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11일 목요일 오전 11시 17분, 대청소를 마무리 하고 세면을 마친 뒤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는 찰나,
"실례합니다 허허허"
중후한 목소리와 함께 갑자기 SCEK 윤 여을 사장님 일행 분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황망해 하는 저희들을 뒤로 한 채, 사장님께서는 남자들 넷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시다면서 저희들이 일하는 방과 자는 방 등을 차례로 둘러보신 후, 루리웹 식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루리웹 4주년을 기념하여 손수 선물로 사오신 케잌을 앞에 두고 윤 여을 사장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으며, 마침 공교롭게도 사무실에 쌀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점심식사는 중국요리를 먹기로 했습니다. 일행들의 의견을 정리해보니 짜장면과 짬뽕이 섞여 있어서 짬짜면(짜장면과 짬뽕이 반씩 나오는 메뉴)과 탕수육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즐겁게 식사를 마친 뒤 간단한 티 타임을 가졌으며, 윤여을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윤여을 사장님께서 대전 중학교를 나오셔서 그런지, 저희들 사는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시더군요. 여기서 잠시 윤여을 사장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의 페이스 대로라면 내년 여름까지 PS2의 100만대 보급이 가능할 것이며, 그것을 맞이하여 성대한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PS2 런칭 2주년 행사는 지난 1주년 행사와는 달리, PS2 유저들의 참여가 극대화된 행사가 될 것입니다. 그 밖에 개인적인 바램이 하나 있다면, 하루 빨리 국내에서 제작한 타이틀이 세계적으로 성공해서 SCE나 SCEA 등에서 한국의 제작자를 초청하려는 의뢰가 들어올 때 \'바빠서 어렵겠는데...\' 라고 한번 쯤 이야기 해보게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 루리웹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워낙 갑작스러운 방문이라서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요. 방문해주신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국내 최대의 비디오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을 운영하는 사무실에 오래 전부터 방문하고 싶었습니다만, 업무 상 바빠서 여의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년 1월 12일로 루리웹 설립 4주년이 된다는 이야기를 저희 홍보 담당자에게 듣고, 이렇게 축하를 드리러 왔습니다. 또 루리웹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플레이스테이션2를 사랑해주시는 수많은 유저분들께 루리웹을 통해서 크리스마스 인사와 송년 감사 인사를 함께 드리고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2004년도 국내 PS2 사업의 방향은?
2004년도는 지금까지의 성장 속도 보다 PS2 시장이 훨씬 빠르게 성장하여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이 확실하게 자리 잡아 비디오 게임 문화가 형성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게임 회사가 제작한 PS2 게임도 많이 출시될 것이고, PS2 사용자도 급속히 늘어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다르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PSP라는 휴대형 게임기도 출시될 예정이니, 국내 PS2 사업은 내년부터가 진정한 성장기라고 생각합니다.
- PS2용 BB유니트의 발매 여부는?
PS2용 BB유니트 자체의 발매도 중요하지만 PS2용 BB유니트를 이용해 얼마나 좋은 게임을 많이 즐길 수 있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PS2용 BB 유니트에 대응하는 게임을 한글화해서 출시한다는게 생각만큼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 경제성도 고려해 볼 때도 이른 시간 내의 출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선은 네트워크 어댑터로 PS2 온라인 사업을 충실하게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내년 3월말까지 약 10개 정도의 온라인 게임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PS2용 BB유니트가 발매되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더라도 양해하여 주시고, 네트워크 어댑터를 이용한 PS2 온라인 게임을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PSP용으로 국내에서 제작 중인 타이틀은 있는지, 그리고 사업 전개 방향은?
SCEK는 가능한 PSP는 동시발매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PSP야말로 한국의 게임 개발사들이 해외 유명 게임 개발사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여 해외에 컨텐츠를 수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구체적으로 특정 회사 이름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PSP의 컨텐츠 제작에는 많은 국내 제작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시장을 염두에 둔 한국적인 컨텐츠 개발을 제작사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있고, 또 그렇게 접근하고 계십니다.
SCEK는 PSP의 게임 기능 뿐만 아니라 게임 이외의 다양한 컨텐츠 제작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PSP에는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기능이야 말로 한국 개발사들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PSP의 다양한 모든 기능을 활용한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개발사들이 PSP를 활용하여 반드시 해외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 국내에서는 아직 미 개척분야인 비디오 게임 업계로 오신 이유는?
소니뮤직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 컨텐츠 산업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한국의 비디오 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니뮤직 시절부터 외국음반을 들여와 한국에 보급시키면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반대로 한국 음악을 해외 음반시장에 퍼블리싱하여 크게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죠. 이제는 한국산 비디오 게임을 해외에 보급시켜 성공하는 것이 저로서는 큰 바램이자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 루리웹 유저들에게 추천해 주시고 싶은 영화, 책, 게임이 있다면?
게임은 단연코 \'아이토이\'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토이야 말로 PS2가 진정한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이라 생각하고 있고, 무엇보다 게임에 관심 없고 잘 모르던 초보자들에게도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루리웹 회원 여러분들도 꼭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아이토이를 구입하셔서 가족 또는 친구, 연인들에게 PS2 게임의 참 재미를 전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책은 경영학 박사이자 벤처사업가, 그리고 한 명의 무도가이기도 하신 한병철님이 지은 <고수를 찾아서>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현존하는 전세계 고수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내용인데, 고수들의 삶과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치열한 투쟁을 소개함으로써 \'진정한 고수란 무엇인가?\' 를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영화는 최근에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은 <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를 보았습니다.
- 처음으로 접해보신 게임은?
저는 루리웹 회원분들보다 게임을 많이 하진 못합니다(웃음). 처음 해본 비디오 게임은 일본에 있을 때 해본 거라 기억나지 않고, SCEK에 몸 담으며 제대로 해본 건 \'그란투리스모 컨셉 2002 도쿄 - 서울\' 이고 실제로 레이싱 장르를 좋아합니다. 게임을 직접 해 볼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주하진 못합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도 틈틈히 게임을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루리웹 회원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루리웹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수많은 유저분들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SCEK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우측에서부터 윤여을 사장님, smile, viper8, ruli, 미향.
보기 좋습니다...
이거참...
죄송하지만 게이같아요.
스말 짱귀엽네 ㅋㅋㅋ
훈훈
사진 보는순간.... "흛!" ㄱ-;;;;(ㅋㅋ;)
아~ 저분이윤여을 사장님이시구나~ 그리고 가운뎃 분이랑 맨 좌측끝분 티비에서 나온분 같은데? 그랬꾼!!
ㅋ_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