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혼즐러(SELF-CHILLER)
50년대 초반, 한 젊은 엄마가 로비사 운동장에서 네 살배기 아들 울브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여름이 되자 포플러나무에서는 회색빛 나무껍질조각이 떨어졌고 태양은 하늘에서 반짝거렸지만 엄마는 걱정이 되었다. 다른 아이들은 극장 주위를 뛰어다니고, 남자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여자아이들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유아들이 뛰어다니면 놀이기구의 통로가 출렁거렸다. 아래에서는 소년소녀들이 커다란 모래상자의 나무 가장자리에 마을을 건설하고 있었다. 소녀는 탑 주위에 작은 비행선 모형을 올리고, 두 소년은 언덕 한쪽과 다른 쪽에서 터널을 파고 있었다. 터널은 중앙에서 만났고 소년들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소녀는 무료해지자 울기 시작했고, 다른 소녀들이 와서 무슨 일인지 물었다.
작은 울브만이 모래상자 반대편에 멀리 홀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 울브에게 커다한 천 조각 위에 만든 외딴 집이 무엇인지 물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년은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보며 신비로운 어린아이의 미소를 지었다. 마치 낙오자들에게 대답을 하기에는 자신이 너무나 멋진 남자인 듯이. 다른 아이들은 곧 울브의 오만한 태도에 지쳐서 그를 내버려 두었다. 젊은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울브는 자신의 부모님과도 열 마디도 넘게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는 말을 하지만 혼자 있을 때만 말을 했다. 때때로 어머니는 다른 방에서 그의 말을 듣지만, 자기 아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멀리서 거리 행진 소리가 들리고 베이스 드럼이 쿵쾅거렸다. 쿵짝짝쿵짝짝... 울브는 모래밭 구석에 자랑스운 듯이 고독하게 앉아 음악의 리듬에 맞춰 곱슬머리를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혼자서 즐기고(self-chilling) 있는 것 같았다.
---------------------------------------------------------
수요일 오후, 제스퍼의 집 근처 숲이었다. 이번에는 칸이 대화를 이끌고 있었고, 다른 두 사람은 그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카페인을 많이 섭취했고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했다. 아침까지 그는 '하르난쿠르'의 버튼을 조작하고, 커피를 마시며 장거리 전화를 걸고, 어머니가 볼륨을 줄여달라고 할 때까지 슬픈 노래를 들었다. 칸은 주황색 코트를 입고 일마라를 상징하는 청록색-주황색-보라색 줄무늬 스카프를 펄럭이면서 손을 흔들며 말하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겨울을 위해 스카프를 땋아주었고, 그의 지난 생일에는 투투 폼폼 모자를 만들어 주었다. 물론, 거기에도 일마라를 상징하는 줄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그들은 세트였다.
숲길은 언덕 사이로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었고 길 양쪽에는 키 큰 소나무가 늘어서 있었다. 세 명이 나란히 ‒ 자동차 타이어 자국이 있는 오른쪽의 제스퍼, 왼쪽의 테레즈, 중앙의 칸 ‒ 눈 덮인 모래 길을 따라 언덕을 내려왔다. 회색 패턴의 마른 잡초가 발 밑에서 바스락거렸다. 눈꽃 한 송이가 공중에 날리고, 말라붙은 늦가을의 자연이 반짝였다.
칸은 신선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이끼가 썩는 냄새가 났다. 그는 등을 따라 끈으로 연결된 벙어리 장갑을 찰싹 때렸다. "나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지 않아.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리놀륨 판매원을 쫓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테레즈, 때로는 내가 기념품을 수집하듯이 너도 악당들을 수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무슨 말인지 알지? 물론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냐."
테레즈는 담배연기로 커다란 은회색 연기 고리를 만들고 가운데에 "Astra" 고리를 부드럽게 불어넣었다. "상관없어, 네 말도 맞아. 네가 그런 것들을 수집하는 이유는 그애들에 대해 뭔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지. 나도 같은 이유로 괴물들을 수집해."
"그럼 넌 뭘 수집해, 제스퍼?" 칸이 물었다.
"나는 아무것도 수집하지 않아, 이 별종들아. 하지만 취미를 갖는건 그래도 좋은 것 같아. 이봐, 다음은 뭐야?"
"글쎄, 우리는 트렌트뮐러의 재산을 수색하고 친척들과 만나봐야 해." 테레즈는 가죽 장갑을 낀 손가락을 꼽았다.
"그자한테는 소용이 없었잖아?" 숲길이 꺾어지자 연한 갈색 잡초가 마치 누군가의 머리카락처럼 스치면서 제스퍼의 발 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아니면 확신이 없어?"
"페피 포피카르나소스의 정신의 방은 절대 확신할 수 없어." 활동량이 많은 칸이 끼어들며 돌아섰다. 몇 걸음 뒤로 걸어가면서 그는 테레즈에게 설명했다. "그게 법원이 ZA/UM을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 이유야. 그것은 정신에 관한 것이고, 너도 알다시피,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현실에 부합해야 해. 증인도 있어야 하고 증거도 있어야 해. 그것만으론 소용이 없다구!"
"글쎄, 완전히 소용없다고는 할 수 없지." 테레즈가 담배꽁초를 나무 아래로 던지자 주황색 불꽃이 튀었다. "하지만 페피 포피카르나소스에 대해서는 네 말이 옳아. 그의 실험결과에는 피험자의 환상과 현실이 뒤섞여 있지. 내 생각엔 그게 데렉의...일부인것 같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 아니면… 시간이 있으면 지방 당국에 조사를 맡겨야 할 것 같아."
"근데 지금 당장은 네 말대로 충분한거야?" 칸이 물었다.
"그래, 지금은 그걸로 충분해."
"아주 좋아.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그 애들이 도랑에 버려져 있는 걸 찾고 싶은 건 아니잖아? 그건 우리의 목표가 아니야, 그것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성취했다고 말할 수 없어!" 칸은 테레즈가 손을 드는 모습을 보며 웃으면서 대답을 기다렸다.
"나에게는 그것도 그 자체로 목표야. 끝맺음을 하고 싶지 않아?"
제스퍼는 여전히 페피 포피카르나소스의 기계가 과대평가된 낙관주의적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했다. "더 좋은 제안은 없어? 시간이 없어. 이번엔 제대로 하는 거야?"
"좋은 생각이야. 솔직히, 아니라고는 못 하겠다"
"자, 칸, 합리적으로 생각해 봐." 테레즈가 담배에 불을 붙이자 차가운 공기 속에서 유황 냄새가 났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레바숄 뿐만 아니라 옥시덴트와도 연락이 두절되었어. 세계의 절반이 퇴보하고 있고,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조사가 중단되고 문서, 서류, 증인이 사라질거야. 우리는 빨리 행동해야 하고, 너무 늦기 전에 모든 미해결 부분을 처리해야 해."
세 개의 작은 그림자가 풀이 무성한 들판을 통과하며 통나무 울타리 너머로 논쟁을 벌이면서 이동했다. 얼음은 발 밑의 시냇물을 따라 표류했다. 어두운 숲 터널 속 쓰러진 나무들을 뛰어넘고 하얀 초원 위를 일렬로 이동했다. 칸은 철조망을 통과하고 제스퍼는 테레즈처럼 뛰어 넘었다. 공터는 뒤쳐지고, 숲은 듬성해지고 모래길은 나무 뿌리 아래에 작은 운하처럼 놓여 있었다. 벌써 나무 꼭대기 위로 바다 바람이 바스락거리고, 바다의 광활함이 공중에 느껴진다.
"우리는 오랫동안 네 말대로 일을 해왔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없어. 이제 나에게도 기회를 줘." 칸은 말보다 몸짓으로 설명한다.
"네 말이 맞아, 막다른 길이라는 건." 테레즈는 인정했다. "그러나 네 계획이 뭔지는 말 해 줘야지. 뭔가 나올 것 같으면 하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좀 쉴 수 밖에."
"이해하지 못하는군." 칸이 어깨를 으쓱했다. "너희들이 반대한다면 우리는 결코 알아낼 수 없을 거야.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어. 반대하면 안된다구. 결정하기 전에 잠깐 전문가에게 가서 이야기해 보자. 오래 전에 전문가에게 연락했어야 했어. 한시라도 빨리."
"더 이상 다른 방법 없다는 게 무슨 말이야?" 제스퍼는 이해하지 못했다. "매린의 편지가 있잖아? 누군가가 필체가 일치하는 편지는 보냈어. 그 나이에는 필체가 변할수도 있을텐데, 13세 어린이가 쓴 글과 15세 어린이의 손글씨가 95% 일치한다는 것는 매우 희망적인 거라구. 신문에 실린걸 읽었어. 그렇지, 테레즈?"
"그래-그래, 맞아." 칸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그거 알아? 나는 뭘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이 있어. 지금은 기다릴 때가 아니야.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구!"
"어떻게 할 생각인데?"
"신문에 광고를 실었어."
테레즈는 50년대 스타일의 물고기 무늬 코트를 입고 걷고 있었는데, 진짜배기 코이코가 그러듯이 생각에 잠겨 입을 살짝 벌리고 있었다.
"그렇게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언제 광고를 넣었어?"
"그저께 신청했어. 오늘 나올 거야. 내가 집에 없을 때를 대비해 제스퍼, 네 전화번호도 적어 두었어."
"광고에 뭐라고 썼는데?"
"누군가 정보가 있으면 나서주세요. 피해가 가도록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광고는 생각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어." 테레즈가 제스퍼에게 설명했다. "특히 이런 옜날 일들은. 하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다른 쪽도 파 봐야돼. 광고는 어디에 냈어?"
"다겐스와 카피탈리스트. 돈이 별로 없어서. 너희 둘 다 나에게 각각 50 레알씩 줘야해. 그리고 내가 추천한 조력자에게도 돈이 필요해. 여행을 위해서도. 최소한 천 레알은 줘야돼. 그는 매우 비싸고 평가도 매우 좋아. 나는 그에 대해 읽으면서, 이렇게 하려고 매우 오랫동안 기다려 왔어…"
제스퍼는 조바심이 났다. 첫째, 그는 확실히 지금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고, 둘째, 여기에서 누구의 돈이 위태로워지고 있는지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칸은 석유시추선에서 사망한 아버지로부터 받은 위로금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테레즈의 경우 경찰을 그만둔다면 아무런 보수도 받지 못할 것이다. "잠깐만, 그 조력자는 도대체 누구야?"
세 개의 그림자가 절벽 가장자리에 도달했다. 메마른 초원 너머로 넓은 바다가 그들을 반긴다. 마른 잡초에는 하얀 눈이 흩어져 있고, 소나무 한 그루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남자들이 절벽 가장자리에 다가가자 하늘이 어두워진다. 제스퍼는 코트 칼라를 끌어당겼고, 파도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그는 종종 이곳에서 6km를 혼자 걸었다. 이 지점에서 그들은 모두가 보고 싶어했던 것을 볼 수 있다. 만 반대편, 저 멸리에서 파란색으로 빛나는, 눈 덮인 샤를롯데얄 해변이 보인다.
칸은 나무 울타리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부서지는 파도가 암벽에 부딪히고, 휘어지고, 하얀 파도 꼭대기가 백만 개의 거품 덩어리로 부서지고 있었다. 남자의 안경에 물방울이 튀면서 그의 시야가 흐려진다. 가을 파도는 일년에 한번씩 왔는데, 졔스퍼는 명확한 계획이 있었다. 제스퍼는 가을 파도에 감사했다. 가자. 그는 소녀에게 그가 곧 간다고 말하고, 소년들을 위해서는 다른 것을 생각했다. 그는 바람의 세기를 어림했다.
"혼즐러."(한국어 역자주: 혼자 즐기는 사람) 칸은 말했다. "그 애들에 대해서 그와 얘기할 마지막 기회야." 제스퍼는 웃기 시작하지만 테레즈는 진지하다.
"잠깐! 그는 아바다나이지와 도브레바의 유골을 1km 정확도로 예측했어." 칸은 설명했다. "또 2년 전, 그의 조언을 따라 코퍼스 문디에서 코르넬리우스 구르디를 찾았어. 그가 끌어올린 사슬은 이제 창백 속으로 가라앉았지만, 근처에서 구르디의 접시와 야영지를 발견했다구. 백년간의 자료를 뒤진 끝에! 제스퍼, 혼즐러는 렘민케이넨의 숲 속 시골집에 살아. 우린 거기로 가야 해."
납회색 바다에는 눈이 내렸고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다. 만의 바람은 초당 10미터 미만이며, 앞으로 2주 동안 창백 가장자리인 서부 카토에 폭풍이 몰아쳐 바다가 거칠어질 것이다. 2주의 기간, 완벽한 조건. 제스퍼는 여기에서 10km 떨어진 샤를롯데얄 해변의 바닷물 덩어리가 파도로 부서지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었다. 파도는 그의 눈앞에서 아름다운 상념처럼 길고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알았어." 제스퍼가 말했다. "하지만 난 디자인 관련한 회의가 있어.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그건 그렇고, 렘민케이넨에 지금 가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야. 아직 몰라?"
---------------------------------------------------------
어린 울브는 오란예에서 현대 댄스 음악이 탄생했을 때 아홉살이었다. 요한 하우어, 리엣펠드 및 아르노 반 에이크는 대학 홀에서 음반을 재생했다. 비더룬드의 베스퍼에서는 세계 최초의 디스코텍 "다스 바움"이 개장했다. 여름 저녁, 메시나의 아케이드 광장에서 열린 인류 역사상 가장 장엄한 공연이 끝난 후, 황홀한 군중은 테오 반 콕에게 불멸을 부여했다. 울브는 배낭을 메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4학년인 그는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교실 뒤쪽에 혼자 앉아 있었다. 울브는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없었다. 어리석은 소녀들은 울브에 관심이 없었다. 이 세상에서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딱 한 가지뿐이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음악 애호가들이 오가는 베스테르말름 거리에서 입을 벌린 채 포노포에의 문 앞에 서 있었다. 테오 반 콕의 코마 리믹스가 오래된 기계에서 재생되자, 음악 애호가들은 작은 울브가 마치 홀린 것처럼 흔들리고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울브의 뺨에 눈물이 흐르고 온 세상이 사라졌다. 어린 소년은 펄쩍펄쩍 뛰고, 몸을 흔들고, 부풀고, 파도치듯 흔들었다. "와, 끝내주는데?!" 그는 공중에서 손과 발을 세게 치고, 손바닥으로 자동차 후드를 두드리며 생각한다. "어떻게 이렇게 좋을 수 있지?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 트렌디한 스웨트셔츠를 입은 세일즈맨이 매장에서 나왔다. 잃어버린 것들의 창백으로부터, 인류 역사에 울려퍼지는 혼수상태로부터 깨어난 울브는 청년에게 다가가서 스테레오 8 테이프를 건네받았다. "테오 반 콬/" 앨범 커버를 읽는다. "Comte de Perouse-Mittrecie" 울브의 인생에서 살아있는 사람이 소중한 존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유일한 시간이었다.
---------------------------------------------------------
모터 캐리지의 타이어가 회전하면서 바퀴 아래에서 눈이 버석거렸지만, 이나얏 칸의 생각은 딴데에 가 있었다. 그는 열세 살이었고, 테레즈의 아버지 별장 베란다에서 나와 사과 과수원으로 들어갔다. 날은 어두워지고 귀뚜라미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혼즐러가 스테레오 8 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자 두 개의 플라스틱 디스크가 회전했다. 사운드 체크가 진행 중이지만, 6월의 밤은 조용하고 소리는 아직까지 재생되지 않는다. 이것은 20년 후의 일이며, 어린 이나얏 칸과는 관계가 없다. 공기는 설익은 사과 향기로 가득 차 있었고, 그 향기는 나무 아래에서 원령처럼 소년에게 다가와 주위를 맴돌았다. 칸은 이슬 맺힌 풀밭을 맨발로 밟았다. 소년들은 2층에서 자고 있지만 그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들은 아침 7시 반에 함께 일하러 나갔다. 칸의 몸은 막일로 지쳤지만 마음은 불안했다. 돈이 충분하지 않았다. 딜러 지기는 전화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고 있었다. 300 레알. 제스퍼는 많은 설득 끝에 "헤임달에서 온 남자" 모험 소설 컬렉션을 골동품 서점으로 가져갔다. 칸은 쌍안경을 팔았다.
16기통 엔진이 기계의 심장을 뛰게 했다. 멀리 떨어진 렘민케이넨에서는 농가의 창유리가 엔진의 베이스 리듬에 맞춰 떨리고 있었다. 확인, 확인… 하지만 이나얏 칸은 거기에 없었다. 그의 앞에 사과가 떨어졌다. 어린 이나얏이 소매로 사과를 깨끗이 닦고 정원 벤치에 앉았다. 그가 과일을 깨물자, 심장이 뛰는 달콤한 고통이 느껴지며 숨쉬기가 거북해졌다. 하루 종일 자라다가 저녁이 되면 확실하게 느껴지는 일말의 가능성이었다. "말해줘… 넌 항상 멋진 발표를 하잖아. 역사와 자연과학에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며 기대를 품고 있는 짙은 녹색 눈. 확실해, 칸? 이성을 찾으라구.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돼.
엔진 후드에서 김이 나고, 벨트가 작동하고, 테이프가 자기 판독기에서 재생되고 있었다. 하지만 사과 과수원은 여전히 조용했다. 특히 이나얏 칸은 신을 믿지 않았다. 신은 3000년 전 일마라에서 피우스라는 자에 의해 발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그러나 이제 칸은 사과 심을 덤불 속에 던지고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한다.
"매린이 저에게 호감을 갖게 해주세요. 신이시여, 제가 그 사람의 마음에 꼭 들게 해주세요. 아시다시피, 결국 당신은 신이잖아요. 그러면 페리카르나소스 출신의 피우스가 당신을 발명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께요. 당신이 태초부터 존재했고, 당신의… 어… 황금 나침반 같은 것으로 하늘과 땅을 그렸다는 것을 믿을 것을 약속합니다. 신이시여, 당신에 대해 농담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매린 룬드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칸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사랑은 별처럼 회전하고 퍼져나간다. 사랑은 부드러운 털을 가진 고양이처럼 그의 뱃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에게 사랑은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했다.
미등의 붉은 빛이 쌓인 눈을 피처럼 붉게 물들이고 엔진 머플러가 딱딱거리는 소리를 낸다. 체인에 묶인 타이어가 눈 위에서 윙윙거리고 엔진이 잠시 울부짖는다. 기어를 변경하자, 엔진음의 톤이 올라간다. 가속은 무모한 운전자를 좌석에 밀어 부친다. 청년의 손가락은 레버에 고정되어 있고 운전용 헬멧 밑에 경주용 고글을 쓰고 있다. 조명이 없는 산길은 고글의 딱딱한 표면에 반사되어 바퀴 아래로 사라진다.
대기는 렘민케이넨의 엔트로피적 붕괴지대 위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다. 눈 덮인 봉우리의 어두운 산맥이 수평선을 가르고, 그 이빨은 리놀륨 판매원의 이빨처럼 드러난다. 아래쪽 계곡에는 공터와 가문비나무 숲이 펼쳐져 있고, 검은색 모터 캐리지가 구불구불한 도로를 시속 150km의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젠장, 죽겠네!" 칸이 소리친다. 테레즈는 고개를 끄떡인다. 엔진에서 나오는 매연이 실내의 시원한 공기를 산업적인 산성 악취로 채우고 있다. 요원은 눈보라가 날리는 가운데 눈이 덮인 길가 울타리를 바라본다. 아래쪽 계곡에는 바람때문에 눈이 쌓이지 못한 공터 사이로 하얀 덩어리가 어렴풋이 보인다. 칸은 테레즈 옆의 반대편 좌석으로 건너가서 와인병에서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신다. 독한 음료가 그의 감각을 자극했고, 그는 객실 벽을 쿵쿵 두드린다.
"다 마셨어" 그는 테레즈에게 빈 병을 보여준다. 칸의 손에 또 다른 맛의 베리 와인 한 병이 나타난다. 병뚜껑이 퐁 소리와 함께 튀어나온다. "설탕: 25%." 그는 이빨 사이로 설탕을 갈아먹는다. 저 멀리 반대쪽 경사면에는 깜박이는 불빛이 어둠 속에서 빛난다. 다른 모든 차량들은 수요일 저녁부터 엔트로피적 붕괴를 피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바로 그때 칸, 마체젝 요원, 미친 자동차 경주 드라이버 케니가 바사에서 출발했다.
"이름이 뭐에요?"
"케니."
"케니 쿠카?"
"그냥 케니."
"Kattoo, entroponeetisen romahduksen vyöhyke! Ei voi olla, kuusetkin rupee taivaasen ajautumaan, saa-ta-na, ihan kuin ne sanoi, sen kyllä täytyy nähdää! Ja talot myös!"(핀란드어:세상에, 엔트로피적 붕괴 지대야! 전나무들이 떠내려갈 거예요, 그들이 말한 대로 직접 봐야 돼! 그리고 집들도요!) 운전석에서 케니가 소리쳤다.
"좀 어때요?" 칸이 다시 소리친다. 테레즈와는 달리 그는 기계가 흔들리고 어둠 속 속도계의 노란 빛 안에서 바늘이 170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약간 걱정이 되었다.
"Hienosti menee, ihan hienosti, en huolehdi ollenkaan!"(핀란드어:굉장하지 않아요? 난 걱정 안 해요!)
"길은 괜찮아요?"
"Etta mikä, Tiekö? Ei, hyvin on, en huolehdi ollenkaan."(핀란드어:길이요? 괜찮아요, 난 걱정 안 해요.)
케니는 전혀 huolehdi ollenkaan(핀란드어:걱정하지 않는다). 케니는 대신 베리 와인을 원하고, 칸이 케니가 음주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자 이렇게 말한다. "äla huolehdi(핀란드어:걱정하지 마세요), 알았죠? Mä oon puolet Tiet juonu jo, muuten mä nukahtaisin. Se autta mua keskitymään, kato!"(핀란드어:이미 취한채로 절반을 달렸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잠들었을거야.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요. 보세요!)
길은 가문비나무 사이로 산비탈을 따라 계속 구불구불하게 이어진다. 케니는 커브길에서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 몸을 옆으로 기울인다. 칸은 모터 캐리지가 마을길을 따라 깊은 숲 속으로 빠져들 때만 안전함을 느낀다. 바퀴 아래에서 눈이 부서지는 소리와 이를 따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엔진 소리가 들렸고, 창문이 눈송이로 뒤덮였다. 전조등 뒤에는 어두운 숲의 벽이 펄럭인다. 갑자기 케니가 도로 왼쪽으로 차를 세웠고, 칸은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자동차는 그라드 텔레콤의 빨간색 밴을 지나 달려간다. 뉴스 제작진은 눈 덮인 조명장치 옆에서 칸에게 손을 흔들고, 칸은 마주 손을 흔들어 준다.
지난 이틀 동안 칸은 테레즈와 함께 실내에서 술을 마셨다. 운전자가 정차를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케니는 기록을 깨고 싶어했다. 그는 스톱워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른 모든 차량이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바사에서 20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길 반대편의 교통 정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교외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도시로 이동을 해서 친척들에게 갔다. 자동차 라디오를 통해 그들은 카틀라 전역에서 동일한 공황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아르다는 노르쾨핑에 전자력 기차역이 있어서 모두가 거기로 가려고 했다. 붕괴된 북부 고속도로 근처의 제린카스조차도 앞으로 두 달 동안 기차표가 매진되었다. 도망갈 길이 없었다. 그냥 북쪽 고원지대를 가로질러 걸어가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 같았다.
옆 창문으로 지평선 위 흐릿한 능선이 천천히 미끄러지고, 가문비나무 숲이 웅크리고 있는 반구형 풍경으로 변한다. 늦은 밤, 자동차는 고속도로를 계속 달렸지만 다가오는 차량은 줄어들지 않았다. 쌓인 눈이 점덤 두꺼워지는 들판 한가운데로 울타리 기둥사이의 내려오는 길만 보였다. 칸은 옆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깊은 잠에 빠졌고, 그들 앞의 어둠 속에서 길 한쪽은 헤드라이트의 다이아몬드 바다가 빛났고, 다른 쪽에는 차갑고 텅 빈 고속도로가 빛났다. 단 한 쌍의 빨간색 미등만이 렘민케이넨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들이 가는 방향으로는 지붕에 라디오 안테나 장치를 갖춘 군 호송대와 외국 통신사 차량만이 보였다.
아침에 눈을 뜨자 창밖에는 버려진 마을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전신주 사이에서 전선이 흔들리고, 텅 빈 마을 거리에는 시골 소녀가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그녀는 긴 치마와 재킷을 입고 있었다. 시골 소녀는 자전거 바퀴의 반사경이 빛나고 있는 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들은 바사 국경에서 1500km 떨어져 있었고, 또 다른 1500km가 기다리고 있었다. 케니는 천천히 운전했고, 바퀴 아래 웅덩이에서 얼음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소녀는 손을 흔들고 정착지 외곽의 샛길로 방향을 틀었다. 숲의 어둠이 그녀를 삼켰고, 발전기의 리듬에 맞춰 자전거의 후미등이 깜빡거렸다. 앞쪽의 나무 터널에는 이미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다. 이나얏 칸과 테레즈 마체젝은 택시운전사 중에서 가장 터프한 케니와 함께 계속 이동했다. 몇 시간 동안, 그들은 조용히 앉아서 수루가 희미한 빛 속에서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멀리 가로등의 차가운 별들이 빛나고, 함석 지붕이 무너진 집을 지나쳤다.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눈은 더 두꺼워졌다. 산의 검은 톱니가 지평선 위로 솟아오르며 마을은 점점 더 드물어졌고, 테레즈는 맛좋은 베리 와인 한 병을 따자고 제안했다.
"아니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
어두워지는 산 속에서 그들은 종종 군용 비행선이 하늘을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번은 금속 드론 하나가 다리 바로 위로 윙윙거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려고 했다. 눈부신 빛에 차가 잠시 비틀거렸다. 그러나 그 드론은 곧 사라졌다. 오직 그 빛만이 여전히 숲의 어둠 위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모두가 대피하고 없었다.
검문소는 길가에 버려져 있었고 그 위에 "렘민케이넨"이라는 글자가 빛나고 있었다. 길 건너편에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만든 군사용 장애물이 깔려 있었다. 케니는 바퀴에 스노우 체인을 단 채로 장벽 주위를 돌며 들판의 절반을 헤집어 놓았다. 항상 눈이 내리는 겨울의 도로는 검문소 뒤에 계속 남아있었다. 아스팔트는 내리는 눈에 점차 사라졌고, 눈 덮인 자갈길을 따라 썰매를 탄 가족들이 다가왔다. 어린 시절부터 창백이 그들 뒤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말들이 썰매를 끌었고, 세간살이를 모두 챙긴 가족들은 짙은 노란색 피부에 두꺼운 안경을 쓴 우스꽝스러운 작고 뚱뚱한 남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정말 이상해. 항상 손을 흔들어" 칸은 말했다. 그라드 텔레콤 밴은 케니의 모터 캐리지 바퀴에 달린 눈구름 훨씬 뒤에 오고 있었다. 더 이상 어두운 숲 속에서 헤드라이트나 썰매등이 깜박거리지 않았다. 농장 구내, 진입로, 폐쇄된 마을 상점에는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만 남아 있었다. 어둠 속에서 창백이 어렴풋이 보인다.
"Kuuletko sen?"(핀란드어: 들려요?) 케니가 묻는다. "Harmaa… se on nyt varmasti harmaa! Mua vähän huolestutta."(핀란드어: 회색, 이젠 확실히 회색이에요. 조금 걱정되네요.)
테레즈와 칸이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실제로, 바람 아래에서 새로운 소리, 역겨운 우르릉거림, 낮고 탁탁거리는 소음이 자라나고 있었다. 부서지는 파도처럼 천천히, 천천히…칸에게 그것은 노래의 시작처럼 들렸다. 꿈에서 들었던 소리였다.
"난 더 이상 짭새가 아니야. 난 해고되었어." 테레즈는 술에 취해 손을 입에 대어 확성기 모양을 만들고 외쳤다.
"뭐라고?" 칸은 처음에는 그 소음이 매혹적이어서 들을 수 없었다. 그는 마치 추위에 스웨터를 벗은 것처럼 몸의 털이 곤두서고 등골에 오한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연합경찰에서 파면됐어!"
"알아!" 칸은 테레즈에게 향이 나는 베리 와인을 건네며 외친다. "넌 지금까지 섬머셋 울리히라는 사람의 배지를 사용하고 있었잖아!"
"어떻게 알았어?" 테레즈의 입에서 알코올 냄새가 실내의 차가운 공기로 퍼진다.
"검문소 경비원들이 모두 너를 울리히 씨, 울리히 요원, 섬머셋 울리히라고 불렀거든."
"내가 사칭한 사람은 실종된 요원이야. 아직도 더 있어." 테레즈가 한 모금을 마시자 입술이 붉어지고 끈적끈적한 액체가 병 목에서 셔츠 위로 흘렀다. "크론스타트에서는 "마체젝"이름을 사용했지. 그렇지 않으면 흔적을 찾을 수 없을테니까. 그러고나서 렘민케이넨까지는 섬머셋 울리히라는 이름을 사용해서 흔적을 남기면,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을거야!"
"너 수배됐어?"
"그래, 내가 얘기 안했나? 어떤 사람이 심장마비가 왔어."
"ZA/UM, 아니면…?"
"그래, 그거." 말하는 테레즈의 앞에 랠리 에이스 케니가 보이고, 그 뒤로는 검은 눈 덩어리가 하늘로 천천히 떠다니고 있다. 가문비나무가 뿌리부터 찢어지면서 우지끈하는 소리를 낸다. 마치 치과 의사의 의자에 앉아있는 것처럼 나무는 비명을 지른다. 석회암 바위가 공중으로 날아가고, 저 위, 어둠 속에서 첫 번째로 희생되는 나무들이 창백에 둘러싸이고 있다.
---------------------------------------------------------
이년전.
칸은 잠결에 전화벨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그것은 차갑고 낯선 소음, 가위눌림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지하실에서 눈을 뜨고 파자마 바지와 슬리퍼만 입은 채 일어났다. 그는 뭔가 다르다고 느꼈지만 어쨌든 갔다. 지하실은 뭔가 낮설고 물건들은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나쟈 하르난쿠르는 로켓 안에서 끔찍하게 웃고 있었고, 곤추는 나침반 대신 부패한 불사의 복숭아를 들고 있었다.
방 한가운데 테이블 위에는 빈 유리 진열장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칸은 감히 그 쪽을 쳐다보지도 못했지만, 그 공백속에 뭔가 기억나지 않는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뭔가 잘못되었다. 위층 복도에서는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가 아파트의 어둠을 통해서 어떻게 들릴까.
그가 계단을 올라가자 그의 주변 복도는 잠들어 있었고, 벽에서는 전화벨이 계속햇서 울렸다. 그는 두려워하며 손을 뻗었다. 플라스틱 수신기는 손바닥의 땀으로 젖었고, 뭔가가 응답을 못하게 막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응답을 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수화기를 집어들었고, 복도는 창백의 잡음으로 가득 찼다. 수신기에 갖다 댄 귀가 아팠다.
"여보세요?" 칸이 물었다.
응답이 없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대답하세요!" 그는 반복했고, 그의 목소리가 점점 애원하는 목소리로 변할 때마다 잡음도 같이 커졌다. 귀가 먹먹해질 때까지 내이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그 중심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진동만 남았다. 침묵이 파도처럼 살과 뼈를 통과하면서 소름이 돋았다.
"제발" 칸의 눈에서는 큰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주세요…"
"내가 누군지 알잖아." 수화기 진동판은 끔찍한 말을 하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냈다. 칸은 떨기 시작하더니 손에 수화기를 든 채로 복도 모퉁이에 쓰러졌다.
"넌 아니야, 넌 아니야!" 그가 울면서, 남자의 몸은 그의 정신과 함께 떨고 있었다. 그는 깨어나 침대에서 울었다. 그의 귀는 윙윙거리고 꿈은 깨어난 후에도 계속되었지만, 비행선 모형은 진열장에 다시 들어가 있고, 나쟈는 더 이상 웃지 않으며, 곤추는 나침반을 쥐고 있었다.
진열장 위에는 어머니가 만든 딱딱하게 말라버린 치즈 샌드위치와 차가운 커피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봉투 ‒ 그라드에서 아침에 온 자석 우편물. 보낸 사람의 이름은 "사르잔 암바르춤잔"이라고 적혀 있으며, 그 안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황금색 열쇠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는 2년의 여유가 있었다.
[잡담] [신성하고 끔찍한 공기] 11. 혼즐러(SELF-CHILLER)
꿈꾸는괴테
추천 0
조회 131
날짜 2024.03.25
|
루리웹-8616644536
추천 2
조회 449
날짜 2023.11.05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298
날짜 2023.11.03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221
날짜 2023.11.03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196
날짜 2023.11.03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245
날짜 2023.11.03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294
날짜 2023.11.03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218
날짜 2023.11.03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368
날짜 2023.11.03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487
날짜 2023.11.03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144
날짜 2023.11.02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194
날짜 2023.11.01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267
날짜 2023.11.01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305
날짜 2023.11.01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365
날짜 2023.10.31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227
날짜 2023.10.30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253
날짜 2023.10.29
|
루리웹-8616644536
추천 0
조회 755
날짜 2023.10.29
|
루리웹-8616644536
추천 1
조회 913
날짜 2023.10.29
|
루리웹-8906637497
추천 0
조회 1051
날짜 2023.10.19
|
까다로우
추천 0
조회 1031
날짜 2023.09.09
|
看書痴
추천 1
조회 877
날짜 2023.07.23
|
看書痴
추천 0
조회 682
날짜 2023.01.03
|
루리웹-4830532758
추천 0
조회 454
날짜 2022.03.23
|
루리웹-8378201701
추천 0
조회 2408
날짜 2022.01.28
|
유테디어
추천 0
조회 3695
날짜 2022.01.22
|
ssolmir
추천 0
조회 868
날짜 2022.01.02
|
존슈미트
추천 3
조회 5876
날짜 2022.01.01
|
깔라만씨
추천 1
조회 3517
날짜 2021.11.03
|
포곧
추천 4
조회 7948
날짜 2021.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