많이 깎아줬습니다!
열심히 잘 맞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뭐하나 싶었는데, 자기 팔을 시원하게 뜯어내더군요. 정말 경악스러웠습니다ㅋㅋㅋ 근처에 있지도 않은데 땅바닥 후드려 패고 두드릴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심각한 분노조절안해에 걸린 친구였습니다. 피가 막 분수처럼 뿜어지는데 체력 바가 줄질 않다니, 역시 졸렬하고 위대한 털 난 아몬드! 하며 경외심을 갖고 때리다 보니 죽이게 됐습니다ㅋㅋ 물론 제가 넣은 딜은 총합 1000정도 될 것 같네요.. 아미그달라는 완전 친구 궁검빨로 깼어요
맨날 분노조절안해 소리 듣던 저를 정상인으로 보이게 해주고, 궁검의 위대함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보스였습니다!
다음은 이것도 보스라고 해야 하나 싶은, 천계의 사자 그림일기입니다!
여드름ㅋㅋㅋㅋ 이번 편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
비유가 좀 더럽긴 하지만 정말.. 윽.. 재밌게 봐주시니 다행입니다ㅎㅎ
역시 님의게시글은 그림보다 글에 더많은 점수를 주게되내요. 이번에도 활짝 웃고갑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병맛인생이라 그림도 글도 병맛입니다ㅋㅋㅋ
아미그달라가 조금 근육질로 그려진 듯 하군요 ㅎㅎ 팔 뽑는 거 전 별 생각 없었는데 글 읽고 보니 확실히 깨는 장면이긴 하네요. 잘 봤습니다.
자기 팔을 주저 없이 뽑아 무기로 쓰는 박력감에 그만 둠가이 급의 압도감을 느껴버려서 그런지, 근육쟁이로 묘사했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