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77)

[에단 헌트]

그리고

그 날 저녁

자신이 소유한
홍콩 국제공항의 프리포트에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는
급히 홍콩으로 날아온
안드레이 사토르와
그의 애인으로 알려진
캐서린 바턴을 환영하는
홍콩 특별경제구역 책임자의 저녁 만찬회장에
케서린 바턴과의 비밀거래로
미리 초청장을 얻어놓기는 했지만
실제적으로는
말 그대로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가게 된
쿠로바 도이치와
쿠로바 카이토는

만찬회장을 이리저러 둘러보던 중
사토르가 앉아있는 테이블을 발견하고는

자연스럽게
사토르 옆 좌석에 합석(?)을 하고


이 친구들이 누구지 하고 쳐다보던
사토르는

곧
이 새끼들이
내 프리포트가 아작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온 손님들인데
이 저녁 만찬에
초대도 하지 않았는데
막 들어와서
그냥 내 옆에 앉는
이런 무례한 모습을 보이다니
식의
불쾌한 감정을 보이다가

곧
이 두 인간이
바로
자신이 그렇게 찾아해메던
판도라의 레플리카를 깨버리고
오리지널 판도라도 노리고 있는
괴도 키드 인지 뭔지 하는 좀도둑들이라는
미래에서 보내줬던
정보파일 내용을 기억하고는

이것들이
감히 판도라의 레플리카를 부숴버리고
진짜 오리지널 판도라까지
또 훔치겠다고
내 프리포트에서 장난질을 쳐?

그런데
그런 짓거리를 해 놓고도
태연하게 대놓고 들어와?
하는 분노로
얼굴이 철가면 저리가라 급으로 딱딱하게 굳어지고


그렇게
사토르가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던
쿠로바 카이토가
갑자기
캐서린 바턴에게 다가가서
손등에 키스를 하면서
친분을 나누고 싶다는 식의 포옹을 나누는
말 그대로
대놓고 친해지고 싶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는

결국
사토르의 눈에서 불꽃이 튀고

그 모습을 흘깃 본
쿠로바 도이치가
불안한 표정을 짓는 것도 모르고
다시 자리에 돌아온
쿠로바 카이토는
말 그대로
자신을 눈으로 죽여버릴 수 있다면
당장 이 자리에서
처참하게 죽여버리겠다는 식의
사토르의
도끼눈으로 째려보는 모습을
마치 도발하려는 듯이
말없이 바라보다가

결국에는
그런 사토르의
분노에 가득한 모습을
전혀 신경쓰지도 않는다는 얼굴을 하면서

곧바로
쿠로바 카이토가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드레이 사토르 씨.....
저는..........."










그렇게
카이토가 인사를 하려는 순간

사토르는
분노와 질투로
단단히 굳어진 모습으로
곧바로
쿠로바 도이치, 쿠로바 카이토
두 사람을
시선으로 죽여버릴 듯이 노려보면서
다른 사람들을
흘깃 쳐다보더니

지금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일본어로











"소개고 나발이고 할 필요없어.
너희 둘이 누구인지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감히......
판도라의 레플리카를 부숴버리고
진짜 오리지널 판도라를 찾겠다고
내 프리포트를 엉망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내 여자친구에게까지 관심을 가지는 거냐?
괴도 키드라고 불리는
좀도둑 쥐새끼야.
아니
쥐새끼들이라고 해야지.
하나가 아닌 둘이니까."










그런
사토르의
나지막하면서도
살기가 풀풀 넘치는 차가운 말에

쿠로바 도이치는
미리
이렇게 될 거라고
신이치에게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니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졌지만

카이토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제 소개를 하기 전에
벌써부터 저희들에 대해서 아시다니
진짜 영광입니다.
그럼
소개는 건너뛰고
방금 하신 질문에 대해서 답을 드리지면
여자친구 분에 대해서는
아니요.
하지만.......
아직까지는요."









그런
키리토의 장난기 넘치는
그 말에

사토르의 얼굴은
분노에 찬 굳은 표정에서
단번에
상대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얼간이 같은 놈을 보는 듯한
비웃음이 번지더니











"어떻게 죽고 싶어?"










하고
방금 전의
분노에 찬 모습이 아닌
마치
저녁 만찬의 매뉴를 정하는 듯한
그런 표정과
말투로
태연하게 물으니까

카이토도
태연하게










"나이 들어서요."










그런 카이토의 말에

사토르는
노골적으로 비웃는 표정을 짓더니










"그러면.......
직업을 잘못 골랐군.
지금 당장
니놈과
니 애비를
빅토리아 공원의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서
내 손으로
둘 다 멱을 따 주지.
니놈들 목에 구멍을 내고 나서
너와
니 애비의
거시기와 불알을 한꺼번에 잘라서
너희들이
서로를 보는 상태로
니들 눈에 확실하게 보이게
그 구멍에 쑤셔박아주마."










그런
마치 저녁 식사 메뉴를 주문하는 것 처럼
태연한 표정으로
쿠로바 카이토 너와
너의 아버지를
말 그대로
멱을 따는 것도 모자라서
산 채로
거세를 하고 난 뒤에
니들이 서로를 보는 상태에서
그 거세를 한 고깃덩어리를
너희들의 멱을 딴 구멍에 쑤셔박아버리겠다 라는
확실하면서도
확 소름이 돋을만도 한
니놈들을
단번에 즉사시키는 것도 아닌
아주 천천히......
그러면서도
가장 끔찍하고 처참하게 죽여버리겠다는
그 말에

쿠로바 도이치는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도망치고 싶었고

쿠로바 카이토도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지만
간신히
얼굴에 웃음을 띄우면서










"복잡하네요."










하고
대답하자

사토르는
방금 전과 똑같은 투의
태연한 표정과
말투에
얼굴에는 웃음까지 띄우면서










"목에 구멍을 내 버린 뒤
거시기를 불알과 함께
아랫도리에서 산 채로 빼낼 때
말 한마디도 못하면서
지렁이마냥 버둥거리는 모습이
꽤 웃기지."










라고 말하자

카이토는
진짜 실망했다는 얼굴로











"손님 접대를
늘 이렇게 하시나요?"











하고 묻자

사토르는
이제
너희 둘에게는 흥미가 없다는 모습으로









"얘기 끝났다."









하고 말하면서

옆에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을 손짓으로 부르고


곧바로
경호원 둘이 다가오자

쿠로바 도이치는
진짜 작전이고 나발이고간에
지금 바로
섬광탄과 연막탄을 집어던지고
동시에
카이토를 끌고
그 자리에서
튀려는 행동을 보이려고 하는 순간!

카이토가
신이치가
이런 상황이 되면 이야기하라고 알려준









"혹시.....
쿠릴 열도 부근의
어떤 무인도에서
낚시 해 보신 적이 있나요?
낚시 하기에는
진짜 좋은 곳이었는데
그렇게
한 순간에 증발하듯이 없어져서........."









라는 말을 하자

사토르는
들고 있던 위스키 잔을
곧바로 내려놓고는
놀란 눈으로
쿠로바 카이토를 바라보다가

그들에게 다가오는
두 경호원들에게
일단 기다리라는 손짓을 한 뒤

카이토에게
몸을 가까이 대면서









"말해."








하면서
흥미를 가진 모습을 보이자

카이토는









"지금 여기서요?"









하고 되묻고

그런 카이토를 보던
사토르는
그렇군.
이런 곳에서 이야기를 하기에는 민감한 내용이지.
하는 얼굴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요트 탈 줄 아니?"









하고 묻자

카이토는










"가끔 타보기는 했지요."









하고 대답하자

사토르는
뭔가 생각하듯이 미간을 좁히더니

곧









"내일 오전 8시
홍콩 요트클럽 앞에서.
너 혼자서만.
각오 단단히 하고 오는 것이 좋을거다."










하고 말하면서

동시에

일단은
저 둘을 보내주라는 손짓을
경호원에게 하자


카이토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눈짓을 하면서











"아침 8시에 뵙지요."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뒤

곧바로
경호원들을 지나쳐
만찬회장 밖으로 나가고

그런 둘을 보던
사토르의 눈에는
아까 전의
질투와 분노가 아닌
호기심과 흥미가 뒤섞인 듯한
묘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찬회장에서 나간 뒤
쿠로바 도이치는
진짜 죽다 살아났네 하는
겁먹은 얼굴로
만찬회장을 돌아보다가
진짜 십년감수했네 하는 얼굴로
혼잣말을 시작하고

그런 아버지의 말에
카이토도 진심으로 동감했으니............










".......내가 지금까지 여러 인물들을 봐 왔지만
저런 인간은
생전 처음이다.
사람을......
그것도 대놓고
멱을 따갰다는 것도 모자라서
산 채로 거세를 해서
처참하게 죽인다는 말을
무슨 식사 메뉴 정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다니...........
게다가
그런 말을 하면서도
표정은
전혀 바뀌지도 않았어........
게........게다가
그....
그것도
저녁 만찬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있는 상태에서
아주
태연하게
그런 말을 하다니.............
꼭........
쿠도 신이치.............
그 아이를 보는 것 같았어.
저런 일을 하는 인간들은
다 저런 거냐?
감정이니 뭐니 하는
인간적인 요소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그런 기계인 거냐?"

[루리웹-6884617133]

글만으로도 머리 속에 내용이 상상이 되네요......
지금까지 한 번도 상대해본적이 없는 무시무시한 적을 상대로
속으로는 완전히 벌벌 떨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을 해야 하는 쿠로바 부자의 모습............

[에단 헌트]

이제부터 그 이상의 모험이자 재난이
쿠로바 일가를 휩쓸게 될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