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신에바2(게임) 텍스트랑 리뷰 내용에 다른 부분이 있는 건 뭐죠?”
시작하기 전에, 유사 질문이 자꾸 오고 있어 이 리뷰에서 공식 설정으로 자주 언급하고 있는, ‘게임 설정 텍스트’에 대해 잠깐 짚고 갑니다. 게임 ‘신에바2’의 텍스트에 안노가 참여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원작과 100% 연계 설정으로 보는 것은 곤란합니다. 프롤로그에 추가한 바와 같이, 게임 텍스트는 이 리뷰에서 다루는 공식 설정 중 네 번째 위치에 있으며, 그 이유는 특정 부분에서 원작 설정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리뷰 초반에 다룬 ‘인류 보완 계획’ 파트입니다. ‘신에바2’는 제레의 인류 보완 계획을 원작과 전혀 다른 노선으로 잡고 있습니다. 굳이 여기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게임 속 제레는 롱기누스의 창을 없애고 에반게리온과 동화, ‘제레 멤버만 한정’하여 신이 되는 것을 원합니다. 때문에 설정 텍스트 역시 해당 부분은 게임 내용에 맞춰 작성된 것입니다. 허나 제가 다루는 것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게임 설정과 어긋나는 부분은 철저히 애니메이션 기반으로만 적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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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시엘이 남기고 간 귀중한 코어 샘플
신지와 그 친구들이 일본에서 열심히 사도와 싸우는 동안, 네르프 미국 지부에서는 에반게리온 3호기와 4호기를 건조하고 있었다. 두 기체는 ‘한 가지’만 빼면 도색만 다른 세트 기체인데, 그 ‘한 가지’란 S2 기관으로, 4호기는 에바 최초의 S2 기관 탑재 예정 모델이었다. S2 기관은 아담과 사도의 코어 속에만 존재하는 생명의 열매인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4호기의 S2 기관은, 5화 초반에 나오는 샴시엘의 코어를 연구를 통해 복원한 것이라 한다. 그러나 연구가 어설펐던 탓일까, 코어 설치 테스트 도중 S2 기관이 자폭, 4호기는 물론 네르프 네바다 지부가 통째로 증발한다. 미니 세컨드 임팩트라고나 할까.
미국 네바다 지부 증발!
이 불의(?)의 사고에 겁을 먹은 미국은 즉시 3호기를 네르프 본부로 옮긴다. 이에 본부는 3호기의 기동 실험을 갖게 되고, 기체의 파일럿으로 스즈하라 토우지가 지정된다. 사도에 감염된 3호기의 기구한 운명은 다들 잘 알고 있을 테니, 여기선 3호기의 코어 얘기를 좀 하자. 3호기의 코어 안에는 누가 있을까? 작중에서 따로 언급된 부분은 없으나, 토우지의 어머니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 근거를 찾기 위해 우선 토우지가 소속된 2-A반에 대해 알아보겠다.
현재 신지가 다니고 있는, 제3도쿄 시립 제1중학교 2학년 A반은 아주 특별한 반이다. ‘마르두크(Marduk) 기관’에 의해, 반 전원이 예비 파일럿 후보로 등록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즉, 에바 3호기에 탑승하게 되는 포스 칠드런은 필연적으로 이 2-A반 안에서 선발된다. 그러니까 애초에 3호기의 파일럿은 ‘2-A반의 누군가’이며, 다만 토우지가 그 중에서 거르고 걸러 선택된 것이다.
명탐정 스파이 카지
그런데 잠깐, 마르두크 기관은 대체 뭐 하는 곳일까? 마르두크 기관은 표면적으로는 에반게리온 파일럿에 적합한 아이를 뽑기 위한 일종의 협회이다. 그러나 15화에서 카지의 조사에 의해 드러난 바와 같이, 실제로는 108개의 유령 기업으로 구성된, 존재도 하지 않는 기관이었다. 결국, 마르두크는 네르프가 에바 파일럿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는 문제를 감추기 위한 위장 기관인 것이다. 즉, 에바 파일럿을 선택하는 방법은 사회에 공개할 경우 큰 파장을 일으킬 정도로 ‘부적절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소리가 되겠다.
걱정하는 타입 / 갈구하는 타입
그렇담 대체 마르두크는 무슨 조건으로 2-A반 학생들을 한 곳에 모은 것일까? 이것을 알기 위해, 우리는 우선 에바 파일럿의 조건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에바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일단 파일럿 스스로 에바에 탈 의지와 동기가 충분해야 하겠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2-A반의 특수성을 제시할 수 없다. 예컨대 켄스케의 경우, 18화에서 미사토에게 직접 파일럿이 되고 싶다고 간청할 정도로 에바에 타는 것을 원했으나 파일럿이 될 수 없었고, 정작 파일럿이 된 토우지는 오히려 에바에 타는 것을 두려워했다. 물론 단순히 ‘타고 싶다’는 것과 ‘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토우지에겐 동생을 위해 에바를 탄다는, 나름의 절실한 이유가 있었다.)은 그 경우가 매우 다르지만, 어쨌든 뭔가 더 중요한 조건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또 뭐가 있을까. 여기서 우리는 에바 파일럿과 2-A반 학생들이 모두 14살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혹시 14살이 아니면 에바 파일럿이 될 수 없는 것일까? 내 사견으로는, 정확히 14살일 필요는 없겠지만, 평균적인 발육이나 정신 상태 등을 고려할 때, 14살이라는 나이가 에바에 탑승하기 딱 적절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또 대체로 14살이라 하면, 대개 정서적으로 예민한 사춘기인 탓에, 에바 속 정체 모를 영혼과 교감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참 많은 주인공 세 명
게다가 14살은 아이들처럼 마냥 철이 없는 나이도 아니고, 어른들처럼 마음이 탁한 ‘처세술의 달인’도 아니다. 생각해 보자. 신지도, 레이도, 아스카도 ‘사회성’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레이는 말할 것도 없고, 신지 역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에 익숙하지 못했다. 아스카는 겉으론 밝고 명랑하나 실은 왜곡된 프라이드로 점철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성격은 현실 사회에선 문제가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에바를 타기 위한 ‘충분한 내적 동기’를 선사하기도 한다. 아까 켄스케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사실 켄스케는 2-A반 중에선 확실히 사회성이 좋은 축에 속했다. 학급 내에서 반장을 맡은 히카리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아이들에겐 굳이 에바라는 ‘또 하나의 자신’에게 기댈 이유와 필요가 없을 것이다.
켄스케는 성격이 너무 좋아서 탈락(?)
히카리는 너무 정상적이라서 탈락(?)
결국 이런 조건들로 따지면, 2-A반 안에서도 켄스케나 히카리와 같이 적합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마르두크에 의해 한 반에 모인 기준은 따로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그 해답은, 현역 파일럿인 신지와 아스카에게 있겠다. 바로, ‘코어 속에 담긴 어머니’이다. 신지와 아스카가 에바 파일럿이 된 이유는, 그들이 잘나서가 아니라, 에바 속에 그들의 어머니가 담겼기 때문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결국 에바 파일럿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코어 속에 ‘파일럿과 상성이 맞는 영혼이 있느냐’는 것이다. 설정 텍스트에서도 이에 대해 ‘에바의 코어 속에는 파일럿의 모친이 있다.’고 확실히 명시하고 있으니(영호기는 따로 얘기할 것이다.), 이것은 에바 기동의 기본 메커니즘에 속하는, 하나의 확립된 전제로 수용하는 것이 옳겠다.
그렇게 놓고 보니, 별로 놀라운 우연이랄 것도 없이, 작품 내에 나오는 2-A반 학생들은 모두 어머니가 없다. 켄스케의 경우 아버지만 있고, 히카리는 부모님 없이 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산다. 또 토우지 역시 여동생과 아버지, 할아버지만 있다. 결국 이 모든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다. 2학년 A반의 학생들은 모두 어머니가 없고, 그 어머니는 에반게리온을 위한 ‘예비 코어’에 희생된 상태일 것이며, 그것이 이 아이들이 한 반에 모여 위장 기관 마르두크에 의해 ‘예비 파일럿 후보’로 불리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뭔가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가 됐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법도 하다. 왜 애초에 이 아이들, 딱 봐도 어느 한 명 가정 형편에 여유가 없는 아이들이 사도 요격 도시인 제3도쿄에 와서 살고 있는 것일까. 자세한 전말은 알 도리가 없지만, 내가 임의로 구상한 시나리오는 이렇다. 2-A반 학생들의 어머니는 과거 가난 등의 이유로 일정한 보수를 받고 네르프의 ‘실험’에 참여한다. 그 결과는 분명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었을 테고, 해당 가족에게는 금전적 보상이나 제3도쿄 이주권 따위가 부여되었을 것이다. 정말 잔혹한 발상이 아닐 수 없지만, 이 정도 시나리오는 되어야, 어째서 2-A반 학생들 전원이 마르두크에 의한 예비 파일럿 후보이며, 또 어떻게 임의로 선택된 파일럿에게 마침 ‘맞는 영혼’이, ‘파일럿이 14살이 되는 2015년에’, 3호기의 ‘코어 속에 존재’할 수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리츠코 "지금 있는 후보자들 중에서…."
겐도우 "네 번째를 택한다는 건가?"
"네, 당장 코어 준비가 가능한 아이가 있습니다."
"맡기겠네."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첨언하자면, 리츠코는 17화에서 파일럿 선택 문제와 관련, 겐도우에게 ‘당장 코어 준비가 가능한 아이가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대사가 의미하는 것은 결국, ‘코어’와 ‘파일럿’은 동시에 고려해야 할 하나의 ‘쌍’이며 네르프에는 이미 2-A반 전원의 상성에 맞는(즉, 각자의 어머니가 담긴) ‘선택 가능한 예비 코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리츠코가 그 중에서 적절한 코어를 하나 골라 3호기에 넣으면, 그걸로 준비 완료인 셈이다.
그러고 보면 토우지 제법 생겼다.
참고로 신에바2 게임에서는 파일럿에 따라 에바 안의 영혼과 만나는 장면(레리엘 파트)이 있다. 그 때 토우지를 조종할 경우에, 그가 만나는 것은 그의 어머니이다. 확인 사살이다.
동생 만나러 가는 자상한 오빠 토우지
마치기 전에, 3호기의 코어 속에 토우지의 동생이 있다는 주장도 있어서 반박하고 간다. ‘완본 에반게리온 해독’의 저자 키타무라 마사히로 또한 이 가설의 지지자 중 한 명인데, 그는 이 주장의 근거로, 위에서 언급한 리츠코의 대사 중 ‘당장’이, ‘최근 큰 부상을 당한 토우지의 동생’을 염두에 둔 발언이며, 실제로 사고 이후 토우지의 동생이 작품에 나온 적이 없음을 들어, 그녀가 의식을 잃었거나 2호기의 쿄코처럼 미친 상태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설정의 빈 부분을 오용한 무리한 추측이 아닐 수 없으며, ‘2-A반과 마르두크 기관’이라는 중요 설정의 의미를 퇴색시키기 때문에 타당성이 부족하다. 마사히로는 또 하나의 근거로, 해당 대사의 리츠코 목소리 톤이 매우 불길한 느낌을 준다는 점도 들었는데, 글쎄다. 굳이 토우지의 동생이 아니어도 마르두크와 코어의 반인륜적인 비밀을 아는 리츠코가, 그렇담 발랄한 톤으로 저 대사를 쳤어야 하나? 그렇지 않아도 이미 네르프는 충분히 잔혹하다.
[에반게리온] 13. 위원회의 흑막, 에바 양산기/에서 계속.
에바들끼리 모여서 어머니 계모임해도 될 판(...)
이런 애미없는 설정이 다 있어!
책내시면 한정판 예약구매 하겠다에 한표
이 글을 보고나니 에반게리온 파의 그 부분 설정변경은 정말 코페르니쿠스적인 변화로군요.
13편은 모레 이 시간에 올리겠슴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ㅎㅎㅎ
오늘도 여김없이 12시에 올려주시는 센스 ㅋ
어김없이
반갑습니다. ㅋㅋㅋㅋ 초고속 댓글도 감사! ㅎㅎ
그나저나....애니메니깐 그려러니 하겠지만 저 2학년 a반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반이 전부 어머니가 없는 사람들만 있다는 사실에 대해 왜 의문을 가지지 않았는지 의아하네요. 이건 뭐 에바 설정의 주요맥도 아니고 그냥 주변인자기 때문에 뭐 따질필요도 없고 따질수도 없고....그냥 여흥으로 생각하는거지만 어째든 친구들끼리 얘기하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것은 충분히 얘기할수 있는거리인데 ㅎㅎ 한국만 그런거고 일본은 뭐 혼네타테마에 때문에 어지간한 친한친구가 아니면 가족사를 털어 놓지 않는다거나 할수도 있겠지만....세밀한 개연성에서 보면 좀 어거지 같기는 함 ㅎ
맞아요. 좀 친한 사이면 모여서 과거 얘기도 좀 하고...그러다 보면 엄청난 내막이...ㅋㅋㅋ 근데 사실, 딱 봐도 다들 아픈 과거가 있는 느낌이라...가정사 얘기나 옛날 얘기를 즐길 것 같진 않아요...ㅠㅠ
워낙 시대가 시대고 굳이 저 반 학생들 아니라도 다른 이유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많은때인듯하니 그들도 당연시 생각하고있을수도...모든애들이 나 엄마없어!하고 떠들고 다니지도 않을테니 설마 반 전원이 엄마 없다는걸 알아차리기는 힘들겠죠..안다고해도 공부 잘하는 애들만 모아놓는 반 처럼 이런 특수한 애들이 모이는 반으로 인식하고있을수도있고.. 그보다 에바 파일럿3명이 모두 자기반에 있는게 더 의문스럽진않을지...
혼네니 타테마에니, 이건 어느 수준의 거시적 사회체계가 꾸며진 곳이라면 공통된 테마입니다. 일본에서 자신의 사정을 강조하지 않으려는 건 '메이와쿠(민폐)'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본심과 표면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세컨드 임팩트로 다 죽었구나...라고 생각했겠죠?
오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선댓글후감상!
민폐 3호기..................
이 글을 보고나니 에반게리온 파의 그 부분 설정변경은 정말 코페르니쿠스적인 변화로군요.
그렇죠, 여러 의미로 파격이었습니다. 어쩌면, 2-A반 설정 자체가 신극장판에서는 없을 수도 있겠어요...
신극장판은 그런의미에서 너무 납득 안감...더군다나 이젠 Q의 충격도 있고해서.......그냥 반은 다른작품으로 생각하고 보는중 ㄷㄷ
어머니가 들어있다는 설정이 변경된건가요?
3호기에 아스카가 타는걸로 변경된거 얘기.
설정이 변경됬거나 만약 루프물이라면 세계관 루프를 눈치첸 제레나 다른 캐릭터들이 아예 그 설정을 응용해서 시나리오를 바꿔버렸을 가능성도 있지요.
에바들끼리 모여서 어머니 계모임해도 될 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그림으로 그려도 웃길듯
기다렸습니다!!
오오미 엄선생님..............
그건 대체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갑습니다! ^_^/
이런 애미없는 설정이 다 있어!
토우지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러고 보니 토우지도 엄청 불쌍한 놈이네요.
사실 에반게리온 세계관에서 불쌍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당장 에바 탑승자들을 제쳐두더라도 사연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죠.
비운의 4호기
4사도의 코어를 빼다박은 4호기...다음 폭발은 너랑깨ㅠ
死호기
13편은 모레 이 시간에 올리겠슴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ㅎㅎㅎ
엄디저트님 정말 고맙습니다 단편단편 아주 부정확하게 알고있던 에바지식들이 서로 연결되고 부족한점이 채워지고 완전해지고있어요 모두 덕분이예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_^ 진짜 감사해요.
기다렸습니다!!!!!!!!!!! 업로드 시간에 엄디저트님의 애정과 서비스서비스 정신을 느낍니다!^^ 추천부터 누르고! 신지네 반 설정에 기함하면서도 이제서야 퍼즐이 맞아가는 느낌이 드네요. 애당초 전쟁터가 될 곳에 굳이 사람들에 애들을 모아놓은 것 자체가 많이 수상쩍었지요... 너무 잔혹한 세계관인데 현실도 별다르지 않아서 씁슬합니다...2차대전때만 해도 이보다 끔찍한 일도 많았죠. 사족-말덕 기관=마르두크 기관인 거지요? 아 후자가 발음상 익숙해서 처음엔 응? 했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시간 맞추는 게 취미...입니다. ㅋㅋ 아 그리고 말덕=마르두크 맞습니다. 'Marduk'이 정식 명칭인 모양입니다.
엄선생님. 이번에도 몰랐던 설정을 몇개 알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엄선생님 덕분에 즐거움이 하나 늘었네요. 그런데 네르프는 정말 애미없는 사람들 많이 만들어냈군요;
재밌게 보시니 제가 정말 행복하네요 ㅎㅎㅎ 네르프가 참...그렇고 그런 집단입니다. 인류를 지킨다는 핑계로 못할 짓 참 많이 했죠...
사도찡 : '아버지 클론이네, 저거먹으면 아빠처럼 강해질듯ㅋ' 하고 처묵했으나 fail 그런데 3호기는 어디서 감염된건가요? 하늘에서인감..
그 구름에서 감염됬다고 하더군요
그러게 괜히 비행기로 옮겨서 ㅠㅠ
네...18화 초반 보시면...구름 연출이 비범합니다...번개가 막...(ㅋㅋㅋ)
그러고보니 구작에서 레이가 초호기에 타려고했던것은 유전적의미로 어떻게든 하려고했다치고......신극장판에서 아스카카 3호기에 탄것은 어머니 영혼 설정을 완전히 무시한 설정이었군요; 마리가 2호기에 탄것도 그렇고....Q에서는 신지와 카오루가 함께 타는 모습도 있었다 하니... (뭐 코어만 전용코어로 갈아 끼었다고 하면 못할것도 없으려나...) 그런데 구작에서도 저 반 학생들이 대부분 전학가는 전개가 되지않았나요? 네르프는 실험체&적격자를 구하는게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것같은데 그들이 피난&전학가는것을 수락한것인지? 아니면 예비 파일럿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기때문에 전학가는것을 놔둔걸까요?
맞아요. 사도가 무섭다는 이유로 뭉텅 전학을 갔죠. 그런데 사실, 네르프 입장에서 저 아이들을 '잡아 둘' 껀덕지는 없을 겁니다. 코어 문제는 당연히 비밀인 것이고, 오히려 지금 상황은 네르프가 학생들 눈치를 좀 봐야 하는 상황일 거에요. 당연히 잡고 싶겠지만, 간다는 걸 어쩌겠어요 ㅎㅎ
더는 필요없었다 봐야겠죠. 어차피 그때면 양산형 장어게리온들이 잔뜩 제작되었을 시기니[...]
어쩌면 그들의 "시나리오"상으로 더이상 새로운 파일럿이 필요한 에바 기체는 등장하지않을것을 알기에 전학을 수용했거나 제레쪽에서 전학을 유도한것은 아닐지... 사교성 좋은 애들빼고 적격하다고 생각하는 애들만요....그러니 2호기 파일럿의 부제때 적격 파일럿이 없으니 당연스럽게 타브리스를 보내는게 더 쉬웠을수도..?
생각해보니까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도 아스카랑 신지랑 같이타는거 나오지 않나요 뭐지
그렇긴한데 일단 아스카카 메인으로 함께 자리하고있었으니...아예 메인 디바이서가 바뀌는건 얘기가 완전히 틀려지는거죠...
그렇게 따지면 2번째 사도 내습때 토우지랑 켄스케가 신지의 인도로 에바 1호기에 타는 부분도 있죠. 그때 싱크로율 급락이라는 사태도 있었지만 중요한건 메인인 모양입니다.
항문기에 사랑(지근자의 내외적 상호자극)을 받지 못해 사회성을 상실한 신지. 비슷한 시기에 동성인 어머니에게서 최악의 스트레스를 받고서 남성적 항의로 자신의 여성성을 거부하며 독립적인 방어기제를 보이는 아스카. 대인관계에서 애정을 수렴하려는 특성을 지닌 신지에 비하자면 타인을 거절, 독립하려는 아스카는 어쩌면 최악의 에바 파일럿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임상심리학의 관점에서 아스카는 반동형성으로서는 최악 중의 최악의 기제를 형성했다 판단합니다. 단순히 호르몬 분비 불균형이라는 수준을 떠나 뇌에 큰 손상을 입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어머니(여성적 애정)'가 결여된 14세의 소년을 상호작용하는 기기의 파일럿으로 사용하려는 발상은 확실히 효율 좋은 방법인 것 같군요. 표면적 이름이나마 마르두크 기관이라는 이름의 센스는 참 날카롭네요. 특히나 신지는 아버지는 있지만 그로부터 남성적 애정이 결핍된 '형편 좋은' 상황에 놓여있었으니, 유이의 영혼이 초호기에 깃들어있다는 특수성을 제외하고도 에바의 파일럿으로서 매우 적합한 인격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첫단어 오타겠죠...???
서발턴 태일// 첫단어 실제 있는 단어예요.. 범죄심리학에서도 나오는 단어이구요.. 항문기는 항문을 통한 자극으로 쾌감을 느끼는 그런 시기. (아이들 똥오줌 못가리고 그냥 옷에다 싸면서 베실베실 거리는 그 시기.. 절대 Ang이 아님)
저도 메르두크란 네이밍센스 보면서 그런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아스카는 호르몬분비는 정상입니다. 여성성을 거부하는것도 아니고. 첫등장의 하얀 원피스만 봐도 그렇고 카지를 마음에 두는듯한 TV판을 봐도 그렇져. 아스카의 문제는 사람은 홀로 존재할수 있다는 그 독보적 프라이드 입니다. 그래서 인류단원화도 가장 먼저 거부하고.
닉네임사정//범죄심리학에 나오는지는 모르겠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항상 흥미로운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엄디저트님 글 올라올 때마다 숨쉬는 것도 잊을정도로 몰입해서 읽네요 그나저나 님 글을 읽을때마다 플2와 신세기에반게리온2를 사서 해보고싶다는 욕구가 불쑥불쑥 생기네요 ㅠㅠ 더이상 지름신이 들리면 안되는데 ㅠㅠ
참고로 신에바2 재미 없습니다...그리고...인터페이스가 정말...구려요...ㅋㅋㅋ
아 그런가요? 설정이라도 보는 재미가 있을 줄 알았는데 ㅠㅠ
아 물론, 굳이 말리진 않겠습니다. ㅎㅎ 하지만 에바 팬이 재미 없다고 하는 만큼...각오는 하셔야 할 겁니다. ㅋㅋㅋ
에바팬이 재미없다면 저도 손을 놓겠습니다 엉엉 ㅠㅠ 건퍼레이드마치 생각하고 사려고 했는데 ㅠㅠ
게임자체는 플레이어가 주변인물과 호감도를 쌓으며 싱크로율을 올려서 사도를 격파하는 내용인데 대상에 따라, 혹은 겐도를 선택할시 열람가능한 문서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위키를 뒤지면 됩니다. +_+ 저도 한글판 나오자 마자 샀는데 겁나 재미없어요. ㅠㅠ 이거 라이센스비만해도 어마어마했던거같던데..
어허. 겐스케군 그럼 못써!
니혼제 돈까스는 스고이하다능
카지 지금보니까 김전일 닮았네요
엄디저트님의 에바 연구글은 무조건 추천이라 배웠습니다 ㅊㅊ 정말 재밌습니다. 여러가지 잘못알고있던것이 정확하게 고쳐저 가는게 정말 그 뭐랄까 좋네요 ㅎㅎ(말재주가 없어요;;)
충분히 전달 됐습니다. 정말 감사해요...ㅠ.ㅠ 모레 또 뵙는 겁니다!! ㅎㅎ
엄디저트님, 책 내주세요. 갠적인 의견입니다만, 시중에 파는 에바책보다 휠씬더 가치있는 정보들이네요. 공짜로 읽기 죄송할 정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칭찬이 과합니다. 사실 쓰면서 제가 얻는 게 더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엔 욕이나 먹지 않을까, 그러면 어떻게 대응하지, 이런 걱정만 많았는데 지금은...정말 올리길 참 잘했구나, 계속 생각해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
책내시면 한정판 예약구매 하겠다에 한표
이렇게 누군가의 글을 기다리는 기분...오랜만이네요ㅎ 항상 잘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ㅎ
이야~그 설정들을 이렇게 다 깔끔하게 정리하니 보기 정말 좋네요!! 고생하셨습니다. d-_-b 사족을 달자면, 말덕이 아니라 마르둑 혹은 마르두크라고 적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 수메르의 신인 Marduk에서 따온거라서요.
이런, 이미 지적하신 분이 계셨네요 (쿨럭쿨럭)
그러나 두 번째 지적은 행동의 변화를 이끕니다(...). 고쳤어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추천드리고 갑니다.. 계속 연재해 주세요 ㅜㅜ 넘넘 재밌네요 ㅎㅎ
님 짱이요!! 님 완젼 짱!!
와.... 이야기들을 모아서 책을 내셔도 될것 같습니다.
4호기 소실은 시나리오라는 뉘앙스가 풍겼는데 제가 잘 이해했었었나 모르겠네요.ㅎ 실험실패의 결과도 다른 임팩트에 비하면 미미하고... 뭐, 크게 중요한건 아니지만서도 ^^;; 극중에서 토우지가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네르프 연구원이란걸 언급해서 설마설마 했는데 이렇게 풀어놓고보니 무시무시하네요. 클래스 전원이 파일럿 대상인건 안믿고 싶네요. 정신건강을 위해서 ㅎㅎ 한 열세명정도? ㅎ 큐에서 의외의 인물이 의외의 출연으로 의외의 활약(?)을 할거란 네타를 살짝 스친듯 본듯한데 신극장판도 설정을 크게 바꾸진 않았겠구나 싶기도 하고... 씁쓸한 기분..~
아뇨, 사해문서에 없었던 일이라 제레도 당혹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클래스 전원이 파일럿 후보였다는 건 작품에서 이미 거론된 겁니다. 후보들만 갖고 반을 만들었던 거죠.
오래되서 가물가물했는데 다시보니 말씀하신게 맞군요. 제레도 뒤에서 뭔가 꾸미고 있다는게 드러나는꼴이 된거 같네요. 근데 다시보니 겐도 역시 꿍꿍이가 있는 듯한 혹은 알고 있었단 분위기네요. 아래 스펜터님 덧글의 답을 보니 엄디저트님께서도 다시 언급하겠다고 하시니.. 아, 그리고 클래스 전원이 대상이 아닐거 같단건 그냥 바램입니다. ^^;; 너무 불쌍하잖아요 ㅠㅠ
역시 에바종결자님..
파일럿이 전부 14세인건 세컨드 임팩트가 일어났을때 임신중인 모친의 뱃속에서 그 영향을 받고 태어난 아이들을 선발한것 이라는 이야기를 본적이 있습니다.
저도 이부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좀 있긴 한데... 엄디저트 님은 일단 언급이 없으시네요. 파일럿들이 모두 14살인 이유중 하나가 세컨드 임팩트의 영향을 받은 아이들이라는 점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기는 한데...
좀 더 고민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 필요하다면 다음에 따로 언급하겠습니다. 흥미로운 가설이지만 작품 내에서 그에 대해 유의미한 암시나 언급을 한 부분이 없어서요. 14살 자체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그 이유는 결국 우리에게 남은 수수께끼일 뿐이죠.
오늘도 선추천 후감상
4호기는 자폭으로 인한 '증발'이 아니라 디라크의 바다에 빠져 '소멸'된 것 아닌가요?
'자폭'이 문제일 수 있지만 디라크의 바다 외부에서 보면 충분히 하나의 폭발로 볼 수 있고, 또 4호기의 S2 기관이 문제가 된 것이 맞기 때문에 저런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4호기의 S2 기관이 '디라크의 바다를 열었다'가 되지만, 굳이 디라크의 바다 개념도 끌고 오면 얘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았어요.(게다가 그것도 인간의 가설 수준이었고...) '증발'이란 표현을 쓴 것도, 오히려 디라크의 바다에 갔다면 그것은 사라진 것(소멸)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변한 것이라 봐야 하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혼란 없으시길...
오오.. 점점 다음이 기대되네요 화이팅
신에바2에서 카오루가 4호기를 자신이 디락의 바다에 보관했다는 대사가 나옴.
잠깐 검색해 봤는데요... 디라크의 바다는 그 그렌라간의 10차원과 11차원의 경계 비슷한 곳인가요? 에너지만으로 뭐든지 가능한 곳?
xnfud// 에반게리온에서 디라크의 바다는 다른 차원의 세계로 보내는 블랙홀같은 것입니다.
에반게리온2 게임에서 토우지가 어머니와 마주했다는 게 사실인가요?? 그렇다면 3호기 코어의 혼 존재유무 및 누구인가에 대해선 빼도 박도 못할 확인 사살이로군요. 뭐 3호기 코어가 토우지 여동생이었건 어머니였건 충분히 비극적이죠. 특히 여동생일 경우는 더... 아마 이런 비극성 때문에 3호기 코어로 토우지 여동생이 자주 거론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근데 그렇다면 4호기는 어떻다고 보시나요? 네르프에 미리 코어(정확히는 주입될 혼)가 여러 개 여분이 존재한다는 것과 3호기의 케이스를 미뤄보면 실전투입되는 에바들에 한해서 코어에 혼이 주입된다고도 볼 수 있는데 4호기는 S2 기관 실험 도중이긴 했어도 실전 투입이 결정되진 않았던 듯 하니... 그리고 맨 위의 게임상의 제레의 인류보완계획... 그건 기밀문서 외에 실제 게임 전개에서도 나타났던 건가요??
게임 관련 질문은 모두 / 네, 그렇습니다. 없는 사실을 적진 않아요. ㅎㅎ 제레의 계획도 실제 게임 전개에서 나오는 겁니다. 4호기의 경우 정확히 하면 파일럿도 코어도 불명인 겁니다만, 제 사견으론 역시 아직 코어를 넣지 않은 상태(파일럿도 정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엄밀히 '완성'된 기체도 아니었으니...(또 언급할 것 같지만 저건 사고가 아니라는 얘기도 있기 때문에...)
제 말은 단순히 설정을 다룬 텍스트만이 아닌 실제 스토리에서 이렇게 저렇게 한다의 여부인데... 이것대로라면 제레의 게임상의 인류보완계획은 기밀문서 설정보다 더 구체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나요? 실제 전개는 어떤 식이었는지??
네, 실제 게임 전개에서 나오는 것 맞습니다. 제레 엔딩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그걸 맨 위에도 따로 간단하게 적었죠. 게임에서 제레의 계획은 본인들(만)이 신이 되고+그 신을 제어할 수 있는 롱기누스의 창을 없애는 것이 목적입니다.
에바의 설정을 이해하기 시작하니 신 극장판의 전개가 그냥 완전히 리뉴얼시킨거라기보다는 신극장판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설정 아이템들이 전개가 바뀐 열쇠가 되는듯... [사해문서 외전] [느부갓네살의 열쇠] [카시우스의 창]....이것들이 그 아이템이 아닐까싶네요.. 외전의 내용과 열쇠의 활용 용도에 따라 인류보완계획에 대한 과정이 완전히 바뀔수있으니...
제가 출판사 관계자라면 당장 엄저디트님에게 컨택할텐데.... 이거 진짜 모니터 화면이 아니라 책으로 읽고 싶어요.
재미있네요.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호기는 언제?
마르두크 라는게 거의 애니나 게임에서의 의미는 신관을 지칭하니 의미가 묘하네요.
마치 신이될 인간을 고르는것 같은 그런느낌
강철의 연금술사 현자의돌보는 듯한느낌
별생각없이 켄스케 불쌍하다 이거만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섬찟하네요
아, 기다리기 힘든 재미네요. 잘 봤습니다.
덕분에 책장 한구석에 묵혀두었던 DVD를 꺼내서 다시 감상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설정집이라든지 이것저것 보긴했는데 님의 글을 읽고 다시보니 새로운 작품을 본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