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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마지막으로 음갤에 글 을 올리고 이제야 다시 글을 쓰네요. 9월부터 지금까지
기회가 닿는 대로 연어를 낚으러 다니려고 노력은 했지만 이 동네 특성상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우기이다 보니 비로 인해 강물수위가 자주 불어나 그리 만족스럽게 낚시를
즐길 기회가 많지는 않았네요. 날이 맑으면서 바람도 그리 심하게 불지 않는 때만 골라
다니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닐 수 없더라고요 ㅎ,,ㅎ
그토록 잡고 싶었던 왕연어는 바로 앞에서 구경만 해보고 물어주지를 않아 올해는 꽝인 것
같아 내년을 기약해야할 판이고 곱사연어도 하도 많이 잡아 질릴 정도라 연어랑 은연어를
잡아보고 싶었더랬죠. 사실 올해 연어낚시에 처음 성공한 거라서 곱사연어 잡는데 성공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여야 하겠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게 참으로 간사해지더라고요. 더 크고
손맛 좋은 놈들을 잡고 싶고... 허헣...
인근의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연어가 올라오는 시기가 강마다 조금씩 달라서 아버지랑 둘이
은연어 잡을 만한 곳을 찾아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녔습니다. 연어, 곱사연어, 은연어, 왕연어
모두 올라오는 강에도 가보고,
처음으로 홍연어를 직접 눈앞에서 보기도 했어요. 많은 동물 다큐멘터리에서 곰과 새의 단백질셔틀
단골손님으로 유명한 그 시뻘건 연어입니다 ㅋㅋ 이 지역에서는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강 딱
한 곳에서 1년에 약 열흘만 낚시가 가능하게 정해져 있어 그냥 그림의 떡이죠.
왕연어랑 은연어 잡아보겠다고 아침 일찍 2시간 거리에 있는 강에 갔다가 가까이서 흑곰이
먹방 찍는 것도 보고, 이번 가을은 즐길거리가 꽤 많았던 것 같아요 :)
꾸어엉 웅냠냠
흑곰 먹방 구경도 재밌고 새로운 왕연어 은연어 낚시터를 뚫는 것도 좋은 유흥이지만
역시 고기는 씹어야 제맛이죠. 직접 낚아야 합니다 헤헿...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강에서 연어들이 많이 올라온다고 들어서 한 번 가봤습니다.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딱 한 달만 잡아 집으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꼭 잡고 싶었죠. 그런데 강에 가보니
죽은지 대략 열흘은 되어 보이는 연어의 사체가 꽤 많아 너무 늦은 건가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
좀 더 하류로 내려가보니 다행히 갈매기떼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갈매기떼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역시나 연어가 바글바글 모여있는 곳을 찾았죠 :)
저희 부자가 도착하기 전까지 갈매기떼가 벌인 파티의 흔적 ㅎㅎ
수위가 낮아졌을 때 간 거라 연어떼가 눈으로도 잘 보이더군요. 던져보니 바로 물어줍니다.
연어 겟또다제! 곱사연어에 이어 제 어류도감에 연어가 추가되었습니다 :)
첨연어는 난생 첨 잡아보네요.
죄송함다 :(
첫타자로 잡힌 녀석은 암컷 연어였습니다. 9월에도 곱사연어는 몇 마리 잡아봤지만 워낙 소형종인 관계로
잡히는 것들이라고 해봐야 평균 1.5kg가 조금 넘는 정도였지만 연어는 왕연어 다음가는 크기의 종인지라
암컷 역시 힘이 좋고 묵직하더군요. 아직 산란을 하지는 않은 개체였지만 알을 먹어보고 싶어서 올해는 딱
한 마리만 챙기기로 했습니다.
또 낚인 암컷 한 마리. 홀쭉한 배를 보면 윗놈과는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죠. 이미 산란을 끝내고
죽기만을 기다리는 개체입니다. 짝짓기가 끝나면 몸도 많이 상하고 급격하게 쇠약해지기 때문에 맛도
없어 집으로 가져갈 메리트는 없죠.
산란을 끝낸 개체이니 몇 주 내로 죽겠지만 놔줍니다.
또 걸었다제! 연어는 확실히 곱사연어를 잡았을 때의 손맛과는 비교가 안되는군요. 이 강에 올라오는
개체는 그리 큰 놈들은 없지만 최대 10kg 이상까지 자랄 수 있는 중형연어다보니 확실히 힘이 셉니다.
크기가 좀 작은 수컷. 길이를 재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6자로 보이네요. 크기가 이렇게나
작지만 4kg가 넘어가고 힘이 세서 10분 정도는 씨름을 해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잡고 잡고
또 잡고 :)
연어 손맛은 원 없이 봤네요 ㅎㅎ 주로 수컷 위주로 노려서 잡았습니다. 다만 인당 집에
가져갈 수 있는 수가 두 마리로 정해져 있는 강이라 저희 둘이 잡은 여섯 마리 중 두 마리는
살려서 돌려보냈습니다.
고기도 많고 물살도 크게 세지 않아 좋았는데 단지 살짝 아쉬운 게 있다면 이 강에 올라오는
연어들의 크기네요. 7~8kg 나가는 녀석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4~5kg짜리들만 바글바글 ㅠㅠ
집에서 낚시터가 가까우면 싱싱할 때 옮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 죽은지 40분 내로 옮겨오니
살아서 펄떡일 것 같은 비쥬얼입니다. 빨리 배를 따주면 그만큼 기생충 얼굴 보기도 힘들어져요.
물론 그렇다고 그냥 회를 치면 안되고 2~3주는 얼렸다 회로 먹는게 가장 안전합니다.
상어이빨...!
북미에서 잡히는 태평양연어 5종 중 가장 작은 곱사연어는 싱크대에 넣으면 이런 모습을
연출하는데,
연어는 꽉꽉 찹니다.
(감동!)
도마가 있으나 마나네요 ㅋㅋ
집에 가져온 놈들 중 가장 큰 개체인 수컷입니다. 77cm에 4.73kg 나가네요. 내년에는 좀 더 큰 놈을
잡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연어스테이크는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너무 앙증맞은 사이즈로 나오는지라 한 번쯤은 직접
잡은 연어로 크게 썰어서 먹어보고 싶었어요 헠헠
(묵직)
포를 떠줍니다. 곱사연어는 사이즈가 덩치 좀 큰 송어 수준이라 손질이 쉬웠는데 연어는 꽤나
어렵네요. 미끌미끌하고 무겁다보니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요 ㅎㅎ
새먼핑크라는 색의 이름이 확 와닿는 색감의 속살입니다. 태평양연어 5종 중 이렇게
연한 핑크색을 띄는 속살을 가진 종류가 이 연어밖에 없죠.
갈비 날려주고
잔가시도 빼줍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에서는 2인분으로 팔 법한 크기로 큼직하게 썰어줍니다 흐흫
낚시꾼의 특권이죠 크킄...
가장 큰 놈은 이렇게 스테이크용으로 포를 뜨고, 하나는 횟감으로 쓰려고 통으로 얼리고,
하나는 조림용, 나머지 하나는 토막을 쳐서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알은 잘 보관했다가...
커밍 쑨...
다음날 바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가족 셋이 먹을 양으로
감자 여섯 알을 쪄놓고
뒷뜰 텃밭에서 방울토마토랑 방아, 파를 조금 따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장을 최대한
띄었다 가려고 하는지라 집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어요. 레시피는 고든 램지의 것을
참고했는데, 게살 대신 새우, 고수 대신 방아를 사용했어요.
(두툼)
곱사연어보다 뚱진 게 확실히 스테이크 만들어 먹을 맛이 있네요 ㅎㅎ 연어스테이크는
영국요리도 되고 미국요리이기도 하면서 캐나다요리이기도 한데, 유럽인들의 북미 이민
초기에 연어를 하도 먹어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와중에 탄생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흔했는지 18세기 북미 고용인들은 계약서를 작성할
때 고용주가 자신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식사로 연어요리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명시해놓기도 했다나요. 그 시절에는 연어를 너무 많이 먹어서 다들 질렸던 듯 합니다.
근데 저는 연어를 질리도록 먹고싶네요 ㅋㅋ 그래서 먼저 감자샐러드를 만듭니다.
대충 으깨서
소금과 후추를 넣고
올리브유를 뿌려줍니다.
파도 송송송
넣어주고,
방아도 대충 썰어줍니다.
토마토는 반으로 갈라서 가니쉬로 씁니다. 램지횽의 레시피로는 소금간을 하고 올리브유를 넣어
오븐에 굽는 것이지만 저는 그냥 상큼하게 먹고 싶어서 생으로 사용했어요.
칵테일새우는 적당히 다져서
감자에 넣어줍니다.
방아잎 구와악
담근지 3년(?) 정도 되어 맛있게 숙성된 파인애플식초도 넣어주고,
올리브유를 조금 더 넣은 뒤에
잘 섞어주면 샐러드 완성입니다.
연어살이 두툼하고 껍질이 두껍기 때문에 잘 익히기 위해서는 칼집을 내줘야 합니다.
칼집을 내주면 간도 잘 배이고 구울 때 오그라들지 않아요.
과거 일본의 아이누족이 연어껍질로 방수옷과 신발을 만들었다더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들짐승의 가죽마냥 두꺼운 게 칼집이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땀 뻘뻘 흘리면서 했네요 ㄷㄷ
일단 껍질쪽에만 소금간을 해줍니다.
연어스테이크 구울 준비 끝!
혼인색이 뚜렸한 껍질을 보니 뭔가 공룡을 먹는 느낌이군요 ㅋㅋ
만들기도 쉽고 상큼한 감자샐러드
그리고 11월이라 마지막 수확이었던 방울토마토 :)
기름이 많이 튀는 관계로 데크에 나가서 구웠습니다. 먼저 팬을 달구고,
올리브유 구와악
준비가 되면
연어를 껍질쪽으로 올려 익힙니다.
그리고 살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줍니다.
손으로 눌러주면서 익히면 금방 익어요 :)
껍질쪽으로만 익히다가 대략 80% 정도 익게 되면 뒤집어주고 5분 이내로 짧게 익혀서 완성합니다.
다 익으면 불을 끄고 껍질쪽으로 레스팅을 조금 해준 뒤에
바삭하게 먹으면 됩니다 헠헠
(고올든)
접시에 감자샐러드를 담고,
방울토마토를 넉넉히 두른 뒤에
연어스테이크를 감자샐러드 위에 올리고
올리브유를 뿌려주면 연어스테이크 완성! 오홍홍홍
꽤 마음에 들게 완성됐습니다. 연어를 워낙 크게 썰었다보니 정말로 스테이크 비쥬얼이
제대로 나오는 것 같네요 :D
연어는 북미에서 인기가 없어서 낚시꾼들 중에서도 먹는 사람이나 먹는지라 마트에서
구하기는 힘듭니다. 주로 은연어나 홍연어, 대서양연어, 스틸헤드 정도를 쉽게 접할 수
있죠. 북미 태평양연어 5종 중 곱사연어와 함께 맛으로는 최약체라고 명성이 자자한
녀석이라 진짜 그런지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ㅋㅋ
크큭...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슥슥
잘 익었습니다 헠헠
웅냠냠
감자샐러드도 웅냠냠
껍질두께 실화냐
웅냠냠 X2
일단 먹어본 소감으로는...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맛없다고만 들었는데 혹시 혼자 먹으려고
퍼뜨린 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이 좋았어요. 물론 제가 잡은 연어는 이미 강을 거슬러
올라온 개체라 바다에서 잡히는 것들보다 기름기가 없고 담백하기는 하겠지만 스테이크로
먹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또 특유의 냄새나 특이한 점 없이 감칠맛 나고 부드럽게 촉촉한
맛있는 생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질할 때 칼이 들어가지 않던 껍질도 바삭하게 익어
맛이 좋았고 아직 회로 먹어보지 않아 회에 대한 평은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조리해서 먹으니
평소에 왜 그렇게 박한 평을 듣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더군요 ㅎㅎ 재평가가 시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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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먹을 것이 많고 또 마블링이 잔뜩 있어 입에서 살살 녹는 대서양연어에 익숙한 입맛이라면
굳이 잡아먹을 메리트를 못 느낄 수도 있지만, 괜히 조선의 왕들이 명나라 황제에게 선물로 챙겨서
보내고 평소에는 왕실에 공납으로 바쳐지던 게 아니란 걸 새삼 느꼈어요. 스테이크를 워낙 맛있게
먹었으니 이것저것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생기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남은 서더리를 챙겨놨다가 서더리탕을 끓여봤습니다. 한 마리에서 나온 건데도 워낙
수컷의 대가리가 커서 냄비가 꽉 차버리네요. 자연산 연어, 그것도 강에서 잡힌 개체의 경우
강을 거슬러 올라오면서 지방을 태우기 때문에 이렇게 탕을 끓여도 느끼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실 예전에 곱사연어로 서더리탕을 끓여서
먹어본 적이 있는지라 알던 거지만요 ㅎㅎ 곱사연어서더리탕도 엄청 맛있게 먹었었죠.
코로나로 인해 이번에도 역시나 재료는 집에 있는 것들로만 최소한으로 사용했습니다 ㅠ
수컷 연어 주둥이 예뻐요 헠헠
마늘가루와 소금으로 간을 해준 뒤에
무와 다진마늘 일부를 넣고 끓여줍니다.
연어 대가리는 크기도 크고 연골과 젤라틴 성분이 많아서 진국이 우러나옵니다.
서더리가 적당히 물러지면 남은 무를 마저 넣고 양파도 추가해서 끓여줍니다.
적당할 때를 봐서 1시간 정도 숙성해둔 양념장을 넣어주고,
버섯과 매운 고추, 준비해둔 수제비를 떠서 넣어줍니다.
수제비가 익을 때 즈음 뒷뜰에서 따온 쑥갓과 파, 고추, 두부를 넣어준 뒤에
살짝 숨을 죽여주면 연어서더리탕 완성!
어머니가 담그신 각종 김치와 먹어봅니다.
비쥬얼 ㅗㅜㅑㅗㅜㅑ
웅냠냠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곱사연어서더리탕도 워낙 맛나게 먹었지만 연어는 곱사연어보다 덩치가
크다보니 역시나 먹을 살도 훨씬 많고 국물도 잘 우러나오네요. 특히 대가리 부분에 젤라틴이 정말
많아서 쪽쪽 빨아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볼살도 워낙 쫄깃하고 좋네요. 시원하게 잘 먹었습니다.
위에 커밍 쑨 파트에서 넘어와서, 이번에는 알을 밴 암컷. 연어알을 좋아하는데 배 터지게 먹어본 적은
없는지라 올해는 딱 한 마리만 잡아다 알을 채취하기로 했어요.
한 마리에게서 880g을 얻었습니다. 색깔이 영롱하네요.
알과 내장을 빼고나니 홀쭉해졌습니다. 연어알 파트는 또 커밍 쑨...
포를 떠서 구이랑 조림으로 먹기로 했어요.
서더리는 당연히 탕을 끓이기 위해 따로 챙겨둡니다.
미리 소금간을 해놨다가 아무때나 아침에 구워 먹기도 했네요 ㅎㅎ
인당 한 토막씩 ㅎㅎ
한국식 생선구이 느낌으로 기름을 두르지 않고 바짝 익혔더니 확실히 연어스테이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부드러웠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매우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과장을 좀 보태면 기름기 적은 삼치 느낌이랄까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웅냠냠
날씨가 좋은 때를 골라 올해 연어 시즌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둘이 나와봤습니다. 올해는 세 번
나가서 한 번 꽝치고 두 번 손맛을 보고 왔네요 ㅎㅎ
이 날도 역시나 잘 물어줍니다. 연어는 팍팍 잘 물어서 낚는 게 재밌어요. 거기다 힘도 세니
넘나 좋은 것 ㅎㅎ
11월 말, 연어도 끝물일 때라 성한 놈들로 골라 잡기가 좀 까다로웠네요.
두 사람이서 손맛을 실컷 본 뒤에 네 마리를 골라왔습니다. 수컷 둘과 암컷 둘인데, 암컷은 이미
산란을 끝냈으면서도 아직 많이 쇠하지 않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놈들로 잡았어요.
그냥 막 잡으면 쉽지만 골라 잡느라고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죠. 연어 크기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플라이낚시 입문한 이후 처음으로 고기를 낚아 손맛은 실컷 봤으니 나름 괜찮은 해네요.
이 날은 어머니께서 연어를 자반고등어조림 처럼 만들어 먹어보면 어떨까 하셔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감자, 무, 양파 등을 먼저 깔아 익히다가
자반용으로 간을 세게 한 연어를 넣어주고
다진마늘, 파, 생양파, 매운 고추, 고춧가루, 액젓, 소금, 기타등등을 넣고
자작하게 끓여주면 자반연어조림 완성! 그냥 연어만 사용했을 뿐 자반고등어조림이랑 똑같이
만들면 되서 쉽습니다.
이 날은 장을 봐온지 얼마 안 되서 신선식품이 넉넉할 때라 겉절이랑 채소볶음도 넉넉하게
만들어서 같이 먹었어요.
비쥬얼은 그냥 자반고등어조림이랑 비슷합니다 ㅋㅋ
채식채식
연어 웅냠냠
감칠맛만 따지면 기름진 고등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충분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바다에서 잡힌
개체나 양식산으로 이런 조리법으로 해먹으면 훨씬 맛있을 것도 같아요 :) 언제 한 번 대서양연어
사다가 만들어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연어알입니다...! 가을의 보석이라는 별명을 가진 알 답게 색도
영롱하고 참 예쁩니다 :)
한 마리, 그것도 5kg도 안 나가는 작은 개체에서 880g이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럼 큰 개체의 연어나
왕연어는 알을 얼마나 배고 있는 걸까요 ㅎㄷㄷ
일본식 이쿠라를 만들 예정이었기에 알을 50~60°C의 물로 세척해줍니다. 알주머니에서 알을 분리할 때
1차적으로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고래회충을 걸러줄 수 있고, 이렇게 따뜻한 물에 세척하면서 미처 걸러내지
못한 기생충을 죽일 수 있죠. 다만 저는 죽인지 1시간 이내로 배를 따서 지금까지 기생충은 별로 구경해보진
못했네요.
드래곤볼...?
이쿠라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들입니다. 연어알, 가쓰오부시, 왜간장, 다시마, 설탕, 그리고 집에서 담근
과일주. 원래는 미림이랑 청주를 넣어야 하지만 집에 없던 관계로 대체했습니다 ㅋㅋ
뭐 비린맛만 잡고 살짝 달콤한 향만 더해주면 되니 과일주도 어둘리긴 합니다 :)
냉동고에서 15년간 봉인되어있던 가쓰오부시 ㅋㅋㅋ 다행히 변하지 않았더군요.
먼저 술에 설탕을 조금 넣고 끓이다가 알코올이 어느정도 날아가면,
가쓰오부시를 넣어주고
한 번 끓여줍니다.
웬만큼 식으면 가쓰오부시를 따로 걸러주고 왜간장을 넣은 뒤 다시마를 퐁당!
이쿠라를 절일 양념 완성입니다 :)
다시마는 적당히 우러났다 싶으면 빼주고,
양념을 알과 잘 섞어주면 이쿠라 완성입니다. 이렇게 7일 정도 냉장보관으로 숙성하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영롱함 그 자체 헠헠
올해는 나도 연어알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일주일 뒤에 잘 숙성된 연어알을 꺼내서 이쿠라동을 만들어봤습니다. 이런 거 꼭 한 번 직접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었어요 ㅋㅋ
부모님은 옛날에 횟집에서 자주 드셨던 마키가 생각나신다면서 만들어 드셨네요 ㅎㅎ
정말 오랜만에 사라다도 만들어서 먹으니 추억 돋네요 ㅋㅋㅋ
이쿠라동 져앟...!
응애 나 아기둘리
이쿠라동... 맛평가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JMT
이쿠라동도 존맛탱이었으니 빵에 얹어서 먹어도 맛있겠지!
요즘 어머니가 빵 굽는 것에 취미를 붙이셔서 빵식을 자주 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대만족 :D
캐비어 스타일로 만든 게 아니라 맛은 다르겠지만 뭐 맛만 있으면 되죠 오홍홍홍
요기도 연어알
죠기도 연어알 오홍홍홍
어머니가 캐슈넛으로 크림을 만들어서 끓이신 수프입니다. 맛있더라고요 ㅎㅎ
드래곤볼 져앟...!
이 날도 잘 먹었습니다. 연어알로 맹근 아침식사... 이것은 매우 귀한 것이로군요...!
이렇게 올해 연어 시즌도 끝나고 이제 겨울이라 비도 많이 올테지만,
아직
은연어 시즌이
한 발
남았다...!
어제 은연어가 올라왔나 확인차 강에 가봤는데 아직 몇 마리 안 보이더군요. 잡힌 두 놈도 이미 산란을
끝내고 쇠약한 모습이라 모두 놔주고 왔습니다. 얘네가 선발대 같은데 언제쯤 축차투입이 될지 엄청
기대됩니다 헠헠
앞으로 은연어를 잡게 되면 뭘 만들어 먹을지 벌써 머릿속으로는 다 정해놨는데 정작 많이 잡혀줄지는
모르겠네요 ㅠㅠ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D 오랜만에 맨 윗자리네요!
결국 그동안 은연어도 잡아다가 스테이크를 만들어서
비교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연어글이 매우 길었던 고로
다음 글은 은연어 대신 독일 짬밥맛으로 갑니닷!
긴 글인데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1. 연어철이 되면 곰은 연어 포식에만 관심을 쏟고 사람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기 때문에 위험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거기다 흑곰은 워낙 순둥순둥한 종이라 평소에는 사람 앞에 잘 나타나지도 않죠. 다만 아무리 흑곰이라고 해도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곰이 있다면 그럴 때는 알아서 피하는 것이 제일이겠네요. 이 동네에는 없지만 회색곰은 인간을 사냥감으로 여기는 엄청 위험한 종이니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하고요 :) 2. 저도 입질의 추억 자연산 연어편을 시청하긴 했는데, 그때 그분은 죽은지 7시간 지난 연어를 가져와서 해체한 경우라 고래회충이 이미 내장 밖을 뚫고 나와 살속으로 여기저기 파고든 경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거기다 24시간을 얼렸다 해동해도 살아있다고 보여줬는데, 일단 고래회충을 확실하게 죽이려면 급속냉동으로 -35°C 이하에서 15시간 이상, -25°C 이하에서 7일 이상 얼려야 합니다. 저의 경우 연어알을 고래회충이 죽는 온도인 50°C 이상의 온도에서 세척한데다 소금기 가득한 양념에 일주일간 절여버렸으니 안전하기도 하고, 실제로도 알에서는 기생충이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어요. 다만 아무리 그래도 께름칙하게 생각되시는 분들은 아마 드시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
음갤게시글이 아니라, 마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한 편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근데 쭉 보면서 궁금해진 게 있는데요. 1. 저렇게 물 건너편 정도에 곰이 있으면 무지하게 위험한 것이 아닌지? 2. 중간에 언급하시긴 하셨지만, 그 정도 대처만으로도 기생충 걱정은 안하고 드실 수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얼마전에도 연어에서 막 핀셋으로 기생충 주구장창 뽑아내는 유튜브를 우연히 봐서 ㅠㅠ
글 오랜만에 보네요 쭉 보다가 연어알 ! 미쳤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건데 사진으로 대리만족 했습니다
연어알덮밥 대박이네요 ㅎㄷㄷ
엄청 얹어서 먹었죠 ㅋㅋ
연어알덮밥 대박이네요 ㅎㄷㄷ
엄청 얹어서 먹었죠 ㅋㅋ
헐..연어 눈동자가 있는거 처음보네요 ㅎㄷㄷ 연어로 다양한 음식해드시는거 잘봤어요 넘나 부럽습니다 ㅋㅋ
낚시꾼의 특권이죠 흐흫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음갤게시글이 아니라, 마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한 편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근데 쭉 보면서 궁금해진 게 있는데요. 1. 저렇게 물 건너편 정도에 곰이 있으면 무지하게 위험한 것이 아닌지? 2. 중간에 언급하시긴 하셨지만, 그 정도 대처만으로도 기생충 걱정은 안하고 드실 수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얼마전에도 연어에서 막 핀셋으로 기생충 주구장창 뽑아내는 유튜브를 우연히 봐서 ㅠㅠ
긴 글인데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1. 연어철이 되면 곰은 연어 포식에만 관심을 쏟고 사람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기 때문에 위험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거기다 흑곰은 워낙 순둥순둥한 종이라 평소에는 사람 앞에 잘 나타나지도 않죠. 다만 아무리 흑곰이라고 해도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곰이 있다면 그럴 때는 알아서 피하는 것이 제일이겠네요. 이 동네에는 없지만 회색곰은 인간을 사냥감으로 여기는 엄청 위험한 종이니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하고요 :) 2. 저도 입질의 추억 자연산 연어편을 시청하긴 했는데, 그때 그분은 죽은지 7시간 지난 연어를 가져와서 해체한 경우라 고래회충이 이미 내장 밖을 뚫고 나와 살속으로 여기저기 파고든 경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거기다 24시간을 얼렸다 해동해도 살아있다고 보여줬는데, 일단 고래회충을 확실하게 죽이려면 급속냉동으로 -35°C 이하에서 15시간 이상, -25°C 이하에서 7일 이상 얼려야 합니다. 저의 경우 연어알을 고래회충이 죽는 온도인 50°C 이상의 온도에서 세척한데다 소금기 가득한 양념에 일주일간 절여버렸으니 안전하기도 하고, 실제로도 알에서는 기생충이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어요. 다만 아무리 그래도 께름칙하게 생각되시는 분들은 아마 드시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
와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흑곰 순둥순둥 귀여워ㅠㅠㅠㅠ
흑곰 귀여워용 오홍홍홍
연어순살로 한국식으로 계란물 입혀서 부쳐 먹으면 어떠려나요 ㅎ
연어로 생선전을 만들어도 엄청 맛있겠네요 :D 다음에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ㅎㅎ
글 오랜만에 보네요 쭉 보다가 연어알 ! 미쳤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건데 사진으로 대리만족 했습니다
연어알 진짜 맛있죠 ㅎㅎ 저도 이렇게 원 없이 먹어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ㅋㅋㅋ
여기서는 steel head 새몬이라는 살이 붉은 종을 먹고 있어요. 서부 지역에서 잡히는 자연산이라고 해서요. 지금 낚으신 종과는 다른 거겠죠? 감자 샐러드 만드는 새로운 방식을 배워갑니다.
네, 제가 잡아다 먹은 것은 Chum Salmon이라는 연어이고, 사서 드신다는 Steelhead Trout는 무지개송어의 강해형입니다. 둘 다 연어속으로 사촌(?) 같은 관계예요. 강으로 돌아오는 스틸헤드는 워낙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귀해서 이 지역 모든 강에서는 잡히는 놈들은 놔줘야 하죠 ㅎㅎ
아아 이럴수가... 내사랑 연어... 스테이크에 서더리탕에 알요리까지! 그 모든 행복이 바로 저기있어! 가난한 저는 기껏해야 코스트코에서 연어휠렛 회로 만족하지만 낚시해서 요리하시는 분은 특권이 주어지는군요! 어쨋거나 까나디엥님 글은 오늘도 맛있고, 재밌습니다!
이번에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사실 코스트코 연어가 가성비가 좋죠 ㅎㅎ 언제 기회가 되신다면 낚시를 한 번 도전해보심이...!
연어는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데, 어째선지 저런 생선이랑 감자 조합이 되게 좋더라고요 ㅋㅋㅋ
네, 감자는 웬만한 생선이랑 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안냐세영 1차 세계 대전일아 2차 세계 대전 병영식들 잼있게 보다가 왔어여. 캐나다는 정말 엄청난 곳이군요...오늘도 잼있게 보다 갑니당!
안녕하세요 :D 짬밥 시리즈도 종종 올리니 자주 놀러오세요 :) 캐나다는 땅 크기에 비해 인구가 적어서 레저활동을 하기에 좋답니다 ㅎㅎ
와 잘 봤습니다. 솜씨가 좋으시네요.
긴 글인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칭찬도 감사합니다 //ㅅ//
연어가 북미에서 인기가 없다고요? 미국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는 1인.
제가 살짝 헷갈리게 써놨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이때 잡아먹은 연어가 Chum Salmon이라는 종인데, 이게 과거부터 한반도에서도 잡히기 때문에 고유명사로 그냥 "연어"이고, 이 종류를 제외하고 북미에는 태평양연어가 4종 더 있어서 각각 왕연어, 은연어, 홍연어, 곱사연어로 불립니다. 즉 북미에서 벼로 인기가 없는 건 5종의 태평양연어중 "연어"가 해당되는 것이죠 ㅎㅎ
자급자족 ㄷㄷ
자급자족 조와용 오홍홍홍
허미...연어 겁나 좋아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뎅 이거보니 ㅜ.,ㅜ 부럽네영 부러웡...눈으로 보는동안 즐거웠슴당..!
즐겨주시니 감사합니다 :D 주문하셨다는 연어도 맛있게 드세요!
와...플라잉낚시로.....대단하십니다
이제 막 입문한 낚린이라 실력은 형편없습니다 ㅋㅋ
악...자동재생 ㅜㅜ 제발
오른쪽에 가면 브금표시가 안되더군요 ㅠ
루리 분 중에 곰을 동물원이 아닌 야생곰을 산에서 직접 보신 분은 이 분이 처음일 거 같아요
북미에서 사시는 분들중 곰 같은 야생동물을 보신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사진은 제가 처음인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와씨.... 미쳤네요... 존맛탱일듯 ㅠㅠㅠㅠ
맛있게 먹었습니다 헠헠
루리웹 연어빌런...!!
연어...!
분명 연어알 덮밥인데 밥은 어디갔지? 연어알만 담아놓은 건가? 했습니다. 엄청나네요.
만화속에 나오는 덮밥 따라해보고 싶어서 연어알을 엄청 넣었죠 ㅋㅋㅋ
베스트갈때는 브금주의를 안붙이네....
그러게요, 오른쪽 갈 때는 공간여유가 없어서인지 브금표시가 안 붙더라고요 ㅠ
엄청난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한국에서도 저렇게 큼직하게 손질된 연어 한마리 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국은 이제 수입도 많이 하고 몇 년 전부터 은연어 양식에도 성공했으니 머지않아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와 레전드네요
//ㅅ//
어째 신발이 물에 잠긴게 신경쓰입니ㄷ.. 연어와 알이 참 맛있어보이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플라이낚시 다닐 때 착용하는 방수 웨이더랑 신발입니다 ㅎㅎ 연어도 알도 맛있게 먹었어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허미 흑곰;;; 무섭네요;;
자주 봐서 그냥 귀엽게 보여요 ㅎㅎ
와...긴 글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엄청 재미있게 읽었어요. 대박입니다!!
상당히 긴 글인데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글이 상당히 긴데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이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D
곰부터 임팩트가 빡!!
꾸어엉!
예전에 본 (흐르는 강물처럼)영화가 생각 나네여 ^^
빵형의 낚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