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실에 들어가자....
후카와 토우코 : ..................
벤치 위에 놓여있는 노트북 앞에 후카와가 정좌하고 있다....
나에기 마코토 : ...후카와도 얼터 에고한테 정보 들으러 온거야?
후카와 토우코 : 버, 벌써 다 들었어...뱌쿠야 님이랑 같이....
후카와 토우코 : ....뱌쿠야 님이랑 같이!
아사히나 아오이 : 강조 안해도 알거든...그럼 넌 거기서 뭐하는데?
후카와 토우코 : 시, 시끄러...방해하지 마....
하가쿠레 야스히로 : 방해는 네가 하고 있거든! 우린 얼터 에고한테 볼일이 있다구.
후카와 토우코 : 아, 안돼...뱌쿠야 님이랑 약속했단 말야....
오오가미 사쿠라 : 약속?
후카와 토우코 : 여,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어...뱌쿠야 님이...그렇게 말했단 말야....
아사히나 아오이 : 개 취급이잖아...!
후카와 토우코 : 뱌쿠야 님의 부탁이라면...어떤 부탁이든 다 들어 주고 싶어....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냥 M이구먼....
후카와 토우코 : 하, 하지만...꼭 비켜줬으면 한다면...비켜 줄수도....
후카와 토우코 : ...에취!
제노사이더 쇼 : 그래서, 지금 얘기가 어떻게 되는건데?!
하가쿠레 야스히로 : 어...그게...거기서 좀 비켜 줬으면 좋겠다고....
제노사이더 쇼 : 그래 좋아!! 내 발밑에 무릎 꿇고 부탁하면!
하가쿠레 야스히로 : M인줄 알았더니 S구먼!
나에기 마코토 : 후카와...부탁이니까 노트북 쓰게 해줘, 응?
제노사이더 쇼 : 어머...? 어머머머머머머머?
제노사이더 쇼 : 내 말 못들었어!? 무릎 꿇고 부탁하라 그랬지!?
하가쿠레 야스히로 : 나에기, 지금이여! 큰절과 존댓말의 콤보 살법을 날렷!!
나에기 마코토 : 뭐야...남 일 보듯이....
반쯤 포기한 심정으로, 후카와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나에기 마코토 : 부탁할게요...컴퓨터 쓰게 해주세요....
제노사이더 쇼 : 케케케케케케!! 울트라 미라클 쾌감이야! 뱌쿠야 님께 받은 모욕의 울분이 싹 가셔!
아사히나 아오이 : 지가 무슨 취급 받는지는 아네....
키리기리 쿄우코 : ...이제 됐지? 얼른 얼터 에고랑 대화를 시작하자.
제노사이더 쇼 : 네---------------!!
(하가쿠레에게 말을 걸면....)
하가쿠레 야스히로 : 수고했다, 나에기! 나이스 큰절이었어!
나에기 마코토 : ............
(제노사이더 쇼에게 말을 걸면....)
제노사이더 쇼 : 방금 그 광경, 앞으로 매일 밤마다 떠올려 줄게!
(키리기리에게 말을 걸면....)
나에기 마코토 : 저기, 키리기리....
키리기리 쿄우코 : ............
역시 무시.....
(아사히나에게 말을 걸면....)
아사히나 아오이 : 토가미랑 후카와는 대체 무슨 관계냐고요.....
(오오가미에게 말을 걸면....)
오오가미 사쿠라 :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 가는군....
(얼터 에고에게 말을 걸면....)
얼터 에고 : 다들 와줬구나! 아까, 토가미 한테도 가르쳐 줬지만....이 노트북에 전부터 있던 학교 파일을 드디어 열수 있게 됐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키리기리 쿄우코 : 역시, 그랬었구나.....
오오가미 사쿠라 : 드디어.... 때가 왔군....
하가쿠레 야스히로 : 으으...왠지 긴장 되네....
긴장...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키보드에 갖다 댄 손가락도 떨리고 있었다...
키리기리 쿄우코 : 넌 비켜.
차가운 말에 나는 우물쭈물 뒤로 물러났다.
키리기리 쿄우코 : 그럼...시작할까....
키리기리의 손가락이, 대화 하는것과 별 차이없는 스피드로 문자를 치기 시작했다.
『알아낸 사실을 말해 줄래?』
얼터 에고 : 그럼, 해석한 파일에서 빼낸 정보를 나름대로 간추려서 말해 줄게. 조사한 바로는, 이 학교에선 "어떤 계획"이 진행 중이었던 것 같아. 『희망봉 학교에 고교생들을 격리시켜, 공동생활을 시킨다....』그것도 그냥 공동생활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선, 학교에서 평생을 보낼수도 있다고....
나에기 마코토 : 그, 그 계획은...!
오오가미 사쿠라 : 우리가 처한 상황과 같군....
얼터 에고 : 말도 안되는 계획이지....그런데, 그 계획을 세운건, 다름아닌 "희망봉 학교 사무국"인것 같아.
아사히나 아오이 : 뭐...? 잠깐만! 그럼, 우릴 가둔게....범죄조직이나, 이상한 사람 짓이 아니라....
아사히나 아오이 : 희망봉 학교 자체가....꾸민 짓이었다는거야....?
하가쿠레 야스히로 : 말도 안돼! 왜!?
키리기리 쿄우코 : ...아직 얼터 에고의 얘기가 안 끝났어. 계속 들어 보자....
얼터 에고 : 그래서, 그런 계획을 세운 원인을 알아보니까, 1년전에 일어난 "어떤 사건" 때문인것 같아. 그 사건에 대해선...이렇게 적혀 있었어. "인류 역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
아사히나 아오이 : 인류 역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
하가쿠레 야스히로 : 뭐여, 그 스케일 큰 이름의 사건은....!
키리기리 쿄우코 : ............
얼터 에고 : 그 사건은 엄청나게 비참한 사건이었던 것 같아. 그 사건 때문에......
얼터 에고 : 희망봉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폐쇄까지 몰렸다니까....
키리기리 쿄우코 : 그랬어...연결되고 있어....즉, 지금부터 1년전에, 인류 역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이라 불리는 사건이 일어나서, 희망봉 학교는 폐쇄 되었다. 그리고, 그런 학교를 무대로해서 만들어진 계획이.....
키리기리 쿄우코 : 이 곳에 고교생들을 격리시켜 평생 공동생활을 하게 만드는 계획이었다.
아사히나 아오이 : 그런데...왜 희망봉 학교 사무국이 우릴 가둔다는 계획을 세운걸까?
오오가미 사쿠라 : 그리고, 인류 역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이라니, 대체 무슨 사건이지...?
키리기리는 곧바로, 각각의 질문을 키보드로 치기 시작했다. 되돌아 온 답은....
얼터 에고 : 미안해...그 이상은 알수없어...더 이상의 정보는, 이제 여긴 없는것 같아....도움이 못돼서...미안해.....
...이것이 얼터 에고의 대답이었다.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럼...이게 끝이여...? 이런 어중간한데서....?
키리기리 쿄우코 :유감이지만...그런것 같아...
얼터 에고 : 앗, 잠깐만!
얼터 에고 :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걸 알아냈어....엄청나게 중요한 걸....아마...흑막일거야...
나에기 마코토 : 흑막...?!
키리기리의 손가락이 지금까지 이상의 스피드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흑막의 정체를 알아 낸거야?』
얼터 에고 : ....아니, 흑막의 정체까지는 몰라. 하지만 단서를 찾았어. 우릴 격리시키는 계획을 세운 희망봉 학교 사무국의 책임자가....희망봉 학교의 교장이었어. 이 모든 걸 꾸민 흑막은 그 교장일 가능성이 높아. 그리고, 그 사람은 30대 후반의 남자로, 지금도...이 학교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키리기리 쿄우코 : 학교장이...이 학교 안에....!?
아사히나 아오이 : 그럼, 틀림없어! 그 놈이 흑막이야!! 모노쿠마도 "학교장"이란 명함이잖아!
오오가미 사쿠라 : 그렇다면...더더욱 학교장실이 수상해지는군.....
하가쿠레 야스히로 : 하지만, 문을 부쉈다간 죽을거 아냐? 어쩌면 좋지.....
키리기리 쿄우코 : 내가...찾겠어....
하가쿠레 야스히로 : 잉...?
키리기리 쿄우코 : 교장은...내가 반드시 찾아 내겠어...반드시....
아사히나 아오이 : 왜, 왜그래...키리기리...?
키리기리 쿄우코 : .............내가 찾아야만 해...그러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
안될것 같다니...
키리기리...? 왜 저러는거지...?
학교장이란 말에 특히 반응 하는 것 같은데....
키리기리 쿄우코 : .....다른 정보는 없는지, 얼터 에고에게 물어 보자....
키리기리는 다시 마음을 고쳐먹으려는 듯, 키보드를 두들겼다.
『달리 알아 낸건 있어?』
얼터 에고 : 미안해...더 이상은 알수 없어....이 노트북의 오래 된 정보 가지곤 방법이....정말 미안해....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럼...진짜 이걸로 끝이라는건가....
키리기리 쿄우코 : 잠깐만...아직 얼터 에고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얼터 에고 : 이, 있잖아...세레스랑 야마다랑 이시마루가...어제부터 안보이는데....
순간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키리기리가 치는 감정없는 키보드 소리만이 울릴 뿐이었다.
『셋 다 죽었어』
얼터 에고 : 뭐...?!
얼터 에고 : 그랬구나...그 가능성은 예측 했었지만....
얼터 에고 : 역시...그랬구나...........
얼터 에고 : 아, 미안해....내가 기운없이 쓸데없는 생각해 봤자 어쩔수 없겠지....
키리기리 쿄우코 : ...어쨌든, 이걸로 전부 끝이야.
전부 끝....그 말의 의미는....
다음 키리기리가 치는 단어가 말해주고 있었다.
『네 역할은 다 끝났어. 수고했어』
얼터 에고 : 역할이 끝....응...그렇지....
얼터 에고 : 그럼, 좀 쉴까.....나도...좀 피곤하니까....그럼, 얘들아....안녕.....
그리고, 컴퓨터는 자동으로 슬립모드에 들어갔다....
오오가미 사쿠라 : 이걸로, 얼터 에고의 역할도 끝인가....
키리기리 쿄우코 : 이제 쓸데없이 들락날락할 필요도 없겠지.
아사히나 아오이 : 그치만...왠지 가엾어...
하가쿠레 야스히로 : 가엾긴...그냥 프로그램인데?
아사히나 아오이 : 그치만....지금까지 우릴 위해 애써 줬잖아?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건 당연한거지, 그러니까 프로그램 아녀? 넌 집에서 컴퓨터 끌때마다 『수고했어 고마워』이랬남?
아사히나 아오이 : 그야, 그렇진 않지만....그래도, 얼터 에고랑 같이 있으면, 왠지 그렇게까지 잘라 말할수 없달까....
나에기 마코토 : 나도...그 기분 알것 같아...
하가쿠레 야스히로 : 야야, 그냥 프로그램이라니까!? 프로그램이랑 친구를 혼동해서 어쩌자는겨!!
나에기 마코토 : 그치만...우리랑 프로그램의 차이가 어디 있는데?
하가쿠레 야스히로 : 잉...?
나에기 마코토 : 뭐랄까...인간이랑 프로그램을 나누는 기준이란게 뭘까 생각해 봤어...그야, 얼터 에고는 인간도 아니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지만...하지만...친구라는건 마찬가지지 않을까...
아사히나 아오이 : 그래, 같아! 친구잖아!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래, 너희들 마음은 잘 알겠다....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럼, 친구 하지 뭐! 친구는 많은수록 좋잖아!
하가쿠레 야스히로 : 잘 들어. 친구는 인생의 보물이여. 친구의 존재만이 인생의 고난을 가볍게 덜어 줄수 있거든!
키리기리 쿄우코 : 그건, 놔두고....
하가쿠레 야스히로 : 딴데서 인용한 내 명언을 그냥 두겠다고!
키리기리 쿄우코 : ...어쨌든, 더 이상 얼터 에고가 할수 있는건 없어. 그러니, 역할은 끝난거야. 그건 틀림없지?
나에기 마코토 : 그럴지도 모르지만..그래도....
키리기리 쿄우코 : 그리고, 네가 친구란 말을 가볍게 쓰는것도 웃긴거 같은데....
그렇게..생각하는구나...
오오가미 사쿠라 : 그럼, 다시 한번 얼터 에고의 보고내용을 정리해 볼까?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래...희망봉 학교 사무국이란건 뭘 꾸미고 있는거지...?
하가쿠레 야스히로 : 왜, 우리끼리 죽이게 만드는거냐구!?
오오가미 사쿠라 : 1년 전의 사건이 모든 원흉이라고 했지.
아사히나 아오이 : 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이랬지?
나에기 마코토 : 듣기엔, 엄청 큰 사건 같은데....1년전에 그런 큰 사건이 있었나?
하가쿠레 야스히로 : 난 생각나는게 없는데...너희들은?
아사히나 아오이 : 난 뉴스를 잘 안봐서....
오오가미 사쿠라 : 미안하지만 짐작가는게 없군.
키리기리 쿄우코 : 그 사건 때문에, 희망봉 학교가 폐쇄됐다면...적어도, 이 학교랑 관계 있는 사건이겠지만....
하가쿠레 야스히로 : 혹시, 이 학교 학생들이 전부 살해 당했다던가!?
오오가미 사쿠라 : 그만한 대참사라면, 신문이나 뉴스에서 크게 떠들었겠지. 우리 중 아무도 모를리가 없다....
아사히나 아오이 : 그럼, 전부 은폐한거야! 우리가 희망봉 학교가 폐쇄 된 자체를 몰랐던 것도, 그 은폐 때문이 틀림없어!
오오가미 사쿠라 : 사건 자체를 덮었다...생각해 볼수는 있겠군.
하가쿠레 야스히로 : 공무원들은 대체 뭐하는겨! 국민의 혈세를 받았으면 그만큼 일을 해야지!!
키리기리 쿄우코 :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수 있는건 하나 뿐이야....
키리기리 쿄우코 : 희망봉 학교장을 찾아 내는 것....학교장을 찾아서...전부 물어보면 돼....
키리기리 쿄우코 : 분명...학교장만 찾으면...그런 느낌이....
키리기리...또야...
또...학교장이란 말에....
오오가미 사쿠라 : ...금방 결론 날 문제는 아닌것 같군....
아사히나 아오이 : 응...그러게...
키리기리 쿄우코 : 그럼, 우선 여기서 나가자. 이제 용건도 끝났고....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래....그러자....
제노사이더 쇼 : 그럼 난....
제노사이더 쇼 : 푸엣취!
후카와 토우코 : 어...? 아, 안돼..."기다리고" 있어야 되는데...
후카와 토우코 : 내, 내가 "기다리지" 않으면...토가미 님이 슬퍼 하실텐데...
키리기리 쿄우코 : ...상관하지 말자.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그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나에기를 때려눕힌 그 인물이 학교장일지도 모르죠
교장이라...ㅋ 오늘의 힌트는 전부 4개 되겠네요 '두개의 사진과 현재의 모순' '인류 역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 '학교에 갇힘' '바깥 세상'
으응? 뭔가 예상대로 가는것 같은데... 모르겠넹ㅋ. 일단 추천!!
이번 챕터의 키리기리는 엄청 인간적이네요
한번삐지니 엄청 갈리는 쥔공 ㅠㅅㅠ.. 호구같내요..
+_+
추천!
이건 네타와 전혀 관계없지만 '인류 역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이 혹시 핵전쟁을 가리키는 거 아닌가요?
핵전쟁은 아닙니다...ㅋ
핵전쟁이었다면 학생들이 전부 알고 있겠죠. 전쟁을 덮을수는 없으니...
할리와 아이비//.....뭐라 말하고 싶은데..말할수가 없네요.
신선한 키리기리
키리기리랑 학원장이랑 관련있다고 노골적으로 나오네;
키리기리 나에기 대하는 태도가 좀 너무하는 거 아닌가.
키리기리.. 뭔가 있어..;;