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는 연결, 스쿼드와 소울 스위치의 ‘드래곤볼 제노버스 3’
온갖 기발한 IF 스토리로 좋은 의미의 원작 파괴가 매력적인 ‘드래곤볼 제노버스’. 그 제3탄이 전작으로부터 십여 년 만에 한국어화 정식 발매된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미정이며 지원 기기는 PC, PS5, XSX. 당초 ‘드래곤볼’ 연재 40주년을 기념하는 뉴 게임 프로젝트 ‘AGE 1000’의 산물답게 작중 배경도 전작서 150년 가량 흘러 AGE 1000으로 설정됐고, 새로운 주인공 역시 타임 패트롤러가 아닌 GS(그레이트 사이어) 전대 멤버다.
사실 본고의 내용은 이달 초 SGF서 취재한 것인데 보도유예가 다소 길었다. 또한 데모를 직접 플레이하는 대신 발표자의 시연을 지켜보는 핸즈오프 세션인지라 손맛처럼 감각적인 부분은 언급하지 않겠다. 시연은 먼저 주인공 숙소를 잠시 둘러본 후 설경에서 펼쳐지는 일련의 미션으로 넘어갔다. 선형 구조의 스테이지를 전진하며 프리저 군단인 듯한 졸병들을 쓰러트리다 마지막에 ‘드래곤볼 슈퍼’ 버전 풀파워 초 브로리와 싸우는 전개였다.
'드래곤볼 40주년' 기념 AGE 1000 프로젝트는, 역시나 '제노버스 3'였다
1080p 영상으로, 실제 그래픽 품질은 온전히 보여주지 못함을 헤아리시길
이날 시연의 주인공은 J.Sen이라 명명된 주황색 머리칼의 지구인 여성이었지만 본편에선 자기 취향껏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다고. 따로 커스터마이즈 UI를 보여주지 않았으나 최소한 ‘제노버스 2’보다 종족이나 외형 가짓수가 줄어들 일은 없지 싶다. 후술할 스쿼드 멤버를 봐도 사이어인으로 추정되는 브렛 외에 마인과 프리저 일족이 한 명씩 꼈다. 당연히 ‘드래곤볼’ 근본 격인 나메크 성인 역시 선택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주인공의 숙소는 CC(캡슐 코퍼레이션?) 아파트먼트로 지난 트레일러 막바지에 부르마가 추락한 바로 그 장소다. 문밖으로 나서면 중정형 복도식임을 알 수 있고 누가 ‘드래곤볼’ 아니랄까봐 주인공은 1층 로비까지 훌쩍 뛰어내려 이동한다. 이 단지 전체가 ‘제노버스 3’ 게임플레이 허브 역할로서 여기저기 NPC화된 원작 등장인물이 보인다. 아마도 훨씬 더 다채로운 기능이 존재하겠지만 아쉽게도 발표자가 그리 많은 정보를 주지 않았다.
시연을 위한 프리셋 캐릭터, 흰머리는 故 토리야마 선생이 남긴 스케치로 안다
CC 아파트먼트는 주인공의 숙소이자 '제노버스 3' 게임플레이 허브이기도 하다
십여 년이 흘렀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제노버스 3’의 그래픽 품질은 전작을 확연히 뛰어넘는다. 지원 기기서 스위치 2조차 빠진 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 상기 영상은 1080p라 본래 화면에 비해 다소 뿌연 편임을 감안해주기 바란다. 실제로는 캐릭터와 배경 오브젝트 모두 깔끔한 모델링 및 텍스처를 보여주며 액션 게임서 무엇보다 중요할 프레임레이트가 높고 부드럽게 유지됐다. ‘드래곤볼’의 백미인 기공파 이펙트 역시 더없이 멋지다.
상술했듯 핸드오프 세션이라 손맛까지 똑같을지 모르겠으나 화면에 표시된 조작 체계는 기본적으로 전작과 유사하다. 듀얼센스 기준 약공 □, 강공 △, R2+버튼으로 스킬 등등. 부스트 및 추격이 L2였는데 L1이 됐다든지 궁극기가 L2+R2서 L2+△로 바뀐 정도. 그래도 UI 디자인은 한결 깔끔하달까, 미래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받았다. 소싯적 ‘드래곤볼’ 게임 특유의 아케이드스러운 UI 디자인이 보이지 않아 시원섭섭하게도 느껴졌다.
핸즈오프 세션이라 손맛까지 느끼진 못했지만 조작계는 기존과 비슷한 모양새
스크린샷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이펙트가 화려하고 프레임레이트는 부드럽다
‘제노버스 3’의 도드라진 특징은 스쿼드 플레이를 적극 권장한다는 거다. 스페셜리스트 성격이 강한 타임 패트롤러와 달리 GS 전대는 말 그대로 전대(隊, 무리 대)다. 물론 전작도 이따금씩 COM 동료를 대동할 수 있었지만 본작은 보다 이른 시점에, 다양한 미션을, 향상된 AI가 적용된 스쿼드 플레이로 수월히 공략 가능하다. 주인공이 거리를 좁힐 때 기탄으로 엄호하는 건 기본이고 브로리를 상대로 여럿이 매타작을 벌이기도 했다.
이외에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시스템은 바로 소울 스위치다. 화면 좌측 하단에 원작 등장인물 일러스트가 그려진 원형 UI가 보이는데, 금번 시연의 경우 미래 트랭크스였다. 원작 등장인물로부터 힘과 명대사를 빌린다는 점이 ‘제노버스 2’ 슈퍼 소울 같지만 장비 취급인 그쪽과 달리 이건 변신에 가깝다. 거듭된 싸움으로 관련 게이지가 충분히 차오르면 소울 스위치로 잠시간 원작의 Z전사가 돼 전용기로 적들을 마구 몰아붙일 수 있다.
명칭부터 GS 전대(隊, 무리 대), 그만큼 스쿼드 플레이를 전제로 한 게임플레이
풀파워 초사이언 브로리고 뭐고, 일대다 다구리매타작에는 역시 장사가 없더라
물론 그렇다고 기존의 초사이어인, 골든 프리저, 순수 마인화 같은 각성기가 소울 스위치로 대체된 건 아니라는 모양. 이날 시연의 주인공이 지구인인데다 소울 스위치부터 보여주느라 바빴을 뿐 발표자가 초사이언 3까지 각성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그렇다면 따로 언급이 없었던 여타 종족들 각성기 역시 크든 작든 강화되지 않았을까. 시리즈 총괄인 히라노 마사유키P가 사이어인 위주의 편향된 밸런스를 줄곧 경계해왔으니 말이다.
어찌저찌 미션을 마치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인게임 화폐인 제니를 비롯해 여러 보상이 주어진다. 그 중에는 CC 아파트먼트를 꾸며줄 각종 인테리어 오브젝트도 있다고. 작중 숙소는 미션 전후로 잠시 스쳐가는 배경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의 요람이나 다름없기 때문. 특히 부르마와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데, 과연 그녀가 어쩌다 AGE 1000이란 머나먼 미래로 날아왔는지 등 갖은 궁금증의 답은 내년 출시일까지 차차 공개될 예정이다.
이쪽이 스쿼드라면 보스급 적은 지형지물을 싹 날려버릴 정도의 광역기로 응수
원작 등장인물의 명대사와 함께 잠시 동안 그 힘과 모습을 빌리는 소울 스위치
필자가 참여한 세션은 어느 브랜드 매니저가 진행했지만 다행히 그가 히라노 마사유키P의 기획 의도를 대신 전해줬다. 그에 따르면 ‘제노버스 3’를 관통하는 새로운 주제는 바로 연결(Connection)이며, 메인 시나리오를 비롯해 게임 속 많은 요소에 녹아들어 있다. 스쿼드 플레이는 SG 전대 동료들과의 연결, 소울 스위치는 원작 등장인물과의 연결, 그리고 미래로 날아온 브루마는 어쩌면 ‘드래곤볼’ 본편과의 연결을 위한 매개체 아닐까.
워낙 짧은 시연이고 또 핸즈오프 세션이라 알아낸 바가 많지 않으나, 필자의 첫인상은 기존 시리즈를 계승 및 발전시킨 정석적인 속편 같다는 것. 사실 히라노 마사유키P와 딤프스가 어느덧 세 편째 호흡을 맞추는 만큼 본작이 갑작스레 경로 이탈할 우려는 크게 없을 터다. 물론 출시 직후 바닐라 버전은 오랫동안 수많은 DLC로 콘텐츠를 축척한 ‘제노버스 2’에 비해 캐릭터 라인업이나 콘텐츠 분량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말이다.
'제노버스 3'의 주제는 연결이며 무엇보다 브루마와의 관계가 열쇠가 될 거라고
반다이시여 모쪼록 2027년 상반기 정식 발매를, 아니 적어도 연말은 아니길…
|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