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판 아케이드 컨트롤러 가이드 (3)
지난 글까지는 가격대별로 구입할 만한 제품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번에는 특정 제품 추천보다는, 실제로 구입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볼 기준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제품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결국 “어떤 제품이 제일 좋은가?”로 가기 쉬운데,
아케이드 컨트롤러는 생각보다 사용 환경과 목적에 따라 정답이 많이 갈립니다.
개인적으로 구매 기준의 우선순위는 아래 순서라고 봅니다.
호환성 → 목적 → 예산
예산에 대해서는 앞 글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했으니,
이번 글에서는 호환성과 목적, 그리고 중고 구매나 DIY를 생각할 때의 기준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레버리스에 대해
요즘은 레버리스 컨트롤러를 고려하는 분들도 많아서 짧게 이야기해보면,
버추어파이터 같은 3D 격투게임 용도라면 개인적으로는 레버리스를 적극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레버리스로 3D 격투게임을 열심히 적응해서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못 쓴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레버리스 레이아웃 자체가 기본적으로 2D 격투게임 쪽에서 효율적으로 발전해온 구조라,
3D 격투게임에서 레버보다 명확하게 효율이 좋다고 보기는 애매합니다.
특히 버추어파이터는 망할 33퍼지 가드가 현재 레버리스 레이아웃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물론 앞으로 새로운 버추어파이터가 나오고 시스템이 크게 바뀐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파6도 같이 할 생각이라면
스틱으로 버파뿐 아니라 스트리트 파이터 6까지 같이 할 생각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스파6는 패리, 드라이브 임팩트, 드라이브 러시의 빠른 입력을 위해 오른손 엄지 근처에 추가 버튼을 덕지 덕지 붙이고 있는 추세...
문제는 일반적인 아케이드 스틱 상판 레이아웃이 항상 스파6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스파6까지 진지하게 할 생각이라면 아래 부분을 미리 생각해보는 게 좋습니다.
- 버튼 추가가 필요한가? 패리 / 드라이브 임팩트 버튼을 어디에 둘 것인가?
- 나중에 상판 홀타공이나 상판 재주문이 가능한 제품인가?
이런 점을 고려하면 IST 쪽 커스텀 주문 제품은 장점이 있습니다.
또는 권바 옵시디언1처럼 이미 많이 팔렸고, 모딩 부품이나 상판 서드파티 부품이 많이 풀린 제품을 중고로 구해서
개조 베이스로 쓰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즉, 스파6까지 같이 생각한다면 단순히 “기본 제품이 좋은가?”만 볼 것이 아니라, 나중에 레이아웃을 바꿀 수 있는지도 같이 봐야 합니다.
중고 구매
아케이드 컨트롤러는 중고 구매가 꽤 괜찮은 분야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큰 맘 먹고 샀다가 일주일 하고 짱박힌 물건이 엄청 많기 때문이죠.
특히 예전에 많이 팔렸던 제품들은 중고 매물도 많고, 가격도 신품 대비 꽤 내려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이전 사용자가 어떻게 썼는지에 따라 상태 차이가 큽니다.
특히 철권용으로 쓰던 스틱 중에는 이른바 샷건을 많이 맞은 제품도 있습니다.
외관이 멀쩡해 보여도 내부 체결부가 깨졌거나, 하판이 휘었거나, 레버 장착부가 손상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여 DIY를 할 생각이라면 부품 상태가 조금 아쉬워도 큰 문제가 아니니까 적극적으로 망가진 녀석을 헐값에 노려봅시다
구매 시 우선 체크 할 사항은 호환성
애써 샀는데 내가 하려는 기기에서 제대로 안 되면 그 시점에서 끝입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호환성입니다.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은 역시 PS5의 인증 문제... 점점 소니에서도 레거시 호환에 인색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혹여 국제 대회 참가 시, SOCD 설정 여부를 확인 받을 수도 있고
버튼 홀이 너무 많이 추가 됐다면 심판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레버 호환성입니다.
한국 스타일 레버를 꼭 써야 한다면 내부 높이와 장착 구조를 확인해야 합니다.
권바 타이탄, 호리 알파, 8bitdo 아케이드 스틱처럼 높이가 낮거나 내부 공간이 제한적인 제품은 국산 레버 장착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습니다.
옵시디언 시리즈도 무조건 모든 레버가 편하게 들어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너무 큰 레버나 특수한 레버는 간섭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산 레버를 쓸 생각이라면 제품을 고르기 전에 반드시 장착 사례를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목적에 따라 고르기
호환성까지 확인 됐다면 다음 중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를 생각해보고 구매를 정합시다.
1. 스위치, 스팀덱, 노트북과 같이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 플레이하고 싶다
이런 목적이면 덩치가 클수록 안들고 다니게 되므로 호리 파이팅스틱 미니 같은 초소형 제품이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스위치용으로 쓸 생각이라면 NS 버전을 직구하는 것도 고려할 만합니다.
그밖에 레버리스나 6버튼 패드도 고민의 대상이 될듯 하네요.
2. 절대 집에서만 플레이하고 이동할 계획이 없다
이 경우에는 굳이 휴대성을 많이 볼 필요가 없습니다.
무게가 좀 있고, 안정감이 좋고, 상판이 넓은 제품이 오히려 편합니다.
앞 글에서 언급한 중급기나 상급기 추천 제품들을 우선적으로 보면 됩니다.
이 경우에는 유지보수 편의성과 책상 위에서의 안정감, 스틱의 높이 등을 중점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오프모임이나 대회 참가를 드물게라도 할 것 같다
경험상 3Kg 무게부터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느낌..
한때 옵시디언이 거의 표준 장비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이녀석은 백팩이 안들어가서 가방을 구매하게 만들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나열 했다시피 상당히 많은 신제품이 나와 있고, 그중 더 작고 가벼우면서도 안정감이 좋은 제품들이 꽤 나왔습니다.
권바 타이탄, 호리 알파, mayflash F700이 강추 제품입니다.
진지하게 집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고 대회 등에서도 같은 스틱으로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면 IST의 메이크스틱 메탈을 노려봅시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