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 JAPAN 2026 참가 후기 - Day 1
안녕하세요.
벌써 한달 가까이 지났는데 더 기억이 흐려지기전에 5월 1일~3일에 일본에서 열렸던 에보 재팬 버추어파이터 대회 후기를 올려봅니다.
저와 대전을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허접한 실력에 돈 아깝게 무슨 해외 대회까지 참가하냐며 의아해 하실수도 있을겁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참가를 결심한건 아니고 한번 정도는 에보 직관을 하고 싶었는데 가까운 일본에서 개최 되었고
작년과 달리 팀전이 아니라 개인전으로 열렸으니 기왕 일본까지 가는김에 참가 경험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2주정도를 남겨둔 시점에서 대진표가 공개되었습니다.
첫상대는 저와 비슷한 입장의 해외 원정 미국 유저였는데 닉네임으로 검색을 좀 해보니 버파보다는 철권이 메인인것 같아보였습니다.
1차전을 이길 경우 만나게 되는 다음 상대는 일본 프로게이머 라이센스까지 보유하고 있는 유명 플레이어 레오라오였습니다.
여기서 패하고 패자조로 갈 경우의 시나리오를 대충 계산해보고 이번 대회의 목표를 3승으로 잡았습니다.
일본으로 출발하기 일주일 전 rchacha 님의 집에 방문하여 플레이 점검을 받았는데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지적은 “최속 반응을 못한다” 였습니다.
이제 와서 벼락치기 연습으로 해결할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일단 마음속에만 새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일본 도착 후 당일 아침 ——
조이스틱을 넣은 무거운 가방만으로도 힘든데 비가 꽤 내립니다.
숙소인 도쿄역에서 대회장인 빅사이트로 한번에 가는 버스를 탔…다고 생각했는데 엄한 종점에서 버스가 운행을 종료합니다.
잠깐 패닉에 빠졌지만 구글맵으로 얼른 검색해서 다른 대체 버스를 찾아 대회장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엄청나게 긴 관람객 줄을 지나쳐 대회 참가자 줄에 서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참가자 줄도 엄청나게 길었는데 이 많은 사람들이 격투 게이머라니.. 신기한 기분이었습니다.
바로 앞에 대만 출신 유명 프로게이머 OIL KING 이 서있습니다.
차례가 되어 운영 스탭에게 접수 내역을 보여주고 네임택을 받고 드디어 입장을 했습니다.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사전 신청을 하면 좀 더 화려한 디자인에 자신의 이름이 쓰여진 네임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도착해 있던, 그리고 차례로 도착하는 한국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제가 플레이할 위치로 가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1차전 SirButtPirate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하면서 놀기도 하고 트레이닝 모드에서 혼자 레버 점검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운영 스탭이 30분이나 기다려 주어도 나타나지 않아서 상대방의 실격패로 처리 되었고
저의 에보 재팬 1차전은 그렇게 싱겁게 끝나버렸습니다.
손도 풀면서 대회 분위기에 적응할수 있는 기회를 놓친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이 사람 대회 대전 기록을 확인해보니 철권은 참가했더군요...
기억을 더듬어가며 집에 있는 제 캐릭터와 똑같이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액자식 구성... (by rchacha)
2차전 MGG レオラオ Reorao
네. 앞서 언급한대로 일본 프로게이머 라이센스를 보유중인 일본 탑레벨 플레이어 레오라오 입니다.
원체 실력차가 많이 나는 상대였는데다가 내성이 많이 약한 아이린을 상대해야 했기에 한라운드 정도를 제외하면
샌드백처럼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패자조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교통사고 플레이로 한라운드 얻어 걸린게 유일한 승리 였습니다. 나머지는 거의 손도 못대고 패배.
패자조 1차전 Kobuhonishi
start.gg 사이트의 프로필 정보에 써져있는 오사카 출신이라는것 외에는 전혀 아는 정보가 없었던 상대였는데
일본 유저들의 기본 실력 수준이 높은 편이고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원정 온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걱정과 긴장을 좀 했습니다.
게다가 게임을 시작하고보니 아오이 유저입니다. 이해할수 없는 공격패턴에 첫라운드를 내줬는데 짠손 기본잡기의 의존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혹시 초보자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심플하게 공격을 해보니 대처를 잘 못하더군요.
이후는 수월하게 게임을 풀어 나갈수 있었습니다.
패자조 2차전 SuperGolden
고단위 유저들의 리플레이 영상을 업로드 하는 유튜브 채널 VirtuAnalytics 을 운영하는 일본에 거주중인 미국인입니다.
아주 예전에 랭크매치에서 한번정도 매칭된적이 있는 유저였는데 당시 엘블레이즈 대처를 잘 못해서 제가 졌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는 저보다도 더 긴장을 한것인지 본인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한거 같더군요. 무난하게 이기고 목표였던 3승을 달성했습니다.
나중에 트위터를 보니 준비해온 레버리스 컨트롤러가 대회장의 PS5에 연결이 안되서 컨트롤러를 현지조달하느라 고생 했던것 같습니다.
패자조 4강 - ひらがなであおき (히라가나데아오키)
저도 예전에 가이드 영상을 보며 도움을 받았던 유튜브 채널 神速ちゃんねる 을 운영중인 온라인 랭크 굉뢰신의 잭키 유저입니다.
요행을 노리는것 없이 프레임 기반의 기본기 위주 공방으로 담백하게 압박을 해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레오라오 보다도 더 상대하기 힘들었습니다. 꼼짝 달싹 못한 채로 패배하고 저의 에보 재팬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대진운이 따른 덕분에 전패를 면할수 있었는데 3승 중에 1승이 부전승인 점은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그 뒤로는 편한 마음으로 회장내 기업 부스나 전시 부스들 구경도 하고
다른분들 경기 관전이나 게임 촬영도 해드리면서 이벤트를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 DAY 2 에서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