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PS4를 아낌 없이 즐기며 가장 재미나게 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가장 집중해서 플레이한 타이틀 임에 분명한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에 대하여 개인적인 소감 남깁니다.
처음에는 한글화가 되면 구입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드퀘히를 기다리다 발매 몇일 전 나온 스샷과
영상들로 인하여 참지 못하고 발매일 바로 구매를 하였습니다.
처음 가장 우려했던 것은 지난 드퀘 시리즈의 팬으로서 너무 무쌍에 치우치지는 않았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구매 당일 몇시간의 플레이 후 그러한 걱정은 명쾌하게 사라졌네요.
[게임성]
- 과연 드퀘히는 무쌍에 가까운가, 드퀘에 가까운가? -
많은 분들이 가장 관심 가졌던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3회차 플레이를 하며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이번 작품의 기반이 무쌍에 있건, 드퀘에 있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분명 무쌍은 무쌍인데 플레이 하는 도중의 느낌은 드퀘입니다.
네모네모... 세모로 이어지는 방식의 콤보를 제외하면 필살기를 쓸 때의 느낌 조차 무쌍의 느낌과는
달랐고 적을 난자하는 느낌보다는 몬스터 한 마리, 한 마리를 정성스럽게 베어내려가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콤보에서 필살기로 이어지는 부분이나 하이텐션 상태에서의 필살기 사용 느낌도
매우 좋았구요. 스테이지를 옮겨가는 방식이나 기본적인 콤보 방식은 무쌍의 기반이라 느껴지지만
그 외 요소들은 사실 무쌍이 떠오를 만한 요소들이 별로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나리오는 일어가 약하다보니 뭐라 쓸 말이 없네요. - 그래서 더욱이 한글화 후에 반드시 구매할 예정입니다. -
다만 드퀘의 시리즈 특성상 단순한 구조의 시나리오 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영상은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베어 가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몬스터, 그리고 악역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들리지도 않는 일어에 귀 기울여 가며 과연 무슨 말을 하는걸까~ 하면서도 집중해서 보았던 기억 있습니다.
전체적인 밸런스 면에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품 입니다.
아주 쉽게 베어가는 약한 몬스터부터 정성을 들여 베어야 하는 강한 몬스터와 중간 보스급의 몬스터들도 그렇고
토귀전이 생각나는 거대 보스 몬스터 역시 그 하나 하나를 잡아가는 맛이 다 달랐습니다.
또한 마법을 쓰거나, 하늘을 날거나, 재빠르게 움직이는 등의 몬스터 특성 덕분에 1000인 베기의 느낌으로
시원하게 베어나간다는 느낌보다는 한 스테이지 내에서도 서로 방식으로 몬스터를 베었습니다.
이는 4인의 캐릭터(동료 포함)를 적당히 번갈아 가며 플레이 할 수 있게 하는 참 좋은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A, B, C, D의 캐릭터 중 A는 주인공 캐릭터로 평상시 사용, B는 광역 범위로 잡몹들이 많은 공간에서
사용을 하고, C는 보다 강려격한 몬스터를 잡으며, D는 보스전 또는 중간 보스급 몬스터에 사용하는 식으로
그 나름의 활용이 좋았습니다.
특히 캐릭터에 대한 부분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큼 드퀘히의 동료 캐릭터들은 외모부터 기능까지
여러 면에서 잘 다듬어져 있으며 게임 내 여러 이유들로 인하여 그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해줍니다.
또한 각 캐릭터들의 특성이 모두 다르게 잘 설정되어 있어 정말 액션 RPG의 느낌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드퀘히에는 다양한 퀘스트와 수집거리가 있으며 노가다가 빠질 순 없지만 노가다 역시 즐겁게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게임 내적 부분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말하고 싶지만 플레이 하면서 느껴야 할 부분도 있기에 이쯤에서
넘어갑니다.
* 무쌍의 기반이건 아니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 즐길거리가 생각보다 많고 노가다가 있음에도 지겹지 않다.
* 주인공 외의 동료 캐릭터의 활용이 잘 이루어진다.
* 캐릭터들의 특성(외형, 기능, 기술 등)이 잘 살아있다.
* 무쌍의 느낌도 있으나 진행을 하며 액션 RPG의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그래픽]
- AA 의 부재는 안타까운 부분일 수 있으나 즐기기에 충분한 그래픽 -
몇번 언급되었던 AA의 부재로 인하여 안타까움을 표하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계단현상이 눈에 거슬릴 수도 있으나 그러한 단점을 보완할 만큼 전체적인 설정이
좋습니다. 이는 드퀘히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드퀘 시리즈의 전작들이 워낙 훌륭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에도 언급했 듯 캐릭터 하나 하나 모두가 - 안타깝게도 남자 주인공은 씁쓸 하네요. - 제 자리를
잘 잡고 있고 색 배치도 적당해 보입니다. 뿐만아니라 베기 안타까울 정도로 귀여운 몬스터들 역시 마음에 들고
스테이지를 거듭하며 큰 의미에서 색 분할을 잘 하여 눈이 심심 하지 않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 큰 의미에서의 모든 부분의 색 분할 - 요소들이 모인 덕분에 플레이를 하면서 무쌍에 대한 생각을
지울 수 있지 않았나 싶을만큼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현세대기의 느낌을 잘 살렸다거나 충격적이거나 하는 느낌은 당연하지만 전혀 없습니다.
그저 보기 불편하지 않은 잘 다듬어진 그래픽 정도로 보시면 좋으며 캐릭터들의 개성이나 특징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한 정도 입니다. 배경 역시 이질감이 크게 없으며 잘 녹아든 느낌 입니다.
PS3 버전은 보지 못 하였으나 PS4 버전의 경우 광원 효과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색 분할이 굉장히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 캐릭터들의 개성이 잘 살아 있다.
* 몬스터 역시 개성이 잘 살아 있으며 베기 아까울 정도로 귀엽다.
* AA의 부재는 안타깝지만 눈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그래픽이며 아기자기한 요소가 참 좋다.
[사운드]
- 세련미가 없어서 더욱 좋았던, 그래서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사운드 -
처음에는 TV 스피커로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플레이를 처음 접한 순간부터 느꼈던 밀려오는 향수의 회오리에
들뜬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드네요.
예전 시리즈의 느낌 그대로를 계승한 듯한 사운드는 대화를 할 때나 확인을 할 때, 달리거나 적들을 벨 때 등 모든
분에서 향수에 빠지기 충분합니다.
세련미가 부족할 수 있으나 오히려 심하게 다듬어 세련되어진 느낌 보다 예전 그 느낌 그대로의 것에 더 반하게 된 것 같습니다.
효과음 뿐만 아니라 배경음 역시 출중합니다.
개인적으로 음악 감독의 경우 - 개인적으로 좋아하려해도 좋아할 수 없는 .... - 이지만 사운드 자체만 놓고 평가한다면
천재는 천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사운드 덕분에 플레이를 하며 제가 느낀 감정이란 20여년 전, 추운 겨울 방구석에 홀로 앉아 이불을 둘둘 말고
패미콤 패드로 드퀘를 하고 있는 듯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 호빵에 유리병에 든 베지밀을 마시고 싶은
그런 감정이네요.
* 사운드는 그냥 최고다.
* 배경음부터 효과음까지 지는 드퀘 시리즈를 잘 계승한 느낌.
* 듣는 것 만으로도 향수에 빠져들기 충분하다.
요즘 빠져들어 드퀘히를 즐기다보니 소감에 단점은 없고 거의 장점 위주로만 쓰여진 것 같습니다.
제게 남은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역시나 언어의 문제겠네요.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한글 버전이
발매되니 꾹 참고 기다려봐야죠.
그 외에는 제발 다양한 컨텐츠들을 DLC로 내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3회차 정도 오니 새로운 컨텐츠들을 만나보고 싶네요.
위의 소감은 개인적으로 느낀점입니다. 전문가의 리뷰가 아니기에 그저 어느 유저가 느낀점이구나
생각해주시고 악성 댓글은 달지 않아 주셨음 합니다.
구매 예정이신 분들은 무쌍을 좋아하시든, 드퀘를 좋아하시든, 액션이나 액션RPG를 좋아하시든
꼭 구매하셔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돈을 지불하고 즐기기에 충분하며 제게는 소장 가치도 있는 타이틀이네요.
40대 유부남 게이머입니다..김이나는 호빵에.베지밀.정감어린 느낌이네요..방금 잠시동안 추억에빠져보았습니다. 겜평 잘봣습니다..지름신이 오네요..ㅜ.ㅜ
ㅋㅋㅋ 저는 이 게임이 그런 느낌이었어요. 정감어리고 옛 추억에도 빠지게 하고... 적극 추천드리고 싶은 게임이지만 한글화가 된다고 하니 조금 더 기다려보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는 진심 추천감이에요~
장문의 소감문 잘 읽었습니다. 하나 하나 공감가는 의견이네요.
이미 3회차 돌입을 했는데도 한글화가 기다려집니다. 한글화되어 나오면 이어서 하다가 다시 처음부터 하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감 갑니다. 패미콤 시절부터 드퀘 공식 넘버링은 다 해왔고, 어지간한 리메이크도 다 해온 드퀘 매니아로서 이번 드퀘 히어로즈는 너무나 즐거운 게임입니다.
저 역시 패미콤 시절부터 플레이하던 유저다보니 본래의 장르와는 조금 달라졌다해도 여전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계속해서 히어로즈 시리즈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물론 기존의 느낌 그대로 살려 공식 넘버링도 한글화 되어 나와준다면 더 바랄 것도 없겠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드퀘5를 처음 했던 학창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내일 일판 드퀘가 오는데 매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