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선.
그것은 인류가 바다로 진출한 이후 계속 인류에게 따라붙은 존재였다.
어떤때는 저절로 혼자 다니면서,
어떤때는 죽은 자의 망령을 싣고 돌아다니면서.
유령선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다니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가 있었다.
바로 저주.
유령선과 마주친 배중 상당수는 침몰하거나,
선원들이 죽어나가거나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유령선의 저주라 하여 두려워하였다.
그것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형태가 배에서 우주선으로 바뀌었다는 것만 빼고는 기존의 유령선과 동일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우주개발의 초창기 때의 일이다.
우주항로 개발이 여의치 않던 시기였기에 항로를 벗어나는 우주선들이 많았고,
그로인해 유령선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주항로가 발전될수로 항로를 벗어나는 일은 줄어들었고,
유령선의 이야기도 줄어들었다.
기껏 남은 이야기들도
뱃사람들이 주점에서 하는 술취해서 떠드는 얘기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진짜 유령선은 그런 이야기에 밀리지 않는 법.
유령선의 이야기를 피식 웃어넘기는 뱃사람들 사이에서도
끝까지 남는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그 우주선의 이름은 [알 아지프].
예전 지구를 떠돌던 유명한 마도서의 이름을 본 따서 지은 이름이었다.
본래의 의미가 [(악마의 울부짖음 같은) 한밤의 소리]라는 뜻이지만,
만들어질 때는 [(적들이 고통에 울부 짖는 것 같은) 한밤의 소리]라는 뜻으로 붙여졌다고 한다.
그 의미처럼 [알 아지프]는 처음에 전투함으로 건조되었다고 한다.
실전전투에도 여러번 투입되서 큰 활약을 했다고도 전해진다.
그러나 그만큼 적들을 공격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특히 함 자체는 반드시 귀환을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생존자는 없다고도 한다.
물론 목숨을 거져서 돌아오는 이들도 있었지만,
얼마 못 가 전사해
반드시 인원교체를 가져왔다.
특히 마지막 귀환때는
배는 귀환 했지만,
생존자는 없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수상쩍은 배를 군대서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폐기처분하려고 했다.
그러나 전쟁직후 어수선한 틈을 타서 어떤 신흥 부자가 그 배를 차지하였으며,
수송선으로 개조되어 사용되어졌다고 한다.
일부 떠도는 소문으로는 불법적인 일에 사용되어졌다고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부자의 상거래 이용에만 사용되어졌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도 길지 못했다.
전쟁 직후는 우주항로가 많이 손실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배들이 조난 당하는 일이 빈번하였고,
이 배 역시 우주항로 이탈로 조난을 당했다.
솔직히 여기까지는 평범한 유령선 전설리나,
그 뒤가 현실성을 부각시켰다.
이상하게도 조난당한 [알 아지프]를 목격한 사람이
반드시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사람들이 잊을만 하면 나타났다.
더군다나 마주친 사람들이 증거 사진을 가져왔기 때문에
더욱더 현실성이 강하였다.
더군다나 유령선이라는 애기답게
그 배를 조사하려고 다가갈수록 배는 어딘가로 사라진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알 아지프]는 정체가 확실한(?) 유령선 이었으며,
가장 유명한 유령선 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째서 그 배가 아직까지 떠돌고 있는지 알 지 못하였다.
(전쟁이 끝난지는 이미 1세기 반이 지났다.)
그리고 그 배가 어떤 목적으로 떠돌고 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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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me to the moon and let me~~"
[그따위 노래라면 집어치우라고]
로봇들을 조작하며 소행성들에서 자원을 채취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마틴 로렌트는
무전기에서 나오는 작업장인 라이언 클라이의 말을 무시하고는
계속 노래를 흥얼거렸다.
작업 대부분은 로봇들이 하고 있고,
간간히 로봇들이 제대로 활동하나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작업 지시를 재조절하는 일은
상당히 따분한 일이었다.
물론 소행성들과의 충돌이나 기타 변수들을
수시로 확인해야하는
정밀하고 위험한 작업이지만
베테랑인 마틴에게는 그저 따분할 뿐이었다.
더군다나 오늘 작업하고 있는 공간은
소행성 바깥지대고,
관리국에서도 안전구역으로 처리할 만큼
위험성은 상당히 낮은지역이어서
마틴의 따분함의 명분을 세워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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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식, 일은 제대로 하지만
저 엉망인 노래만은 그만해주면 좋겠는데."
우주선 내에서 계측장비로 작업을 확인하던
라이언은 자신의 지시를 무시하고 계속 노래를 부르는
마틴에게 투덜거렸다.
마틴과는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기에
일에 대한 것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상당히 위험한 소행성 내부지대에서도
여유있게 작업하는 마틴이니
안전구역인 이 곳에서
마틴이 실수할 일은 없었으며
라이언 또한 그런 마틴을 믿었다.
다만 작업하는 동안 흥얼거리는 노래만은 사절이었다.
잘 부르지도 못하면서 계속 흥얼거리니
무전기를 귀에 꽂고 있어야하는 라이언으로서는
죽을 맛이었다.
"내비둬. 어차피 들어줄 관객은 없으니까."
"무전기를 꽂고 있는 난 뭐냐고"
라이언의 투덜거림에
옆에 있는 항해사인 게오르그 미터마이어가 말렸다.
항해사인 그로서는 정박하고 있는 지금
특별히 할 일이 없었기에
여유로운 편이었다.
간간히 소행성글과의 충돌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정박중인 우주선을 조절했지만,
안전구역인 이 곳에서는
그런 일도 적었다.
그러니 라이언에게 끼어들수 밖에.
"그러고보니 저 녀석,
이번 휴가를 엄청 기대하던데 말이야."
게오르그는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녀석 딸이 이번에 초급학교에 입학하잖아.
거기에 참석해서 같이 시간을 보낸다고 저러지 뭐."
라이언의 말에 게오르그는 피식 웃었다.
"아직은 좋은 때군.
내 아들놈은 아비 상판은 보기 싫다고 문을 잠가두는데 말이야."
"내 딸도 마찬가지라고.
이번에 중급학교 졸업하면 지 어미랑 같이 여행간다고 하잖아.
아비인 나는 빼고 말이야."
"그래서 자식들은 키워봐야 손해라는 말이 있나 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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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라면 이번 주 내에는 작업된 분량을 채우고 귀환할 것 같습니다."
"흐음. 그럼 다음 작업까지는 넉 달의 휴가인가?"
"특이한 사고가 나지 않은 이상은 계약서에 명시된 휴가를 보장하고 있으니까,
이번에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함장실에서
함장인 매튜 라이어트와 부함장인 유 한수가
작업량 및 계약을 다시 확인하고 있었다.
함주가 암석 및 자원채취 계약을 가져온 것이 벌써 3년 전이었다.
그 동안 8개월 동안의 작업과 4개월의 휴가가 번갈아 주어졌고,
이번 작업량이 거의 끝나자고 있으니
다시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매튜는 한수의 보고에 다행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소행성들이 많이 있는 이 곳에서
3년동안 무사히 작업을 하고
또 귀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말이다.
실제로 이런 작업에 투입되는 우주선들중에서
사고 확률은 30%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아무리 안전장치를 갖추었다고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게 이 주위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마지막 작업구역이 안전구역이니
사고날 가능성은 거의 없었고,
예정 작업량도 충분히 채워가고 있으니
무사히 귀환할 수만 있다면
상당히 좋은 일인 것이다.
"그럼, 부함장은 예정대로 처리하게나."
"알겠습니다."
한수가 함장실에서 나가자
매튜는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전자앨범을 바라보았다.
가족끼리 단란하게 찍은 소박한 사진이었다.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자신과 부인이 찍힌
평범한 가족사진이었다.
그 앨범을 바라보면서 매튜의 입가엔
조그마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 번엔 손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고,
귀환하면 첫 손자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튜의 미소는 계속 그 입가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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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이 작업하고 있는 공간에서
약간 떨어진 공간.
마틴들은 아직 알지 못하였지만
주변의 소행성들과 함께 있는 존재가 있었다.
[이 수명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남아 있는 동안 난 해야할 일이 있다.
그러하기에.......]
주변의 조그마한 소행성들을 부숴트리면서
그 존재는 조금씩
마틴의 작업공간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삐~이~]
"응? 조난신호?"
작업확인창을 확인하고 있던 라이언은
레이더망에 갑작스런 조난신호가 잡히자
일단 항해사인 게오르그에게 문의했다.
"오늘 이 주변을 지나가는 함선에 대해서
들은 정보 있어?"
"아니, 내일까지 이 주변에 있는 함선은
우리밖에 없는데?"
마침 부함장인 한수가 함교로 들어오자
게오르그는 한수에게
조난신호에 대해 보고했다.
"흐음. 일단 조난신호부터 분석해 주시겠어요?
항로 이탈로 인한 조난신호일지 모르니까요."
"지금 분석중입니다~"
우주시대가 막 개막할 때에는
단순하게 조난만을 알리는 조난신호였지만,
시대가 한 참 지난 지금의 조난신호는 조난이유 및 현재 상황,
조난 신호를 보낸 함선에 대한 정보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이것도 이미 전쟁시대 이전에 확립된 것이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한수는 작업장인 동시에 레이더 및 통신 관리도 하고 있는
라이언에게 명령을 내린것이다.
"그럼, 항해사님은 현재 작업중인 마틴씨를
귀함시켜주세요.
분석이 끝나는대로 그 곳으로 움직여야 할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분석중인 라이언 대신 게오르그가 마틴에게 귀함소식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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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2시간 정도 더하면 오늘 분량은 마칠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마틴은 투덜거리면서 로봇들을 회수하며
귀함준비를 하였다.
이렇게 한창 작업중일때 긴급할 일로 끊기는 것은
작업의 리듬을 깨서
능률이 떨어지는 일이 흔했다.
다시 능률을 올리려면 조금 더 작업속도를 올려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투덜거리며 로봇들을 회수하며
서둘러 귀함하기 시작했다.
소행성들을 사이에 주고
자신들에게 오고 있는 존재에 대해선
알 지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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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신호라고?"
한수의 보고를 받고 함교에 들어온 매튜는
정확한 보고를 요구했고,
한수는 지금까지 나온 상황을 그대로 보고했다.
"이 주변에는 우리같은 작업함 외에는 돌아다니지 않을텐데."
"네. 더군다나 가장 근처에 있는 작업함도 하루정도의 위치에 떨어져 있으니
조금 이상하다고 여겨지기는 합니다."
분석중인 라이언을 제외하고는 함교에 모인 사람 모두
의문을 표시했다.
각 함선에는 충돌방지 및 안전사고를 위해
근처를 지나다니는 다른 함선에 대한 정보가 들어온다.
작업때문에 보고 위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작업함은 물론이고,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해
근처에 지나가는 예정 항로를 가진 함선에 대한 모든 정보가
하루에 두번 갱신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가진 정보에도
이 근처에 다른 함선이 있다는 정보는 없었다.
기껏해야 한수의 보고대로 하루정도의 위치에 있는 다른 작업함정도였다.
매튜는 혹시나하고 최근 항로에서 이탈해서 조난신호를 보낸적이 있는
다른 함선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명했다.
그러나 그 대답역시 아니오 였다.
라이언에게 분석지시를 내리고
혹시나 하는 가능성에 이미 한수가 조사를 했었지만,
최근 항로이탈로 인하여 조난신호를 보낸 함선은 없었다.
알 수 없는 조난신호에 다들 의문점이 커가는 도중
분석을 끝낸 라이언이 허탈한 웃음을 날리며 분석상황을 애기했다.
"거 참, 이런 경우도 있나.
우선 조난 신호의 구체적인 것은
항로 이탈 및 갑작스런 조작계통 문제로 들어났습니다.
조난시기는 약 25년전으로 들어났고,
생존자는 냉동캡슐에 보관되어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은 생존을 확인할 수 없겠는데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인
함선의 이름은.....
[알 아지프]입니다."
라이언의 보고에 함교의 모두는 순식간에 침묵속으로 빠쪄들었다.
뱃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듯한 그 이름.
전설의 유령선의 이름이었다.
그런 배가 조난 신호를 보내고 있다니.
참으로 부조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부조리하게도 이건 사실이었다.
각 배의 조난신호에서 조난이유나 조난 당시의 상황은
기록될수 있는 데이터이지만,
배의 정보만은 배가 관함할때부터 결정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바꿀 수 없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전설의 유령선이 살려달라고 한다라...
눈 앞의 현실이지만
믿을 수 없군."
"그래도 그러난 사실입니다.
규정대로 하시겠습니까?"
믿지못할 사실에 약간 넋이 빠져있는
매튜에게 한수가 보고하였다.
모든 함선은 자신이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조난신호를 무시할 수 없다라는
조난신호의 규정을 알린 것은
결국 현실이 어떻든간에
조난 신호를 접수한 이상
구조하러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존자가 있을시에는
생존자를 구조하고
없을시에는
조난 당시의 입력된 상황과 비교하여
현재 상황을 확인한 후
가져오거나 폭발시켜야 한다.
결국 아무리 고민해봐야
수상쩍은 [알 아지프]에 갈 수 밖에 없었다.
"할 수 없군.
규정대로 조난 신호를 보낸 [알 아지프]를 확인하러 간다.
마틴이 들어오는대로 즉시 이동할 준비를 하도록."
"알겠습니다."
함장인 매튜의 명령에
함교뿐 아니라 함선 내부에 있는 몇몇 다른 선원들과
로봇들은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매튜는 자신의 의자에서 구조신호를 보낸
[알 아지프]에 대한 소문을
다시 한 번 기억해내었다.
그 배를 발견한 누구든지
그 배로 향하기만 하면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듯
사라졌다고 하는 배.
그렇게 사람 손을 싫어하던 배에서
어째서 갑작스런 조난신호로
사람손을 필요로 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소문대로 그 배는
유령선이 맞는 것인가.
그리고
25년 전부터 시작된 조난에 대한
조난신호가 왜 지금까지 없었는지.
매튜는 그러한 의문들을 가진채
함교에서 전방 모니터로 향한 시선을 보냈다.
그러한 시선을 알 리 없는
짙고 깊은 우주를 보여주는 그 모니터로.
"헤에~ 오래된 함선치고는 상태가 양호한데?"
마침내 눈으로 알 아지프를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오자
함교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틴은
함선의 상태가 생각보다 양호한다는 것에 감탄했다.
건조된지 이미 한 참이 지난 함선인데다가,
오랫동안 표류했으니 겉으로 들어난 상태만하더라도
별로 좋지 않으리라는 예상을 깬 것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틴이 탄 함선과 비슷하게 제조되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알 아지프]의 겉으로 들어난 상태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다.
"겉으로 들어난 부분이 양호하다고,
안까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
엔지니어팀과 의료팀을 준비시키고,
마틴은 도킹준비를 하도록."
매튜는 그런 마틴의 생각에 주의를 주고는
도킹 준비를 명했다.
우주에 항해중인 함선끼리의 도킹은 간단한게 아니었다.
우선 연결 부위를 정한다음,
그 근처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작업이다.
괜한 사고에 도킹부위가 끊어지기라도 하면
양 쪽에 모두 큰 사고가 발생하니
그러한 일이 없도록 큰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마틴은 이 배에 타기전 구조선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한 일에 적임이었다.
그러하기에 매튜는 마틴에게 도킹작업을
명령한 것이다.
마틴이 도킹준비를 하러 함교를 떠나자
엔지니어팀과 의료팀도 준비를 서둘렀다.
조난선에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일단 배의 동력계통 문제일 경우를 대비해서
엔지니어팀을 준비시켰고,
혹시 모를 우주세균이나
특이한 병에 의한 감염 문제를 대비해서
의료팀도 대비시킨 것이다.
매튜는 이런 준비들이
단순한 준비로 끝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면서
모니터를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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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보자. 이 케이블은 저쪽과 연결하고..."
함선에서 나온 마틴은 일단 이쪽 함선이 준비해야 할 것을 서둘렀다.
먼저 준비해야 근접 했을때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도킹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까지 앞으로 300]
통신기에서 라이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슬슬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알 아지프]쪽을 보는 순간
마틴은 잠시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지구에서 안개에 둘러싸인 물체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여기는 우주.
시야가 흐려질 일은 없다.
만약 있다면 함선을 보고 있는 자신의 문제일 것이다.
마틴은 고개를 가볍게 저은 다음 다시 [알 아지프]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좀 전의 현상은 착각이었나 보다.
시야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선명했으니 말이다.
[앞으로 200]
라이언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틴은 케이블과 함께 천천히 [알 아지프]쪽을 향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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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과 로봇들이 도킹작업을 시작, 예정 시간은 00:15 입니다."
라이언의 보고를 들으면서
매튜는 일단 안도를 하였다.
도킹작업은 시작부터가 큰 어려움인데 다행히
큰 문제없이 도킹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대로라면 도킹작업을 무사히 마칠수 있으리라.
매튜는 그렇게 생각하며
보고상황에 다시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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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거의 다 되었다."
예정대로 도킹작업이 끝나가자 마틴은 안도했다.
도킹작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서
숙련자인 마틴조차도 할 때마다 어려워하는 작업이었다.
다행히 큰 문제없이 작업이 끝나서
마틴으로서는 다행스러웠다.
그런 마틴의 맘을 아는지 작업 로봇들은 큰 에러없이
예정대로 도킹작업을 마무리했다.
"여기는 마틴, 도킹작업 완료.
시간은 예정시간서 +00:01.
오차범위 ±00:05 이내 완료.
이제 귀함한다."
[오케이. 도킹 작업 완료. 귀함 허가 완료.
수고했어.]
통신기에서 나오는 라이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마틴은 로봇들을 데리고 귀함준비를 하였다.
큰 문제없이 로봇들을 회수한 후
귀함하려는 마틴은 잠시 무언가가 자신을 끝어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틴을 고개를 돌려 무언가 특이한 것이 있나 일단 눈으로 확인하였다.
그러나 그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알 아지프]뿐, 다른 특이한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마틴은 자신의 감각이 이상이 있나하고 잠시 생각해보았다.
좀 전의 시야가 흐려짐은 물론 갑작스럽게 자신을 당기는 느낌이
개인적인 문제로 일어나는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고민한다고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귀함한 후 선의에게 검사를 부탁해서
정확히 검사를 해 봐야 알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마틴은 귀함을 시작했다.
너무 약해서 알아채지 못할
자신을 끌어당기는 느낌을 여전히 가진채 말이다.
"오랫동안 표류한 배 치고는 안의 상태는 양호합니다."
알 아지프로 넘어온 엔지니어 팀장 칼 하인츠는
내부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에
의외라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알 아지프의 소문이 떠돈지는 이미 수십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안은 그저 몇 달 동안 떠돈 표류함과 비슷할 정도였다.
칼은 팀원 중 일부를 엔진실로 보내고
자신은 함교쪽으로 향했다.
"확실히 내부 상태는 양호하네.
측정된 이상 수치도 안 보이고."
칼과 같이 들어온 의료팀장인 로렌스 하인드 역시
칼의 의견에 동감을 표했다.
호흡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 외에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함교로 가는 내부에는
미처 고정 시키지 못한 몇몇 물건들이 떠다녔으나,
내부에 손상을 입힐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기껏해야 소형 디지털 액자틀이라던가,
고무줄이 달린 공같은
개인적 취미 같은 용도의 물건이었다.
함교에 도착한 칼은 엔진실에 있는 팀원들과 대화하면서
비상 동력 상태를 확인하며
동력 및 전원 연결를 확인했다.
동력은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규정에 의한 일일 2시간의 비상동력외에는 돌린 흔적이 없었지만
그것도 수십년을 돌린 결과인지
거의 바닥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 상태라는 것도 칼은 놀라워했다.
수십년간 헤멘 표류선의 동력이 남아있다는 것은
거의 제로에 가까운 확률이었다.
비상동력은 구조신호만을 보내게 최소한도의 동력을 사용하지만,
그것도 계속되면 당연히 주동력 역시 저하되게 마련이다.
그 상태에서 계속 표류하면 결국 주동력 역시 떨어져
결국엔 비상동력마저 할 수 없는 상태로
표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한 배가 수십년 또한 표류했는데도
동력이 남아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인 것이다.
칼은 알 아지프의 동력이 남은 것을
동력전달의 효율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며
매튜에게 상화을 보고해서
함선의 동력을 일부 끌어오기로 했다.
어느 정도의 동력이 있지 않는 한
알 아지프 내에서의 활동은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들의 함선이 활동하는데 문제 없을 정도로의
동력만 알 아지프에게 보급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 많은 양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구조 활동을 벌일 정도로의 동력만 있으면 될것 같다고 칼은 생각했다.
동력이 들어오기까지 로렌스는 함선을 돌아다니면서
혹시 모를 생물학적 징후를 찾기로 했다.
오랜 시간을 표류한 배이니만큼
직접적으로 살아 있는 생물체는 없겠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것은 지장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거기에 대비하기로 한 것이다.
로렌스는 같이 들어온 팀원에게 탐사 위치를 지정시켜준 후
자신도 함교 근처를 탐사하기로 했다.
조난신호를 보내기 위한 비상동력외에는
동력이 들어오지 않아
함선 내부는 매우 어두웠다.
그런 곳을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내부가 거의 비어있는 상태인지라
천천히 이동하면
큰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로렌스는 먼저 의료실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바이러스등이 있을 수도 있으나,
가장 먼저 위험한 지역이 될 곳이
선원들을 치료하는 의료실이기 때문이다.
무중력 상태이기때문에
의료실의 기재들이 떠돌아다닐까 염려도 되었지만,
다행히 기재들은 고정되어 있었다.
대형 기재는 물론이고
레이저 커터같은 소형 기재들도 고정되어
함부로 떠다니지 않게 조치가 되어있었다.
의료실 내부에서도 특별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다른 곳으로 향하려던 로렌스의 마음에
무언가 의혹의 파문이 생겨났다.
잠시 의료실 입구에 서서 그 의혹이 무엇인지
생각하던 로렌스는
도대체 어떤 점 때문에 자신이 머뭇거리는지
다시 한 번 의료실을 둘러보았다.
중앙에는 환자들을 눕히기 위한 침상 여러개가 있었다.
한참전의 모델인데다가,
오랫동안 표류한 상태여서
침상의 상태는 그리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전원을 공급하고 약간만 손본다면
응급처치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 같았다.
침상들이 놓여 있는 곳 끝,
그러니까 의료실의 한 쪽 구석에는
중요한 수술이나 치료를 위한
대형 의료 기재가 몇 개 놓여있었다.
정 급한일이 있으면 자신들의 함선으로 돌아가서
함선의 의료실을 사용하면 되니
이 기재들은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기재들이 조금 낙후된 것은 신경 쓸 필요가 없으리라.
아마 기존에 이 배에 탔던 선원들도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기재들은 모두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고정부분이 약간 낡아 보이긴 했지만,
아마도 표류이전부터 그러했으리라고 짐작했다.
공기도 중력도 없는 표류상태에서는
낡아질 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런 대형 기재들 옆쪽에는
소형 기재들이 담겨져 있는
기재함이 몇 개 있었다.
서랍내의 소형 기재들은 빠짐없이
고정되어 함부로 떠다니지 않게 조치가 되어있었다.
현재 모델보다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응급조치나 간단한 치료등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어보였다.
다른 의료기재들 역시 의료실 여기저기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하기에 로렌스는 도대체 무언가가 자신에게
의혹을 주었는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로렌스를 깨워준것은
팀원들의 상황 보고였다.
다른 곳도 특별한 점이 없다는 보고에
로렌스는 일단 안도했다.
동력만 들어오면 아무런 문제없이
활동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른 장소를 향하는
로렌스의 맘 속에는 아직도
의료실에서의 의혹이 떠나지 않았고
그런 로렌스의 의혹에 아무런 대답이 없는채
함선은 여전히 어둠속에 잠겨 있었다.
칼과 로렌스가 알 아지프의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
매튜는 구조함에 연락을 취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상황을 처리를 다했으니
남은 것은 구조함이 와서 알 아지프를 끌고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매튜에게 실망을 주었다.
구조함이 현재 함선이 있는 구역까지 오려면 못해도 3~4일은 걸린다는 것.
출항한 구조함이 없어서 구조함이 함선 구역에서
출항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배로서는 알 아지프를 데리고
귀항할 능력이 없다.
그러니 구조함이 올 때까지 기다맇 수 밖에 없는데
그 시간이 제법 걸리는 것이다.
이런 표류함은 구조함에 빨리 넘기고
자신들의 일에 전념하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게 되었으니
매튜는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결국 구조함이 올 때까지
알 아지프 주위에서 작업을 할 수 밖에는 없다고
매튜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매튜는 구조함이 올 때까지 이 구역에서
작업을 한다고 함내에 알려주었다.
가장 불만인 것은 마틴이었다.
소행성 자원 채취 작업은 한 구역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이 한정되었다.
그래서 자주 구역을 바꾸며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그런 작업이 한 곳에 머물러서 작업을 해야한다면
당연히 작업팀인 자신의 업무가 늘어 날 수 밖에 없다.
이 구역의 자원양이 많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함선은 이곳에 정박하고 있는 동안
자신이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알 아지프 쪽으로 오기전의 구역은
다행히 자원양이 제법 되는 구역이었기에
돌아다니지 않고 작업을 할 수 있어서 편했는데
그러하지 못하니 마틴은 불만인 것이다.
그래도 어떻하겠는가.
함장은 이미 지시를 내렸고
자신들의 함선도 이동할 상황이 안 되니 말이다.
결국 툴툴거릴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마틴이 툴툴거리면서 다시 작업준비를 하러 가자
매튜는 알 아지프에 대한 지시사항을 다시 전달해 주었다.
구조함이 오기 까지
자신들의 함선이 정박해야 하는 상황과 함께
인원을 정해 알 아지프내에 머물면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경비를 서는 것을 명했다.
일단 먼저간 칼과 로렌스의 팀이 머무는 것으로 정했다.
어차피 그 팀들은 알 아지프 내에 상시로 머물면서
특이사항들을 확인해야 하는 처지이니
크게 달라질 상항은 아니였다.
그러니 매튜의 지시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주로 엔지니어팀과 의료팀으로 이루어진 나머지
경비반을 조직하고는
매튜는 먼저 가 있는 칼과 로렌스들에게 다시 지시상항을 알려주었다.
알 아지프내의 두 팀들도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큰 불만없이 지시상항을 받아들였다.
마지막으로 두 팀에게 표류전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 수집을 명한 다음
매튜는 구조 작업을 마무리 짓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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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사항은 들었어?"
"어."
칼은 어느정도 조사를 마치고 함교로 다시 들어오는 로렌스에게
매튜의 지시사항을 확인하였다.
평소보다 로렌스의 약간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칼은 그것이 함내를 조사하느라고
기운이 빠진것으로 생각했다.
로렌스에게 동력이 들어와서
함내의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기 전까지 휴식을 취해두라고 한 다음
칼은 매튜가 명한 표류전 상황을 알 만한 것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일지와 함선의 상황을 기록한 자료가 있을 듯 하지만,
동력이 들어오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메인 컴퓨터에 있을 듯한 그 자료들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하기에 혹시나 다른 자료가 있을까 함교내를 뒤져보았다.
그러나 그런 칼의 기대를 저버리듯
함교내에서 특별히 발견되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구형 모델로 보이는 예전 항해에 필요한 몇몇 도구들이 있었지만
표류전 상황을 알려줄 만한 도구들은 보이지 않았다.
칼은 결국 실망하며
동력이 들어오기만을 기달릴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동력이 들어와 메인 컴퓨터를 작동시켜야
안전하게 함내를 조사 할 수 있으니
방법이 없는 것이다.
칼은 함교 벽에 기대어 쉬고 있는 로렌스 옆으로 가서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동력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평소의 로렌스라면 칼의 잡담에 적당히 응해줄 터인데,
기운이 없어서 그런지 로렌스는 칼의 잡담에 응해주지 못하고 있었고,
칼은 그런 로렌스의 반응에 실망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가.
엔진룸으로 간 팀원에게서 작동할 수 있을 만큼의 동력이
들어왔다는 보고에 칼은 즉시 동력을 작동시키라고 명했다.
거대하고 낮은 진동이 함내 전체에 울리는 것을 느끼며
칼은 천천히 메인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시작했다.
주동력이 많지 않아서
함내에 동력을 전부 돌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주 활동 구역은
우주복을 벗고 활동하기엔 충분한 동력을 돌릴수 있으리라.
[꾸르륵꾸르륵]
메인컴퓨터를 작동시키던 칼은 동력음에 독특한 진동을 느겼다.
마치 늪 위에 올라선 상태에서 늪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리 심하지 않은 진동이었지만
혹시모를 상태에 대비해서
칼은 즉시 엔진룸의 팀원에게 연락해서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였는지 확인하였다.
그러나 엔진룸에서는
정상 수치대로 작동한다는 보고만 들려왔다.
칼은 자신만이 그러한 진동을 느겼는지
로렌스에게 좀 전의 진동을 느꼈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한 칼에게 돌아온 답은
[아니오]였다.
자신과 같이 있던 로렌스가 그러한 진동을 못 느겼을리 없다.
그런 로렌스가 진동을 못 느겼다고하면
아마도 그 진동은 자신만 느낀것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자신만의 착각일 수 있다.
그렇지만 진동을 확실히 느낀 칼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느낀 진동을 로렌스가 느끼지 못하다니.
그렇다고 로렌스가 거짓을 말할리는 없다.
함내의 문제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사람에게도
위험을 끼치기 쉽다.
그런 문제를 잘 알고있는 로렌스가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릴려고 할 일은 없기때문이다.
로렌스와 자신의 감각의 차이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칼은 그대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만이 느낀 감각이니 착각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칼이 로렌스를 자세히 살펴보았다면
로렌스의 상태가 약간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평소와 달리 약간 피로한 모습에다가
눈 밑에는 마치 잠을 못 잔 사람처럼 조금 거무튀튀했다.
더군다나 스스로도 뭔가 이상한듯이
눈을 감고 조용히 숨을 쉬고 있었다.
자세히 본다면 어떤 병을 견디고 있는 환자처럼 보일것이다.
의무실에서 나온 다음부터
자신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은
로렌스 자신도 느꼈다.
알 수 없는 불쾌한 기분이
자신의 목에 붙어서
몸에 뿌리를 내리는 듯한 기분을 말이다.
그러나 의무실은 물론 자신의 현 상태에 대해
검사기구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었다.
생물할적 병균이나 우주세균에 의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로렌스가 그런 자신의 상태에 고심하던 때
칼이 진동을 느낄 때 같이 진동을 느꼈다.
동시에 그 전까지 자신의 몸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듯한 기분이
자신의 온 몸에 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상하게도 좀 전까지는 그 기분이 불쾌했었지만
그 기분이 전신에 퍼지자 그런 불쾌한 느낌은 사라졌다.
오히려 몸에 활력이 도는 듯한 기분이었다.
약간 몸이 무거운듯하게 느껴졌지만
그런점은 신경을 꺼도 될 듯 하였다.
활력이 너무 쎄서 뭐라도 부수지 않으면
진정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기분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눈을 감고 조용히 심호흡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도중에 로렌스는 칼의 질문을 받았고
자신도 모르지만
그런 칼의 질문에 사실대로 대답해서는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고
칼에게 진동을 느낀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다행히 칼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모르고 있어서인지
자신의 거짓말을 믿어주고 있었다.
로렌스는 칼이 속아준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머릿속 한 구석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진실을 고하면 안되다는 소리가
머릿속 전체에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유는 모른다.
그러나 진실을 속이고 다른 사람들을 속여야 한다.
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지만
머릿속에 울리는 소리대로 행동하면 된다.
로렌스의 머릿속에는 그런 생각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로렌스는 자신의 상태를 칼이 알지 못하기를 바라며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진정하자.
그렇지 않으면 머릿속의 소리에 제대로 따라주지 못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로렌스의 입가에는
자신도 모르는 엷은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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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1 : 본 소설의 제목에 붙은 SS는 [Space Ship]의 약자입니다.
뱀다리 2 : 본 소설은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나중에 [짝퉁이다!!]라고 외칠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으니,
뱀다리 3 : 본 소설은 과거 슈X로X대X 지X통X실과 애X파X에 연재 된 적이 있습니다.
본 소설을 어디서 본 것 같다고 생각되어지시면 이 두 곳에서 유출된 것이니 그리 아시면 됩니다.
뱀다리 4: 본 소설은 2010년에 연재된 그대로 수정없이 올려지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상당히 완성도는 떨어집니다. (10점만점에 2점정도)
그러니 위의 뱀다리들을 유의해 주세요.
로렌스 피쉬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