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실종자 명단
20년 후, 바사 근처에는 교통 체증으로 인해 난민 무리가 정지해 있었다. 카틀라 이솔라의 전체 면적 6천만 평방킬로미터 중에서 6%를 잃었다. 자동차 행렬 위쪽으로 조명이 켜진 표지판에는 "모든 차선 진입 가능"이 표시되고 있었다. 가을 밤, 미등의 붉은 강이 반짝거리고, 그 한가운데 어딘가에는, 거대한 교통 체증 속에 테레즈 마체젝이 오랫동안 자고 있는 기계가 서 있었다. 후드 아래에서 증기가 솟아오르고, 방사형으로 튀는 진흙이 차체 주위를 휘감는다. 모터 부품의 니켈 돌출부가 케이스의 검은색 철판 아래에서 빛나고 있었다. 이나얏 칸도 실내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지만, 여행의 매 순간을 음미하면서 아직 잠자고 있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죽을만큼 피곤하기 때문이었다. 그의 무게로 인해 좌석의 가죽이 삐걱거리고, 달콤한 잠결 속으로 뉴스를 수집하는 비행선의 소리가 들렸다. 비행선의 로터가 멀리서 안전하게 회전한다. 그 로터의 어두운 소용돌이는 칸을 잠으로 이끌면서 휘몰아친다. 칸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의식 안팎으로 움직인다. 가끔 기계가 흔들리면서 몇 미터씩 움직인다. 그러다가 그는 멍하니 눈을 뜨고 케니가 지나가는 것을 본다. 미친 수루 랠리 드라이버는 다른 운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앞유리에 붙은 성에를 긁어낸다. 그 순간 칸은 모든 것이 그리워질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이미 그리워하고 있었다. 다이아몬드 모양 헤드라이트, 배기가스 사이에서 핏빛으로 빛나는 미등,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는 자각.
그가 마지막으로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은 20년 전이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었다. 소녀들이 그라드에서 돌아오기를 함께 기다리고 있던 시절. 세상 저편에서, 감은 눈꺼풀 뒤에서 환상의 나라가 시작된다. 그는 가슴에 손을 얹고 보이지 않는 동반자를 포옹한다. 그 모든 공간, 습지대와 길가의 넓은 공간은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다시 모일 수 있는 기회. 대화는 늘 그렇듯 칸의 정신 깊숙한 어둠 속에서 뻗어 나온다. 매린 룬드는 그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듣고, 질문하며 옆에서 걷는다. 20년째 그의 농담에 웃는다. 그들은 고속도로 옆에 앉아 있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소녀의 몸은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정신은 칸과 함께 성숙했다. 자라서 어른이 되어라. 그녀는 이제 신비롭고 슬픈 자세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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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이 흘렀지만 8월 말 모임은 성사되지 않았다. 소녀들은 8월 15일에 바사로 돌아왔지만 전화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 그리고 왜 그들이 그 기간 동안 샤를롯데얄 해변에 세 번이나 갔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오후의 태양이 벽에 커튼의 줄무늬를 그렸다. 테레즈의 아버지 별장에 있는 큰 방은 고요했으며, 무언가가 치밀어올라 그는 숨이 막혔다. 진공의 느낌, 그것은 상실감이었고, 끔찍하고도 끔찍한 걱정이었다. 몇 주 동안 전화를 기다린 끝에 그들은 마침내 소녀들에게 직접 전화하기로 결정했다. 세 사람은 넓은 방에 서 있었다. 테레즈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그 옆의 칸은 침착했다. "무슨 일이야? 집에 없어, 아니면…?"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어." 테레즈는 안락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해변에 있다고 하더군."
"무슨 해변?"
"샤를롯데얄 해변."
"뭐? 그런데 전화를 안 했다고?"
"모르겠어, 뭔가가 잘못됐어..."
그리고 바로 그 때 논쟁이 일어났다. 테레즈는 이틀 후 제스퍼와 싸웠다. 그는 해변으로 달려가고 싶었고 칸은 이미 신발끈을 묶었지만, 제스퍼만이 이 방법은 전혀 쿨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기다려야 해. 먼저 전화하게 해. 그리하여 15분 후 1시가 되자, 아이스크림 판매원 아그니타가 룬드 아이들을 본 마지막 생존자가 되었다. 그날은 8월 28일, 세계 실종자의 날이었다.
그날 이후로 그들은 더 이상 '쿨'하지 않았다. 그는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마치 그를 비난하는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흠뻑 젖어 숨을 헐떡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다시 모래 속으로 가라앉는다. 저체온증이 오고, 썩은 갈대 냄새가 났다. 덤불과 풀이 미풍속에서 땅에 누워 있다. 그는 서른네 살이다. 그는 발뒤꿈치로 젖은 모래를 친다. 그가 어떻게, 그리고 왜 견디고 있는지 그는 알지 못했다. 추위로 인해 관절이 경련을 일으켰을때 왜 보드에서 바다로 몸을 던지지 않았을까? 아니면 파도가 스스로 부서졌을 때 왜 그는 포기하지 않았을까?
가을 밤의 어두운 하늘에는 구름 덩어리가 느리게 서로를 향해 가라앉는다. 그는 두 손으로 머리 위쪽를 잡고 꽉 쥐었다. 추위로 인해 파랗게 질린 입이 천천히 열리고, 기도가 떨리고, 위가 수축하면서 경련을 일으킨다. 그의 발뒤꿈치가 모래를 파고들고 주먹이 꿈틀거렸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52년도의 기억이 그의 두개골 속에 잊혀지지 않는 박물관 전시물이자 잃어버린 세계의 복제품처럼 남아 있다. 냄새는 언제나처럼 점점 더 달콤해진다. 그 심각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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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그는 검은 아스팔트 위로 발굽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는다. 제스퍼! 칸은 그에게 전화해서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어해! 정말 중요한 일이야. 그러나 여기엔 공중전화가 없고, 환상의 나라는 어두웠으며, 기마경찰이 줄지어 선 기계들 사이를 순찰하고 있었다. 창문 유리 뒤에서 악몽같은 그림자가 멈춘다. 칸이 눈을 떴다. 콧방귀를 뀌는 말의 콧구멍에서 김이 피어오른다. 말의 젖은 반쯤 잠든 듯한 검은 눈은 남자를 향해 빛난다. 말을 탄 경찰이 서리가 내린 유리창을 통해 실내로 빛줄기를 비춘 다음 계속 전진한다. 아스팔트에 쇠소리가 울리고 말이 물러나자 칸은 눈을 감고 다시 잠에 빠진다. 그의 손은 가슴을 포옹한 채 얼어붙어 있다.
마침내 그가 잠들었을 때 칸은 잠결에 끔찍한 목소리를 들었다. 오늘은 8월 28일 밤, 같은 날이었고, 어떤 외침과 함께 공포가 땅에 내려앉았다. 처음에 그는 꿈에서 그 목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소리를 지르는것을 들었다.
"마즈!
애니!
매린!
샬롯!"
소년은 2층 침실에서 깨어났다. 그는 공포에 질려 테레즈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친구가 그 위에서 그를 흔들었다. 칸은 이제 완전히 깨어났지만,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실종자 명단은 여전히 외쳐지고 있었다. 그 외침은 샤를롯데얄의 집밖에서 계속되었다. 그의 꿈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칸의 정맥에 피가 멈췄다. "너도 저 목소리 들려?"
"그래." 테레즈가 대답했다.
그들은 제스퍼를 깨웠다. 그들은 재킷을 입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날씨는 추웠고, 올해 처음으로 가을 냄새가 공기 중에 맴돌았다. 그들은 정원에 멈춰 서서 들었다. 개들의 짖는 소리와 함께 숲 속에 그 이름이 메아리쳤다. 그들은 사과 과수원과 구스베리 덤불을 지나 소나무의 어둠 속으로 달렸다. 손전등과 조명탄이 깜박였다.
그들은 수색대였다.
4일이 지나자 자원봉사자들은 해산되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슬픔을 나누기 위해 모였다. 특별 핫라인으로 수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요청에 따라 실종자 찾기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언론과 라디오가 활발히 취재했고, 다음날 아침 소녀들의 사진이 첫 페이지에 실렸다. 헤드라인은 가장 강력한 감정에 호소했다. "비탄에 빠진 엄마, 얘들아, 집에 돌아오렴!" 여론란에서는 편집증과 복수심이 뒤섞여 사형제도 부활 가능성을 거론했다. "누가 아이들을 엄마에게서 납치했나?" 통곡하며 이를 갈고 있는 소년들의 상실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시한 채 벌어지는 이러한 감정의 과잉속에서, 소년들은 무력감과 모욕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지 직감에 불과했지만, 이제 제스퍼는 자신의 분노를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모두의 호기심이었다. 그 모든 거품의 이면 어딘가에서 외설적인 부르주아는 그 자신의 달콤한 공포로 소녀들에게 행해진 모든 일들을 보았다. 감히 직접 볼 수 없었던 페르-요나스는 블라인드 뒤에서 신문 기사를 들여다 보았다. 그는 거기서 그 자신을 보았다. 그는 그 남자였으며, 기름바른 고기 파이를 먹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본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10대 초반의 제스퍼가 그의 반 친구를 보았을 때, 그것은 형언할 수 없는 신비였고, 미지의 신체 영역이었다. 등의 아치, 노출된 팔, 작은 부분으로 충분했다. 오늘날까지 그는 성숙한 육체를 싫어한다. 그에게 그것은 타락한 결백이다. 현실적이면서도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그를 소.아.성.애.자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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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으로 훌륭한 취향의 남자가 잠수복을 입고 하브생라르 호텔의 로비에 들어선다. 접수원은 전화기를 내려 놓는다.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물이 뚝뚝 떨어지고 카펫에 모래 발자국을 남기면서 한밤중에 도착한다. 신사는 너무 비참하게 얼어붙어 있어서 반쯤 죽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여자는 전화를 잊어버리고 달려가서 그를 수건으로 감싸준다.
"아니요, 구급차는 필요 없어요." 제스퍼는 손을 흔들고 이를 악물었다. "차는 필요없어요, 차는 필요없어요! 블랙커런트 차도 필요없어요!" 그는 엘리베이터의 호출표시등에 불이 들어온 지 오래되었음에도 마비되고 얼어붙은 손가락으로 버튼을 계속 누른다."아니, 필요없어요. 뜨거운 물로 목욕할 거에요."
"드 라 구아르디님" 그 여자는 마지막 순간에 기억해낸다. 그녀는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에 신발을 집어넣고는 말한다."전화가 왔었는데, 올레라는 사람이…"
"밤중에요? 무슨 일이래요?"
"신문광고건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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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대가 해산한 후 자원봉사자들은 집으로 보내졌고, 나머지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갔다. 가을에도 소나무 숲은 고요했고, 소년들은 그 사이를 느릿느릿 헤맸다. 블러드하운드는 더 이상 짖지 않았고, 만을 배회하는 국경 순찰선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가는 곳마다 영혼이 부재한 공허 그 자체였다. 모든 것이 여전히 멈춰져 있었고 쓸모가 없었다. 탈의실, 반쯤 비어 있는 해변. 트램 정류장에서 트램은 텅 비었다가 다시 반쯤 텅 비었고, 문은 쾅 닫혔다가 열렸다. 마지막으로 수색에 참가한 사람들은 3주 후에 투입된 잠수부들이었고, 그들도 운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 주변에서 긴 항복이 시작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들도 매우 잘 알고 있었지만 감히 서로 말하지는 못했다. 그들은 함께 가장 환상적인 계획을 생각해냈다. 짜릿한 승리와 함께 돌아오는거야.
한 달 전부터 공식적으로 새 학년이 시작되었고, 그들을 다시 학교로 보내기로 한 것은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계단에는 소녀들의 사진과 꽃, 등불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 복도에도 가짜 슬픔이 흘렀다. 모두가 어떻게든 그들을 알고 있었고, 모두가 관심을 끌기 위해 싸웠고, 누구의 상실이 더 큰지 서로 비교했다. 그들은 그곳에도 없었다. 그들은 여름에 일어난 일을 누구에게도 감히 말하지 못했다. 마침내 그들은 학교에 있던 여경에게 진실을 쏟아냈고, 그 결과 당시 청소년담당 경찰들에게 '유명 인사'였던 소년 지기스문트 베르그도 200명이 넘는 용의자에 포함됐다. 배신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고, 11월 말 여경이 교장을 만나러 왔을 때 세 사람은 수업을 빠져나왔다. 그들의 발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그녀는 그 비정한 사건 조사에 대한 유일한 연결 고리였다. 그들은 그녀를 문 앞에 세우고 그 불쌍한 여자가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까지 간청했다.
"그 애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게 나아."그녀는 말했다.
학교 계단에서 사진과 등불이 치워졌지만, 사형은 다시 도입되지 않았다. 비드쿤 허드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실종 1년 후, 그는 유사한 범죄 혐의로 체포되었고, 언론은 이 모든 것을 룬드가 아이들과 연관시키려고 서둘렀다. 그 자신도 어미와 너무 멀리 떨어져 방황하는 강아지와 같은 언급을 통해서 그런 취지의 힌트를 남겼다. 세 사람이 모였을 때 그들이 검토할 수 있던 내용은 비드쿤 허드의 헛소리와, 언론이 그들에게 제공한 성범죄자 목록이 전부였다; 그게 아니라면, 실종 2년 후 칼과 앤-마가렛 룬드에게 도착한 편지, 필기 분석의 세부 사항, 또는 소녀들의 시신이 링할레 아이스하키 경기장 기초 밑에 묻혔다고 주장하는 영매 이야기 따위였다. 기사의 빈도가 줄어들면서, 소년들은 너무 절망적이었기 때문에,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모임을 피하려고 했다. 제스퍼는 몰래 서핑을 하고 스포츠를 했다. 10학년 때 칸은 처음으로 낙제하여 학교를 그만 두었다. 11월 초에 테레즈는 그라드로 돌아갔다.
언론은 15년 후 룬드가 소녀들에 대한 모든 관심을 잃었다. 수사는 오랫동안 중단됐고, 담당 수사관들은 퇴직했다. 그들은 다시 만날 이유가 없었고, 각자의 사생활로 물러났다. 제스퍼는 자신이 미성년자 란제리 모델과 함께임을 깨닫고, 밝은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레스토랑 테이블 뒤에 앉아 있던 칸을 모르는 척했다. 테레즈는 매년 샤를롯데얄을 혼자 방문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그리고 칸은 어머니의 지하실에 눌러앉아 150년 전에 실종된 비행선의 불빛을 켜며 실종 사건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끝없이.
"네 빌어먹을 생각에 익숙해지라구."
세상의 종말. 마스트 스테이션의 어두운 아치가 도시 입구 위로 어렴풋이 보였다. 장벽이 높아졌다. 세관원의 줄무늬 조끼는 장벽 위에서 담황색으로 빛났다. 모터 캐리지가 시동을 걸자 모든 부품이 고르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라디오에서는 가죽의자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세 시간 전에 레바숄에 투하된 핵무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자 아나운서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에 칸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길 위로 줄지어 늘어선 가로등이 서리로 뒤덮여 아침의 짙푸른 하늘 아래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그는 그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내일 밤 그곳을 떠날 예정이다. 한 가지 할 일이 남아있었다. 등불이 희미해진다. 칸은 건물의 유령들이 새벽의 빛 속으로 나타나는 것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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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는 백합 냄새가 난다. 바깥쪽, 시골집 창 너머로 벌거벗은 밤나무가 앙상한 가지를 바람에 흔들고 있다. 그녀는 안대를 쓴 채 아직 자고 있는 남편을 침대에 남겨두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녀는 52세이고, 아름다운 이목구비와 지친 닭발처럼 웃는 얼굴이 특징이었다. 눈꺼풀 아래의 짙은 녹색 눈은 그녀의 나이에 대해 아무런 힌트도 주지 않는다. 그녀는 모닝 가운을 입고는 나무 난간을 잡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커피를 끓인다. 목조 주택의 넓고 시원한 주방에는 불이 꺼져 있다. 그녀는 집이 조용해서 들쥐가 마루 밑을 긁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파란 여명의 시간을 좋아한다. 그녀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손가락은 프렌치 프레스의 버튼을 누른다. 17년 전 그녀가 이곳에 살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지만, 마루판에서 피어오르는 곰팡이 냄새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를 기쁘게 했다. 그리고 정적도! 시골은 모든 것이 너무나 조용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음이 없는 것조차 일종의 축복이 되었다. 그녀는 차가운 마루 위로 넓은 방을 가로질렀다. 그 주위의 가구들은 희미한 빛을 받아 빛났다. 50년대의 우아함, 나무에서 벗겨지는 색상. 문 옆에서 그녀는 남편의 코트를 어깨 위로 끌어당기고 그의 신발을 신는다. 백발을 소박하게 쓸어 넘긴 그녀는 현관으로 나온다.
가을의 쌀쌀한 공기에 여자의 손에 쥐인 커피잔에서 김이 피어오른다. 여자는 잠시 멈춰서 한숨을 쉬고, 자신이 직접 고른 목재 정원 의자에 앉는다. 그런 다음 앤-마가렛 룬드는 무릎을 꼬고 앉아서 오늘의 첫 담배를 피운다. 그녀는 아침 안개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과 그 빛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앞쪽에 펼쳐진 잘 관리된 정원은 안개 속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드러나고 있었고, 온실 유리는 빛나고 있었다. 잔디밭은 관리가 필요한 듯 보였다. 그것이 그녀의 오늘 첫번째 임무가 될 것이다. 그녀는 화분을 뒤집어 만든 재떨이에 담배를 끄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아름다운 부모 밑의 자식은 아름답고, 못생긴 부모 밑의 자식은 추하다. 아래층 샤워실에서 앤-마가렛은 여전히 아름다운 몸에 수분을 공급한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어렸을때는 허수아비처럼 마르고 뼈가 앙상했었다. 그 당시 그녀는 말괄량이였고, 소년들과 함께 판자 울타리를 넘어 나무 위로 올라가곤 했다. 그 후에 여성 호르몬이 작동하여 그녀 주위에 지방조직과 감탄스러운 곡선의 새로운 몸을 엮었다. 천천히, 그녀는 그 미묘함을 마스터했다. 졸업하고, 가르치고, 사랑에 빠졌고, 세 딸을 낳았다. 3년 연속으로 매년 한 명씩. 그들은 그녀를 끈에 달린 구슬처럼 남겨 두었다. 그리고 몸은 회복되었고, 다시 젊어졌다. 그녀가 부끄러움 없이 남편의 품에 안겨 잠드는 것을 그녀의 친구들은 부러워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녀가 파티에 합류했을 때 막내가 생겼다. 그 남자는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마지막 연인이 그녀를 영구적인 불임으로 만들었을 때에도 그녀는 낙담하지 않았다. 신경이 그쪽에 가 있는 동안, 장관 사무실에서 신경쓸 일도 계속 많아졌다. 그러나 이제 앤-마가렛 룬드는 거울 앞에 서 있다. 비록 그녀의 피부는 탄력과 윤기를 어느 정도 잃었지만, 여전히 엉덩이는 좁고 허벅지는 다시 한 번 날씬해졌다. 몸이 다시 탄탄해졌지만, 이번에는 안도감보다는 불안감을 느낀다. 새로운 보금자리의 부재감, 고요함, 평화로움, 곰팡이 냄새가 그녀를 압도했지만, 그것은 은밀히 그녀의 일부가 되었다. 그녀는 공허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에 대해 생각할때면 앤-마가렛은 여전히 공포를 느꼈다. 마치 그 모든 여성성이 어떻게든 사라진 것처럼. 그녀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재빨리 몸을 말리고 베이지색 평상복으로 몸을 가렸다.
여자는 정원에서 마른 나뭇잎을 긁어 모으고 있다. 그녀가 첫 학기 말에 학교에 왔을 때, 소년들은 그녀를 몰래 지켜보았다. 그들 없는 첫 번째 학기였고, 앤-마가렛은 딸들의 사물함을 비우러 왔다. 그녀는 존중의 원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아이들은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테레즈, 제스퍼 및 작은 이나얏만이 딸들이 작년에 사용하던 장신구를 종이 상자에 넣는 그녀를 모퉁이에서 지켜보았다. 그녀가 팝스타의 포스터를 말아 올리자 황금빛 반짝이들이 그녀의 손에서 떨어졌다. 소년들 중 누구도 왜 엿보러 왔는지 서로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남모르게 그녀로부터 위안을 얻고, 그녀와 함께 그녀의 집에 가서 여자 아이들의 방을 보기를 원했다. 그런 다음 그들을 찾을 계획을 세울것이다. 그들은 어린아이다운 욕망으로 이 문제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고, 그들을 그렇게 거룩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소녀들의 아름다운 어머니였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서로 비밀로 했지만 어쨌든 한 명씩 모두 그녀를 방문했다. 그들은 그녀의 시골집 위치를 찾아서 어색하게 유감을 전했다. 그런 다음 그들은 조사에 대한 소식도 교환했고, 앤-마가렛은 천천히 그들의 이름을 기억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8년 전이었다. 나중에 테레즈와 칸이 고백했을 때, 제스퍼는 자신이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여전히 거짓말을 했다.
"부끄러운 짓이야" 그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앤-마가렛은 헐벗은 구스베리 덤불에서 돌아와 정원용 장갑을 창고 못에 걸고 남편을 일하러 보냈다. 칼 룬드는 정치적 불안정과 그에 따른 국제 경제 위기가 그의 사업을 황폐화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산업 거물답게 여젼히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가 원하는 곳 - 심지어 스텔라 마리스같은 - 에서 은퇴후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이 있다는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운전사는 11시 30분에 그를 데리러 왔다. 고급 승용차는 회색 안개에 싸여 마을 길을 달렸다. 앤-마가렛은 마당에 서서, 남편이 그녀에게서 멀어짐에 따라 라즈베리 레드 색 미등 불빛이 희미해지는 것을 지켜본다.
남편과의 아침 배웅 의식과 함께, 그녀에게 한때 금발의 녹색 눈을 가진 네 딸이 있었다는 모든 연결고리가 사라진다. 한 명은 적갈색 머리였고 다른 한 명은 무지개색 홍채를 갖고 있었지만, 부드럽운 음악을 재생하고 리듬에 맞춰 어깨를 움직이자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었다. 흰색 레이스 커튼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면서 죄책감이 사라지자, 앤-마가렛 룬드는 가벼운 느낌을 받으며 떠 오른다. 마치 그녀의 인생 전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람이 세상에 남기는 모든 인상, 작은 구김이 음악의 리듬에 맞춰 펴지는 것처럼. 그녀는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가계도같은 나무 그늘에서 편안하게 움직인다. 자신을 잊고 음악에 맞춰 웃으면서 윗입술을 아랫입술에 대는 동작이 바로 샬롯이 했던 동작과 똑같다는 사실을 그녀는 더 이상 인지하지 못한다. 그녀는 바닥을 쓸고, 식탁보를 펴고, 선반에 꽂힌 책들을 고르게 정리한다. 그녀는 라디오를 듣지 않는다. 그것은 그녀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 앤-마가렛에 관한 한, 세상은 오래 전에 끝났고, 그녀는 집안일을 하도록 여기에 남겨졌다.
그녀는 식탁에 앉아 무릎에 손을 얹고 집이 반짝거리는 모습을 지켜본다. 4시 반이었는데, 방은 조용하고 깨끗하다. 그녀는 가끔 고양이처럼 졸고, 백발이 된 머리는 테이블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돌로레스 데이처럼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20년 전인 8월 29일 아침 , 그녀가 잠에서 깨어보니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꿈속에서 음악을 듣는다. 부엌 창문을 통해 그녀의 머리카락에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그 빛의 파도 속에서 잠시 동안 다시 황금빛으로 빛난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칼이 뭔가를 두고 갔거나 일찍 집에 돌아오는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왜 노크를 할까? 누군가가 그녀를 방문할 것 같지는 않았다. 더 이상 여기에 오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그녀는 그게 좋았다. 앤-마가렛 룬드는 의상을 정돈하고 무릎 위의 주름진 스커트를 펴고는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연다.
"안녕하세요, 부인."
세 명의 남자가 얼굴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다. 한 명은 아주 값비싼 옷을 입고 500 레알 짜리 애프터셰이브 냄새를 풍기며, 열에 들떠 붉어진 이마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사람은 짙은 주황색 필름 로브를 입고 일마라 삼색기 스카프를 두르고 그의 옆에 서 있다. 세 번째는 키가 크고 늠름했으며, 서둘러 담배를 끄고 있었다. 셋이 무슨 사이인지 추측하긴 힘들었지만, 그녀는 남자들을 일단 안으로 들이고 그들이 코트를 입고 거기 서 있는 것을 지켜본다. 소년처럼 비틀거리며 한 발에서 다른 발로 바닥에 신발 끝으로 모양을 그리는 소심함 때문에 그녀는 그들이 누구인지 기억한다. 그 동작은 그녀에게 젊은 추종자의 행동을 떠올리게 한다.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다." 이나얏 칸이 말했다. "알아요, 너무 기대하실 필요 없어요, 그렇죠? 하지만 이건 좋은 소식이에요, 부인."
그리고 부인이 그들을 부엌으로 인도할 때, 그녀의 마음은 다시 백랍처럼 무겁게 느껴지고, 그녀의 머리카락은 부엌의 희미한 반조명등 속에서 빛난다.
"커피? 아니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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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전, 제스퍼는 '시네마' 카페에 앉아 있었다. 밝은 한낮의 빛 속에서 그는 유리벽과 사각 가구 사이의 공간이 평소보다 약간 덜 투영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머리와 눈꺼풀은 이상하게 무겁다. 이니셜이 적힌 손수건으로 땀에 젖은 이마를 닦는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스웨터를 머리 위로 벗자 평소보다 더 안좋아 보인다. 드레스 셔츠 만으로는 다시 추워지기 시작한다. 늦가을의 추위가 천장부터 바닥까지 닿은 창문으로 스며들고, 바깥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그는 레몬과 꿀을 넣은 녹차를 주문한다.
"감기에 걸린 것 같아." 그는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있는 자신보다 몇 살 어린 남자에게 말한다. 그는 그를 잘 기억한다. 그는 꼬마 올레이다. 그는 그들보다 4학년 아래였다. 제스퍼는 주로 올레의 뛰어난 위조 기술로 그를 기억한다. 나이 많은 소년들은 모든 종류의 서명에 올레의 황금 손을 사용했고, 작은 소년은 그걸로 많은 돈을 벌었다. 끔찍한 성적으로 가득 찬 증명서류, 서명이 필요한 빨간색 표시로 가득 찬 공책. 이제 꼬마 올레는 갈색 콧수염을 풍성하게 기르고 있었고, 제스퍼는 스스로 판단을 내렸다. 올레는 카피라이터로, 콧수염은 특정 모임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허무주의의 순수함과 세인트-미로의 이국적인 시를 높이 평가하는 모임이었다. 적어도 이틀 전, 그 모임의 추종자들이 아직 레바숄에 핵폭탄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내 생각에 허무주의 유행은 끝난 것 같은데." 제스퍼가 퉁명스럽게 언급한다.
올레는 격하게 동의한다. "콧수염을 없애야겠어. 우리 모두에게 너무 충격적이야. 우리는…"
"그래, 그래, 정말 끔찍한 일이야." 제스퍼가 문장 중간에 그의 말을 가로막는다. "비극이지. 연락한 이유가 뭐야, 올레?"
"광고를 읽고 오랫동안 생각했어. 폭탄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정말로 미안함을 느꼈어."
"뭔 소리야, 올레? 무슨 일이야? 뭐가 미안해?"
콧수염을 기른 카피라이터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진 제스퍼 앞에서 움찔한다. 제스퍼는 테이블 건너편에서 그를 내려다본다. 올레가 시선을 숨기려 애쓰는 가운데, 멀리 보이는 알비노 호랑이가 제스퍼의 역할을 대신한다. 카피라이터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자주 이곳에 오지만, 그 끔찍한 박제는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
"잠깐, 내가 그들을 죽인 게 아니라, 편지를 썼을 뿐이야."
"왜 그딴 짓을 하는데?"
"모르겠어." 올레는 말을 더듬는다. "그때 난 어렸다구.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어. 그 일이 일어난 후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그 애들에 대해 이야기했지. 단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그것이 매린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지기라는 놈이 나에게 매린의 낡은 공책을 가져와서 손글씨를 흉내낼 수 있는지 물었어. 충분히 쉬워 보였고, 한번 시도해 보고 싶었어."
"편지만 보냈어, 아니면 다른 짓도 한거야?"
"난 편지만 썼어. 편지를 보낸 건 지기야. 난 정말 부끄러워. 난 당시 어렸고, 약간 허무주의자라고 생각했었어…"
"나한테 더 할 말은 없어? 그들에 대해 더 아는 것이 없어? 만약 내가 이 얘기를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더 이상 알려줄 내용이 없는거야?"
"유감이지만 없어." 올레는 초조하게 콧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것 같았고, 제스퍼는 열이 펄펄 끓어오르는 눈으로 창밖의 외스터말름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창밖으로 쿵쿵거리며 지나갔다. 입이 붉어진 그는 스웨터를 다시 입고 코트를 움켜잡는다.
"멍청이" 그는 말하고 떠난다. 올레는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뒤에 남았다. 계산서가 테이블 위에 놓여졌을 때, 알비노 호랑이는 여전히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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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좋은 소식이라구?" 앤-마가렛은 되묻고는 담배 재를 털었다. 그녀가 밖에 나온지 이미 6시간이 지났다. 그녀와 테레즈 마체젝의 입에서는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하늘에서는 꾸준히 연한 회색 빛이 새어 나온다. 그녀는 베란다의 나무 탁자 주위에 세 남자와 함께 앉아 있고, 바람은 짙은 갈색 나뭇잎을 바닥에 날린다. 이야기를 마친 제스퍼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자 칸이 끼어든다. "아니요,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새로운 실마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직 시간이 있다는 얘기에요. 그리고 지금 모든 것이 드러나고 있는 이유는 때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가 있다구요."
전직 장관은 등을 굽힌 채 여성스러운 다리를 무릎 위에 꼬고 앉아 있다. 그녀는 무시하는 듯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칸의 열정을 식혀준다. 남자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아니, 마시는 척을 한다. 잔에는 찐득해진 설탕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칸이 계속한다. "난 이걸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난 이 문제를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제스퍼가 끼어들었다.
"어쨌든," 칸이 약간 심술궂게 말한다. "제가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진심이에요. 우리는 렘민케이넨에서 개인 컨설턴트를 막 만나고 왔습니다. 그는 꽤 잘 알려져 있지만, 자신을 잘 드러내진 않습니다. 혼즐…" 테레즈가 그에게 경고하는 표정을 짓자, 칸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울브가 그의 이름입니다. 그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없는 것 같아."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는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물건을 가지고 그에게 갑니다. 증거물들이요. 그는 적어도 12건의 사망사건 조사에 참여했어요. 그리고 그는 항상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이에 대해 정확히 언급하지 않지만, 테레즈가 그것이 사실이라고 보증할 수 있습니다."
전 요원 마체젝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존중하고 신뢰가는 태도를 취하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우리는 소녀들을 사랑해. 누구보다 더… 이전에는 자신의 생각이 부끄러웠었다. 처음에 그는 보지 않으려고 하다가 위로 올려다본다. 잠시 동안 그의 임의의 색깔의 눈이 앤-마가렛의 피곤한 에메랄드와 교차한다. "그의 방법은 나중에 공식 조사에서 언급되지 않는 종류입니다." 테레즈는 시작한다. "검사와의 암묵적인 동의와 함께 진행됩니다. 그런 일이 알려지면 변호측이 이용할 테니까요."
"일종의 초능력 형사 같은 건가?" 언론의 압력을 받은 경찰은 마침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링할레의 서쪽 건물 전체를 발굴했다. 영매는 눈을 굴리며 여기저기 계속 가리켰지만 콘크리트 기초에서 나온 것은 더 많은 콘크리트 기초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단 하나의 사례일 뿐이었다. "주술사의 마법은 충분히 봤어." 그녀는 씁쓸한 마음을 표현한다.
테레즈는 칸에게 기다리라고 신호를 보낸다. "제가 제 일을 할 땐 국가를 위해 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를 위해서 하는 거죠." 말하면서 그는 자기 자신을 잊어버린다. 그의 자신감이 돌아왔고, 그는 스스로 만들어낸 바람 속의 나뭇잎이 아닌, 다시 연합 경찰 요원이 되었다. "따라서 정보가 생산적이라면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이 특정 컨설턴트 개인을 본 적은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피해자가 이미 사망한 사건만 다루니까요. 하지만 이 경우 그에게는 부인할 수 없는 재능이 있어요. 예를 들어 울브 자신도 용의자였습니다. 여덟 가지 서로 다른 케이스에 그는 조언했습니다. 그것이 당신에게 권위 있는 것처럼 들린다면, 솔직히 나에게도 그렇습니다. 완전히 별개의 사건들이며, 그에게 불리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시겠어요?"
여자는 신중하게 담배를 들고 테레즈가 그녀를 위해 불을 켰을 때 칸은 말할 기회를 잡는다. 그는 테이블 너머로 몸을 굽히며 불쑥 말한다 "그 사람은 그 애들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그게 무슨 의미인데?" 그녀는 당황한다.
칸은 활짝 웃으며 그녀를 돌아본다. "그 사람은 그들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그는 그들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그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그들의 과거나 비밀에 대해서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요점이에요! 그들이 죽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거죠."
여자는 속으로 겁에 질려 있지만, 여성스러운 자세를 흐트러티리지 않았다. 테레즈는 그녀의 반응에서 뭔가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했지만, 여자에 대한 크나큰 존경심으로 인해 아직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런데 그 컨설턴트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앤-마가렛은 그를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칸은 그녀 앞에 서류철을 놓는다. "이것이 소녀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제가 그에게 준 요약자료에요. 그의 결론은 마지막에 쓰여 있습니다. 그가 '죽지 않았다' 라고 써 놓은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앤-마가렛이 종이를 살펴본다. 세상의 모든 불행이 그녀의 눈앞에 다시 번쩍이고, 사본과 날짜, 사건의 연대기가 나타난다. 칸은 계속해서 말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봉투를 하나 더 주는 것이 규칙입니다. 첫 번째의 정확성을 확신할 수 없다면(현재로서는 소녀들에 대한 단서가 없으니까요.) 두 번째의 정확성이 그를 증명합니다. 그리고 누가 아직 죽지 않았을까요?" 칸은 주머니에서 두 번째 봉투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테레즈가 마침내 그것을 보았을 때 비로소 그는 칸의 이상한 실험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한다. 봉투에는 "지기스문트 베르그"라고 적혀 있다. 제스퍼는 아직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는 호기심에 목을 쭉 뻗고 지켜보고 있다.
"난 그에게 지기를 적어줬어." 칸은 자신도 잊은 채 제스퍼에게 직접 말한다. 그가 점 사이를 그리는 연결은 점점 환상적으로 변한다. 준 실종전문가의 한 주장이 다른 주장을 증명하고, 어떻게 혼돈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점을 연결하는지는 공리로써 선언해야 마땅할 정도다. 그리고 그 다음은 편지! 가죽 자켓을 입은 구부정한 지기가 어떻게 된 것인지, 그로부터 무엇이 나올 수 있는지를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이미 내용을 아는 테레즈만이 여전히 앤-마가렛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여자는 미동도 없이 서류의 한 페이지를 바라보고 있다. 밖은 점점 어두워지고 추워진다. 그녀가 코트의 칼라를 끌어올릴때 테레즈는 그녀의 눈을 바라봤지만, 그녀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료를 읽지 않고 익숙한 짙은 녹색 홍채로 멍하니 앉아있었다. 내면 깊은 곳의 감지하기 힘든 이 느낌은 무엇일까? 테레즈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눈이 살짝 가늘어지는 모양, 그 낯설음. 그녀는 기억한다. 하지만, 무엇을?
저녁이 다가오면서 어두워지고 있지만, 칸은 전구 한가운데인 것처럼 타오르고 있다. 주변의 조용한 마을 공기는 수정처럼 차갑다. 남자는 접이식 의자에 등을 기대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안경을 닦는다. 그 옆에서 테레즈는 가장 쉬운 해결책을 찾기로 결정하고 손을 뻗어 서류철 가장자리를 잡는다. 그녀는 아직 페이지를 넘기지 못한 채 여전히 그것을 손에 쥐고 있다.
"좀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그가 물었다.
"그럼, 물론이지." 앤-마가렛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잠에서 막 깨어난 듯 덧붙인다. "모든 게 정말로 혼란스러워. 인정해야겠어…" 한편 칸은 이제 아이들의 엄마가 어떻게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테레즈는 서류철안의 룬드가 아이들 사진을 바라본다. 칸은 그들을 실에 꿴 구슬처럼 나이순으로 정렬해 놓았다.
앤-마가렛은 손님이 떠난 후 정원 문을 닫는다. 그녀는 뒷창문에서 부드럽게 손을 흔들었다. 택시는 자갈길을 따라 굴러간다. 더 이상 케니가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았다. 케니는 그 자신의 세계에서도 할 일이 많았다. 바사에서 40km 떨어진 돌아오는 길에서, 밤나무 사이의 하얀 시골집은 천천히 멀어지고 있었다. 떠날 때 그들은 내심 모두 안도감을 느낀다. 어쩐지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다. 아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갈이 바퀴 아래에서 부스럭거렸다. 결국 칸이 어떻게든 시도한다. "부인은...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더군."
제스퍼가 코를 풀었다. "멍청한 생각이었어."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녀에게 알리지 않은채, 그 편지를 누가 썼는지 그녀가 스스로 알아내도록 하라구?"
"그래, 그들은 죽지 않았어요, 룬드 부인, 당신의 아이들은 살아있습니다, 살아있단 말입니다! 그녀에게 추측하게 해서는 안된다구. 결과를 알려야 한다구."
잠시 동안 그들은 조용히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마을 도로를 지나가며 기계가 덜컹거리고, 테레즈는 운전사에게 실내에서 담배를 피워도 괜찮은지 묻는다. 희미한 불빛 속에서 성냥이 깜빡거리고, 불꽃 속에서 담배 종이가 타들어가며 딱딱거리는 소리를 낸다. "아스트라" 연기가 실내를 휘젓고 씁쓸한 냄새가 난다. 케니의 기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후,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 앉아 있다는 것은 어쩐지 기만적인 느낌이 든다.
칸의 양심은 고통스럽기 시작한다. "어쩌면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그녀는 평온했는데, 우리가 이유 없이 그녀를 다시 동요시킨 것이라면? 아무 소득도 없으면 어쩌지…"
"그래?" 제스퍼가 냉소적으로 말한다. "아무나에게 쳐들어가서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었나 보지." 그는 잠시 생각한 다음 다시 말한다. "칸, 난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 생각엔 그녀가 평온한 것 같지도 않던데. 아마도 그녀는 단지 자신의 삶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을 거야. 난 부모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테레즈는 차량의 재떨이를 꺼낸다. 그는 조용히 담배를 피운다. 그들은 모터 캐리지의 차량흐름과 혼잡을 피해 저녁 들판과 숲 덤불 사이의 마을 길을 따라 운전한다. 절반쯤 지나자 그는 여섯 번째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실내은 점점 답답해진다. 전 요원이 예의 바르게 창문을 내리자 신선한 공기가 눈꽃 몇 송이와 함께 들어온다. 눈송이는 도랑 바깥쪽 가장자리에 떠돈다. 벌거벗은 덤불이 버석거리고 멀리 들판 위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부인은 극복하지 못했어." 테레즈가 말했다. "그녀는 잊어버렸어. 나는 그 집 전체에서 그애들의 사진을 보지 못했어. 부인은 마치 그들이 누구인지 기억해내려는 것처럼 서류철의 사진을 보고 있었어."
칸은 한기에 몸을 떨었다.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 침묵 이후에 제스퍼가 으쓱했다. 이것이 그들이 서로에게 서로의 느낌을 알려주는 방법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모두 실종 때문이었다. 초반에 말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것을 말했지만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말했지만, 더 이상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제스퍼가 이렇게 말하자 모두 이상하다고 느꼈다. "때때로 전 세계가 그들을 잊어버린 것 같이 느껴져."
"잊은 거 맞아." 테레즈가 말한다.
그리고, 칸이 말한다: "그 씨.팔.놈.을 찾으러 가자구."
"당장 하자." 테레즈가 말한다.
그러자 칸이 묻는다, "어디로?"
"그라드로." 테레즈가 말한다.
그리고는 둘 다 시선을 제스퍼에게로 향한다.
"Davai,"(러시아어: 서둘러) 제스퍼가 말한다.
어둠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친다. 그들은 살렘의 거리를 운전하고 있었고, 주변 도시는 올해 처음으로 얼어붙었다. 칸이 양손에 큰 여행가방을 들고 들어오자 차갑고 달콤한 눈 냄새가 실내에 스며든다. 짐을 끌고 간 자국이 집 앞에 남아 있었다. 그의 늙은 어머니가 문가에 서서 무언가를 외치고 있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들을 수 없다. 기계는 이미 속도를 내고 있고 거리의 터널 바깥쪽에는 눈이 휘날리고 있다. 그들이 제스퍼의 집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내내 눈이 내린다. 두 시간이 지났다. 야간 전자력 열차를 놓칠 것 같다. 전나무 사이로 하얀 줄무늬가 바람에 휘날리고, 검은색 모터 캐리지가 눈 아래 묻혀있다. 마침내 제스퍼가 흰색 여행가방을 손에 들고 내려온다.
"어떻게 됐어?"
"글쎄, 별로 좋지 않았어." 제스퍼가 대답한다. "운전해."
그들은 빠르게 운전한다. 위험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택시기사에게 빨리 가라고 요구한다. 바람은 헤드라이트에 줄무늬를 몰고 가며 생기는 그 혼돈은, 도로 위 가로등의 주황색 후광 속에서 어디든 날아간다. 테레즈는 운전자에게 돈을 던지고는 시계를 바라보며 앞장서서 뛰기 시작한다. 그는 뒤에서 택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눈 덮인 광장을 가로질러 달린다. 제스퍼는 자신의 물건을 집에 두고 온 것에 대해 아랑곳 하지 않는다.
제스퍼가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은, 란제리 모델을 떠나을 때 머리끈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 적절하게 헤어지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그가 여행 가방을 손에 들고 눈발을 헤치면서 달리는 동안 온갖 말이 떠오른다. "이런 저런 패션일은 이제 더 이상 좋지 않아. 이 모델일은 미래가 없어. 넌 내 집을 가지고 바사에 살게 될 거야. 여행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아. 이제 진짜 일을 할 시간이야."
밤인데도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그들이 소리를 지르는 가운데 테레즈는 자신의 가짜 문서를 흔든다. "연합 경찰, 이쪽으로!" 그는 더 이상 서머셋 울리히가 아니라 이제 코스모 콘찰로프스키이다. 코스모는 실종된 요원이 아니라 추적을 피하기 위한 테레즈 자신의 발명품이다. - 이제 아무도 추적할 수 없다.
꽉 찬 엘리베이터 승강기가 그들을 도시 위로 끌어올릴 때에서야, 그들은 여행가방 위에 앉아 숨을 고른다. 도시는 눈 속에 묻혀 있고, 빛이 자동차의 배기가스 속으로 스며들어 기차를 토성색, 황금색, 주황색으로 변하게 한다… 기차역의 어둠이 그들을 삼켜버릴 때까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들은 역 건물의 높은 강철 아치 아래로 뛰어간다. 거기에도 밤의 군중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기실, 매표소 앞, 전광판에는 빈 자리가 없다고 적혀 있는데도, 스피커에서 아기 같은 목소리로 이를 확인하는 소녀. 내일 모레 사마라로 가는 SRV행 열차편도 매진되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원하는 타락한 관료주의 노동자 국가이다. 그라드에서 관개용수망이 파괴되고 해일이 예코카타 위로 위협적으로 솟아오르는 바로 그 순간에도 여전할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도망가지 말고, 자리를 지켜라. 군대에 합류하라!
그들은 플랫폼 위로 몸을 밀어낸다. 높은 밤하늘 아래 눈이 내리는 가운데, 차장이 그들을 전자력 열차 객차의 5겹 미닫이 문 앞에 멈춰 세웠을 때, 테레즈는 평소라면 결코 하지 않을 일을 한다. 코스모 콘짤로브스키의 권위는, 사람들의 광란으로 마비된 차장에게 더 이상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아기 목소리의 소녀는 열차 출발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모두에게 노란색 선 뒤로 물러나라고 요청한다. 이미 그들은 기차의 유압장치가 쉭쉭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테레즈는 재킷 아래로 손을 넣어 권총을 꺼낸다. 홀스터의 가죽 주머니가 그의 팔 아래에 걸려 있다. 손에 마호가니 손잡이를 단단히 쥐고, 그가 문을 통과하여 기차의 사치스러운 어두움 속으로 걸어 들어가자, 빛나는 총신 앞에서 차장은 뒤로 물러난다. 테레즈의 뒤에서 칸과 제스퍼가 문을 통과한다. 문이 쾅 닫히자 전자력이 굉음을 낸다. 칸의 여행 가방 중 하나가 플랫폼에 남겨졌다.
테레즈는 권총을 권총집에 다시 집어넣고 겁에 질린 차장에게 사과한다. 카틀라에서 사람들은 그런 일에 익숙하지 않다. 전 요원은 협조해준 차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다시 문명인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플랫폼 외부에서는 거대한 완충 장치가 열차에서 분리되고 있다. 탯줄이 분리되고 연결 링크에서 풀려나자, 기차는 자신의 무게로 인해 자석 위로 가라앉는다. 전자석은 객차 아래에서 최대의 힘으로 윙윙거린다. 그리고 비행이 시작된다.
자석 패드의 힘으로 그 아래의 북해가 둘로 갈라진다. 내부는 조용하지만, 기차가 물 위 50미터 높이로 질주할 때 발전기가 웅웅거린다. 그들은 함께 서서 웃는다. 테레즈가 청동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끄자, 그들은 창문을 등지고 객실로 들어간다. 그들 앞에는 창백이 가로놓여 있고, 그 너머에는 온 세상이 시작된다. 도시, 거리, 대초원 지역 어딘가에 지기스문트 베르그가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룬드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들 뒤 도시의 창문에는 빛 공해만이 남았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둠 속에서 저 멀리 황금색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잡담] [신성하고 끔찍한 공기] 14. 실종자 명단
꿈꾸는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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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슈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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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라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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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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