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 넌 그저 14살의 작은 소녀야. 그렇지 않니?
14살은 현실에 맞서, 배우기 싫은 것도 배워야 하는 시기야.
너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니?
-성우 미야무라 유코가 아스카에게
아스카 "엄마! 엄마! 나, 됐어요, 인류를 지키는 엘리트 파일럿이요! 세계 제일이에요!
누구에게도 비밀이지만 엄마한테는 가르쳐 줄래!
많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 줄 거예요. 그래서 외로울 일도 없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없어도 돼. 쓸쓸할 일이 없는 걸!
그러니까 봐요, 날 봐요 엄마!"
"……!"
에반게리온 2호기의 파일럿이 됐다는 확정 통보를 받고, 어린 아스카는 설레는 마음으로 엄마를 만나러 갔다. 무슨 실험 때문에 정신을 놓은 후론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들고 가면 또 모를 일이다. 아빠가 더는 자기와 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항상 울던 엄마였다. 손에 든 인형을 아스카라 부르면서 함께 죽자고 그랬지만, 이제 진짜 아스카인 내가 에바 파일럿이 되었으니 얘기가 다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특별히 대해 줄 테니 더는 외로울 이유가 없다. 그런데 아스카가 문을 열었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은 줄에 목을 매단 채로 죽어 있는 엄마였다. 딸이라 부르던 인형과 함께.
기획 단계의 아스카
아스카는 일본, 독일 혼혈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소녀로, 마르두크 보고서에 따른 세컨드 칠드런이다. 즉, 애초에 그녀는 재능과 무관하게 게히른에 의하여 에바 파일럿으로 내정된 아이였다. 그 배경에는 어머니의 접촉 실험이 있었다. 게히른 독일 지부 과학자였던 쿄코는 2호기에 아스카에 대한 모성만 남겨 둔 채로 세상을 버렸다. 하필 쿄코가 사망한 날 아스카가 정식 파일럿이 됐다는 것은, 2호기의 정상적인 운용을 위해 남은 부분의 영혼도 필요했으며 그래서 남은 영혼이 회수 가능할 때를 기다렸다는 소리가 된다. 키타무라는 심지어 게히른 측에서 쿄코를 살해한 후 자살로 은폐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아무튼 2호기의 코어 안에는 이제 아스카를 사랑하는 쿄코와, 나머지 부분의 쿄코가 함께 담겨 있다.
눈과 영혼의 상관 관계?!
참고로 에반게리온 기체의 눈 디자인이 코어 속 영혼의 존재를 암시한다는 재미난 주장이 있어 짚고 간다. 우선 유이의 온전한 영혼을 담고 있는 초호기가 눈이 두 개이고, 영호기의 경우 레이와 함께 릴리스의 영혼을 나눠 가지고 있으니 눈이 한 개, 2호기의 경우 두 부분의 영혼이 함께 들어 있으니 눈이 네 개라는 식이다. 덤으로 양산기의 경우 영혼의 정체가 불명인 만큼 아예 눈이 없다는 것.
아스카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면 싫다기 보단 저런 상황 자체를 즐긴다는 느낌이다.
아무튼 2호기의 쿄코는 여러 이유에서 초호기의 유이와 달리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자각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유이는 코어 속에서도 자신과 아들 신지에 대한 인식이 뚜렷했고, 때문에 전투에 있어선 거의 언제나 아들과 함께 싸우고 있었지만, 아스카는 달랐다. 카오루의 말을 빌려 쿄코의 영혼은 코어 깊은 곳에 박혀 있었고, 아스카는 순전히 본인의 능력과 프라이드 하나로 2호기를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든 에바 파일럿이 될 운명이었으나, 그녀는 확실히 재능이 있었다. 머리도 비상해 13살에 이미 대학을 졸업했고, 운동 신경도 굉장한 수준이라 싱크로만 유지할 수 있다면 2호기로 하늘도 달릴 정도. 게다가 외모 또한 출중하여 학교에선 아이돌 스타가 따로 없다. 다만 한자 정도만 마저 익힐 목적으로 굳이 학교에 다니는 상황.
아스카 등장!
아스카 "서드 칠드런? 잠깐 와 봐라."
위엄을 강조하는 방법
그녀의 이런 특출한 능력과 프라이드는 서로의 존재 근거가 되며 지금의 아스카를 이룬다. 제작진에 따르면 아스카는 ‘누구보다도 위에 서고 싶어 하는 소녀’라고 한다. 상징적인 의미에서는 물론, 물리적인 공간에서도 그녀는 아래에 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처음 그녀가 등장한 장면을 생각해 보자. 자신이 설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서, 밝게 빛나는 태양을 뒤로 당당히 선 그녀의 실루엣. 신지를 견제하며 그를 부를 때에도 에스컬레이터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었고, 2호기의 강점에 대해 강의를 하던 때에도 발 디딜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신지를 내려다 봤다. 강박이라 해도 좋을 만큼 항상 높은 곳에서 자신의 우월을 강조하는 것이다.
달의 소녀, 태양의 소녀
아스카는 간단히 말해 태양의 소녀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제작진이 레이에게 달의 이미지를 부여했음을 설명했는데, 아마 이와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아스카에게는 태양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앞서 봤던 아스카의 등장 컷에서도 그녀 뒤로 밝게 비치는 태양이 있었고, 엔드 오브 에바에서 아스카의 최후를 그릴 때에도 태양을 비추는 연출이 있다. 그 외에도 아스카와 태양 이미지를 연계한 장면 구성들은 확실히 의도적인 수준이다. 25화에서 주요 인물의 보완 과정을 조명할 때에도, 레이를 비추는 불이 바닥에 달의 형상으로 닿는 것과 대비하기 위해 아스카의 경우 노란 태양 형상을 그려 넣었다. 그녀를 대표하는 레드 컬러링과 함께, 아스카의 화끈하게 타오르는 성격과 강인한 품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또 다르게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태워 빛을 내야만 하는 그녀의 운명에 대한 암시이기도 했다.
잘 봐라잉
그렇게 누구보다 위에 서서 태양처럼 밝게 빛나야 했던 그녀이기에, 다른 두 명의 파일럿은 중대한 견제 대상이었다. 당장 먼저 만나게 된 서드 칠드런, 이카리 신지. 매가리 없는 한심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카지의 말을 듣자면 싱크로 수치가 상당히 높고 실적도 꽤나 좋은 편이라고. 따라서 그에게 자신의 실력과 우월함을 증명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과제였다. 8화에서 아스카는 신지를 2호기에 태운 채로 아주 훌륭한 데뷔 전투를 보여 주었다. 가만 보면 그녀 입장에선 난생 처음 마주하는 거대 사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하는 기색은 조금도 없이 승리를 거둔 셈인데, 그 배경에는 어떻게든 신지 위에 서겠다는 그녀의 프라이드가 있었던 거다.
아스카 "헬로? 네가 아야나미 레이네, 프로토 타입 파일럿."
레이 "……."
"난 아스카,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잘 지내자."
"내가 왜?"
"그렇게 하는 편이 편하니까."
"명령이라면 그렇게 할게."
(뭐냐, 얜?)
신지는 됐고, 그렇다면 다음 타겟은 아야나미 레이. 학교에 온 즉시 그녀는 퍼스트 칠드런을 찾았다. 이유는 같다. 자신의 대단함을 보이지 않고는 갑갑해 견딜 수 없으니까. 언제나 그렇듯 높은 돌단 위에 서서 레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이 소녀, 보통이 아니다. 아스카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성의 없이 대답하는 그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먹고 사는 아스카에게 이런 타입은 계산 밖이었다. 아스카 입장에서 레이의 이런 반응은 명백한 거부 행위였고, 결국 그녀에 대한 아스카의 마음은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꾸준히 혐오 일로를 걷게 된다. 그러나 어떻든 실적과 싱크로 수치로 따지면 아스카는 실질적으로 레이 위에 서 있었고, 때문에 아스카는 안심하게 된다. 누구도 자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 전제만 있다면, 아스카는 확실히 괜찮은 아이였다. 반 친구들과도 나름 무난하게 지냈고, 미사토에게도 마음을 열었다. 내키진 않지만 작전에 따라 신지, 레이와 협력도 하면서, 이스라펠, 산달폰, 마타라엘, 그리고 사하퀴엘을 무찌르며, 계속해서 승리를 거둔다. 여전히 혼자 이길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어쨌든 누가 봐도 명백한 넘버 원은 아스카였다. 그게 그녀의 여유였고, 그 사실 하나로 아스카는 잘 지낼 수 있었다.
분리 불안 / 애착 행동
그런데 아스카가 이렇게 여러 면모에서 우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큰 몫을 했다. 그녀 스스로 대단한 아이가 될 수 없으면, 누구도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 않을 거란 불안이 깔려 있었다. 25화에서 아스카의 보완 과정 중, 텔롭은 그녀 마음의 결여를 ‘분리 불안’이란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분리 불안이란 어린 아이가 부모에게서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독립했을 때, 특정 대상에 대해 특이한 애착 증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아스카에게 그 대상이란 2호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적절하지 않은 독립이라, 말하자면 아스카는, 과거 엄마가 함께 죽을 것을 명령한 아이였다. 어쩌면 이렇게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잘못인 것도 같았다. 그렇다고 아빠의 사랑을 받고 자랐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리뷰 11편에서 언급한 대로 그녀의 아버지는 쿄코가 죽기 전에 이미 그녀를 담당하는 의사와 바람이 난 상태였다. 결국 아스카에게 있어,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 그래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누구의 도움 없이도 혼자 설 수 있게 되는 것은 하나의 생존 전략이다. 가장 가깝게 지낸 엄마라는 사람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으니 무리도 아니다. 엄마는 같이 죽자고 하고, 아빠는 내가 필요 없다고 한다. 그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아스카는 철저하게 혼자여야 했다. 당연히 울지도 말아야 했다. 마음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걸로 끝장이니까.
머리에 주목하자.
그런 아스카에게 있어, 에바 파일럿은 가히 천직이라 할 수 있다. 에바에 타고 있으면 세상 사람들의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쏠려 있다. 아스카가 머리에 늘 끼고 있는 붉은 핀을 보자. 사실 그건 에바 기동을 위한 인터페이스 헤드셋이다. 신지나 레이가 에바에 탑승할 때에만 착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머리에 헤드셋을 액세서리인 양 달고 다닌다. 학교에서는 물론, 수영을 할 때도, 심지어는 온천에서도! 에바 2호기에 대한 애착 증상인 것이다. 그녀 입장에선 2호기의 파일럿인 아스카야 말로, 유일하게 세상에 있어도 괜찮다고 허락을 받은 단 하나의 자신이었다. 물론 진짜 아스카는 다른 데 있었다. 22화에서 정신 공격을 받았을 때, 아스카의 두 가지 숨은 모습이 나온다. 하나는 쿄코가 품에 안고 있던 인형의 모습으로, 또 하나는 새로 맞은 엄마가 선물한 원숭이 인형으로. 그러나 아스카는 두 모습 다 거부했다. 전자의 경우, 엄마의 뜻을 거부하고 다만 이 세상에 살기 위하여. 후자의 경우, 믿을 수 없는 남과 관계를 맺지 않아도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그래서 인형은 필요 없다.
레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에바는 움직이지 않아."
아스카 "마음을 닫고 있단 거야, 이 내가?"
"그래, 에바에겐 마음이 있어."
"그 인형한테?"
"알고 있을 텐데."
"허, 네가 먼저 말을 걸다니, 내일은 눈이 내리겠다?"
"……."
"뭔데, 내가 에바에 탈 수 없는 게 그리도 기뻐?
하아, 기계 인형 비슷한 너한테 이런 동정을 받을 정도라니 나도 이제 끝이구만!"
"난 인형이 아냐."
"시끄러! 남이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주제에. 넌 이카리 사령관이 죽으라면 죽겠네?!"
"…그래."
"……!"
"역시 인형 맞잖아! 너 같은 애 인형 같아서, 너무 싫었다구!"
레이에 대한 아스카의 혐오는 이런 측면에서 잘 설명할 수 있다. 그녀에게 레이는, 어쩌면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아스카와 꼭 닮아 있다. 정확히는 쿄코와 함께 죽었어야 했던 아스카 말이다. 그녀는 레이에게 물었다. 이카리 사령관이 너에게 죽으라고 시키면 죽겠느냐고. 그 질문에 레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럴 거라고 대답했다. 아스카에게 그 반응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자신에게 있어 그 질문은 한심한 가정 따위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을 지배하던 기억이었다. 엄마는 딸로 삼은 인형에게 죽음을 권했다. 그것을 거부한 대가로 아프게 살고 있는 그녀의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레이를 보고, 아스카는 참을 수 없었을 거다.
"…모두 다, 모두 다 너무 싫어!"
기어코 레이의 뺨을 때리고 만 그 승강기 안에서, 레이는 실은 아스카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했다. 사실 그 날의 대화가, 두 사람 사이에선 마지막이었다. 레이는 아마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감지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으로 아스카에게 먼저 말을 꺼낸 것이었다. 그 날 아스카는 싱크로 문제와는 또 별개로 생리 탓에 고생을 하고 있었다. 엄마 따위, 절대로 될 일 없다며 이를 가는 아스카의 마음을 레이도 조금은 알았던 게 아닐까 싶다. 아스카가 자신의 모성을 부정하는 건 과거의 아픈 기억 탓이기도 하고, 엄마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할 테다. 그런데 레이는 설명한 대로, 인류의 어머니 그 자체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이유에서 인간의 어머니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혹시 레이는 자신이 할 수 없게 된 어머니의 역할을, 또는 최소한 그 마음을 아스카에게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결과적으로 아스카는 신지와 함께 새로운 세상에서 가장 처음으로 눈을 뜨는 여성이 되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스카는 과연 레이 대신 다음 세상의 어머니가 되는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 대화, 정확히는 레이가 아스카에게 넌지시 전하려 했던, 그러나 아스카가 거부한 메시지(부탁)는 작품의 완결에 대한 하나의 복선이었던 셈이다.
"인형 따위, 필요 없어! 빨리 어른이 되어야 해!"
그러나 진짜 아스카는 항상 울고 있었다. 인형을 들고.
아스카는 마치 고양이와 같다. 혼자이길 원하면서, 외로운 건 싫다. 누군가 자신을 함부로 만지면 화를 내면서도, 만져 주지 않으면 또 화를 낸다. 아스카가 진정 원하는 건, 아마 그녀 스스로도 몰랐겠지만, 고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진심 어린 온기였을 것이다. 그녀가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은, 다른 사람의 진심이 따뜻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던 탓이다. 엄마와 아빠가 가르쳐 준 세상은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철저히 혼자 사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에 대한 혐오로 점철된 자기애로 치장한 채, 아스카는 나약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프라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아픈 것인데, 왜 아픈 줄도 모르고 그녀는 다만 어른이 되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린 아스카가 인형을 집어 던진 것이다. 어른이고 싶어서.
카지 "아스카는 아직 어리니까 말이다."
아스카 "에?! 재미 없어."
"난 이제 충분히 어른이란 말예요. 어른이에요!"
카지 료지는 그런 점에서, 아스카가 동경하는 궁극적인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족 하나 없이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얽매일 필요 없이 자유와 여유를 만끽할 줄 아는 사람.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하여, 아스카는 그런 남자를 필요로 했다. 카지는 그런 아스카를 어리다는 이유로 거부했지만, 어차피 아스카에겐 카지의 사랑이란 어른이 되기 위한 중요한 조건과도 같았다. 그래서 그의 무심한 반응에도 전혀 굴하지 않았던 거다. 문제는 같은 집에 살게 된 미사토였다.
"어차피 난 불결한 어른들의 사교 따윈 하고 싶지 않은 걸. 위선자, 완전 싫어!"
카지가 원하는 어른이란 것이, 미사토를 칭한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된 아스카는 서서히 그녀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기 시작한다. 이 부분이 바로 아스카의 카지에 대한 애착을 일렉트라 콤플렉스로 해석하는 근거가 된다. 사회적인 의미로 미사토는 아스카의 어머니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데, 만약 아스카가 그 역할을 수용하게 되면 동시에 카지는 아스카의 사회적인 아버지가 되는 식이다. 아스카가 끝내 미사토를 거부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카지를 남성으로 남겨 두기 위한 이유가 가장 컸다. 카지가 품은 사람이 자신이 아닌 미사토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납득했지만, 가슴으로는 결국 수긍할 수 없었던 거다. 그렇게 막연하게 기다리던 카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신지의 입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희망도, 어른이 되는 길도 모조리 잃고 만다.
미사토 "신지야, 유 아 넘버 원!"
아스카 "아, 지고 말았네, 아주 간단하게 이겨 버렸네!
이렇게 쉽게 지게 되다니 솔직히 조금 억울하긴 해!
대단해! 훌륭해! 강해, 너무 강해 어쩜 좋아!"
"아, 무적의 신지 님! 우리도 덕분에 좀 편하게 지낼 수 있겠네!
하지만 우리도 너무 뒤처지지 않도록 힘을 내지 않으면…"
레이 "…안녕."
잘 알고 있겠지만, 아스카를 파멸로 이끌었던 건 바로 지금의 아스카를 만들어 준 프라이드 그 자체였다. 카지와 미사토의 관계를 알게 된 후 그녀의 컨디션이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동시에, 신지는 반대로 겐도우의 칭찬 등 적절한 동기 부여 덕으로 싱크로 수치가 날로 상승하고 있던 참이었다. 결국 16화에서, 아스카가 가장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다. 지고 만 것이다. 이제 넘버 원은 신지였다. 이제 아스카에겐 여유가 없다. 더는 잘 지낼 수 없게 되었다. 당장 같은 에피소드에 등장한 레리엘과의 전투가 그 양상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 날을 기점으로 아스카의 활약은 없다.
레리엘 전에서도
바르디엘 전에서도
제루엘 전에서도
아라엘 전에서도, 아스카는 이길 수 없었다.
레리엘 전에서 아스카가 한 일은 신지가 디라크의 바다에 빠지는 원인을 제공한 정도. 사도를 무찌른 것은 신지가 탄 초호기였다. 다음 사도는 바르디엘이었다. 아스카는 사도의 기습 공격으로 가장 먼저 짐이 됐을 뿐, 도움을 준 일은 역시 아무 것도 없었다. 사도를 처리한 건 역시 신지가 탄 초호기였다. 그렇다고 신지가 떠난 제루엘 전에서 레이 위에 설 수 있었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아스카는 정말 전력을 다해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사도에게 힘으로 완패했다. 결국 사도를 처치한 것은 귀환한 신지였다. 아라엘 전에서는 어땠나. 아스카는 처음에 레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으란 명령을 받는다. 그녀에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언제나 다른 사람 위에 서려고 했던 아스카에게 인형 비슷한 레이 뒤에 서라니, 그런 전투 배치는 파일럿으로서 사형 선고와 같았다. 결국 파일럿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작전 부장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녀는 아라엘에게 정면으로 대항한다. 그러나 그 날, 마음 가장 깊은 곳의 치부를 모두 들키면서 처참하게 패배하고 만다. 사도를 무찌른 것은 자기가 그렇게 무시하던 영호기의 레이였다. 이에 아스카는 절망한다. 고르고 골라 자길 구한 사람이 레이라니, 그 여자라니!
신지 "…다행이다, 아스카."
아스카 "시끄러워! 다행은 무슨, 고르고 골라서 저딴 여자한테 도움을 받다니,
저런 여자 따위에게…! 이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나았어!"
"싫어, 싫어 전부 다 싫어!"
아스카 "난 울지 않아! 난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
어렸을 때,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 줬던 엄마가 자기를 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원히 세상을 떠났을 때, 어른들의 가증스런 눈물을 보면서 아스카는 다짐했다. 다시는 울지 않을 거라고. 그러나 그 완강한 다짐이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깨지고 말았다. 히카리를 옆에 둔 채 그녀는 끝내 울었다.
아스카 "나, 이길 수 없었다? 에바로. 이제 내 가치는 없어. 어디에도….
싫어…너무 싫어…그치만 제일 싫은 건, 나 자신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알미사엘이 내습하고, 아스카는 다시 불려 나갔다. 이젠 뭐,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체념했다. 그런데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다. 2호기는 아예 움직여 주질 않았다. 모든 게 끝이었다. 2호기를 움직일 수 없는 아스카는, 살 자격이 없는 아이였으니까.
"…움직이지 않아…."
그래서 그녀는 죽기로 했다. 아주 예전에, 엄마가 같이 죽자고 했을 때, 아스카는 그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사는 쪽을 택했다. 나는 엄마의 인형이 아니니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틀린 결정이었던 걸까, 어차피 이렇게 될 것을 말이다. 다만 남이 자신을 죽이는 건, 생각도 하기 싫었다. 죽을 거면 스스로 죽겠어. 그것이 그녀가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그래서 어느 빈 집에, 의자에는 가지런히 옷가지를 개켜 놓고, 욕조에 물을 채워 그 안에 들어가 누웠다. 태양이 적나라하게 자신을 비추는 곳에서, 동맥을 끊고, 피로 물을 적시며, 그녀는 서서히 의식을 잃어 간다.
"이제 내가 여기 있을 이유는 없어….
아무도 나를 봐 주지 않는 걸. 아빠도 엄마도, 누구도."
작품은 이 비극적인 장면을 제법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천하의 아스카가 아무리 상황이 나쁘겠기로서니,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어 한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TV판에서는 그나마 욕조 속을 애매하게 채색한 탓에(심의 문제 때문일 것이다.) 해석의 여지를 두는 것 같지만, 비디오로 출시한 완전판에서는 욕조 안이 아주 진한 핏빛을 띠고 있다. 24화의 후반 부분이나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아스카가 병실에 계속 누워 있던 것도 당연히 이 사건 때문이었다.
TV판 / 완전판
하지만 이 죽음은 쿄코 때와는 반대로, 타의에 의해 거부된다. 네르프가 아스카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헌데, 정보 부원은 마치 그녀가 죽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이 절묘한 타이밍에 그녀를 발견했다. 휴가와 미사토가 예상한 대로, 제레는 타브리스를 위해 파일럿에 의한 2호기 기동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그녀를 찾아야 했던 것이다. 즉, 아스카가 욕조 속에서 팔을 끊고 죽음에 이르기 직전에야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찾았다고 보고하여 병실 안에 수용한 것이다. 제레가 얼마나 잔인한 집단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맞지?"
레이가 아스카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조언 말이다. 마음을 열지 않으면 에바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그 말은 단순히 에바 기동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아스카가, 아니 사람이 살기 위해선 가장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 닫힌 마음의 끝에는 죽음이 있고, 열린 마음의 끝에는 희망이 있는 법. 적어도 인간답게, 아스카가 마음을 열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에반게리온] 30. 아스카 ② If You Can't Be Mine/에서 계속.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미리 구성을 좀 말씀 드리자면 아스카는 2편 구성이되 보완 이후의 이야기는 따로 다루게 될 겁니다. 그건 아스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서요. 30편은 화요일 늦은 밤에 들고 오겠습니다. 재밌게 봐 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나의 아스카는 그러지 않아 이 댓글을 꼭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_-
"나를 봐요!" 이 대사 하나로 아스카라는 캐릭터는 정의할 수 있을것 같아요. 마치 태양처럼 말이죠. 아스카는 누구보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죠ㅠㅠㅠㅠ 잘난 존재인데도 가장 인정받고 싶은 대상에게 계속 부정당하고 정말 너무나 가여운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레이가 모든것을 담담하게 수용하는 반면 아스카는 너무 뜨겁고 뜨거워서 자기자신까지 불태우는 느낌이에요.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다음주까지 또 어떻게 기다리죠ㅠㅠ
이거 기다리는 낙에 삽니다! 드디어 아스카 ㅎ! 아스카가 욕조에 들어가있던게 자살기도였다는 건 충격이네요 ㅠㅠ
사실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를 이니셜로쓰면 SAL 즉 일본말로 사루, 원숭이가됩니다. 그래서 원숭이 인형으로 자기 자신의 나약함을 버리려고 하지만 그러지못하는 아스카를 빗대어 표현 했다는 것이 있더군요
나의 아스카는 그러지 않아 이 댓글을 꼭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_-
아차!!! ㅋㅋㅋㅋㅋ 1등을!!! ㅋㅋㅋㅋㅋ
헉 엄디저트 님 보다 빨리 썼다;;;;; 이 일을 어쩌죠 -_-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미리 구성을 좀 말씀 드리자면 아스카는 2편 구성이되 보완 이후의 이야기는 따로 다루게 될 겁니다. 그건 아스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서요. 30편은 화요일 늦은 밤에 들고 오겠습니다. 재밌게 봐 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추천수로 1등 보냈네요 ㅋㅋㅋ
선추천 후감상
선추천 후감상22
선추천 후감상333
기획단계 아스카.... 괜찮네요
그쵸 ㅋㅋㅋ 뭐랄까 좀 참한 구석도 있는 것이. ㅋㅋㅋ
아스카쨔응ㅠㅜ
확실히 기획 작화는 지브리 작화와 많이 닿아 있어요...근데 그건 무엇? ㅎㅎ
으허어엉 아스카쨔응
우왕 아스카다~ 헠헠 항가항가 선리플 후감상
선감상 후추천
뭐 말이 필요있나요 그저 추천....
아스카를 태양에 비유하는건 굉장히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불"은 신화나 전설에서 여성의 힘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 이유는 고대부터 불을 지키고 앉아있는건 여성이었고, 주방에서 불을 관리하는 것도 여성이었기 때문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네요. 그런 여성 혹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아스카에 대입하면서 아스카의 "여성으로 성장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한층 배가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아스카의 핵심은 태양이든 붉은 색이든 근본적으로는 '불'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네요. ㅎㅎ
로마나 그리스의 불의 여신은 의외로 처녀신 입니다. 어머니로서의 면모가 사라져 있죠. 헤라가 모성이 사라진 여왕이듯이. 이전에 쓴 제 글은 이런 왜곡된 여성상이나 여신을 생각하면서 썻죠. 원래는 한국의 조왕신 처럼 그리스의 헤스티아도 어머니신이었을 텐데말이죠. 레이와 아스카가 퓨전하면 미사토가 된다고 생각한것도 그래서 입니다.
아스카가 인기 1위지만 정작 제작진에서는 인기 겁나게 없다는 불편한 진실 특히 요시모토 이 놈은 ....코믹스에서는 ntr 요소까지 집어넣고 진짜........
요시모토가 아니고 사다모토
안노 히데아키는 미국에서의 인터뷰에서 아스카가 좋다고 했고, 실제로 tv판에선 아스카의 비중,작화 편애 쩝니다.. 다만 사다모토판 에바는 신지와 레이의 관계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살짝 달라졌지만 말이죠.
하하하...하하하...그게 82화...였나요. ㅋㅋㅋㅋ
삭제된 댓글입니다.
닉네임이랑 댓글이랑 너무나도 일맥상통......
사실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를 이니셜로쓰면 SAL 즉 일본말로 사루, 원숭이가됩니다. 그래서 원숭이 인형으로 자기 자신의 나약함을 버리려고 하지만 그러지못하는 아스카를 빗대어 표현 했다는 것이 있더군요
아스카의 원숭이 인형은 유코 씨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뭐랄까 그런 부분에서도 접점이 있을 수도?! ㅎㅎㅎ
오호 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도 여전히 SAL이니, 말이 되는군요 ㅎㅎ
어허 진짜 그러네요! ㅋㅋㅋ
이거 기다리는 낙에 삽니다! 드디어 아스카 ㅎ! 아스카가 욕조에 들어가있던게 자살기도였다는 건 충격이네요 ㅠㅠ
좀 그렇죠 ㅠ.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ㅠ.ㅠ
에바 0호기의 경우, 피규어 계열 혼스펙에서 재현된 바에 의하면 놀랍게도 아예 눈이 없습니다. 이전 초호기가 구속구 내의 얼굴을 잘 재현해서 이 부분이 어떻게 재현될까 기대했었는데 정말 의외였죠. 뭐 2호기도 제대로 재현되었던 건 아니지만... 아무튼 구 에바의 2호기도 4개의 센서와 구속구 내부의 진짜 4개의 눈은 따로 놀고 있었으니 0호기도 구속구 외부의 외눈은 그냥 센서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나저나 지난 번 쿄코의 이분된 혼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4개의 위아래로 나뉘어진 눈이 그 상징이 아니었나 했는데 역시나 짚어내주시는군요. 그리고 아스카가 저 욕조 부분에서 실은 자살을 기도했었다는 게 꽤 충격적이네요. 그나저나 레리엘 전이나 발디엘 전은 분명 아스카에게 위기의식을 주긴 했지만,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레리엘 전의 경우 자기보다 위에 섰던 신지는 구조 대상으로 전락한 데다 실제 그 상황을 타개한 건 신지가 아닌 초호기... 아스카가 포효하는 초호기를 보며 질린 낯빛으로 내가 저런 거에 타고 있냐 중얼거리는 걸 보면 당시의 초호기를 신지와 일치해서 보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닐지. 거기다 그 뒤 신지의 싱크로율이 도로 하락해서 다시 아스카가 톱이 되기도 했고요. 그 다음 발디엘 전은 신지에게 뭐라 한 마디 하려는 순간 당했던 거니... 이 때까진 은근히 위기의식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직접적이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그 유명한 제르엘에게 직접적으로 완패한 걸 시작으로 급강하...
그렇군요. 아스카의 마음이 강하하는 기점을 찾는 과정에서 저는 그게 레리엘이라 생각했지만 확실히 일상 생활에서의 태도를 모두 감안해 보면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그 이후가 맞겠네요. ㅎㅎ 오늘도 감사합니다. 영호기 피규어를 가진 게 없어서 눈이 없다는 사실은 또 몰랐네요. 호오...영호기에 영혼이 없다는 주장도 있는 만큼 그 분들은 또 거기에 맞춰 활용하시면 되겠네요. ㅋㅋ 하지만 어차피 디자인에 대한 문제인 만큼 일반적인 암시라고 생각하는 쪽이 편할 것 같네요. 기본적으로 코어와 에바 기체는 조립 가능 시스템인 모양이니까. ㅎㅎ
아빠가 더는 자기와 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항상 울던 엄마였다. 라는 것은 아스카가 정자은행에서 제공된 정자로 태어났다는 신극장판부터 나온 설정인가요?? (아님 애초에 내가 잘못 알고있었던가ㅠ...?)
정자은행은 만화판 설정 아닌가요?
그건 코믹스판 설정입니다.
아하 그랬었군요, 감사해요~
"나를 봐요!" 이 대사 하나로 아스카라는 캐릭터는 정의할 수 있을것 같아요. 마치 태양처럼 말이죠. 아스카는 누구보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죠ㅠㅠㅠㅠ 잘난 존재인데도 가장 인정받고 싶은 대상에게 계속 부정당하고 정말 너무나 가여운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레이가 모든것을 담담하게 수용하는 반면 아스카는 너무 뜨겁고 뜨거워서 자기자신까지 불태우는 느낌이에요.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다음주까지 또 어떻게 기다리죠ㅠㅠ
어느 하나 가엾지 않은 캐릭터 없는 에바이긴 하지만 아스카의 비극은 특히 작품 전체에서 분명하게 조명하고 있죠. ㅠㅠ 오늘도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방 또 봅시다!
태양권!
태양을 상징하지만, 진짜 태양이 되고 싶어서 너무 불테웠다는 느낌도...
오늘도 알게된 새로운 점이군요. 아스카의 자살 기도~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하하, 오늘 리뷰의 메인이 된 셈이네요. 은근히 많이 모르고 계신 부분이죠.
기다렸습니다.
기획 단계의 아스카는 주근깨였다라니... 큰 일날뻔 했군요ㅠ! 가 아닌데;
에바의 눈알 숫자......오호라 또 하나 배워 갑니다. 욕조 자살 부분은 어렴풋이 설마.......했었는데 제 생각과 완전히 일치하는 의견이시라서 나름 안심입니다? 그래도 아스카 편은 어렵지는 않네요. 워낙 직설적인 묘사가 많이 있던 캐릭터라서 그런가.....
맞아요, 사실 이후 리뷰에선 뭐 특별히 몰랐던 설정 제시 이런 건 없습니다. 제가 무슨 설정 만드는 기계도 아니고 ㅋㅋㅋ 리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바람직한 증거 아니겠어요? ㅎㅎㅎ
눈에 관해서 다른 이야기도 있어요. ㅎㅎ (좀 뭔가 책내용이 산으로 가는 것 같아, 얼마 안 읽어 관둔) '에반게리온 비밀의 문을 열다 : 카발라로 본 에반게리온'라는 책에서는 1 (0호기) + 2 (초호기) + 4 (2호기) = 7 (리리스) 이렇게 눈의 숫자를 설정했다라고 하더라구요. 7이 뭐 종교학적으로 의미있는 숫자이니까요 ㅎㅎ 이것도 참고정도만 하시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ㅎㅎ
(사실 2^0 = 1, 2^1 = 2, 2^2 = 4 라서 눈의 수가.... 아, 아닙니다)
사실 tv판 보면 이야기가 아스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레이파가 보면 화날정도. 이런 쩌리가 없음. 중요하게 나올때마다 작붕이고...
와 마지막에 또다른 숨겨진 사실을 알아냈내요. 정말로 엄디저트님에게 감사드립니다.ㅠㅠ
그렇게 좋은 사실은 아니라 슬프네요. ㅠㅠ 저도 감사합니다.
에반게리온 캐릭터간의 변동폭이 가장 컷던 캐릭터였죠. 그리고 그에반해 가장 솔직하고 직관적인 캐릭터기도 했었구요. 나름 대인관계를 쌓는다고 가면을 썼었던 미사토와 대비해서도 아스카는 그야말로 솔직한 모습 그대로를 투영하는 캐릭터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완전 피폐해진 모습까지 떨어지기는 하는데, 어찌보면 아마 거의 모든이들이 아스카와같은 간접적인 느낌을 받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죠. 숨이막히는듯한 에반게리온에서 청량제와같은 역할을 하는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히야 것 참 훌륭한 비유네요 ㅋㅋㅋㅋ 확실히 답답할 수 있는 에바라는 작품에서 뭔가 틈이 나면 뻥 뚫어 주고 가는 그런 캐릭터인 것 같아요.
대부분 3초를 찍으셨는데 이젠 2초로 단축하셨군요.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ㅋㅋ
하하...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1초도 두 번 찍었는데! ㅠ.ㅠ 아쉽네요!
Q 개봉이후 또다시 동인계에서 허리가 부러지도록 굴러다니시는 아스카쨔응~~ 아스카에 대해서는 TV판 보다도 엔드 오브 에바에 관해서 묻고 싶은게 많은데 지금은 질문할 단계가 아닌것 같군요. 다음 편 빨리 올려주세요 징징징~~
아스카가 제일 일이 많은 것 같네요. 이쁜 게 죄지 말입니다. ㅎㅎ
저게 자살이엇구나...!!!!
드디어 레이에 이어 신의 영역에 계신 아스카에 대한 리뷰군요 ㅎㅎ 에바를 어른이 되어서 다시 보면 가장 중점깊게 버는것은 신지와 아스카의 멘탈이 서서히 영혼까지 털리는 모습이 집증적으러 보이고 엄교수님 답게 이런점을 잘 리뷰해 주셨내요. 요즘 생각하는 것은 만약에 우로부치겐이 에바에 참여 했으면 얼마나 많은 맨붕을 보여주었을지도 내심 궁금해지더 군요...신극장판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서 아스카의 멘탈이 성장했지만 아직 파이널이 남아 있어서 과연 아스카의 멘탈이 이번에도 영혼까지 탈탈탈 털릴지도 궁금해지네요
부디 이제는 아스카가 고생 없이 편하게 좀 살았으면 합니다. ㅎㅎ 항상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악질적으로 비약해서 말하자면 아스카의 행동은 관심병자의 그것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기저에 깔린 이유야 관심병자로 통칭할 수 있는 찌질이들과는 급이 다르지만서도... 그래도 아스카, 난 니가 레이보다 좋다ㅠㅠ
저도 아스카 좋습니다. 사람이죠. ^^
막판에 자살이라니... 막판에 자살이라니!!! 이거 충격이 대뇌의 전두엽까지 전해지는구만... 그냥 충격먹고 정신 나가서 남의 집 욕조에 들어가 있는 건 줄 알았는데... 불쌍하다. ㅠㅜ
아스카에 대한 불편한 진실...ㅠ.ㅠ
take my 추천
Thank you.
막짤 뒤에 벌어질 신지의 행동은 잊혀지지 않아요.
그 때 신지의 망가진 모습이 잘 와닿았던 제 눈에는 댓글에서 아스카의 저 꼴을 보고 에로 동인지 운운하는 댓글이 씁쓸한 것처럼 그렇게 볼 수도 있으려니 해요...
아스카의 자살시도라니, 그 부분 보면서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몰랐었는데 덕분에 충격적인 사실 알고 갑니다... 근데 이 정도오 작품에 대한 세부적인 고찰이나, 글을 쓰시는 필력, 자료 정리의 퀄리티글 보면 결코 일반 개인이 취미로 하실만한 정도가 아닌것 같은데 엄디저트님의 정체가 궁금해지네요
엄디저트(루리웹 유저, LV 16)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에바 좋아하는 보통 사람 맞습니다. ^^
아스카도 에바때문에 인생 망친 대표적인 사람 중 한명이죠. 하늘같이 높은 프라이드가 아스카의 매력이긴 프라이드가 양날의 검이 되어서 아스카의 몰락에 일조하게 될줄은 ㅠㅠ 에바에 탈 수 없게되었다고 급속하게 무너져내리는 아스카를 보고 프라이드와 오기라는 얇은 얼음위에서 아스카가 얼마나 위태위태하게 서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EOE에서 2호기에 어머니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나서 단박에 삶의 의미를 찾는걸 보고 애가 얼마나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는지 느껴져서 눈물이 찔끔...ㅠ 신지도 그렇고 아스카도 그렇고 엄마가 없어서 그런지 보면서 막 엄마가 되주고 싶고 내 새끼 같고 그래요...
아 쟤 너무 불쌍한 것 같아! ㅠㅠ 이러면서 정을 붙이게 되는 타입이 에바에 좀 많은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아스카는 성장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을 겁니다.(스포)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ㅎㅎ 마음 속 깊은곳에 있던 빈 곳이 채워졌기 때문에 아스카는 특유의 강인함으로 보란듯이 떵떵거리면서 잘 살거라고 믿습니다 ^^
저도 참 애틋한 생각이....하지만 신지는 EOE에서 한짓땜에 좀;;;;
지금껏 근데 아스카는 욕조에서 왜 저러고 멍때리고있나 싶기만했는데 자살 시도였다니 정말 충격이네요;; 지금에서야 알았습니다.. 지금보니까 EOE에서 병실에 누워있는 아스카 손목에 붕대가 감겨있네요.. 쩝; 자살 시도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저도 처음 봤을 땐 의외로 아무 생각 없이 봤던 장면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도저히 그냥 넘길 장면이 아닌데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ㅎㅎ
처음 붉은 욕조를 봤을땐 아스카 정신에 착란이 와서 녹물이 가득찬 버려진 욕조를 욕실로 착각하고 들어가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DVD판짤을 보니 이럴수가 핏물...
자살, 그것도 무진장 고통스럽다고 하는 동맥자살을 저렇게 조용히 묘사해서 미처 자살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거 같아요. 그리고 멘붕의 표정이 지난 사건들과 잘 연결되어 그저"개 멘붕했구나"정도로만? 뭐 어디까지나 제 얘기지만 말이지만요
개인적으로 아스카하면 원작후반과 극장판 이미지가 너무 커서 그런지... 밝고 활동적인 이미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네요.
아 그렇군요. ㅠㅠ 그래도 아스카의 진짜 본질은 명랑 소녀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아, 이제보니 병실에서 손목에 붕대를 감고 있었군요. 멘탈이 무너져서 요양차 누워있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죽다 살아난 애를 보고 댄스댄스레볼루션이라니 신지 이개객기....
그 때 신지도 멘탈이 정상이 아니라...
리비도의 발현을 가장한 데스트루도의 시전이었다고 봅니다. 저는..
23화에서 겁탈이라는 소재가 전체적으로 깔려있었던만큼, 24화는 저 자살이라는 소재도 전체적으로 깔려있다는 걸 새삼 깨닫네요. 카오루도 초안 단계에선 자해흔적이 있던 소년이었고 최종적으로 나온 본편에서도 결국 자신이 죽음으로서의 자유를 선택했죠. 욕탕에서 자살기도를 하는 장면을 저렇게 무덤덤하게 표현하다니; 에바는 의미를 알고보면 충격적인 내용이 참 많네요. 절망 끝에 자신이 경멸하는 인형처럼 무기력해졌지만 마지막 순간이라도 어머니를 깨달아서 다행이예요 아스카ㅠㅠ
굉장히 좋은 지적이십니다. 23화가 세 개의 다른 겁탈 이미지를 담고 있었다면 24화는 두 개의 다른 자살 이미지를 담고 있네요...
카오루의 초안이 그런 내용이었나요... 저도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으어어 최고다... 정말 최고신듯.
자살시도한 아스카를 보고 스스로 즐거워지는 행위를 하다니... 신지 이녀석 위험한 취미가 있었군요
뭐, 몰랐으니 말입니다. 거기다 신지 상태가, 다들 생각하는 것에 비해 훨씬 더 심각했거든요. ㅠㅠ
하지만 현자타임에 들어가는 순간, 더욱 자신을 벼랑끝으로 몰고 말았죠.
원래는 집에서 몰래하는.것이 초안 이었는데 신지의.맨붕을 극대화 시켜 보여주기 위함으로 앞에서 대놓고 하는걸로 바꾼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아요! 엔드 오브 에바에선 여러 방향의 공개 초안이 많죠. ㅎㅎㅎ
앞선 글에서도 짚어주셨는데 그건 즐거운 행위가 아니라 자기파괴행위로 나온 거죠.
아스카가 자살 시도를 했던 것과 연관지으면, 둘 사이가 얼마나 타이밍이 나빴던 건지...
DVD로 출시된 리뉴얼판에서는 TV판처럼 욕조색이 흐리멍텅한가요? 어쨌든, 저런 사소한 차이까지 잡아내시는 엄교수님 분석력에 다시한번 감탄하고 갑니다
DVD 리뉴얼에는 두 종류의 영상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보실 경우엔 제목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
그러고보니 자살 시도였다고 알고 보니까 좀 슬픈것이.. 자살 시도까지 했던 앤데 그 후로 미사토고 누구고 아스카를 걱정하는듯한 멘트는 하나도 안나왔던것 같네요.. 미사토도 단지 EOE에서 병실에 있으면 죽으니까 에바 안으로 옮기라고 하는 정도가 다인것같고.. 신지는 걱정되서 간게 아니고 그냥 주위에 멀쩡한 사람이 없으니까 멘붕해서 그냥 아스카한테 매달리려고 가서 찡찡댄거고.. 물론 작품상에서 누군가 아스카를 걱정하는 멘트나 찾아가는 장면은 안나왔어도 뒤에서 걱정하고 찾아가봤을수도 있겠지만은.. 어쨌든 작품상에 나타난걸론 자살 시도까지 한 여자애가 그냥 병실에 방치되어있는건데.. 씁쓸하네요
맞아요. 미사토가 아스카에게 그렇게 미련을 남겼던 가장 큰 이유가 여기서 나왔을 겁니다. 아스카가 말한 대로 카페트라도 바꿔 둘 것을. 그러지 못했죠.
맨 마지막에 아담과 이브처럼 신세기에 다시 태어나면서 '기분나빠' 하는걸 보면 속으론 기뻐했을지도 큭큭큭큭큭 맞나?..
추천! 그리고 감상 입니다!^^ 이번편도 잘 봤습니다. 부디 에반게리온 이야기 그 마지막에는 아스카가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