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엘리트11 보드의 베테랑들마저 초반엔 대개 고개를 심하게 저었지만, 그 중 몇몇은 태도를 바꾸며 장점을 인정해 가는 분위기입니다. 역시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긍정적 소감 중에 재미있는 지적이 하나 있더군요. "리바운드와 블락의 모션은 구리지만 기능적으로는 제대로 먹힌다."
모션은 구리지만 되어야할 때, 제대로 된다는 얘깁니다. 그것도 새로운 물리엔진과 AI로 인해 이제까지 어느 농구게임에서도 보지 못한 다양한 상황에서 공을 블락할 수 있거나 자신의 공이 블락에 걸립니다. 비록 구린 모션이지만.
이래서 엘리트 시리즈의 잠재성이 높은 겁니다. 모션 개선은 게임성을 좌우하는 엔진 개발보다 훨씬 쉽기 때문.
새로운 슈팅 매커니즘도 매우 훌륭합니다. 예전에는 노마크 찬스에서 레이업이나 덩크가 랜덤하게 실패했죠. 매우 중요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어 유저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 성공율을 조정하고자 슬라이더를 만져댔습니다.
하지만 엘리트11에선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노마크에서 레이업 혹은 덩크가 실패하면 자신의 손가락을 탓해야 합니다. 게임을, 슬라이더를, 혹은 다른 누굴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망의 대상은 자신의 조작 실력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엘리트11에 슈팅 슬라이더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과거의 모든 농구 게임은 슈팅이 어렵게 되도록 슬라이더를 올리면 그냥 컴이 알아서 슈팅성공률을 낮게 조정해 랜덤하게 슛을 실패시키는 개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제대로 눌렀는데, 제대로 슈팅 스틱 릴리스 했는데, 왜 들어가야 할 곳에서 안 들어가냐고~~~"와 같은 일이 종종 벌어졌습니다.
릴리징 포인트는 분명히 있고, 그 릴리징 포인트에 맞췄는데도, 그리고 자기팀 최고의 3점슈터가 노마크 상황에서 던졌는데도, 왜인지 그 슛이 안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다는 얘깁니다. "연습할 땐 백발 백중이었는데, 왜 실전의 이 중요한 상황에서 안 터지냐구~~~."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당연합니다. 연습시엔 슬라이더가 적용 안 되니까요.
하지만 엘리트11에서는 위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슬라이더를 조정해 슈팅을 어렵게 하면, 슈팅 유효 막대의 폭이 좁아지고, 이에 따라 조작이 더 어려워져 슛을 성공시키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슈팅 슬라이더를 올리려한다면 자신의 조작실력도 이에 맞춰서 키워야 합니다. 역시 누굴 원망할 게 없습니다. 자기 자신 밖에는.
하면 할수록 예전 농구게임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되어 무척 즐겁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당연한 것들이 왜 이제서야 구현된 것인지...그리고 예전 농구게임들에서는 당연하게 보였던 것들이 이제는 상당히 비합리적이고 엉뚱한 메카니즘이었구나를 알아가게 됩니다.
ps
로켓 덩크 모션은 본작에서는 볼 일이 없답니다. 또한 노마크인 선수에게 패스를 해주지 않는 문제 등 AI의 움직임을 다시 손봐 패치로 배포한답니다. 그리고 우스갯거리로 화제가 됐던 3점라인 훅슛 서커스도 본작에서는 볼 일 없답니다. 예수 바이넘 버그는 말할 것도 없고.
저도 생각이 바꼈습니다...'일단 무조건 사자'입니다...이 놈의 변덕은...;; NHL을 접했던 상황이 다시 벌어졌네요...어느새 중독되버린듯... 간혹 드리블 할 때...왼손, 오른손이 헷갈려 반대로 입력되곤 하는데...그 때 뺏기면 좀 억울하다는...근데 누굴 탓 할수도 없고...ㅎ;; 또 '슛 릴리즈 잘못 맞췄다' 느낌이 들때... 뱅크샷으로 들어가면 기분이...ㅋ 그리고 하면 할수록...자유도가 높은 겜을 하는거와 같이...다양한 상황이...정말 흥미롭습니다... 근데 겜스피드 조절은 있는지 모르겠네여...데모에는 없는거 같던데...스프린트가 없어도 좀 빠른 느낌이... 암튼 패치는 라이브10에서 보여준대로 적극적으로 잘 해줄 듯 싶네요... 정발 날짜가 언제가 될런지 모르겠군요...2K도 아직 그렇구...;
슬라이더 항목이 올해는 상당히 줄어서, 이에 대한 불만이 꽤 나오더군요. 개발자들도 이를 어쩔까 고민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말씀하신 게임 스피드 조절 슬라이더를 본작에 넣을까 말까를.
역시....EA 스포츠 자사에서도 문제점을 모니터링하고 발매일을 연기하고 다시 수정하는 발빠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라이브라는 전통의 프렌차이즈를 버리고 새로운 간판을 달았는데 역시 이런 비평속에 EA가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 사견이지만 역시 피터무어는 쿨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