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개수가 많아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작년에 시험작으로 듀얼쇼크3를 사용해서 PS3용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용 컨트롤러(이하 디바콘)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좀 더 손에도 잘 맞고 모양새도 그럴싸한 물건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전작 사진입니다.
패드로 할 때보다는 확실히 많이 편하긴 한데
위 아래 버튼 간격이 좀 있다 보니 손목을 얹어놓고 게임하기는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위 아래 간격을 좀 좁혀봐야겠습니다.
이왕 하는 김에 스킨도 좀 집어넣고요.
대충 그린 설계도입니다.
크기는 대략 370mm*240mm*60mm(가로*세로*높이) 가 되겠습니다.
상판으로 사용할 아크릴입니다.
5mm, 3mm 해서 2장을 쓸 겁니다. 안쪽에 스킨을 넣기 위해서요.
한 장만 써도 충분하기는 한데, 옆면(절단면)에 불광을 내서 2장 쓰는게 더 보기가 좋더라고요.
바닥에도 아크릴로 할 거지만 그 부분은 어차피 중요한 부분이 아니지요.
보통 홀 뚫는 거야 흔하니 그 부분은 패스하고요.
(사실 사진을 못 남겼...)
사진은 아날로그 스틱이 나올 구멍을 뚫는 모습입니다.
스틱 밑둥이 돔 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에 위는 좁고 아래는 넓게 파야 하는 관계로
카운터 싱크를 사용해서 구멍냈습니다. 마침 적당한 크기의 날이 회사에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작은 원의 직경은 다듬는 것까지 감안해서 19mm로 설정하고 작업했는데
나중에 입력테스트를 해 보니까 조금 좁더라고요.
디바 플레이할 때는 좁은 쪽이 좋긴 한데 일반 게임에서는 입력이 덜 들어가서
약간 애로사항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범용으로 쓸려면 최소 21mm 까지 넓혀주는게 좋을 듯 하지만
필요하면 나중에 해도 되는 부분이라서 일단은 19mm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상판 2장을 한꺼번에 겹쳐놓고 작업하니 저런 모습이 되었네요.
어차피 완성하고 나면 거의 대부분은 눈에 띄지 않을 부분이죠.
중간의 작은 구멍 4개는 LED를 박을 부분입니다(직경 5mm).
기본적인 구멍은 다 뚫었습니다.
다 뚫었으면 사포를 써서 절단면을 다듬어 줍니다.
옆판도 버튼을 박을 구멍을 냅니다.
START, PS, SELECT 버튼이 들어갈 자립니다.
일단 케이스의 형태가 잡혔네요.
케이스에 USB단자를 달기위해서 준비한 젠더입니다.
이것의 검은 외피를 벗겨내면...
뽀얀 속살이 나오네요.
저 하얀 부분은 핫멜트입니다. 열을 가하면 녹죠.
사이즈를 재 보고 옆 판에 홈을 파 줍니다.
USB젠더의 핫멜트 부분에
열을 조금씩 가하면서 천천히 구부리면서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 다음
나무에 장착합니다.
구부릴때 너무 급격하게 하면 핀이 빠질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시간을 많이 들여서 신중하게 해야 됩니다.
케이스 내부에서 기판을 지지할 것을 만들어 줍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좋은 수단이 있겠지만
제 모자란 머리로는 이 정도가 한계더군요....ㅡㅡ
상부 아랫쪽 판에 고정 가능하도록 피스를 박을 구멍을 뚫어줍니다.
피스 머리부분이 묻히도록 작업해줬습니다.
옆판으로 쓸 목재를 오일로 마감해줍니다.
사실, 이것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긴 했는데...
해 놓고 보니 어두운 색이 나오는게 느낌이 제법 괜찮더라고요.
여기까지 케이스 쪽은 대충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내부작업 들어가죠.
우선 주재료인 듀얼쇼크3를 분해합니다.
듀얼쇼크3를 분해합니다.
필요한 것은 기판,배터리,아날로그 스틱 부분입니다.
진동모터는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거.
상단의 LED칩 4군데와 바로 아래쪽에 있는 배선접촉부분.
우선은 LED부터 제거합니다.
LED칩을 제거하고 그 위에 배선을 합니다.
하고난 뒤에 선 떨어지는걸 방지하기 위해 핫멜트로 떡칠해서 봉인합니다.
그러고 난 뒤에 구분을 위해 태그도 달아줌.
본격적인 납땜 작업을 위해서 구리배선 위에 덮인 까만 코팅(?)을 긁어냅니다.
그리고 솔더크림을 아주 약간만 발라둡니다. 납땜질이 조금 쉬워져요.
납땜 시작...
한 줄 다 되었네요. 제대로 되었는지 신중하게 체크 후 봉인.
나머지 한 줄도 신중하게 납땜질.
다 붙이면 봉인 전에 도통시험 정도는 해보고 넘어가는게 좋습니다.
핫멜트 떡칠 다 해놓고 조립 다 한 뒤에 막상 테스트하니 버튼입력이 안되는 게
나오면 골치아픈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귀찮아도 해봐야 됩니다.
전부 붙였습니다. 배선 구분을 위해서 표시를 다 해둡니다.
이제 상부 아래쪽 판에 기판을 고정하도록 합니다.
미리 준비해둔 스킨입니다.
케이스 크기와 동일하게 370mm*240mm 으로 출력했습니다.
일단 상판에 대고 각 모서리에 피스로 위치를 고정해둡니다.
칼로 대충 자르고 난 모습입니다.
이때쯤 아크릴의 보호필름을 벗겼네요.
광택이 쩔어주긴 하는데 그만큼 반사도 쩔어줌......ㅡㅡ
상판 2장을 다 결합합니다.
슬슬 완성형태가 보일락 말락 하네요.
사용할 버튼입니다.
방향 및 도형버튼 8개는 산와제 OBSF-30RG (큰 것)
L,R 버튼 4개는 OBSFS-30 (작은 것)
이전 컨트롤러에도 30RG 써 오긴 했지만...이거에 익숙해지면 진짜 다른 버튼은 거들떠보지도
않게 됩니다. 탄성, 입력감도, 내구성 등등......모든게 다 쩔어줘요.ㅋ
저소음 사양 버튼인 OBSFS-30은 이번에 처음 써보았는데
소음은 일반 버튼의 반 이하인듯 하고
내부에 흡음재가 들어있기 때문인지 버튼이 다른 것보다 덜 깊이 들어가고
타격감이 부족한 대신 부드럽다고 해야하나요?
유저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법한 버튼인 것 같습니다.
상판에 버튼을 다 박았습니다.
아직 비닐도 안 벗긴 신품을 달아주니 기분좋네요.^^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나머지 3개의 버튼은 기존에 있던 저가형 클리어 버튼을 재활용했습니다.
사용빈도가 적어서 다른 특성은 떨어지더라도 보기만 좋으면 되거든요.
무조건 이쁜 걸로 박으면 됩니다.
이제 버튼하고 LED에 배선을 연결해야 됩니다.
먼저 가운데에 LED를 박아주고 핀을 적당한 길이만 남기고 잘라냅니다.
하나씩 납땜하고 납땜부위를 수축튜브로 마감합니다.
LED쪽 완료.
발로 그린 배선도
전에 만들 때 그려둔걸 안 버리고 있었는데 다시 활용하게 되었네요.
그림이 거지같아서 그렇지 전에도 참고 했었던 만큼 믿을 만 합니다.
터미널을 클램핑 툴(압착기)를 써서 전선에 물리는 작업입니다.
터미널은 REC타입 110짜리를 쓰면 딱 맞고요. 압착기는 제일 작은 것으로 하면 됩니다.
압착기 처음 쓸 때는 생각했던대로 잘 안 물려서 난감했었는데
하다보니 요령이 생기긴 하더랍니다.
차례대로 연결해 나갑니다.
8.2k 짜리 저항입니다. 2개 필수.
배선도를 보고 필요한 위치에 저항을 연결합니다.
마찬가지로 납땜 후 튜브로 마무리.
연결 완료했습니다.
배터리는 일단 하나만 연결해놨는데
나중에 여분의 3.7V 배터리를 모두 병렬 연결해서 용량을 늘려줘야죠.
뭐...하나만 써도 제법 오래 가기는 합니다.
체감상 듀얼쇼크 그대로 쓸 때보다 더 오래 가는 듯한....?
연결 상태를 점검하고 수정한 다음, 바닥 뚜껑을 덮었습니다.
상판과는 다르게 필름 안 벗길 겁니다. 굳이 벗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어서요.
완성되었습니다. 작동 이상 무.
충전용으로 연결해놓은 USB 연장케이블은 LED내장 타입입니다.
동작시켜보고 깨달은 거지만, LED배치가 의도했던 거와는 반대로 되어버렸네요.
왼쪽부터 1번으로 배치할려고 했는데.......ㅜㅠ
다시 할려면 귀찮으니까 그냥 둬야겠습니다.
불 끄고 보니까 나름 괜찮네요.
손 배치 모습입니다.
일단 취향대로 설계한 거지만, 역시 처음에는 잘 안 되네요.
한동안은 적응에 주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에 만들었던 것과의 크기 비교입니다.
넓이는 조금 넓어졌고 높이는 조금 낮아졌네요.
높이를 낮추는게 원래 의도한 부분 중 하나였는데 거의 한계까지 낮췄네요.
컨트롤러 기동영상입니다. 정상작동합니다.
프디바 플레이 영상...
양민이라서 저 정도가 한계입니다. 퍼펙따윈 저랑 인연이 없어요.
촬영중인 카메라가 스피커보다 컨트롤러 쪽에 더 가까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버튼 타격음이 더 크게 녹음되었네요. 실제로는 음악 소리 쪽이 같거나 더 큽니다.
90% 정도는 원래 의도했던 대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10%는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마저 구현해보고 싶네요.
............재료비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다면 말이죠.
하하 멋집니다
수정했습니다. 오랜만에 영상 올리려니 기존 방식이 안 먹히더군요. 그래서 급한대로 유튜브 썼네요...ㅡㅡ
확인해보니 크롬이 문제였네요. IE10으로 글 등록하니 정상 출력 되는군요.
이것도 베스트글 갈것같다;;
그래봤으면 좋겠습니다만 여기 워낙 출중한 능력자 분들이 많이 계셔서...
이건 추천을 안 할수가 없다.. 정말대단하시네요.. 동영상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으하 정말 대단하십니다.! 멋져요!
하하 멋집니다
음.. 부럽습니다. 저도 회사에 속해 있으면 공구를 맘껏 쓸수 있을텐데.. ^^;; 추천!!!
감사합니다. 평소에는 쳐다도 안 보다가 없으면 아쉬운게 공구들이죠.
굿입니다. 손재주멋지십니다
너무멋져서그러는데 한개주문제작도가능하신지요??너무잘만드셔서. 탐이납니다!!^^
준비 및 제작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관계로 죄송하오나 의뢰는 받지 않고 있습니다.
총제작비용이 얼마들었는지는 알수있을까요?
일단 자재비(송료포함)는 18만 가량 들어간 듯 합니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거지....;;
재주가 멋지심!
플레이어의 구세주가 되실 공돌이다!!!!!!!!!!!!!!!!!!!!
요즘 분들은 갖고 싶으면 그냥 만들어버림.. ㄷㄷㄷㄷㄷ
필요하면 만들긔. 공돌이의 종특이죠. ㅎㅎㅎ
참 쉽죠~
별로 안 쉬웠습니다. 나름 고생했어요.
익스 동영상 나옵니다. 그리고 크롬 익스탭으로 나옵니다.
2종류의 플레이어를 써서 어지간한 브라우저에서는 다 될 겁니다.
미래의 남편이 이런분이면 소원이 없을텐데.. 추천하고 갑니다!
무선...디바콤....;
무선이라서 좋죠. 근데 꼭 무선을 고집해야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유선이라도 괜찮으면 기판은 키트형태로 된 걸 사면 간단하거든요.
대박..우쥬메리미?
뉴....뉴타입이 나타났...!
역시 루리웹;;;-_-;;; 필요하면 전부 제작하는 능력자들이;;;;;
머리가 터질것 같아!
저도 작업하면서 터질 뻔 했습니다...ㅡㅡ
뚝딱뚝딱! 호옹이?
......................
대 to the 박 ('O');a
왠지 참 쉽죠? 누구나 만들 수 있어요. 라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데... 것보다 키 소리가 굉장히 깜찍하네요 ㅋ
납땜작업이 꽤나 난이도가 높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초심자가 도전하기에는 허들이 좀 높지 않나 싶습니다.
대박입니다 어릴 때 진짜 비트매니아로 불타올랐었는데 그때 느낌이 나면서 설레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