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은 라이언과 헤어진뒤 선내를 돌아다니면서 칼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칼이 마틴을 찾으려듯는 여기저기 선원들이 돌아다녔지만
마틴은 그들을 피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손에는 정비도구가 있어 맞서싸우면 싸울수 있겠지만
자신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피하고 다녔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가지 못하였다.
어떻게 찾은것인지 선원들이 천천히 마틴을 쫓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처음 선원을 따돌린것처럼
빈 방으로 들어가서 선원들을 피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따돌린 선원들과는 다른 선원들이 또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마틴을 찾는 것이었다.
물론 이 선원들도 방에 들어가서 피하면 피할 수 있겠으나
그렇게하면 칼을 찾을 시간이 너무나 길어지게 된다.
또 이 선원들을 피해도 다른 선원들과 맞주칠 시
근처에 빈방이 있다고 장담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마틴은 마지막으로 숨어있던 방에서 나올때
다음에 마주치면 억지로라도 싸울수 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들을 피할 수 없었고
칼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 결심을 하는 마틴의 귀에 약간의 노이즈 같은 소리가 들렸지만
마틴은 그런 소리를 무시한채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다른 선원들과 마주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3명정도의 선원들이 무리지어 복도를 막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아직 마틴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눈치를 챌 것이다.
마틴은 심호흡을 하며 손에 쥔 정비도구를 들고
그들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선원들도 그제서야 마틴의 존재를 눈치챘는지 마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미리부터 준비하고 있던 마틴쪽의 대응이 빨랐다.
오른손에 든 정비도구를 휘둘러 가장 앞에선 선원의 턱을 노렸다.
다행히 대응이 늦은 탓인지 그 선원은 그대로 그 자리에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뒤에 있던 선원이 마틴을 향해 거대한 렌치를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지만
마틴은 뒤로 몸을 빼서 그 공격을 피했다.
다만 재수없게 먼저 쓰러졌던 선원이 누운 상태로 그 공격을 등쪽에 맞아
등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을 뿐이다.
마틴은 선원의 공격이 빗나간 사이에 선원에게 접근해서
역시 선원의 턱을 노리고 아랫에서 위로 정비도구를 휘두르려고 했으나
옆에서 다른 선원의 공격이 들어와
공격대신 손을 그대로 휘두러서 선원의 장비를 쳐내었다.
그 사이 거대 렌치를 든 선원이 야구 배트를 휘두르듯 마틴에게 다가왔다.
다른 선원의 공격을 막느라 대응이 늦었던 마틴은 겨우겨우 몸을 뒤로 빼서
공격을 피하려고 했으나
왼쪽 옆구리쪽으로 얕게 맞을 수 밖에서 없었다.
거대렌치를 휘두른 선원은 아무 생각 없이 휘둘렀는지
휘두른 반동으로 옆에 있는 선원의 복부에 그대로 렌치를 박아넣어
다른 선원을 쓰러트려버렸다.
거대렌치를 맞은 선원이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다시 마틴은 접근하여
거대렌치를 든 선원의 얼굴을 향해 정비도구를 휘둘렀다.
렌치를 휘두른 반동이 남아 있는지 그 선원은 마틴의 공격을 그대로 받으며
얼굴에서 피를 튀기며 쓰러졌다.
쓰러진 선원들을 보며 마틴은 겨우겨우 숨을 돌리기로 하였다.
고작 3명정도에 이렇게 힘에 부쳐서야
아프로 다른 선원들을 만나면 더욱 고생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마틴이 쓰러진 선원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걸음을 옮겨 다른 곳으로 가려고 발을 뻗었을대
왼쪽 옆구리쪽에 통증이 오는 것을 깨달았다.
아까 선원이 휘두른 거대렌치에 얕게 맞은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고통으로 멈춰있을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마틴은 손으로 고통이 느껴지는 부위를 눌러
억지로 고통을 참으며 조금씩 나아가기 시작했다.
계속 귓가에 울리는 노이즈같은 소리에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면서.
마틴은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엔진실 앞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칼을 찾는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선원들과 싸운것일까?
자신이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거친 숨을 내쉬며 자신을 돌아보니
온 몸이 피통성이였으며,
자신이 들고 있는 정비도구 역시 피로 새로 칠할 것 같았다.
선원들과의 까움의 결과 일까.
몸을 돌려 자신이 지나온 길을 보자
몇몇의 선원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원에게 다가가서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마틴과의 싸움때문인지 얼굴은 무언가에 맞은 듯 뭉개져 있었고
그 얼굴에서 피가 한가득 홍건히 배어 나오고 있었다.
분명히 불쾌한 상황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머리 한쪽이 비어있는듯 아무렇지 않았다.
그저 텔레비전의 영상물을 보듯 덤덤한 기분이었다.
다른 선원들을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아마 다들 이선원과 비슷한 상태일 것이다.
마틴은 몸을 일으켜 천천히 엔진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것이 자신의 의지인지 귓가에 계속 울리는 노이즈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엔진실은 처음 자신이 봤을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아니 눈으로 보기에는 그러했다.
엔진실 전체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없는 기운이
처음 왔을때 보다 더욱 더 강해진채 내부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마틴은 귓가에 계속 울리는 노이즈 때문에 한 손으로 귀를 억누르면서 엔진실의
제어장치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유는 모르지만 이 제어장치를 부숴야 한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잠시 제어장치를 바라보던 마틴은 결국 그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자신이 들고 있는 정비도구를 휘둘러 제어장치를 부수기 시작했다.
한번, 두번, 정비도구를 휘두를때마다
제어장치에서는 불꽃이 튕겨나왔다.
그렇게 한참을 미친사람처럼 제어장치를 두들기자
결구 제어장치는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스파크를 뱉어내며 요란한 소리를 울기기 시작했다.
이제 제어장치가 부숴졌으니 엔진실의 엔진은 폭주하기 시작할 것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할 것이다.
마틴은 여전히 거친숨을 내쉬며 자신이 부숴트린 제어장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왜 자신이 이것을 부쉈을까.
이 것을 부수면 이 배에서 탈출할 수 밖에 없다.
본함으로 도망가도 되지만, 분명히 폭발의 영향에서 보함도 안전하지 못하다.
결국 구조용 캡슐로 탈출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조만간 도착할 구조함에 의해 회수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 알 아지프와 함께 우주의 먼지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마틴의 사고는 정지 되었는지 그 상태로 멍하니 서 있기만 하였다.
그런 마틴의 사고를 원래대로 돌린 것은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 덕분이었다.
"마틴!!!"
고개를 돌려보니 엔진실 입구에 화가 난 모습의 칼이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마틴과 비슷하게 정비도구가 들려 있었다.
칼은 그대로 마틴을 향하여 달려와서 정비도구를 휘둘렀다.
마틴은 피할 생각으로 몸을 움직였지만
몸이 따라와주지 않았다.
다행히 무언가에 걸린 듯 뒤로 넘어져서 칼의 공격을 피할 수가 있었다.
칼은 자신의 공격이 빗나가자 바가에 앉아 있는 마틴을 향해 다시 한 번 정비도구를 휘둘렀고
마틴은 뒤로 물러나 일어서며 그 공격을 간신히 피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칼!!"
아직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듯 마틴의 목소리는 어눌했지만
자신을 공격한 칼에 대한 분노는 그대로 실려있었다.
칼은 그 질문에 대답대신 도구를 휘둘러 다시 마틴을 공격하였고
마틴은 자신의 얼굴을 향해 휘둘러진 정비도구를 손에 든 정비도구를 들어올려 간신히 막았다.
힘으로 마틴을 눌러버리려고 애를 쓰면 칼은 마틴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네녀석이, 네녀석이 돌아와서!
모든게 망쳐져 버렸어!
이 배가,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이!"
마틴은 발로 칼을 밀어낸 후 자세를 다시 잡으며 물었다.
"배? 그녀?
그게 원하는게 뭔데 절 죽이려고 하는 겁니까!"
"네 녀석이 알 필욘 없어!!"
칼은 그렇게 마틴에게 적의를 표출하며 도구를 휘둘러 마틴을 공격하였고
칼의 공격을 마틴은 그저 막기에 급급했다.
도대체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살아야 된다는 마음에 마틴은 그 생각을 접고
칼의 공격을 막는데에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금방이었는데!
어머니인 그녀가 바라던 일이!!
근데 네녀석이!!
그걸 망쳐버렸어!!"
칼은 마틴을 죽이려는듯 크게 정비도구를 머리위로 들러 올렸다가 아래로 휘둘렀다.
하지만 그런 큰 동작으로 마틴이 맞을리 없었다.
마틴은 그 공격을 피하면서 칼을 흘리는 동시에
도구를 휘둘러 칼의 뒷통수를 강하게 가격하였다.
하지만 칼은 몇 걸음 더 앞으로 내밀뿐 쓰러지지는 않았다.
마틴에게 받은 상처에서 피를 흘리면서 칼은 앞뒤재지 않ㄱ고 마틴을 향해 계속해서
그 때마다 마틴은 칼의 공격이 빗나가는 사이사이 도구를 휘둘러 칼을 맞추었다.
그렇게 한참을 싸웠을때 두 사람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칼은 이곳저곳에서 피를 흘리며 간신히 서있었고
마틴 역시 칼의 피를 뒤집어 쓴 채 거친숨을 내쉬며 서있었다.
하지만 칼은 자신의 상처따위는 상관 없는 듯 다시 공격을 해왔고
마틴은 그런 칼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번엔 아래턱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러 가격하였다.
이번에 제대로 맞은걸까.
지금까지 상처따위는 상관하지 않고 마틴을 공격하던 칼의 몸이 잠시 둔해졌다.
마틴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얼굴을 향해 도구를 휘둘렀고
칼은 제대로 방어도 하지 못하채 마틴의 공격을 전부 맞고 결국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누운 칼의 입에서 너무나도 약한 숨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마틴은 그 것을 신경도 쓰지 않고
칼의 위에 걸터 앉아 자신의 들고 있는 도구로 몇번이나 칼의 얼굴을 내리찍었다.
정비도구가 칼의 얼굴을 찍을때마다
그의 얼굴에서는 뼈가 부숴지는 소리가 새어나왔고
칼의 입에서는 외마디 비명조차 흐르지 않았다.
그렇게 몇번이나 칼의 얼굴을 내리찍은 마틴은 자신의 얼굴에 묻은
칼의 피를 닦아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칼은 얼굴은 형태를 찾기 힘들정도로 뭉개져 있었다.
아니 뼈는 바수어졌고, 살점과 피과 엉켜있었다.
마치 얼굴이라는 형태안에 살점들로 이루어진 죽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런 칼을 무시한채 마틴은 엔진실을 나가기 시작했다.
엔진이 고장난 이상 이 곳에 더 이상 머물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자신의 귀를 괴롭히는 노이즈를 듣지 않으려는
마틴은 자신의 귀를 억누르면서
구조용 캡슐이 있는 본 함을 향해 느릿느릿 걸어가기 시작했다.
마틴은 본 함으로 향하면서 선원들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마치 누군가의 명령에 의한 것처럼
가끔씩 보이던 선원들의 자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그 의문은 연결통로에 왔을때 더욱 커졌다.
연결통로의 알 아지프 쪽에 선원 두명의 시체가 있었다.
자신이 이 곳으로 넘어 올 때는 없었던 시체였기에
그 후에 생긴 것이 분명했다.
특이한 것은 서로 상대편과 마주한 채로 죽어 있다는 것이었다.
한 명의 손에는 정비도구가 들려 있고
다른 사람의 손에는 들려 있지 않았다.
마치 서로 죽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비도구를 든 선원이 그렇지 않은 선원을 죽였다 하더라도
정비도구를 든 선원은 또 누가 죽였단 말인가.
저항했던 흔적도 없다는 점이 더욱 의문을 키워주었다.
하지만 머릿속에 울리는 노이즈가 그런 생각을 방해하듯
더욱더 커졌다.
마틴은 한 손으로 아픈 머리를 누르며 그 자리를 서둘러 떠났다.
본 함의 내부도 비슷한 상황 이었다.
몇몇씩 짝을 지어 마치 서로 죽이기라도 한듯
서로가 서로를 향한채로 죽어 있는 시체 투성이였다.
자신이 칼과 마주친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러나 그런 의문들은 배를 울리는 진동에 의해서
멈출수 밖에 없었다.
알 아지프에서 오는 충격이 조금씩 전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배도, 알 아지프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폭발할 것이다.
그런 위기감이 마틴의 의문의 잡아 먹은채
마틴의 몸을 감쌌고,
결국 마틴은 선원들의 죽음에 의문을 남긴 채로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
머릿속에 울리는 노이즈와 죽은 선원들에 대한 생각으로
마틴의 머릿속은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저 이 배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만이 간절할 뿐이었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생각으로 마침내
구조용 캡술이 있는 방에 이르렀다.
이 문을 열고 구조용 캡슐을 조정한다음
캡슐을 타고 나가기만 하면 이 부조리한 현실과 이별을 고할 수 있었다.
마틴이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방 안으로 들어갔을때
뜻빡의 인물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로..렌...스?"
의료팀장인 로렌스가 이 곳에 와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하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알 아지프내에서 선원들을 책임져여할 그지만
그를 알 아지프 내에서 본 적이 없었다.
또, 이미 배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 로렌스 역시 구조용 캡슐을 타기 위해 이 곳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자네, 살아있었나?"
"예, 어찌하다보니. 당신은 어떻게...."
로렌스를 향해 다가가며 말을 건네려던 마틴은 다리쪽에 갑작스런 통증이 느끼며
말을 이을수 없었고,
앞으로 내밀던 몸은 그대로 무너져 내릴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고개를 들어 로렌스 쪽을 바라보다
로렌스의 손에는 함 내 유일의 권총이 들려져 있었다.
"칼이 실패했군."
"로렌스, 도대체 이게...."
로렌스를 향하려던 마틴의 질문은 다시 한번 권총의 총성과 함께 뭍힐 수 밖에 없었다.
로렌스가 마틴에게 접근하여 아직 멀쩡한 다리마저도 쏴버린 것이다.
"자네가 많은 것을 알 필요는 없네.
그저 자네는 이 곳에서 퇴장해야 한다는 것이지."
"그러니까, 그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다리의 고통이 마틴을 괴롭혔지만
로렌스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마틴으로서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이 배에서 살아남을 사람은 한 명이네.
그건 자네도 나도 아니지.
바로 레이몬드 바렐, 한 명뿐이라네."
"레이몬드?"
"자네 기억 못하나?
우리가 처음 알 아지프와 접촉한 밤에 머리쪽에 손상을 입은 선원 말일쎄."
그제서야 마틴은 알 아지프와 만난 처음날 밤에 희생당한 한 선원이 생각났다.
"그 선원만 살아나야 한다니 도대체 무슨 말이죠?"
"그것까지 자네가 알 필요는 없네.
이제 모든 것은 이루어 졌으니 말이네."
로렌스의 말이 끝나자 곧 구조용 캡술 하나가 방출되는 소리가 들렸다.
로렌스의 말대로라면 저 캡슐에 그 선원이 태워져 있을 것이다.
"도대체 당신과 칼은 무슨 짓을 저지른 겁니까?
그리고 왜 당신이 그 총을 가지고 있지요?"
"나와 칼은 그저 알 아지프가 외치는 소리에 반응했을 뿐이네.
그리고 그 소리에 따랐을 뿐이고.
그 이상은 설명해도 모를걸세.
그리고 이 총은 당연히 함장실에서 얻었지.
자네도 함장과 부함장이 죽은 건 알고 있지 않은가?
그저 이 총은 내 마지막을 위한 것이었는데
자네를 향해서도 사용되어지는군."
"다른 선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고 있습니까!"
"그들도 그저 알 아지프의 외침대로 행했을 뿐이네."
"그러니까 그 알 아지프의 외침이 뭡니까!"
마틴의 질문에 로렌스는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자네, 배 안에 있으면서 자신의 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가
귀에 울리는 것을 들었는가?
그게 알 아지프의 외침일쎄.
우리는 그 외침대로 했을뿐이야."
로렌스의 말에 마틴은 흠칫거렸다.
자신의 귀에 계속 울리는 노이즈 소리.
이 소리가 들린 이후로 멍해지고 주변 보다는 자신의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 것도 로렌스가 말하는 알 아지프의 외침일까.
"자네가 원한다면 더 얘기를 나눠도 되겠지만
슬슬 시간이 되었군.
그러니 이만 퇴장하게나."
로렌스가 마틴을 향해 총을 겨누웠을때
갑작스런 소리와 충격이 그들을 덮쳤다.
아마도 알 아지프의 엔진 쪽에서 슬슬 폭발의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 흔들거림에 로렌스는 마틴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빗나갔어도 마틴은 등에서 배로 큰 상처를 입을수 밖에 없었다.
충격의 영향으로 조준이 빗나가 한 번에 죽을 것이 연기된 것이다.
마틴은 고통을 참으로 억지로 로렌스를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다리를 잡고 넘어트리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러난 로렌스는 그런 마틴을 향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무엇때문일까.
로렌스가 말하던 그 외침을 또 들은 것일까.
로렌스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마틴을 그저 내려보더니 곧이어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로렌스를 향해 기어가던 마틴은 그 상황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무엇이 선원들을 죽이고, 칼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고,
로렌스가 죽였단 말인가.
이 호란스러움에 머릿속의 노이즈는 더욱 커져
이제는 다른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다.
아니 그 노이즈가 모든 것을 집어 삼킨 것처럼 다른 감각들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틴은 그 노이즈를 듣지 않기 위해 귀를 막았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다.
노이즈는 머리 한 구석에 박히듯 그 소리를 더욱 크게 외치고 있었다.
마틴은 그 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근처에 로렌스의 시체가 쥐고 있는 권총을 발견하였다.
저것이라면 이 시끄러운 노이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충격의 여파로 배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지만
마틴은 아랑곳 없이 로렌스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기어갔다.
이 시끄러운 소리를 멈출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렌스의 권총에 손이 닿았을때 마틴은 그 권총을 쥐고
조심스레 자신의 귀를 향해 겨눴다.
이 한방이면 머릿속에서 계속 괴롭히는 노이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마틴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알 아지프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두 배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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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님, 이 주변에는 아무런 신호도 잡히지 않습니다."
며칠 후, 마틴의 배에서 보낸 신호를 받음 구조함이
왔을 때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럴리가 있나.
이 며칠 사이에 발견했다던 알 아지프는 물론 신호를 보낸 배마저 사라지다니.
다시 한 번 신호를 잡아보게.
뭔가 흔적을 찾아 낼 수 있을테니."
구조함의 함장은 통신사에게 신호가 잡힐 만한 무엇이라도 있는지
다시 한 번 찾아보라고 명했다.
함장은 며칠전 연락 받은 내용을 생각해 보았다.
한 운석 작업선이 유명한 유령선인 알 아지프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알 아지프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선원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 나갔고
과연 유령선이라는 소문이 진실일까하는 의문도 같이 퍼졌다.
이제 그 소문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여겨졌는데
신호를 보낸 자리에는 함선의 흔적따위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조그만 구조 신호를 잡았습니다!
내용은 [함에 이상이 생겨 폭발, 구조용 캡슐로 탈출, 생존자는 환자]입니다."
"빨리 그 캡슐을 수거하게!"
함장은 선원들에게 이 상황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인
구조용 캡슐의 수거를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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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 후, 몇몇의 선원들이 구조용 캡슐을 수거하기 위해 접근하였다.
"구조용 캡슐의 신호에서 나오는 것은
[두부 손상 환자, 긴급 치료 요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캡슐은 이틀전 방출되었다고 합니다."
[알겠네. 빨리 함으로 끌고 오게나.]
함장의 지시에 선원들은 캡슐을 끌고 구조함으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그저 선원들은 환자 한 명이 구조용 캡슐에 담겨져 있다고만 여겼다.
그 안에 다른 것이 있다고는 보기 어려우니 말이다.
하지만 그 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캡슐에 탄 선원은 레이몬드 바렐.
로렌스가 마틴에게 말했던 처음 알 아지프에서 피해를 입은 선원이었다.
로렌스가 들은 알 아지프의 외침대로 이 선원만 살아남은 것이다.
로렌스는 알 아지프의 외침대로 이 선원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처음 그가 상처를 입었을 당시, 응급조치를 취했었다.
문제는 그 후였다.
원래 냉동 캡슐에 들어가야 할 그는 로렌스의 조작으로
다른 선원이 냉동 캡슐에 들어갔다.
물론 그 선원의 캡슐은 폭발당시에도 방출되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었고 말이다.
냉동 캡슐에 들어가지 않은 레이몬드 그 후부터
밤에 함내를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일을 하였다.
마틴의 작업용 로봇을 고장내트리거나,
함장과 부함장의 사망 사실을 안 라이언을 공격해 기절시키는 일등을 말이다.
라이언을 기절시킨 후에는 그는 그대로 함내를 떠돌면서
선원들을 무참히 공격하였다.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돌아다니는 그를 보고
선원들은 겁에 질려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더군다나 그의 몸에서 풍기는 알 아지프의 주위를 감쌌던 기운과
비슷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선원들을 괴롭혔다.
마지막에 남아 있던 선원들을 해치운 것도 그였다.
다만 그 전과는 달리 이미 마틴을 제외한 다른 선원 모두가 알 아지프의 기운에 휩싸여
그의 공격을 그저 멍하니 받을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대로 사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후에는 로렌스에 의해 구조용 캡슐에 담겨져 배에서 탈출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실을 모르는 구조함의 선원들은
그저 부상자니까 서둘러서 함으로 데려가 치료를 할 생각 뿐이었다.
레이몬드 바렐과 함께
구조용 캡슐에 고이 숨어 또다른 먹잇감을 노리는 듯한
알 아지프의 어둠의 기운을 전혀 모르는채 말이다.
그렇게 그들은 알 아지프가 남긴 유산을 가지고
구조함으로 서둘러 귀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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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 끝났습니다~~~ 부족하지만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야기가 허접한건 알고있습니다. 그러니 허접하다고 돌을 던지지는 마시고요.
만약 다른 이야기를 쓴다면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다시 한 번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