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열세 번째 자리를 두고 겨루는 로그라이크 액션, 13Z: 십이지의 시련
똘기 떵이 호치 새초미 자축인묘… 만화영화 주제가로 더욱 친숙한 십이지신. 그 열세 번째를 뽑는다면 어떨까? CLE가 내년 1월 14일 발매 예정인 ‘13Z: 십이지의 시련’은 동물의 혼을 품은 전사를 조종해 강력한 콤보로 적과 싸우며,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싱글 플레이는 물론 최대 4인 CO-OP을 지원하고 PC, PS5, NS2로 즐길 수 있다.
배경 설정은 이러하다. 아주 오랫동안 십이지신은 동쪽 대지의 사람들을 지켜 왔다. 그러나 옛 전설이 잊히면서 십이지신을 향한 신앙이 옅어졌고 그에 따라 신들의 힘도 서서히 약해졌다. 결국 그 여파가 번져 세계의 균형이 흔들리자 십이지신은 오랫동안 닫아 두었던 십이지의 시련을 다시 열기에 이른다. 열세 번째 수호신의 자리에 앉을 자를 찾는 것 외에 남은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게임사 믹스드 렐름스가 선보이는 로그라이크 액션 '13Z'
현재까지 공개된 도전자는 총 셋으로 모두 기존 십이지에 속하지 않은 동물이다. 먼저 린랑은 명문 여검사 일족에서 태어난 여우 검사로 질풍 같은 쾌검을 자랑한다.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의 힘을 찾고자 하며 밝고 호기심이 강해 강적과 어려운 임무를 계속 찾아다니기도. 그러다 전설 속 십이지의 시련이 다시금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어릴 적부터 품어 온 의문의 답을 얻고자 참가를 결행한다.
청명은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까마귀 정령으로 깃털로 벼려 낸 검을 춤추듯 흩뿌리며 거리를 둔 싸움에 능하다. 죽은 이의 혼에 간섭한 죄로 사신의 노여움을 산 탓에 긴 세월을 저승에서 보내며 냉담하고 고독을 즐기는 성격이 됐다. 그러나 빛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만은 끝내 꺼지지 않았으며 그런 그에게 부활한 시련은 저승을 벗어날 실낱같은 희망이다.
기존 십이지에 속하지 못한 여우 검사 린랑과 까마귀 정령 청명이 주인공
묵타는 인계의 평온한 땅 운죽협곡에서 자란 판다 청년으로 대지를 뒤흔드는 묵직한 일격이 돋보인다. 협곡 제일의 괴력과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한편, 곤란한 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상냥한 성품이기도. 참가 동기 역시 셋 중 가장 소박하다. 고향에서 동물들이 실종되고 마물이 출몰하는 이변이 벌어지자 원인을 규명하고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겠다며 시련장에 오른다.
셋은 고유 능력과 성장 체계를 각자 따로 갖췄다. 시련을 헤쳐 나가며 온갖 종류의 강화 효과를 개방하고 두루마리, 금괴 같은 성장 보수를 챙기는 식. 어떤 스킬을 골라 어떻게 엮느냐에 따라 같은 캐릭터라도 운용 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시련은 앞으로 나아갈수록 가팔라지며 다양한 적과 고난도 보스가 차례로 앞을 막는다. 그 끝에서 십이지신을 쓰러뜨려야 비로소 열세 번째 자리가 열린다.
고유한 특성에 더해 어떤 인장을 선택하느냐로 운용 방식이 크게 바뀐다
금번 시연의 경우 린랑과 청명 가운데 하나를 플레이 가능했고 묵타는 아직 실장되지 않은 듯 보였다. 캐릭터를 고른 후 마을 끝자락에 돌로 꾸며진 성소 위로 올라서면 로그라이크 장르서 흔히 런이라 부르는 게임 한 판이 시작된다. 절차적 생성되는 크고 작은 아레나형 스테이지에 적들이 쏟아지며 전부 처치할 경우 상술했듯 보상이 주어진다. 그리고 또 몇 갈래 경로가 주어져 런이 계속된다.
여기서 강화는 제시되는 여러 속성 인장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식인데, 저마다 등급 및 성능 편차가 존재한다. 기절한 적을 상대로 치명타 확률을 50%씩 끌어올리는가 하면, 피해량을 높이는 대신 공속이 떨어지는 등 일장일단이 있기도 하다. 시연 기준으로 원소 인장은 5종, 한 런에 등장하는 스킬은 16종, 영구 업그레이드는 60종을 넘기며, 정말 다채로운 메타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아레나형 스테이지를 하나 클리어하고 보상으로 다음 강화를 고르길 반복
‘13Z: 십이지의 시련’ 액션 시스템의 핵심은 다채로운 콤보다. 인장에 의해 공속이나 재사용 대기시간이 달라질 뿐 아니라 추격타나 보조기를 얻기도 한다. 이걸 적절한 타이밍에 끼워 넣으면 적이 끊임없이 공중으로 떠오르고 죽을 때까지 내려오지 못할 정도. 게임 템포가 빠른 만큼 생존은 방어보다 회피에 기대며, 적의 공격이 닿기 직전 흘려내면 화면이 느려지며 반격 기회가 생긴다.
도중에 HP가 다 떨어져 쓰러졌든 필자처럼 시연 시간이 종료됐든 런이 끝나면 마을로 돌아온다. 십이지신들과 대화하고 캐릭터를 꾸미고 육성하는 거점인데, 도전을 거듭할수록 마을이 눈에 띄게 활기를 되찾는다. 십이지신과의 유대를 쌓으면 축복이 내려오는 구조라 서사와 성장이 맞물리는 셈. 그 와중에 분신들 사이에서 진짜를 찾아내라 요구하는 등 전투 외적인 즐길 거리도 준다.
십이지신은 런 와중에 보스로 앞을 막아서지만 평소 마을에서 유대를 쌓기도
앞서 언급한 영구 업그레이드는 마을 중앙에 자라는 옥수(玉樹, Jade Tree)의 노드를 해금하는 식이다. 로그라이크 장르 문법에 따라 런을 뛰며 얻은 성장치 대부분은 마을 복귀와 함께 사라지지만 옥수를 자라나게 할 비취는 보존된다. 옥수가 자라면 자랄수록 기본 능력치 상승 및 여러 강화 효과를 누리면서 다음 런을 뛸 수 있으므로, 액션에 익숙지 않은 게이머라도 결국 클리어가 가능하다.
금번 시연은 필자 혼자 싱글 플레이로 즐겼지만 실제 ‘13Z: 십이지의 시련’서 권장하는 쪽은 CO-OP이다. 온라인은 2인부터 4인까지, 오프라인은 화면 분할을 통해 2인까지 함께 싸울 수 있고 인원이 늘수록 적의 전력과 보상 역시 그만큼 커진다. TGS 2026에 방문 예정이라면 6홀 중앙부 코나미 부스 인근서 ‘13Z: 십이지의 시련’을 찾아 색다른 손맛의 로그라이트 액션을 즐겨보라.
옥수를 통해 영구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므로, 누구나 결국 클리어 가능하다
|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